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가 이제야 가수의 꿈을 이뤘습니다” 40대 초반의 치과의사가 늦깎이 신인 가수의 첫 발자국을 내딛어 화제가 되고 있다. 치과 의사 출신 가수 황병기(41)씨는 2년 전부터 병원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남몰래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현재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수료 중이기도 한 그는 “의사와 가수 두 가지를 같이 하기는 쉽지 않지만 더 늦기 전에사람들에게 편안한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며 야심찬 열정을 드러냈다. 그의 예명은 ‘NPM 황병기’. 이 예명은 ‘뉴 패러다임 뮤지션(New Paradigm Musician)’으로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담고 있다. 타이틀 곡 Lady는 사랑하는 애인과 헤어진 후 다시 돌아와주기를 바라는 남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뮤직비디오에는 ‘플레이보이 걸’로 유명한 이파니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파니는 우연히 치과 치료를 위해 황병기의 병원을 찾았다가 lady를 듣고는 “마치 내 이야기를 그린 것 같다”며 흔쾌히 뮤직비디오 출연을 수락했다고 한다. 터프하고 중후한 치과 의사와 섹시 스타의 만남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벌써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언제든 물어보세요. 통역해 드릴게요” 12일 오후 8시 서울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열린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제작보고회를 겸한 ‘Thank You 콘서트’가 열렸다. 2시간30분 가량 진행된 이 행사에서 엄정화는 영화에 함께 출연한 주인공 서의재(10)군의 대모인양 서군의 얘기를 ‘통역’해 눈길을 끌었다. 극중 7세 피아노 천재 윤경민을 연기한 서군은 실제로 일곱살에 피아노를 처음 배웠음에도 9개월만에 전국 콩쿠르에 나가 1등을 하고 현재 정명훈과 협연을 준비 중일 정도의 피아노 천재. 어린 나이지만 천재로서의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데다 열살 어린이다운 천진난만한 말투를 구사, 사회를 맞은 개그맨 송은이를 당황케 했다. 송은이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며 서군에게 재차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엄정화는 서군이 말하고자 하는 뜻을 대신 전달했다. 엄정화의 말을 듣고서야 서군의 말을 알아들은 송은이는 “알고 보니 엄정화씨가 통역 전문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엄정화는 “이해 안되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통역해 드릴게요”라고 받아쳤다. 앞서 권형진 감독은 “엄정화씨가 촬영장이 낯선 서군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선배 배우답게 연기 지도도 해주었다. 엄정화씨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엄정화가 자신의 연기 파트너이자 초보 배우인 서군을 따뜻하게 배려하다 보니, 자연스레 친해지고 ‘그만의 언어’에 익숙해져 이런 ‘통역 아닌 통역’에 나서게 된 것. 엄정화는 “배우에게 중요한 것은 감정 몰입이나 감정선을 잡는 것인데 그것은 의재가 혼자 다 했다. 나는 먼저 연기를 배운 덕에 알게 된 동선 처리, 카메라 앞에 서는 방법 등을 알려줬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날 열린 ‘Thank You 콘서트’는 콘서트라는 이름을 빌린 제작보고회 위주의 ‘무늬만’ 콘서트가 아니었다. 특히 ‘호로비츠를 위하여’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이병우씨의 기타 연주와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피아노 연주는 압권이었다. 먼저 이병우 감독은 이 영화의 주제가 ‘나의 피아노’에 이어 그의 앨범 ‘내가 그린 기린 그림’에 수록된 ‘새’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엄정화의 실제 친구이자 그녀의 극중 피아노 레슨 연기를 도운 김정원은 쇼팽의 ‘녹턴 C# 단조’, 스트라이빈 ‘에튀드 8-12’,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를 감성적인 손놀림으로 연주해 큰 감동을 주었다.
