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입대 김종국측“10년전엔 몸짱 아니었다”…‘공익근무논란’에 부담감

“아쉽지만 그냥 조용히 다녀오겠습니다.” 가수 김종국이 30일 전격 입대한다. 김종국은 논산 훈련소에 입소,4주간의 군사교육을 받고 서울 용산구청에서 23개월 동안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한다. 김종국의 소속사 관계자는 “당초 김종국이 4월 네번째 솔로 앨범을 발매한 후 올가을에 입대할 예정이지만 20여일 전 병무청으로부터 입영통지서를 받은 뒤 입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종국은 현재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날아라 슛돌이’에서 유소년 축구팀을 맡아 다음달 FC 슛돌이와 함께 독일에서의 촬영 등이 예정돼 있었지만 갑작스런 군입대로 이를 포기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군입대에도 불구하고 다음달에 나오는 4집 앨범은 예정대로 발매될 예정이다. 한편 김종국은 현재 자신의 군입대와 관련,공익요원으로 근무한다는 사실에 대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10년 전 ‘터보’ 시절 군대 신체검사를 받았던 당시 디스크 판정을 받았고 또 그때는 소위 몸짱도 아니었다”면서 “지금 와서 다시 신체검사를 받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그냥 조용히 군 복무를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김종국은 지난 1995년 남성듀오 ‘터보’로 데뷔,‘검은 고양이’ ‘어느 재즈바’ ‘트위스트 킹’ 등을 히트시킨 후 2001년 솔로로 전향했다. 특히 김종국은 지난해 3집 앨범 중 ‘제자리걸음’ ‘사랑스러워’ ‘별, 바람, 햇살 그리고 사랑’을 잇따라 히트시켜 지상파TV 3사 연말 가요 시상식 대상을 휩쓸었다.

뮤지컬 배우로 변신,7Kg 감량한 김태우 “더 뺄래요”

“뮤지컬 연습하다 보니 체중이 7㎏ 빠졌어요. 하지만 제 역할이 굉장히 섹시한 남자이기 때문에 좀더 감량해야 돼요. 나중에 본공연 시작되면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릴테니 기대해주세요.” 지난해 말 잠정해체를 선언한 그룹 god의 멤버 김태우가 내달 12일부터 5월 21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알타 보이즈’에 출연한다. (교회)제단의 소년들이란 뜻을 지닌 ‘알타 보이즈’는 5명으로 구성된 크리스천 보이 밴드가 신앙심에 넘치는 팝 공연을 한다는 내용의 뮤지컬. 극중 밴드 이름이기도 한 이 작품에서 김태우는 밴드 리더 매튜 역을 맡았다. 2004년 뮤지컬 시어터 페스티벌 최고의 화제작으로 선정된 이후 지난해 뉴욕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현재까지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는 최신작이다. 해외 라이선스 공연은 한국이 처음이다. “제가 조만간 군에 입대하는데,뭔가 특별한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마침 평소에 관심있던 뮤지컬 쪽에서 캐스팅 제의가 와서 바로 하겠다고 했지요. 저는 뮤지컬이야말로 무대에서 노래와 연기,춤 등 모든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뉴욕 평단으로부터 팝그룹 엔싱크와 뮤지컬 ‘넌센스’의 유쾌한 만남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기존의 뮤지컬과 달리 콘서트 뮤지컬 형식을 취한다. 김태우 외에 뮤지컬 전문배우들로 구성된 5명은 앙코르 곡을 포함해 모두 13곡을 부른다. “뮤지컬 넘버는 엔싱크와 백스트리트보이즈,뉴키즈온더블록 등 미국을 대표하는 보이 밴드의 색채가 강한 팝 음악들로 구성됐습니다. 관객들이 콘서트로 착각할 정도로 90분간 알타 보이즈의 콘서트로 뮤지컬이 진행됩니다.” 배우들의 대사나 뮤지컬 노래 가사 등을 성경에서 많이 따왔지만 종교적인 색채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것도 하나의 특징. 또 공연중 객석에 앉아있는 여성 한명을 무대에 데리고 나와 발라드를 부르는 장면도 있다. “믿음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누구나 부담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콘서트처럼 배우들과 관객들의 교류가 많아 즐거움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되고요.”

