[학교통신] 수원 일월초 “교장선생님과 점심 먹으며 고민 나눠요”

수원 일월초등학교(교장 이의진)는 지난 2017년부터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교장선생님과 함께 하는 점심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학생들에게 교장실은 학교에 있는 여러 공간 중에 가장 궁금하지만 가보지 못하는 곳이다. 이에 학교 측은 학생들과 좀 더 친밀한 상황에서 소통하기 위해 점심 멘토링 시간은 마련해 교장선생님과 도란도란 마주앉아 6학년이 된 소감,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친구 관계에서 겪는 어려운 점, 미래의 꿈과 진로에 대한 고민들을 하나 둘씩 풀어 놓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장선생님과 같이 밥 먹는다고 해서 좋았어요, 교장선생님께서 저희를 위해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예쁜 꽃도 심어주셔서 감사하다, 교장선생님과 담소 나눠서 정말 영광이었어요. 앞으로도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힘써주세요, 안전하게 생활하기를 실천하겠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일월초교 관계자는 교장선생님과의 점심 멘토링은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장이 되고, 그 의견을 종합해 학교의 각종 행사 및 교육과정에 반영, 존중과 소통을 기반으로 한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주춧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원 일월초 교사 임고운

[항일독립운동 학교 유적지를 찾아서] 2. 안성 양성초등학교

3ㆍ1운동이 일어난지 올해로 100년이 되었다. 안성에서 일어난 3ㆍ1운동은 원곡면과 양성면에서 4월 1일부터 2일까지 2일간 일제를 몰아내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2일간의 해방을 이뤄어 낸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안성에서 처음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난 날은 1919년 3월 11일이다. 이날 오전 11시경에 양성공립보통학교(현 양성초등학교)의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기 시작했다. 당시 양성면 덕봉리 출신으로 서울에서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학교)를 다니던 남진우 학생은 같은 마을 출신으로 선린상업학교(현 선린인터넷고등학교)를 다니던 고원근 학생과 함께 양성공립보통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에게 서울에서 3ㆍ1운동이 일어난 것을 알려준 것이다. 그리고 일본인 교장의 만류를 뿌리치고, 조회시간에 한국인 교사와 학생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만세를 외쳤다. 이날의 독립만세시위는 이후 안성장터와 안성공립보통학교로 번졌고, 4월 1일 원곡면, 양성면 독립 만세시위의 시작점이 되었다. 100년이 지난 지금 양성초등학교에서는 함께 기억하는 100년 전 그날 기념식을 열고, 태극기 만들기 체험프로그램, 만세재현 행사, 독립선언서 낭독을 3월 11일 진행했다. 특히 양성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해 3ㆍ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기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작년 겨울에는 현매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탐방해 양성초등학교에서 만세운동 흔적을 찾기도 하였다. 현재 양성초등학교에는 비석만 세워져 있을 뿐 만세운동 항쟁지였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남진우 학생의 기록도 마을에 별로 남아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당시 지도교사였던 허영훈(안성 광덕초 교사)은 지역사회와 연계해 나가면서 잊혀져 있고 망각된 기억들을 함께 콘텐츠화 해나가는 작업을 통해 독립운동의 마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용한 화성 고정초 교사

[교육통신] 연천교육지원청, 가정·학교·사회를 바꾸는 힘… ‘학부모 아카데미’ 문 활짝

연천교육지원청(교육장 홍성순)은 4월 25일 연천군종합복지관 소강당에서 2019 연천 학부모 아카데미 개강식 갖고 회복적 의사소통을 주제로 한 첫 번째 강좌가 열렸다. 사단법인 갈등해결과 대화 상임대표 전상희 대표의 협력적 갈등해결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한 첫 번째 강좌는 부모와 자녀간, 가정 내 또는 공동체 간의 갈등 원인, 다양한 갈등의 접근방법 등의 내용으로 강의와 소그룹 나눔이 진행됐다. 2019 연천 학부모아카데미는 5주간 총 15차시로 4월 25일부터 매주 목요일 3시간씩 운영된다. 올해는 부모의 역량을 강화하는데서 한발 나아가 부모의 건전한 교육관을 정립하고 가정의 교육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소통의 기술, 공동체 관계 형성, 공감능력 키우기 등 실천형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가정 내 공감과 소통은 물론 교육공동체 울타리 안에서의 의사소통 역량을 강화하는데 교육의 초점을 두었다. 홍성순 교육장은 이번 학부모아카데미를 통해 부모로서 아이들이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어떻게 지지하고 응원할 것인가를 배우고 생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가정의 관계와 소통 회복을 위해, 더 나아가 교육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협력적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실천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경청종합