“어머니와 감히 비교나 되겠습니까. 그저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자는 생각입니다.” 일본에서 5년 이상 활동한 중견 가수이지만 국내에서는 이미자의 딸로 더 많이 알려진 정재은(42)이 오는 18일 국내에서 앨범을 내고 정식 가수 활동을 시작한다. 10일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가요무대’ 리허설에 한창인 정재은을 만났다. 어머니도 종종 불렀던 최양숙의 ‘황혼의 엘레지’를 부르는 모습은 낯설면서도 낯익었다. 일본 가요계에서 활동해서인지 한국 여가수들보다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이색적이었고 그러면서도 얼굴과 음색만큼은 어쩔 수 없이 혈연을 상기시켰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지난 7일 인터넷에서 공개된 신곡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설운도가 작곡한 곡으로 1980년대 발라드 풍인 ‘이젠 내가’에 대해 그는 “저를 잘 아시는 분이 지어주셔서 그런지 저에게 딱 맞는 스타일”이라며 “제 또래의 40대 전후 여성들이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한국에는 엔카 가수로 알려졌지만 저는 굳이 구분하자면 J-POP과 엔카 사이에 위치한 가요를 불러요. 중년 세대를 위한 노래죠. 일본에서도 사실 입지가 좁은 영역인데 요즘 들어 차츰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요. 한국에도 중년 세대를 위한 신곡은 거의 없다죠? 이번 앨범을 계기로 다소나마 활성화된다면 좋겠네요.” 어머니는 두살 때 아버지와 이혼한 뒤 거의 만나지 못했지만 타고난 재능은 숨길 수 없어 여덟살이던 1972년 유니버설 레코드사에 의해 데뷔했던 정재은. 그러나 이미자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활동에 제약을 받았고 고교시절인 1981년 발표한 ‘항구’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접어야 했다. 1999년 아버지가 있는 일본으로 건너가 가수 활동을 재개했으나 만만치 않았다. “일본에는 신인가수가 전국 레코드숍을 다니며 노래하는 관례가 있어요. 구멍가게 앞에 나무 상자를 놓고 노래하는 경우도 많죠. 처음 도쿄 길거리에서 노래할 때는 비가 억수같이 내려 보는이가 하나도 없었어요. 얼마나 울었던지요. 그렇게 1년반을 했더니 이름이 조금 알려지더군요. 지금도 길에서 그런 신인가수를 보면 마음이 짠해요.” 그런 노력 끝에 9개의 싱글,3장의 앨범을 냈고 2000년 42회 일본 레코드 대상 신인상을 받는 등 어느정도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2003년 이후 두 번의 대수술을 하고 호르몬제의 영향으로 목소리가 굵어지는 등 건강상의 어려움이 닥쳤다. 겨우 완쾌된 지금 그는 국내에서 또다른 도전에 나선 것. 앨범 ‘이젠 내가’는 다음달 일본에서도 발매돼 양국을 오가며 활동할 계획이다. 지난해 TV 토크쇼에서 어머니와의 뜸한 관계를 밝힌 후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일을 물었다.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해요. 그렇지만 모녀 관계에는 남들이 모르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오직 이렇게 아름다운 목소리를 주신 어머니께 감사할 뿐입니다.”
2006 독일 월드컵을 두달여 앞두고 가수들의 월드컵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 월드컵 응원가를 발표하거나 발표 예정인 가수들은 20여팀에 달한다. 윤도현이 ‘애국가’로 월드컵송 붐을 일으킨 이후 너도나도 월드컵 관련 노래와 음반을 내놓고 있는 것. 그러나 과열 양상까지 보이며 경쟁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이들 월드컵 응원가는 이동통신사의 상업적 마케팅에 의한 것이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로 유명해진 윤도현 밴드는 이번엔 애국가를 록버전으로 편곡해 발표했다. 또 버즈의 ‘Reds,Go Together’를 비롯해 김종서의 ‘Corea’,인순이의 ‘아리랑’,마야의 ‘아 대한민국’,봄여름가을겨울의 ‘월드컵 브라보송’ 등이 지난달부터 잇따라 발표됐다. 이밖에 펑크밴드 노브레인이 ‘소리쳐라 대한민국’,2인조 그룹 더 크로스가 ‘레오 코레아’,탤런트 겸 가수 현영이 ‘스마일 코리아’ 등을 선보였다. 여기에 신해철과 남궁연,바다,두번째달 등의 노래도 응원가로 보태질 예정이다. 크라잉넛과 클론,싸이 등 인기 가수들도 기존에 내놓은 응원가 또는 히트곡으로 월드컵송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처럼 월드컵 응원가가 무분별하게 쏟아지자 사람들은 어떤 곡을 불러야할지,누구의 노래가 월드컵 공식 응원가인지 헷갈린다는 반응이다. 