‘아파트’의 윤수일,‘숲바다 섬마을’로 7년만에 이색 컴백

윤수일은 장발단속과 대마초 파동으로 그룹사운드가 급격히 와해되던 77년대에 등장했다. 당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그룹 사운드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그는 이후 10여년간 '아파트' '제2의 고향' '황홀한 고백'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정상급 인기가수로 군림하게 된다. 그 계기는 바로 경연대회 입상과 데뷔 음반 녹음이었다. 이 신인의 음반 타이틀 곡 '사랑만은 않겠어요'는 공전의 빅히트를 기록하며 윤수일에게 78년 MBC 최고 인기가요상 수상을 비롯해 MBC와 TBC의 10대·7대 가수상을 안겨 주었다. 그의 성공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더불어, 트로트 선율과 록 스타일의 사운드를 결합한 이른바 '트로트 고고'(트로트에 고고리듬을 접목)가 가요계에 몰아닥쳤기 때문에 가능했다. 윤수일의 창법 역시 트로트에 충실하지만, 여기에 리드미컬한 템포와 그루브(특히 첫째·셋째박을 강조하는 베이스 기타), 이를 적절히 수식하는 전기 기타 연주를 결합했고 이것은 당시로서는 신선한 것이었다. 자칫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는 트로트 고고가 대중적 공감을 얻으며 히트할 수 있었던 요인은 이렇듯 '그룹의 사운드와 트로트 선율'이란 신구(新舊) 감성의 결합을 시도한 그의 실험적인 발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유람선 쇼케이스 은은한 오렌지색 불빛의 원효대교와 파도빛 푸른색의 마포대교가 한강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중간에 오롯이 떠있는 한강 유람선은 25일 특별한 밤을 맞았다. 바로 7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하는 가수 윤수일이 이곳에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가진 것이다. 1977년 '사랑만은 않겠어요'로 데뷔한 후 '아파트' '제2의 고향' '황홀한 고백' '아름다워' 등 록풍의 '시티뮤직'으로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가 이번에는 친환경적인 '웰빙뮤직'이라는 컨셉트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이색적으로 한강 유람선에서 쇼케이스를 가진 것도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따라 자유를 느껴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무대가 마련된 유람선 안은 그를 보고 싶어하는 300여명의 지인과 팬으로 메워졌고, 화려한 불빛을 발하는 강변의 마천루와 줄지어 있는 한강변 차량도 숨죽이며 그의 공연을 기다리는 듯했다. 잠시 후 윤수일의 20년 친구인 왕종근 아나운서가 무대로 나와 "멋있는 남자라는 표현보다 멋있는 사내가 어울리는 주인공"이라고 그를 소개하자 두건부터 신발까지 온통 검은색으로 코디한 윤수일이 자신의 백밴드 사이로 걸어 나온다.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마친 그는 어쿠스틱 기타를 어깨에 메고 타이틀 곡 '숲바다 섬마을'을 빠르고 경쾌한 리듬에 맞춰 토해낸다. "숲에서 살고 싶네∼숲에서 삶을 살고 싶네∼" 목가적인 가사와는 달리 강렬함과 순수함이 어우러진 빠른 컨트리 풍의 리듬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 노래는 콘크리트 생활에 숨막혀 하는 도시인들이 숲과 바다와 섬이 있는 마을을 동경하는 심리적 상황을 시적인 가사로 표현한 곡이다. 이어 발라드곡 '네버 세이 굿바이'와 '문라잇'이 한강의 물살을 고요하게 가르고 있는 유람선에 리듬을 맞춘 듯 유유하게 흘러갔고, 이내 강한 록비트의 '떠나지 마'가 뒤를 잇자 유람선은 젊은이들의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의 뜨거운 열기로 채워지기 시작한다. 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 것은 귀에 익은 '제2의 고향'이 흘러 나오면서부터. 강렬한 비트 사운드로 인해 온몸에 짜릿하게 전율이 느껴진다.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국민가요 '아파트'를 열창할 때다. 이 곡을 리바이벌한 가수 김건모가 참석해 선후배가 함께 하는 훈훈한 무대를 선사했고, 객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형광막대를 흔들며 무대와 하나되는 열정을 뿜어냈다. # 인터뷰 "오늘 공연은 60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음향과 조명은 선상이다 보니 미비한 반면, 노래와 연주는 최고였다는 점에서 그렇게 점수를 주고 싶어요." 7년 만의 컴백무대를 이색적으로 한강 유람선에서 가진 윤수일은 1시간의 짧은 약식공연이었지만 공연을 찾은 300여명의 지인과 팬들에게 강하고 긴 여운을 남겼다. 윤수일 또한 "오랜만의 공연을 많은 기대와 호응 속에 열정적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감격에 겨운 듯했다. 77년 밴드 가수로 데뷔한 후 솔로로 활동해 온 그는 이제 다시 5명의 뮤지션으로 구성된 '윤수일 밴드'로 제2의 탄생을 알렸다. 그는 7년의 공백기간 중 4년간은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한때는 음반제작, 유통, 아카데미 등의 성공으로 사업의 매력에 심취했고, 한순간의 실수로 나락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경기도 파주에서 두문불출하며 2년여의 시간을 이번 앨범 작업에 몰두했다. 그리고 웰빙을 컨셉트로 한 21번째 앨범이 탄생했다. "환경이 중요해요. 작곡을 어디서 하느냐가 곡의 성격을 나타내죠. 이젠 주5일 근무제가 대부분이고, 웰빙시대인 만큼 음악도 도시화, 정형화를 탈피해 목가적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윤수일 밴드는 그와 30년 이상 음악을 같이 해온 박성호 리더를 포함한 5명의 뮤지션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비틀스는 없어지고 기억속에만 존재하지만, 자신들은 롤링스톤즈와 본조비처럼 가수와 뮤지션은 같이간다는 생각으로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윤수일은 앞으로 방송활동도 활발하게 할 생각이다. 다만 밴드 성격을 잘 표현해낼 프로그램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했다. "보여주거나 들려줄 수 있는 곳이라면 TV든 라디오든 가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래도 주무대는 콘서트가 되겠죠." # 이번 앨범은…록비트-어쿠스틱 사운드 버무려, 선동적 분위기 가득한 10곡 수록 이번 앨범은 '윤수일 밴드'의 강한 록비트와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적절히 조화시켜 윤수일 특유의 선동적인 분위기와 듣는 이를 흥분시키는 리듬으로, 함께 따라 부르고 춤을 즐길 수 있는 곡으로 구성됐다. '네버 세이 굿바이' '만추' '인생의 강' 등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타이틀곡에 못지않은 정성과 심혈을 기울인 곡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숲바다 섬마을'은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에 흠뻑 취하여 만들어진 곡이다. 음악녹음은 자신의 스튜디오(Cynic)에서 밴드멤버의 실제 연주와 '시켄싱 작업'(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적절히 혼합하여 라이브적인 사운드와 섬세하고 정확한 디지털적인 면의 조화를 이루었다. 이번 쇼케이스를 시점으로 4월부터는 파주에서 출발해 '어린이 난치병 돕기 윤수일 밴드 전국 투어'의 일정에 들어간다. 윤수일은 이번 앨범과 공연의 수익금은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

