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대 98학번 31명

“광활한 중국 대륙은 우리 민족의 역사적인 무대요 보고(寶庫)입니다”(이상은·21·중국 대외경제무역대 유학) “모스크바는 한집 건너가 극장이요, 박물관이고 미술관이더라구요”(갈원근·21·모스크바대〃) “미국 전체가 21세기도 지구촌을 주도하겠다는 다짐으로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김영수·31·미국 유타대〃) “일본에서 경제학을 들으면서 세계경제 큰틀이 일본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걸 실감했어요”(박설희·20·여·일본 북구주대〃) 시립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대 98학번(3학년) 31명이 1년간의 단기(?) 유학생활을 마치고 검게 그을린 채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이 대학이 국제화시대에 대비, 설립한 동북아국제통상대학 1기들. 중국과 일본, 러시아, 미국 등지의 대학에서 2학기동안 수업한 이들은 지난 8일 세미나실에서 귀국보고회를 열고 이제 더 이상 ‘우물안 개구리’가 아님을 선언했다. 현지에서의 생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탓인지 귀국보고를 하는 학생들은 모국어보다는 제스처가 먼저 튀어 나왔다. 고생한만큼 어른다워진걸까. 유학생활중 어렵게 얻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용돈을 쪼개 컴퓨터를 산 학생도 있었고 발품을 들여 러시아민요를 채집한 학생도 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외국에 나가 보니 조국이 더욱 또렷하게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을 대견스럽게 지켜본 송희연 동북아국제통상대학장(62)은 “진정한 의미의 국제통상인이 되려면 영어와 제2외국어 구사가 필수이며 이와함께 모국어와 컴퓨터에 대한 끊임없는 연마도 이뤄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감사할 줄 모르면 발전이 없다”고 주문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17년간 사진관 운영하는 광명시 이은실씨

“사진관 운영을 통해 얻은 수익의 일부를 지역주민에게 환원할 뿐입니다” 지난 83년 광명시 철산동 일대가 개발되면서부터 17년간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은실씨(45). 지난 92년부터 동정자문위원장(체육회, 방위협의회장 겸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매년 경로잔치, 불우이웃돕기, 동민화합체육행사 등 봉사활동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또 95년부터는 회원들과 매월 15만원을 동사무소에서 지정한 어려운 이웃에게 온라인 송금해 주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동정자문위원회에서 150만원의 기금을 마련, 예비군중대본부에 종합전투상황판을 제작해 주기도 했다. 특히 IMF로 침체돼 있는 지역분위기를 일소하기 위해 지난 98년엔 ‘동민화합 한마음 걷기대회’를 주관, 건강하고 밝은 지역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민간최초로 95년부터 매년 봄 동민화합 벚꽃 큰잔치행사를 주관하고 있으며, 철산주공8단지를 중심으로 매년 두차례 경로잔치를 베푸는등 크고 작은 일에 헌신봉사해 오고 있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 10월 광명시민의 날에 국회의원상을 수상하는등 여러차례 지역봉사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씨는 “앞으로도 주어진 여건에서 지역사회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

인천연수경찰서 손광철 경위와 김영석 경사

“경찰서를 견학온 어린이들에게 경찰업무 안내 외에 색다른 프로그램이 없을까” 인천연수경찰서 손광철 경위(46)와 김영석 경사(40)는 지난해부터 경찰서를 견학온 어린이들을 안내하면서 작은 고민에 빠졌다. 어린이들의 경찰서 방문이 매일 줄을 이으면서 더 좋은 소재를 개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머리를 맞댄 고민 끝에 이들은 경찰서 담장아래 길이 40m 폭 2.5m의 공터에 꽃과 새를 길러 어린이들에게 동심을 심어 주기로 했다. 닭장과 새장은 김 경사가 맡아 만들었다. 김 경사는 철물점과 목재소에서 사비로 구입한 철망 등으로 높이 1.2m 길이 3m의 멋진 닭장을 만들었다. 이 소식을 들은 교통지도계 강행석 경사는 시골집에서 토종닭 4쌍과 꽃닭 1쌍을 가져와 “잘 키워달라”며 전해줬고, 잉꼬와 십자매도 직원들이 사비로 구입해 줬다. 손 경위는 화단을 조성했다. 담장 오른편에는 무우와 배추·고추 등 채소류를 심었고 왼편에는 해바라기와 채송화·나팔꽃 등 꽃씨를 부렸다. 이렇게 시작된 작은 공간은 어느듯 여름이 되면서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자연학습장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경찰서를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자연학습장을 보여줬을때의 반응은 굉장했다. 어린이집 교사들도 “경찰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었고, 어린이들은 닭장과 꽃밭 앞을 떠나지 못했다. 손 경위는 “여가삼아 시작한 일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맺을지 몰랐으며 앞으로 더욱 잘 운영해 어린이들에게 동심을 심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