컨텐츠 전문기업 TJ미디어가 최근 노래를 사랑하는 인터넷 동호회 회원 27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오 필승 코리아’를 이번에도 월드컵 응원가로 선호한다고 답했다. 월드컵송이 과열 현상을 보이면서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윤도현 밴드의 ‘애국가’는 SK의 광고를 통해 공개됐으며 붉은악마의 공식 후원사인 KTF는 가수들의 월드컵 응원가 12곡을 수록한 2006 월드컵 응원 앨범을 내놓았다. 그러다보니 일반인들의 기호는 뒷전이고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싸움에 가수들이 휘둘리는 형국이다. 한 가수 매니저는 “이동통신사들의 상업적인 마케팅 전략에 가수들이 이용당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다들 이통사 이외에 다른 통로를 통해 월드컵송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관계자는 “월드컵송이 쏟아지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불려지는 노래가 진정한 응원가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우리 나라 대중 음악계의 고질병으로 자리잡은 표절과 지나친 상업주의을 신랄하게 비판한 무명 랩퍼의 노래가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삿갓’이라는 가수가 부른 ‘가짜’라는 이 노래는 최근 표절 시비에 휘말린 이효리를 비롯해 외국 노래를 비슷하게 따라 만드는 일부 프로듀서,가창력이 아닌 외모로만 승부하는 일부 가수 등을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다. 박삿갓은 “TV에 베이비복스가 나오면 안볼 수는 없어(…) 열심히 허리를 돌리는 효리를 바라보며 가끔씩 나도 침을 흘리곤 하지.하지만 걔들을 가수라고 생각하지 않지”라며 “효리씨 허리보다 소리에 신경쓰길”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그는 또 “매 번 나오는 음악들의 몇 소절은 표절 의혹,그럼 그렇지”, “십년이 지나도 살짝 표절한 니 음악은 가짜”,“도둑질한 지갑으로 지갑속은 두둑” 등의 쓴소리를 내뱉으며 표절을 일삼는 ‘가짜’들을 비판하고 있다. 박삿갓은 방송을 통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네티즌 사이에서는 유명 인사로 통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가려운 곳을 곳을 팍팍 긁어 주는 노래”,“쓰레기 같은 한국 가요계에 당신이 있어 다행”이라며 가요계의 쓴소리꾼을 응원하고 있다. 박삿갓은 지난 2001년 활동을 시작해 2003년 1집 앨범‘saggat.com’에 이어 2005년에는 2집 앨범 ‘인간극장’을 발표했다. 현재 박삿갓 공식홈페이지(www.saggat.com)는 노래를 듣고 찾아오는 네티즌들로 북적이고 있으며 팬까페(http://cafe.daum.net/saggat)도 운영되고 있다.
‘겟차(Get ya)’로 표절 의혹 시비에 휘말린 가수 이효리가 오는 15일 일본에서 후속곡 ‘쉘 위 댄스’를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복귀 시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집 앨범 타이틀 곡인 겟차가 미국 팝 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 섬싱(Do something)’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국측 저작권 대행사인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코리아 측은 겟차 작곡가 김도현씨에게 만남을 요청하는 등 저작권 시비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상황. AP통신이 지난달 29일 겟차 표절 논란을 보도한데 이어 캐나다,러시아 등 해외 언론도 이를 인용 보도하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효리의 복귀 보도가 나오자 다음 ‘아고라’의 네티즌 ‘grayblue’는 “표절인지 아닌지는 둘째 치고 이 정도로 이슈가 됐으면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 한다”면서 “욕심 부리지 말고 실력을 쌓은 뒤 컴백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네티즌은 “이 시점에서 활동을 재개하면 한국 대중음악계의 고질병인 립싱크나 표절 문제가 확실히 해결되지 못하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꼴이 된다”면서 “대중 음악은 작곡자보다 실연자인 가수가 중심이므로 표절 문제 또한 가수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허시’도 “80년대에는 표절 사건이 불거지면 4∼5년씩 나오지 못했는데 요즘엔 자숙 기간이 너무 짧다”고 지적했다. 