가수 가르치는 가수 박선주,첫 단독공연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동방신기 조규찬 김형중 이루 홍석천 류승범…. 발라드와 힙합 가수,탤런트와 개그맨 등 경계를 넘나들며 유명 연예인들을 한 공연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는 여자가 있다. 박선주(34). 1989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귀로’로 데뷔한 그는 ‘소중한 너’ 등의 노래로 활동하다 1992년 훌쩍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 와중에도 3집을 냈고 다른 가수들의 음반 프로듀싱과 작곡 등을 도왔다. 그 때 알게된 이들이 DJ DOC,쿨의 이재훈,김범수 등. 미국에서 긴 유학생활을 마치고 일본에서 대학원까지 졸업한 그가 한국에 발을 내디딘 건 9년 만인 2001년. 주머니에는 7만원이 전부였다. “가수로 활동하려니 얼굴 예쁘고 몸매 완벽한 친구들이 TV에 나오는데,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 아는 매니저가 마침 부탁해 후배 가수들에게 ‘노래 부르기’를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당시 라이브 가수들을 선호하는 대중들의 요구에 따라 저를 찾는 후배 가수들이 많았죠.” 그 때 알게된 이들이 샤크라,디바,박신양 등. 보컬 트레이너로 명성이 높아지며 t(윤미래),SG워너비,리쌍,플라이 투 더 스카이,동방신기의 시아준수 등이 그의 지도를 거쳐갔다. 그는 “월세로 얻은 옥탑방에서 후배들과 노래 부르며 살던 시절이 가장 그립다”며 “후배들과 왜 가수가 되고 싶은지,무슨 노래를 하고 싶은지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래서 자기 공연에 발벗고 나서줄만큼 이들과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설명이다. 진심을 다한 조언이 후배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사랑과 삶에 대한 진지한 그의 노래들은 요즘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가수로 돌아와 10년 만에 발표한 4집 ‘아포리즘’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원숙미가 물씬 느껴진다. 발라드,솔,R&B 등을 넘나드는 성숙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스무 곡의 사랑 노래가 빼곡히 담겼다. 그래서 오는 4월 1∼2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펼쳐질 첫 단독 공연은 게스트로 나오는 인기 가수들의 면면보다 그의 노래들이 더 기대된다(02-450-4327).

