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합의안 최종 조율만 남겨…조만간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및 중동지역 우방국들과 연쇄 전화 회담을 가진 뒤,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이란과의 협상이 “대체로 타결되었다(largely negotiated)”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하며 “미국과 이란, 다양한 다른 국가 간 협정의 최종 사안과 세부 내용들이 현재 논의 중이고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이어 “협상안에는 다른 내용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재개방이 포함됐다”고도 했다. 다만 발표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그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통화한 국가 정상 및 고위 당국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바레인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 평화 양해각서(MOU)에 관한 모든 사안을 논의했고 최종 조율만 남겨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국가 정상 등과 화상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대상자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타밈 빈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카타르 군주,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자베르 알사니 카타르 총리, 알리 알사와디 카타르 장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군 총사령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 등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별도로 이스라엘의 비비(베냐민의 애칭) 네타냐후 총리와도 통화를 했고, 이 역시 잘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은 이스라엘도 이란과의 종전 협상 내용에 별다른 이견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 CBS 방송 등 미국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또 이란과의 합의 타결 혹은 공습 재개 가능성과 관련, “확실한 50대 50로 공습 재개 여부를 일요일(24일)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루비오 美 국무 "이란 협상 진전"...이란 “의견차 좁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이르면 이날 이란이 중동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 루비오 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오늘 몇 가지 소식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소식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정도 진전이 이루어졌고, 성과가 있었다.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일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루비오 장관은 “오늘 늦게든, 내일이든, 혹은 며칠 내든 우리가 무언가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루비오 장관의 언급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이르면 이날 중 양국 간 합의가 이뤄져 종전을 발표할 수 있다는 취지다. 그러나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제공 및 핵 프로그램 포기에 대한 미국의 계속된 입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러한 문제들을 협상을 통한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나 선호하는 방식이며, 그것이 현재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방향”이라면서 “대통령이 명확히 밝혔듯, 이 문제는 좋든 싫든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이란 공습 재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현재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권력 실세인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이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측 고위 당국자들을 연쇄 회동하는 등 물밑에서 협상 중재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란측도 루비오 장관의 발언과 비슷한 상황을 전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합의에 매우 근접했지만, 동시에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협상 중재국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이 전날부터 이틀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대통령, 의회 의장, 외무장관 등 이란 지도부를 연쇄 면담한 것을 두고 “이 방문의 목적은 이란과 미국 사이의 메시지 교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양국 간 중재의 핵심 인물인 무니르 총사령관의 방문에 큰 의미를 주는 설명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리의 초점은 강요된 전쟁의 종식”이라며 “의견차가 있었던 사안들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모순적인 입장을 고려하면 이런 추세가 바뀔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며 “양측의 견해가 가까워졌지만, 이는 합의에 도달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특히 종전 MOU의 비교적 구체적 내용까지도 소개했다 .그는 이란이 제시한 14개 항의 요구에 핵, 동결자산 해제 등 의제가 모두 담겼다고 했지만, 양측이 종전 MOU에 합의할 경우 핵 사안을 논의하기까지 30일 또는 60일의 유예기간을 둔다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했다. 이러한 바가이 대변인의 설명은 지난 22일(현시기간) “현 단계에서 핵 사안과 관련한 논의는 없다”고 밝혔던 만큼 하루 새 양측 간 협상에 있어 진전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산시성 탄광 가스폭발…최소 82명 사망·수십명 매몰

중국 최대 석탄 산지인 산시성(山西省)의 한 탄광에서 대형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8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매몰됐다. 앞서 사망자가 50여명으로 집계됐던 것에서 수색이 진행됨에 따라 희생자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인 22일 오후 7시29분께 산시성 창즈시 친위안현에 위치한 류선위 탄광에서 발생했다. 폭발은 갱도 내 일산화탄소 수치가 허용 한도를 초과해 경보가 발령된 직후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지하에는 야간 근무 중이던 작업자 247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8명이 숨지고 201명이 지상으로 긴급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구조작업이 이어지면서 사망자 수가 82명으로 급증했다. 현재도 일부 작업자가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 당국 지휘부는 현재 대규모 인력을 투입, 막바지 갱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관련 법에 따라 해당 탄광 업체 책임자들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구조 당국에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또 “사고 책임자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각 지역과 부처는 이번 사고의 교훈을 깊이 받아들이고 산업 안전 위험 요소를 철저히 점검해 중대 사고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실종 광부 수색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신속한 사고 수습과 책임자 처벌을 지시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장궈칭 부총리와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의 석탄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업계 전반의 안전 수칙 미준수와 느슨한 관리 탓에 인명 사고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산시성에서는 지난달에도 뤼량 지역 탄광에서 사고가 발생, 광부 4명이 숨지는 등 안전 불감증에 따른 재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라엘에 붙잡혔던 가자 구호선단 활동가들 “성폭력 당했다”