[꿈을 낳고 꿈을 키우는‘경기꿈의학교’] ‘꿈꾸는 도자 예술가’ 운영 지원 사례

경쟁사회에서 소외되는 농촌 학생들의 순수 예술 잠재성을 도자문화로 진로 역량 강화라는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10명의 사람들이 포곡중학교를 중심으로 뜻을 모아 함께 하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사람들은 용인 지역에서도 가장 취약한 처인구를 처진구라고 불렀을 만큼 난개발과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해 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포곡중학교(교장 류성림)과 지역아동센터, 도자공방, 마을 이장, 어머니방범대장 등 지역 주민 10명이 마을과 함께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은 3년 전, 전대6리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포곡중학생과 전대리 거주 학생 30명을 인솔해서 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래 견학을 가게 되었다. 마을과 처음 하는 사업이고 일주일이라는 촉박한 기간이지만 그간의 노하우가 있어 나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밤늦은 시각에 이장님이 학생들 체험활동 보험 가입을 못했다고 전화를 하셔서 그 밤 내내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고 우리가 모이면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되어 꿈의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다. 2018년 사전 면접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였고 4월 23일 개교식을 시작으로 초등생 7명, 중학생 13명, 고등학생 7명이 꿈꾸는 도자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만났다. 처음부터 수월하고 잘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매월 포곡마을교육복지협의체 회의와 꿈의학교 운영위원회를 통해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배우면서 학생이 찾아가는 경기꿈의학교 2년차를 맞이하게 되었다. 꿈의학교를 시작하기 위해 사업 설명회를 협의체 위원들이 두차례나 모두 참여해 들었지만 생소하고 낯설었다. 그동안 마을의 굳게 닫힌 문을 열려고 수년간 노력했지만 허사였는데 포곡중학교 근무 7년 만에 교장선생님의 제의에 마을에서 함께하겠다는 대답에 아무것도 묻지 않고 무조건 하겠다고 겁 없이 달려들었었다. 꿈꾸는 도자 예술가는 단순히 도예를 배우는 꿈의학교가 아니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교육과정에 참여하며 도예수업을 통해 문화와 예술, 환경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 어른이 되어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실천하는 학교다. 근무지가 변경되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지금 현재를 잘 닦아 놓으면 누구라도 수월하게 꿈의학교를 운영해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 놓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포곡중학교를 졸업하고 꿈꾸는 도자 예술가 꿈의학교에 참여한 고교생 7명 중 5명이 포곡중 졸업생으로 학생들이 찾아와서 꿈의학교를 만들면서 지난 1년이 즐겁고 행복했다. 도자 화분을 만들어 식물심기 바자회 수익금 43만 원으로 전대리 독거노인 11가정에 생필품 전달, 도자 벽화를 포곡읍사무소 전경에 설치해 그곳을 지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감격스럽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많이 컸다는 대견함과 자랑스러움에 매주 늦은 시각까지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힘든 줄 모르고 지냈던 것 같다. 올해는 26명의 학생들이 꿈꾸는 도자 예술가에 참여한다. 우리 꿈꾸는 도자 예술가가 한두 해 운영되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지속성을 갖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의체에서도 비영리법인 등록을 추진 중이며 주민 참여를 위한 방안 모색을 위해 올해 하반기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꿈의학교에서는 각 가정에 도자 문패 달아주기, 도자 바자회 등을 통해 주민과 소통하고 실천하는 꿈의학교가 되려고 기획하고 있다. 현재도 마을에서 우리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기획 중에 있으므로 지자체와 교육청에서도 지속적인 지원을 이뤄지길 희망한다. 포곡마을교육복지협의체 사무국장 김귀엽(포곡중 교육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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