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교통사고 운전자에 국가 배상판결

빙판길 도로에서 미끄러져 상처를 입은 운전자에게 사고위험방지 의무를 다하지 못한 국가가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민사항소1부(재판장 김동환·부장판사)는 15일 우모(52·안성군 죽산면)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1심판결을 확정, ‘국가는 우씨에게 지연손해금을 포함한 1억7천9백여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고지점은 사고 몇일 전부터 눈·비가 내려 빙판길이 되었는데도 도로를 관리하는 서울 지방국토관리청이 빙판을 제거하거나 모래를 뿌리고 위험표지판을 세우는 등 운전자에게 사고위험을 환기시켜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않아 이에 대한 사고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운전자인 우씨도 도로상황을 잘 살피면서 운전하지 못한 과실이 있지만 사고당시의 교통사정, 도로의 구조 등을 감안하면 (국가의) 과실비율을 80%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우씨는 지난 96년 12월 2일 경기 93고 3388호 1.4t트럭을 몰고 도로 확·포장 공사중이던 38번 국도 안성군 삼죽면 진촌리 풍년슈퍼 앞길을 지나다 트럭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침범, 마주오던 5t트럭과 부딪쳐 척추가 부러지고 몸이 마비되는 부상을 당하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었다./황금천기자 kchwang@kgib.co.kr

기초단체장 판공비 공개 유보합의

기초 지방자치 단체장들이 판공비 공개를 일단 유보키로 합의했다. 기초 단체장들의 모임인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15일 서울 올림피아호텔에서 공동회장단 회의를 갖고 “업무추진비는 공개를 원칙으로 하되 그 시기는 대법원 판결확정 이후로 하며 공개기준은 행정자치부와 협의할 것”등을 골자로 한 회의결과를 발표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인천지역 구청장들의 판공비에 대한 시민단체의 행정정보공개 청구소송이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난 뒤 공개 여부를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고 건(高 建) 서울시장을 비롯한 광역 자치단체장들이 최근 잇따라 판공비를 공개했음에도 기초단체장들의 판공비 공개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공동회장단은 또 지방자치단체장의 국회의원 출마 등과 관련한 정치관계법의 공정한 개정을 촉구하고 국가직 전환반대,단체장에 대한 후원회 허용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공동회장단 회의는 광역 지역별로 결성돼있는 기초단체장협의회 회장단의 전국 모임으로 이번 열린 6번째 회의에는 서울 종로·강동구청장,부산 남구청장, 대구 달서구청장, 경기 성남시장, 강원 춘천시장, 충남 예산군수 등 23명이 참석했다.

신용카드업체 마구잡이식 가입 강요

내년부터 신용카드 사용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일부 신용카드업체들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위해 마구잡이식 가입을 강요하는가 하면 고객의 동의없이 계약만료된 카드를 임의로 재발급, 연회비를 챙기는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 15일 도내 신용카드업계와 가입자들에 따르면 최근 신용카드업체마다 신규 가입자확보를 위해 특별판촉팀을 구성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신용카드사들이 길거리나 상가 등에서 무분별하게 카드발급을 남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의 판촉요원들은 일부 시험장에도 찾아가 수험생들에게 카드가입을 강요하면서 위압감마저 조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2일 수원 S여중에서 중등교사 공개채용시험을 치른 박모씨(24·성남시 서현동)는 “시험장 입구에서부터 대여섯명의 남녀가 카드가입을 강요하면서 수험생들의 옷깃을 붙잡고 늘어졌다”면서 “시험이 끝나고 나올때는 아예 옷을 잡고 놔주지 않아 곤혹을 치렀다”며 황당해 했다. 카드사들은 이동전화업체와 연계, 이동전화 사용실적이 우수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신용카드 발급을 강요하는가 하면 계약기간이 끝난 카드를 고객의 동의없이 재발급, 가입자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회사원 윤모씨(29·안산시 선부동)는 “이달말로 사용이 만료되는 K카드가 내 허락도 없이 재발급돼 집으로 배달됐다”며 “카드사의 일방적인 횡포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1.4cm 눈에 도로마비 사고속출

1.4cm 눈에 경기도내 도로가 마비되고 빙판사고가 속출했다.14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수원 3cm를 비롯 양평 1.5cm, 평택 0.1cm 등 도내 평균 1.4cm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밤새 얼어붙으면서 15일 출근길 경기·인천지역 곳곳에서 최악의 교통대란을 빚었다. 특히 용인시 수지읍 대지고개,여주군 강촌면 삿갓봉을 비롯한 고개길까지도 15일 오전 8시를 넘어서 제설작업에 나선 행정당국들의 늑장대처로 출근길 차량들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각종 추돌사고를 일으키면서 뒤엉키는 바람에 곳곳의 도로가 일대 아수라장으로 변하면서 지각사태로 이어졌다. 또 도로 여기저기서 접촉사고와 함께 추락·충돌사고가 있따라 이날 오전 8시40분께 구리시 토평동 829 강북도로 앞길에서 서울 강북정수장 소속 서울 70머 1173호 25인승 콤비버스(운전자 강석기·36)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5m 언덕아래 한강고수부지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강씨와 정용현씨(43·서울 강동구 길동), 손간난씨(58·서울 강동구 성수1가)등 3명이 숨지고 주모씨(52)등 20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구리 한양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버스가 커브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오전7시께 안성시 미향면 계륵리 23번지 국도 주유소 앞길에서 충북 31더 8777호 마티즈승용차(운전자 김진선·27)와 경기3즈 3193호 티코승용차(운전자 이성규 26)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정면충돌, 김씨와 이씨등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밖에 이날 오전7시30분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울 톨게이트 부근에서 11t화물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되는 바람에 화물차량을 치우느라 인근 4km구간이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심규정·김덕현·한종화·김창우·신동협기자 kjsh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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