이스라엘군에 의해 억류됐다가 추방된 가자지구 구호선단 참가자들이 구금 과정에서 성폭력과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국제사회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자국민 피해 여부 파악에 나섰고, 이탈리아 검찰은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구호선단 ‘글로벌 수무드’ 측은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강간을 포함한 성폭력 사례가 최소 15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참가자들이 근거리에서 고무탄을 맞거나 폭행을 당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부 활동가들은 “변호사 접견 제한과 테이저건 사용 등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구호선단에 참여했던 이탈리아 경제학자 루카 포지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옷이 벗겨진 채 땅에 내던져지고 발로 차였다”며 “많은 사람이 테이저건을 맞았고 일부는 성폭력 피해를 봤으며 변호사 접견도 제한됐다”고 증언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은 로마 검찰이 기존 납치 혐의 외에도 고문·성폭력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검찰은 귀국한 활동가들을 상대로 피해 진술을 청취할 예정이다. 프랑스 측 귀국 지원을 맡은 사브리나 샤리크 역시 일부 참가자들이 강간을 포함한 성폭력 피해를 구체적으로 증언했다고 전했다. 독일 외무부도 “제기된 의혹 가운데 일부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이스라엘 측에 철저한 설명을 요구했다. 반면 이스라엘 교정당국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스라엘 교정당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제기된 혐의는 거짓이며 사실적 근거가 없다”며 “모든 수감자는 기본권을 존중받으며 규정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가자지구 해상 봉쇄에 항의하고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튀르키예 인근 해역에서 출항한 구호선단 선박 50척을 국제수역에서 차단한 뒤 활동가 430여명을 연행했다. 이후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장관이 억류된 활동가들을 조롱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유럽 각국이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하는 등 외교적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당국은 억류했던 외국인 활동가 전원을 추방한 상태다.

美 급유기 52대 이스라엘에 집결…이란 공습 재개 임박설

이스라엘의 민간 핵심 관문인 벤구리온 공항에 미군 공중급유기 수십 대가 집결하며 미군이 이란 공습 재개를 염두에 두고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벤구리온 공항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달 들어 최소 50대의 미군 공중급유기가 주기돼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항 내 급유기 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하기 직전인 2월 말부터 꾸준히 늘었다. 3월 초 36대였던 급유기는 4월 초 휴전 발효 시점에 47대로 증가했으며, 이번 주에는 52대까지 불어났다. FT는 “미 공군 소속 회색 군용기들, 특히 공중급유기들이 공항 계류장을 빼곡히 메우면서 민간 승객은 물론 인근 고속도로에서도 선명하게 목격될 정도”라고 했다. 벤구리온 공항은 텔아비브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핵심 민간 항공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공증급유기는 전투기의 공중 연료 보급을 통해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을 크게 늘려주는 장거리 공습의 핵심 자산이다. 미군은 지난 대이란 ‘장대한 분노’ 작전 당시에도 중동 전역에 KC-135와 KC-46 등 급유기 자산을 투입, 미군과 이스라엘 전투기의 장거리 침투 작전을 지원했다. 이에 이번 급유기 확대 배치도 이란 공격 재개를 대비하는 차원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협상 교착 상태가 이어지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일 내 이란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는 보도 또한 나온 바 있다. 한편, 벤구리온 민간 공항이 사실상 ‘미군 기지화’되면서 이스라엘 내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군용기에 자리를 내 준 이스라엘 항공사들은 주기 공간 부족에 시달려 일부 항공기를 해외 공항으로 이동시키는 불편을 겪고 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민간 시설의 군사적 활용이 해당 지역을 적의 공격 목표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레딩대학교 마르코 밀라노비치 국제공법 교수는 “이스라엘이 제네바 협약상 군사 목표물을 인구 밀집 지역 내부 또는 인근에 배치하지 않기 위해 실행 가능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고국 돌아가서 기다려라"…美영주권 '미국 내 신청' 원칙적 폐지

