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원맨쇼 힘입어 동양꺽고 2연승

수원 삼성 썬더스가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대회에서 껄끄러운 상대 대구 동양 오리온스를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삼성은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라운드 경기에서 문경은과 버넬 싱글튼의 부진에도 불구, G.J 헌터(28점·3점슛 3개)의 원맨쇼에 힘입어 루이스 로프튼(23점)이 분전한 동양에 72대69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8승6패를 기록, 대전 현대(11승3패), 청주 SK(10승4패), 부산 기아(9승6패)에 이어 단독 4위가 됐다. 이날 1쿼터에서 삼성은 초반 레이업슛 5개가 잇따라 불발되며 어렵게 경기를 펼쳐나가다 버넬 싱글튼(11점·12리바운드)이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켜 21대19로 역전한 가운데 마쳤다. 삼성은 2쿼터서도 경기가 풀리지 않아 12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33대28, 5점차로 앞선 채 후반전을 맞이했다. 3쿼터에서 초반 한 때 37대30, 7점차 까지 앞섰으나 로프튼이 골밑에서 잇따라 득점을 올린 동양에 2분22초를 남기고 43대45로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두 차례의 동점을 이룬 삼성은 52대49로 뒤지다 12초를 남기고 김택훈이 3점슛을 성공시켜 54대52로 따라붙은 뒤 이번에는 헌터가 10m가 넘는 버저비터 3점슛을 작렬, 55대54로 역전하며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경기종료 2분여까지 혼전을 거듭하던 이날 승부는 1분7초를 남기고 갈라졌다. 68대68 동점상황에서 헌터의 골밑슛으로 앞선 삼성은 9초를 남기고 역시 이날의 수훈갑인 헌터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3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반면 동양은 종료직전 정락영이 회심의 3점슛을 날렸으나 림을 돌고나와 동점에 실패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15일 전적 ▲수원 삼성 72(21-19 12-9 22-26 17-15)69 동양

올해 프로스포츠 삼성家 우위

재벌들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했던 올해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삼성에 뿌리를 둔 기업들이 우위를 지켰다. 삼성은 최대 프로 스포츠중 하나인 축구와 올해 처음 프로로 출범한 여자농구 여름리그에서 챔피언이 됐다. 또 같은 혈통을 갖고 있는 신세계의 여자농구 프로 첫 대회 우승까지 포함하면 축구와 야구, 남녀 농구, 씨름 등 5개 프로스포츠, 6개 대회에서 3번 정상을 차지해다른 기업을 제치고 삼성家의 위력을 과시했다. 씨름을 제외한 모든 프로 종목에 팀이 있는 삼성은 ‘신의 손’ 논쟁을 일으킨 샤샤의 결승골로 축구에서 2연패했고 ‘주부 센터’ 정은순과 유영주 등을 앞세워 여자농구 여름리그 정상에 올랐다. 또 분가한 신세계가 3월 열린 여자 프로농구 첫 대회에서 센터 정선민의 활약으로 창단 8개월만에 우승하는 파란을 연출, 프로스포츠에서도 삼성家의 ‘제일주의’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삼성의 라이벌 현대는 모든 프로 종목에 팀이 있지만 남자 농구와 천하장사씨름 단체전에서 2번 우승하는데 그쳐 자존심을 손상당했고 한화는 빅 프로 스포츠인 야구에서 창단 14년만에 처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4개 프로 팀을 보유한 LG는 축구(10개 구단) 9위, 남자 농구(10개 구단) 5위, 야구(8개 구단) 6위, 씨름(4개단) 2위 등 단 한 종목에서도 우승하지 못했고, 해체 위기에 빠진 대우는 축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에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연합

도수영선수 자급으로 전력 강화

새로운 천년의 원년인 2000 시즌에는 경기도 수영이 고졸 선수의 도내 연계 진출로 한층 전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14일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수영연맹에 따르면 내년 2월 졸업예정인 도내 고교 선수 가운데 10여명이 안양시청 팀과 한체대로 진로를 결정, 우수선수의 타 시·도 전출에 따른 일반부의 전력 약화가 줄어들게 됐다. 내년도 졸업예정 고교 선수중 올 MBC배전국수영대회에서 5관왕에 올랐던 고지양을 비롯, 이미희, 양정윤, 박효숙, 나소영(이상 여·경기체고) 등 5명이 도내 유일의 실업팀인 안양시청으로 진로가 확정됐다. 특히 이들 5명은 모두 안양시청 선수로 활약하면서 지역에 연고를 둔 성결대와 대림대에 진학, 실업선수로 운동을 지속하면서 학업을 병행 할 수 있게 됐다. 또 남자 졸업예정 선수 가운데 국가대표인 황준일을 비롯, 상비군 이충희, 김효열(이상 안양 신성고), 김기우와 박동호(이상 경기체고) 등 남자 유망주 5명이 한국체대로 진학, 내년부터 전국체전 등 시·도대항전 성격의 대회에 도대표로 출전한다. 이처럼 도내 우수 남녀 고교 선수들이 내년도에도 일반부로 계속 잔류케 됨에 따라 그동안 대학과 실업팀의 부재로 많은 고교 우수선수들을 타 시·도에 빼앗겼던 경기도 수영의 전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