반면 네티즌 ‘DAKIO’는 “표절 문제는 실제 간판격인 가수가 책임져야 하지만 한창 잘나가던 연예인이 갑자기 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연예계 현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솔직히 이효리가 나오면 TV로 눈이 간다. 빨리 나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는 의견도 있었다. 주요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해명없는 활동 재개는 이르다’는 주장과 ‘차라리 빨리 마무리하고 후속곡 활동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대해 이효리 소속사 ‘DS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본 공연을 마치고 4월 넷째 주부터 국내 활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효리는 휴식 기간 중 덤덤하게 안무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표절 논란이) 여러 번 기사가 나간 상황에서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겠다”면서 “이번 사건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G워너비 표 노래가 아닌 곡으로 승부하겠습니다.” 2005년은 미디엄 템포의 친숙한 멜로디에 이별을 묘사한 애절한 가사,호소력 짙은 남성 보컬이 어우러진 발라드가 대세를 이뤘다. 이런 노래를 한마디로 ‘SG워너비 스타일’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타임리스’ ‘죄와벌’ ‘살다가’ 등 1,2집 노래들이 모두 사랑을 받았고 특히 2집은 지난해 50만장에 가까운 대히트를 기록했기 때문. 이후로 신인은 물론 기성 가수들까지도 이들의 스타일을 쫓아가는 현상까지 있었다. 그런데 다르다. SG워너비가 오는 11일 3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인터넷으로 미리 공개한 타이틀 ‘내사람’은 SG워너비 스타일이 아니었다. 유럽의 민속풍 악기가 어우러진 전주부터 약간 빨라진 템포,사랑을 시작하는 내용의 밝은 가사,정제된 창법까지. 3집 앨범 발매에 앞서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SG워너비 멤버들은 “미디엄 템포의 노래가 너무 많다는 비판도,그 때마다 우리 이름이 맨 처음 거론된다는 점도 잘 안다”고 입을 모았다. 억울할 만도 하지만 이들은 그런 비판을 부인하지 않았다. “우리가 1집을 낼 때는 세븐,비 등의 댄스음악이 주류였고 감수성 짙은 노래를 그리워하는 정서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희가 사랑받을 수 있었죠. 그렇지만 비슷한 노래가 홍수를 이룬 데 책임이 있다면 우리가 먼저 변하는 게 맞다고 봐요.” 채동하(25)의 이 말에 김용준(22)도 “미디움 템포 노래는 처음에는 느낌이 강하지만 곧 질린다는 단점도 있어 이번에는 비슷한 음악이어서는 안된다는 부담이 컸다”고 덧붙였다. ‘내사람’은 SG워너비의 ‘광’,김종국의 ‘제자리걸음’ 등을 지은 조영수 작곡가의 곡이긴 하지만 되도록 다른 스타일을 추구했다. 곡을 처음 받았을 때는 반신반의했지만 녹음이 끝난 후 들어봤을 때 셋이 함께 펄쩍펄쩍 뛰었을 정도로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네 번 녹음을 했는데 처음에는 기존 스타일대로 슬프게 불렀다가,다음에는 건조하게 불렀다가,또 그 다음에는 중간쯤으로 불러보면서 느낌을 찾아갔어요. 새로 시작하는 사랑 앞에서 벅차고 기쁘면서도 지난 아픔들에 가슴 아리는 듯한 묘한 감정을 살릴 수 있었죠.”(채동하) ‘내사람’,그리고 함께 사전 공개된 ‘사랑했어요’는 이미 인터넷에서 1,2위를 나란히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달 13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첫 단독 콘서트도 갖는다. 데뷔 2년만에 한국 대중음악계를 흔들 만한 대형가수가 된 SG워너비. 그러나 “우리가 대형가수라고요?”라고 되묻는 김진호(20),동생들에 대해 “착실하다. 노래 너무 잘한다”고 칭찬하기 바쁜 채동하,“그런데 ‘내사람’ 정말 괜찮나요?”라고 조심스레 묻는 김용준에게서는 아직 연예인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풋풋함이 묻어났다. “방송활동 많이 하면서 오빠부대를 끌고 다니는 가수는 아니니까요. 알려졌구나 하는 느낌은 공연장에서 확인하는 정도죠. 이번 앨범도 잘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노래만 계속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맏형의 말에 해사한 표정으로 끄덕이는 두 동생들. 