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봉사단체인 ‘용인시 공직자 봉사단’

“우리들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겠다는 생각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 것 뿐입니다” 공무원 봉사단체인 ‘용인시 공직자 봉사단’이 매월 20살 이하 정신지체아 보호시설인 ‘생수사랑회(용인시 남사면 진목리)’를 찾아 사랑을 베풀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이 봉사단의 아낌없는 사랑이 이들에게 전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처음 사회진흥과 직원 몇몇이 모여 시작한 봉사단의 선행이 직원들 사이에 조금씩 알려지자 이제는 각 읍·면·동 사무소 직원들은 물론, 시의회, 일반인, 심지어 직원 가족 등 20여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매번 회원들이 조금씩 모은 작은 정성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5일에는 14번째 자원봉사를 다녀왔다. 내리쬐는 폭염속에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도 다 쓰러져가는 담장을 헐어내고 마당에 널부러진 나무를 정리하는등 생수사랑회를 찾을때 만큼은 힘을 아끼지 않는다. 처음에는 서로가 낯을 가리던 봉사회원과 아이들도 이제는 장난을 주고 받을 만큼 친해졌다. 사회진흥과 이동무계장은 “몸도 못 가누는 아이들을 목욕시키는 일을 모두들 제일 힘들어 하지만 아이들도 제일 좋아해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김량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지영성사장이 매달 지원해 주는 고기와 익명의 후원자들은 보내오는 지원과 주위의 격려는 이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9월 첫째주 토요일에 갈 15번째 자원봉사땐 아이들과 함께 놀이동산을 갈 계획이다. “우리의 작은 힘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뿐 입니다” /용인=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평북 의주가 고향인 방진호씨

최근 남북관계 개선으로 통일의 희망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6·25 전쟁때 북한해역의 서해에서 유실된 백금금괴 7t을 찾으려는 평생의 소원을 풀 날을 기대하는 전 인민군 총좌 출신이 있다. 평북 의주가 고향인 방진호씨(81·평택시 신장2동)가 주인공. 1950년 6·25발발 당시 인민군 총좌로 평양철도경비사령부 후방참모(조달·재정담당)로 있다가 정치보위부로 자리를 옮긴 방씨가 진남포 제련소에 보관중인 황금 1.5t, 백금 7t, 수은 70t 등을 땅속에 묻어 숨기라는 중앙의 지령을 받은 것은 유엔군의 진남포 상륙이 눈앞에 닥쳤던 그해 10월 초순이었다. 그러나 금괴가 결국은 중국대련으로 유출될 것을 확인한 그는 금괴를 가지고 귀순할것을 결심, 중공군의 개입으로 1·4후퇴가 시작될 무렵 국군에 귀순, 금괴와 함께 남하했다. 당시 진남포에 진주한 미군들도 제련소에 금괴를 찾고있는 바람에 금괴이동은 극비로 추진됐다. 하지만 금괴를 싣고 야반에 진남포항을 떠난 대동1호와 대동2호 두 발동선은 현재 북한해역인 백령도 근해에 이르러 하중을 견디지 못해 대동2호가 침몰, 백금 7t과 수은 70t이 바다속에 잠기고 말았다. 방씨는 결국 황금 1.5t을 갖고 인천항을 통해 귀순하는데 성공했으나 바다에서 유실된 시가 1조원대로 추정되는 백금금괴와 수은 등을 언젠가는 찾겠다는 일념으로 통일을 염원해왔다. 이 금괴 등을 찾으면 통일기금으로 나라에 바치겠다는 것이 방씨의 포부다. 또 침몰된 금괴는 구리로 포장돼있고 침몰지역은 자세한 해상도가 군당국에 아직도 보관돼 있어 수색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 방씨의 설명이다. 귀순 이후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격려를 받은 방씨는 거제도 포로수용소 심사원 등으로 일하다가 사회에 복귀, 1957부터 송탄을 제2고향삼아 살고 있다. 송탄에 정착 직후에는 손수 벽돌을 찍어 토담집을 만든 평애원을 설립, 전쟁고아들을 돌보기도 했다. 민족통일 협의회 송탄시 협의회장, 체육회 고문 등에 이어 지금은 이북 5도청 중앙상임고문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으나 생계는 경기도에서 지급되는 월 30만원의 보조금으로 어렵게 꾸려가고 있다. /평택=이수영기자 sylee@kgib.co.kr

의정부 단군뷔페식당 권필승씨

학교급식이 없는 방학이면 배를 곯기 일쑤인 사회복지시설 아동들을 위해 매년 자비를 털어 푸짐한 오찬을 베풀고 있는 식당 주인이 있어 화제다. 의정부2동에서 단군부페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권필승씨(여·45·의정부시 의정부2동 541-2). 권씨는 지난 11일 의정부시와 양주군 관내 시설보육원생 200여명을 단군뷔페로 초청, 오찬을 베풀었다. 이날 초대된 원생들은 평소 맛보기 힘든 음식들이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모군(12)은 탕수육, 김밥, 불고기 등이 가장 맛있다며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분위기 있는 300백여평의 통나무 뷔페식당은 이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즐거운 비명으로 마치 캠프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동종 업체들의 출혈 과당경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이같은 행사를 추진한 권씨를 위해 이날 의정부시와 양주군에서는 원생들의 이동을 위한 차량을 제공해 주었다. 또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어린 손길에 아이들은 오랫만에 부모같은 따뜻한 정을 느끼기도 했다. 의정부 이삭의 집 정총무는 “이같은 자리를 마련해 준 단군뷔페 임직원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앞으로 지역내 어려운 이웃들과 결식 아동들에게 정기적으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의정부= 최종복 기자 jbchoi@kgib.co.kr