앞으로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려는 외국인은 반드시 고국으로 돌아가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머물며 신분을 전환하던 기존 영주권 신청 제도를 사실상 폐지하고,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허용하기로 규정을 바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주권 심사를 받으러 출국했다가 자국에 발이 묶이거나, 미국으로 아예 돌아오지 못하는 이민자가 무더기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이민국(USCIS)은 2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이민 규정 개정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유학이나 관광 비자 등으로 미국에 들어온 뒤, 시민권자와 결혼하거나 취업에 성공해 영주권자로 신분을 바꾸던 편법성 체류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잭 칼러 USCIS 대변인은 "비이민 비자는 단기 방문을 목적으로 발급되는 만큼 기한이 끝나면 떠나는 것이 원칙"이라며, 미국 방문이 영주권 획득의 우회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또한, 신청자를 본국으로 돌보냄으로써 영주권 거부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불법 체류자 추방 비용과 행정력 낭비를 줄이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이러한 새 규정이 시행되면 매년 수십만 명의 이민 대기자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실제로 2024년 영주권을 받은 140만 명 중 약 58%에 달하는 82만 명이 미국 내에서 신분을 조정한 케이스였다. 개정안에 따르면 이들 모두가 일단 미국을 떠나 자국 내 미 영사관을 찾아가야 한다. 현지 언론들은 이로 인한 극심한 혼란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사관 인터뷰 예약이 수개월에서 수년씩 밀려 있는 현 상황을 지적하며, 적체 현상이 심화해 수백만 명이 가족과 생이별하는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여행 금지령이나 이민 비자 발급 중단 조치가 내려진 국가의 국민은 출국하는 순간 미국 재입국이 영영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모호한 예외 기준 탓에 법정 공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토연구소의 데이비드 비어 국장은 이번 조치를 "1940년대로 후퇴한 듯한 역대 최강의 이민 규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이번 개정안이 다음 달 예정된 '출생시민권 폐지 행정명령'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현직 대통령으로는 이례적으로 대법원 변론을 직접 방청하며 사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이민 문턱을 지속해서 높여왔다. 지난해에는 전문직 취업비자(H-1B) 신청 수수료를 10만 달러(약 1억 5천만 원)로 무 무리하게 인상하는 등 고강도 압박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 후 자산 165% 폭등…암호화폐로 ‘10조원 고지’ 눈앞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1년 반 만에 개인 자산이 165% 급증하며 1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때 ‘사기’라 비난했던 암호화폐 사업이 최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해 트럼프 일가에 막대한 부를 안겨준 가운데, 공직 수행을 통한 직접적인 이해충돌 논란과 세금 조사 종결 특혜 의혹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경제 전문지 포브스 집계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이 현재 61억달러(약 9조2천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백악관 복귀 직전의 23억달러(약 3조5천억원)에 비해 2.7배로 늘어난 규모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2025년 9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을 77억달러(약 11조7천억원)로 평가하며 1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그룹(TMTG)의 지분 가치가 하락하면서 다소 감소했다가 최근 다시 회복세를 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자신의 이름을 붙인 성경이나 손목시계 등을 판매해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으나, 재산이 늘어난 최대 동력은 단연 가상자산 사업이다. 과거 가상자산을 사기라고 규정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2024년 가족과 함께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을 설립한 뒤 밈 코인 등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아랍에미리트(UAE)의 투자회사 아리암 인베스트먼트가 5억달러(약 7천600억원)를 들여 WLF 지분 49%를 매입했다. 가상자산 사업은 트럼프 일가에 최소 14억달러(약 2조1천억원)의 현금 수익과 약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평가 이익을 안겨준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 역시 암호화폐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차남 에릭 트럼프의 순자산은 아버지의 대선 승리 이후 10배 증가해 4억달러(약 6천억원)가 됐으며,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자산도 5천만달러(약 760억원)에서 약 3억달러(약 4천500억원)로 늘어났다. 두 아들은 WLF 외에도 2025년 3월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설립한 뒤 나스닥 상장업체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까지 성공시켰다. 이 같은 자산 확장을 두고 거센 비판도 쏟아진다. 정치자금 감시단체 오픈시크리츠는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기업 및 금융 분야의 이해관계를 정리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일가는 공직 수행을 통해 직접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독특한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전 세금 환급 중복 청구와 관련해 미 국세청의 조사를 받았다. 불리한 결론이 나올 경우 최대 1억달러(약 1천500억원)에 달하는 환급액을 반환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최근 법무부와 국세청은 해당 사건을 영구적으로 종결하기로 합의하면서 사법 리스크마저 모두 털어내게 됐다.