이들에게 한국 대중음악계의 고질적 병폐들의 책임을 묻는 것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라이브 무대를 적극 펼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미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본에서 데뷔해 최근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오르면서 화제를 모은 한국출신의 가수 밍크(22)와 30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보아가 소속된 일본 음반사 에이벡스가 배출한 밍크는 데뷔 음반 수록곡 ‘글로리 오브 라이프(Glory of Life)’로 4월 8일자 빌보드 차트 ‘핫 댄스 클럽 플레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매력적인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밍크는 얼마전 미국에서 아날로그판(LP판)을 발매했으며 ‘윈터 뮤직 콘퍼런스’ 무대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밍크는 “솔직히 내 노래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게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한국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사랑해 주시고 관심가져 주신 여러분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영혼이 가득 채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빌보드 차트에 오른 ‘글로리 오브 라이프’에 대해 그는 “작년 8월 발매한 프롤로그 음반 수록곡으로 처음 들었을 때 매우 마음에 들었다”면서 “올림픽이나 월드컵 시즌에 불러도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음악 장르나 스타일이 따로 없다고 밝힌 밍크는 “노래 잘하는 가수보다는 뭔가 가슴에 와닿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힘들거나 우울할 때 내 노래를 들으며 힘을 얻는 모습을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에이벡스에 데모 테이프를 보낸 게 가수로 데뷔한 계기가 됐다는 그는 “트레이닝을 받으며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지만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국에서도 인정받는 가수가 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며 계속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0월 발매된 싱글 ‘뷰티풀’이 영화 ‘이니셜D’ 일본어 더빙판에 수록되며 알려진 밍크는 데뷔앨범 수록곡 ‘글로리 오브 라이프’가 지난 3월11 일자 빌보드 ‘핫 댄스 클럽 플레이’ 차트 4위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밍크(MINK)라는 이름에는 ‘Made IN Korea’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전혀 활동한 바 없는 그를 한국 가수로 인정해야 하느냐로 논쟁이 일기도 했다. 밍크는 오는 19일 두번째 싱글 ‘포 러브(4 Love)’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효리의 2집 타이틀곡 ‘겟차’(Get ya) 표절 논란이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이슈로 떠올랐다. AP통신은 29일 ‘Spears’ Songwriters Accuse Composer’(브리트니 스피어스측 작곡가들,이효리측에 문제삼다)라는 서울발 기사에서 최근 논란이 일었던 이효리의 표절 의혹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AP통신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측 작곡가들이 지난해 발표된 브리트니의 ‘Do somthing’과 이효리의 ‘겟차’가 사운드 부분에서 유사하다고 불만을 나타냈으며 그 피해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브리트니측이 이효리측에게 부분적인 표절 의혹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겟차’를 작곡한 김도현씨가 표절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는 이효리측 반응도 아울러 보도했다. 29일 오전 기사가 타전된 후 미국의 일간지 USA투데이가 이날 인터넷판에 게재하는 등 미 언론들과 캐나다 인도 언론 등에서도 이를 인용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