‘패닉’김진표,콘서트 링거투혼으로 이혼아픔 달랜다

‘패닉’의 김진표가 링거 투혼을 불사르며 공연연습 강행군을 하고 있다. 16일 공연기획사 ‘좋은콘서트’에 따르면 8년 만에 전국투어 공연을 시작하는 패닉의 래퍼 김진표는 심한 독감에 걸렸지만 15일에도 공연연습을 미루지 않고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 나타나 연습에 돌입했다. 공연 관계자는 “최근 공연연습 외에는 자택에서 출입을 하지 않을 만큼 투어공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링거를 맞아가며 연습스케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8년만의 공연에 상당한 애착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월 말 이혼한 뒤로 말수가 줄어든 것 같아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며 “아픈 속내를 공연연습으로 잊으려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는 3월31일,4월 1일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성남,부산등에서 투어공연을 가지는 패닉은 지난 3월 초부터 본격적인 공연연습에 돌입했다. 한편 김진표의 이같은 ‘링거투혼’은 이번 패닉 전국투어 공연을 맡은 공연기획사 ‘좋은콘서트’ 미니홈피를 통해 팬들에게 일부 공개돼 패닉 팬들을 안타깝게하고 있다고 공연사측은 전했다.

PD상 라디오 부문 작품상 수상한 DJ 전영혁“좋은 음악은 우리 프로에 꼭 나옵니다”

