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미술협회 의정부지부장 정양호씨

“훌륭한 미술작가가 많은 경기북부지역이지만 문화적 기반시설이 없어 작가들이 지역을 멀리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서양화가 정양호씨(47)가 지난 2월 (사)한국미술협회 의정부지부장으로 선출되면서 북부 미술계를 이끌기 위한 맏형노릇을 자처하고 나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지부장은 동두천고교를 졸업할때까지 대학에서 주최하는 각종 미술대회를 휩쓸었으며,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추상화를 출품할만큼 미술에 대한 소질이 남달랐다. 이후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환경파괴를 주제로 미술작가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던 정 지부장은 92년 호주 퍼스에서 열린 개인전시회를 비롯, 동경 주일한국문화원의 한·일 현대작가전, 등 4차례의 국내외 개인전과 100여차례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한국화단의 굵직한 기둥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같은 화려한 조명에도 불구, 다시 지역을 찾은 이유는 어찌할 수 없는 지역사랑 때문이었다. 지난 5월 시 통일예술제에서 서울 예술의전당에 소장된 이민수 조각가의 ‘백두사랑 한라사랑’등 좀처럼 보기드문 18점의 작품을 전시해 북부지역 미술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정 지부장. 앞으로 북부작가들이 하나되어 지역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서울화단만이 조명되는 절름발이 화국화단의 현실을 바로 잡는 것이 그의 작은 소망이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김포시 북변동 태양산업 유경중 사장

“숯의 효능을 알고부터는 숯을 일상생활 구석구석에 활용해 왔던 조상들의 지혜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김포시 북변동 태양산업 유경중 사장(45)의 참숯 예찬론이다. 지난 88년부터 건재상을 운영해 오던 유사장이 숯에 매료된 것은 숯 바람이 일기 시작한 지난 98년. 우연한 기회에 친구로부터 얻은 숯 장식을 사무실에 놔두자 각종 냄새와 습기가 사라졌다. 유사장은 이때부터 숯과 관련된 책을 찾아보며 숯을 이용한 재품개발에 꿈을 키워왔다. 물건만 팔면되는데 뭣하러 괜한 짓을 하느냐는 주위의 얘기도 있었지만 유사장은 지난해 드디어 숯을 섞어 만든 스티로폼 ‘타미온보드’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그에게는 숯에 대한 전문지식도 또, 숯을 가공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숯 효능에 대한 확신과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참숯은 곰팡이 제거와 방습·항균효능뿐만 아니라 방향에도 효과가 그만인데다 숯을 이용하면 화학제품 사용으로 인한 2차 환경오염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하는 유사장은 올해 숯을 넣어 만든 양말을 만들어 냈다. 타미온보드를 만들어 낼때도 그랬지만 자체 공장없이 혼자의 노력만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숯 양말을 만들고 그는 건재상 한켠에 작은 숯 양말 전시장을 만들었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는 양말에 대한 얘기보다는 숯에 대한 얘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는 어쩌면 제품 판매보다는 조상들의 지혜와 숯이 갖는 여러가지 효능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일을 만드는지도 모른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구리시민교양악단 신종호단장

“구리시민교향악단을 우수 교향악단으로 만든는데 모든 정열을 쏟아 붓겠습니다”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시 모차르트 콘서트홀에서 성공적인 연주회를 마치고 귀국한 구리시민교양악단 신종호단장(43)은 “구리시민은 물론,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교양악단을 만드는데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화생활이 없는 현대사회는 자칫 삭막해지기 십상”이라면서 “앞으로도 문화공연에 목말라하는 구리시민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문화·예술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오는 9월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하는 한편 10월에는 ‘가곡의 밤’을, 12월에는 ‘송년의밤’을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1월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회를 다시 한번 개최해 청소년들 사이에 문화바람을 일으키게 할 방침이다. 1급 지체장애인인 그는 특수학교인 대전 성세중학교 2학년때부터 비올라를 배우기 시작, 지난 86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시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91년부터는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춘천시립교약악단에서 활약했었다. 그는 지난 98년 구리시민교향악단 창단이후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연주회를 개최하는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리=한종화기자 jhha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