“찰스 3세 국왕이 서거했습니다”…英 라디오 대형 오보

영국의 한 라디오 방송사가 찰스 3세 국왕이 서거했다는 대형 오보를 내보낸 뒤 공식 사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방송사 라디오 캐롤라인(Radio Caroline)이 오보와 관련해 사과했다고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오보는 영국 동부 에식스에 위치한 이 방송사 메인 스튜디오의 컴퓨터 오류로 인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준비해 둔 '국왕 서거 절차(Death of a Monarch procedure)' 시스템이 실수로 작동하면서 발생했다. 라디오 캐롤라인의 피터 무어 매니저는 페이스북을 통해 “컴퓨터 오류로 인해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라며 준비해 둔 국왕 서거 절차가 실수로 활성화돼 국왕 폐하가 서거했다는 잘못된 발표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후 규정에 따라 정규 방송 송출이 멈추고 정적이 흘렀으며, 이를 인지한 직원들이 즉각 프로그램을 복구하고 방송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우리가 초래한 모든 혼란과 고통에 대해 국왕 폐하와 청취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우리 방송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찰스 3세 국왕의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방송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수년간 이 전통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방송사 측은 오류가 정확히 언제 발견됐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20일(현지시간) 오후 기준 19일 오후 1시58분부터 5시 사이의 라디오 다시 듣기 서비스는 웹사이트에서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황당한 오보가 발생한 당시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는 실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타이타닉 쿼터를 방문 중이었다. 국왕 부부는 아일랜드 위스키를 시음하고 민속 음악단의 무용수 공연을 관람하는 등 건강한 모습으로 첫날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1964년 BBC의 방송 독점에 반기를 들고 설립된 라디오 캐롤라인은 영국 해안 인근 선박에서 불법 해적 방송 형태로 운영되던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1967년 해적 방송 금지법 제정 이후 간헐적으로 명맥을 이어오다 1990년 해상 방송을 공식 종료했다. 바다 위에서 생활하며 방송하는 괴짜 DJ들의 이야기를 다룬 2009년 코미디 영화 '락 앤롤 보트(The Boat That Rocked)'의 실제 모티브가 된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정식 방송 허가를 받아 운영 중이다.

李 대통령, “이스라엘, 제3국 선박 나포 타당한가”…네타냐후 ICC 체포영장도 거론

한국인 활동가가 탑승한 가자 구호선단 나포 사태가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 적법성 논란을 넘어, 한국 정부의 자국민 보호와 국제법 원칙 대응 문제로 번지고 있다. 20일 이재명 대통령은 제22회 국무회의 겸 제9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가자지구로 향하던 한국인 활동가 탑승 선박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사건과 관련해 “자원봉사 가겠다는 제3국 선박을 나포하고 체포·감금했다는데 이게 타당한 일이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에게 “거기가 이스라엘 영해냐”, “이스라엘의 주권을 침해했느냐”, “교전 중이면 제3국 선박을 나포하고 잡아가도 되느냐”고 잇따라 물으며 국제법적 근거를 따져 물었다. 위 실장이 “이스라엘 영해는 아니지만 가자 지역 전체를 군사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국제법적으로 불법 침략한 것 아니냐”며 “항의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국제법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사유로 잡아간 것 아니냐”며 “너무 심하고 비인도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도 판단해보자”고 주문했고, 위 실장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영사 조력 차원을 넘어, 가자지구 봉쇄와 이스라엘의 해상 통제 조치에 대해 국제 규범과 인도주의 원칙 차원의 문제 제기를 공개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정부가 중동 문제에서 미국·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수위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대통령 발언 과정에서는 ‘항행 자유 원칙’과 ‘해상 봉쇄의 적법성’을 둘러싼 국제법 논란도 공개적으로 언급됐다. 임웅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일부에서는 이스라엘의 행위가 항행 자유 원칙 위반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은 교전 상태에서의 합법적 해상 봉쇄라고 반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에서도 가자지구 봉쇄를 둘러싼 인도주의 문제와 국제법 위반 여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앞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KFFP)’는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씨와 김동현씨 등이 탑승한 구호선박들이 최근 지중해 공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잇따라 나포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스라엘 측에 한국인 안전 확보와 조속한 석방·추방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