“좋은 음악은 언제든지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좋은 음악은 우리 프로에 한 번은 나옵니다. 그게 우리 프로가 존재하는 이유죠.” 오는 4월29일로 20주년을 맞는 KBS 쿨 FM(89.1㎒) ‘전영혁의 음악세계’(오전 2시). 심야 방송인 탓에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많은 가수들이 영향을 받았노라고 고백할 만큼 한국 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쳐온 이 프로가 1일 18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라디오 음악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디스크자키 전영혁(54)씨를 만나러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5층 녹음실을 찾을 때 마침 1주일에 한 번 LP로만 음악을 틀어주는 ‘슈퍼 아날로그의 부활을 꿈꾸며’ 시간 녹음중이었다. 그의 고집으로 겨우 남아있는 것이라는 두 대의 턴테이블에 번갈아 판을 바꿔 넣고,콘솔을 만지며 멘트까지 하느라 분주해 보이던 전씨는 “우리 팬들이 좀 까다로워서”라며 웃어보였다. 옆에 놓인 10여 장의 LP는 모두 집에서 가져온 것들. 자신의 음반으로만 방송한다는 그는 한 달에 300만원을 음반구입비로 쓴다. 해외 희귀 레코드는 물론 국내 젊은 가수들 CD도 직접 구입한다. “제 프로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어려운 음악만 튼다는 겁니다. 들어본 적이 없으니 하는 얘기죠. ‘…음악세계’의 슬로건은 굳이 안틀어도 유명한 음악 말고 꼭 들려줘야 하는 좋은 음악을 틀자는 것일 뿐입니다.” ‘좋은 음악’이라면 어느 국가,어느 장르의 음악이건 앞장서 선곡해온 것이 ‘…음악세계’가 1989년 ‘25시의 데이트’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유다. 팻 메시니,쳇 베이커 등 수많은 뮤지션들이 이 프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됐다. 음악에 조예가 있다는 사람만 추린 애청자 모임이 무려 1000여 명. 열혈 애청자들은 시간대를 조금이라도 앞당겨보려 KBS에 수없이 민원을 넣었지만 여지껏 허사였다고. 전씨는 “내부에 오히려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적더라”고 씁쓸해했다. “라디오 채널마다 하루 종일 진행자만 바뀌지 음악은 똑같아서 라디오를 안듣는다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우리 프로가 새벽 2시밖에 방송될 수밖에 없는지 청취자들이나 저나 의문이죠. 언젠가부터 제 잘못도,청취자 잘못도 아니고 문화 후진국에 태어난 죄일 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심야 DJ에 어울리게 잔잔한 말씨의 전씨지만 우리 음악계,라디오의 현실을 말할 때만큼은 날카로웠다. 특히 “당장 청취율과 광고수입을 높여 자신의 성과로 남기려는 욕심에 라디오 전체를 연예인 말잔치 판으로 만든 방송 책임자들은 자신이 얼마나 큰 문화적 죄를 지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갈파했다. 또 그는 “한류,한류 하지만 우리 음악 수준은 후진적이다”면서 “우리에게도 밥 딜런 같은 세계적 뮤지션이 될 재목이 분명히 있지만 알아주는 사람,틀어주는 방송이 없어 칩거하든지 다른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음악세계’는 오는 4월8일 KBS홀에서 20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다. 그에게 ‘새벽의 DJ’란 노래를 헌정한 블랙홀을 비롯한 ‘애청자 출신’ 가수들이 공연할 예정. 특히 일본음악이 금지됐던 시절 ‘월드 뮤직일 뿐’이라며 자신의 음악을 선곡했던 사실을 전해듣고 1997년 초 그를 찾아왔던 일본 뮤지션 유이치 사카모토도 참여한다.

영어 욕설 가사로 방송 부적격 판정 받은 이효리 신곡

2집 ‘다크 에인절(Dark Angel)’로 컴백한 이효리의 신곡 ‘깊이’가 KBS로부터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가사에 포함된 영어 욕설 때문이다. ‘아침은 Oh shit 오지 않겠지’의 ‘shit’ 등 욕설이 방송심의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 KBS 심의팀은 “같은 앨범의 ‘훔쳐보기’라는 곡도 제출된 가사에는 없지만 실제 노래를 들어보면 남자 래퍼가 영어 욕설(fuck)을 여러번 외친다”며 “23일 재심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지난 12일 SBS ‘생방송 인기가요’ 컴백 무대를 통해 ‘깊이’를 불렀다. 이에 대해 SBS는 “당시 ‘shit’ 단어가 문제됐으나 이효리측이 이 부분을 삭제한 후 심의를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1990년대 해마다 수십곡이었던 방송 금지곡은 2000년대 들어 적게는 200곡에서 많게는 700곡으로 대폭 늘어났다. 발라드가 주류였던 10여년 전에 비해 힙합,록,댄스 등 장르가 늘어나면서 부적절한 표현도 함께 늘어난 탓이다. 최근에는 노래에 담긴 폭력 및 선정성 수위가 점점 높아져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욕설이나 비속어는 랩이 가미된 힙합·댄스 음악 등에서 비일비재하다. 외국에선 욕설을 아티스트의 음악적인 표현으로 허용하는 경우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인종차별 등에 대한 항변을 욕설로 분출해온 미국의 흑인 음악처럼 우리나라 가수들에게도 이런 정서와 배경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시류에 편승한 상업적인 의도가 앞서는 것은 아닐까. “대중음악에 대한 이해없이 낡은 잣대로 심의하는 것도 자제해야 하지만 과격한 표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가수들도 문제”라는 한 대중음악 평론가의 지적처럼 가수들도 이제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보다 신중한 자세를 가져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