백혈병 어린이 돕는 의정부 큰집 돌솥설렁탕 박태운사

“책상서랍속에 있는 헌혈증서로 설렁탕 값을 대신하겠습니다”의정부시 의정부2동에서 큰집 돌솥설렁탕을 운영하고 있는 박태운사장(43)은 요즘 음식값을 대신해 모아지는 헌헐증서를 보는 것이 무엇보다 보람차다. 헌혈증서 한장을 돌솥설렁탕 2인분과 맞바꾸면서 모은 헌혈증서가 백혈병에 투병중인 김모양(7·의정부시 신곡동)을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일 헌혈증서 모으기 행사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모인 헌혈증서는 모두 200여장. 박사장은 지난달 16일 모아진 헌혈증서 50장을 김양이 다니는 호원동 성당에 기증한 이래 모두 50장씩 3차례에 걸쳐 기증할 수 있었고, 적극적으로 나서주는 고객들 덕에 수일내 기증할 수 있는 증서가 또 잔뜩 모아졌다. 의정부시에서 학창시절을 거쳐 지난 98년 7월 설렁탕 전문점을 개업, 3년동안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박사장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어떤 일이 없을까’고심하다 자신이 다니는 성당의 김양이 백혈병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사장은 헌혈증서 모으기를 생각해냈고 고객들도 백혈병 어린이를 돕는다는 취지를 듣고는 오히려 현금을 보태는 등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설렁탕이 백혈병 어린이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는 박사장은 “격려와 함께 헌혈증서를 무상기증하는가 하면 좋은 일에 써달라며 자신에게 현금까지 맡기는 고객들을 볼 때 이사회는 참으로 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세계최고의 선인장 박사...외길 30년

“30년을 선인장과 함께 살다보니 이젠 언뜻 보기만 해도 서로 마음이 통합니다” 통일로 구파발에서 문산방면으로 2㎞ 남짓 가다보면 허름한 비닐하우스 몇 동을 볼 수 있다. 이곳이 ‘세계 최고의 선인장 박사’로 인정받고 있는 이동운씨(53·고양시 덕양구 오금동)의 다육식물원이다. 현재 세계 선인장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빨간 선인장도 이씨의 작품이다. 82년 이씨가 독자개발에 성공한뒤 우리가 세계 제1의 선인장 수출국이 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70년 2월 한양대 음대를 졸업한 그는 유리온실을 지어놓고 화훼를 취미삼아 기르시던 부친의 영향을 받아 73년부터 선인장과 다육식물 재배에 본격 뛰어들었다. 78년부터 선인장 신품종 연구에 착수하여 81년 비목단 서울1호를 처음 육종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지금까지 500여 품종을 육종하여 고양지역 61개 화훼농가에 보급, 고양시에 선인장 재배 면적이 31.6㏊로 늘어나게 되었다. 이씨로부터 신품종을 보급받은 61개 농가들은 98∼99년 유럽 등 세계 22개국에 1천110여만본의 각종 선인장을 수출하여 모두 51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이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그는 90년 일본 스크바박람회에서 육종부문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으며 99년 전 김성훈 농림부 장관으로부터 신지식농업인장을 수상했다. “수출액이 몇백만불에 불과하지만 축산처럼 수입사료를 먹이거나 다른 화훼 처럼 로열티가 지불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더 연구 발전시킬 가치가 충분합니다” 그는 좀더 다양하고 아름다운 종을 해외로 못 내보내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겸손과 함께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광명시 청소년 교향악단 자모회장 배연씨

“최선을 다하는 교향악단 지휘자를 곁에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절로 신이나서 이것저것 일을 찾아 하는 것 뿐입니다” 광명시 청소년 교향악단 자모회장 배 연씨(45·광명시 하안동). 배회장은 청소년 교향악단이 창단되던 지난 97년부터 자모회장을 맡아 전국 제일의 교향악단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자모회 어머니들과 함께 열심히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광명시 청소년 교향악단은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세종문화회관 초청연주, 예술의 전당 특별출연 등 국내의 큰 행사에서 그 실력을 인정 받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성숙된 음악으로 창단 3년만에 전국에서 손꼽히는 교향악단으로 성장해 타 시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토록 청소년 교향악단이 고속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배회장과 자모회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배회장과 자모회원들은 악단이 초청공연을 떠날 경우 자비로 부대비용 일체를 부담하는 것은 물론, 단원들의 간식비, 심지어는 악기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큰 테두리를 잡고 연습에 열정을 다하는 송영주 지휘자와 65명의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애정을 쏟고 있는 배회장. 교향악단 창단 이후 지금까지 소리없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는 배회장이 있기에 광명시 청소년교향악단은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고 주위사람은 한결같이 말한다. /광명=권순경기자skkwo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