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운드의 자존심'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다음달 7-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은 1882년 황제를 위한 합창단으로 출발한 러시아 최고(最古)의 교향악단. 러시아 혁명을 거치면서 국립 오케스트라로 새롭게 출범했으며, 에밀 쿠퍼, 세르게이 쿠세비츠키 등 지휘자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시기는 20세기 최고 지휘자 가운데 한 명인 예프게니 므라빈스키(1903-1988)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부임하면서부터. 므라빈스키는 1938년부터 사망하기 전까지 무려 50년 간 '장기집권'하면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을 러시아를 대표하는 악단으로 키웠다. 특히 동시대를 살았던 쇼스타코비치의 많은 교향곡을 초연했다. 므라빈스키의 사망 후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므라빈스키처럼 지휘봉 없이 맨손으로 지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7일 공연에서는 베버 오페라 '오이리안테' 서곡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a단조(김원 협연),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8일에는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블라디미르 펠츠만 협연),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협연자 김원은 하노버 국립 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에서 아리 바르디를 사사했으며, 펠츠만은 1971년 프랑스 파리 롱 티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4만-14만원. ☎02-580-1300. /연합뉴스
재독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18)양이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다. 독일 니더작센 재단 주최로 지난 달 30일 시작돼 2주 동안 펼쳐진 이번 콩쿠르에서 김 양은 예선을 걸쳐 13일 열린 최종 결선에서 영예의 1위에 입상했다. 18세에서 26세 사이의 젊은 연주자들이 참가한 이 콩쿠르에서 김 양은 최연소 참가자로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김 양은 우승 트로피와 상금 3만유로를 받았으며 CD 및 DVD 음반 취입을 지원 받고 오케스트라 및 앙상블과 협연을 보장받았다. 이번 대회 2위는 한국 연주자 신현수씨가 수상했고 3위는 일본 연주자 스기무라 가나가 차지했다. 1987년 신학 공부를 위해 독일 뮌스터로 유학온 부친 김동욱씨와 지경순씨 사이에 태어난 김 양은 1993년 뮌스터 시립 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김 양은 이듬해 청소년 음악콩쿠르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된 것을 시작으로 1996년부터 각종 음악 콩쿠르를 휩쓸며 독일 언론으로부터 '음악 신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베스트팔렌 청소년 교향악단, 크레타 청소년 교향악단, 바덴바덴 필하모닉, 보쿰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한 김 양은 지난 1997년 9세의 나이로 뮌스터 음대에 합격해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다. 김 양은 독일 WDR 방송의 '문화 인물' 프로그램에 소개됐으며 1999년 문화사업지원협회가 주최한 대학생 대상 장학생 선발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1등을 차지했다. 김 양은 또 2000년 코펜하겐 콩쿠르, 2004년 레오콜드 모차르트 콩쿠르 등 수 많은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다채로운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그 이유가 내겐 아픔이었네’의 이지연, ‘사랑은 유리 같은 것’의 원준희가 미국에서 귀국해 나란히 무대에 선다. 결혼 이후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에서 거주해온 두 사람은 오는 12월2일 오후 4시와 7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콘서트 ‘추억의 동창회:프렌즈 80’에서 80~90년대를 가요계 황금기를 주름잡은 가수들과 함께 추억의 명곡들을 들려준다. 이지연은 ‘바람아 멈추어다오’와 ‘난 사랑을 아직 몰라’, ‘러브 포 나이트’ 등을 들려주고 원준희는 ‘그대 미워’ 등의 히트곡을 선사한다.<사진 좌·우> 이 공연은 8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35~45세대를 위해 기획된 무대. 이밖에도 ‘한번만 더’의 박성신,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의 조정현, ‘회상’의 김성호, ‘찬바람이 불면’의 김지연 등의 스타들이 추억과 그리움을 선물한다. 다섯손가락의 임형순은 20년만에 최태완, 박강영 등 다섯손가락 원년 멤버와 ‘새벽기차’와 ‘풍선’ 등을 들려준다. ‘꿈에’의 조덕배, 들국화의 최성원도 자리해 대표곡들을 선사한다./연합뉴스
미국 10대 메이저 오케스트라인 미국 신시네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수석으로 활동중인 플루티스트 최나경. 그녀가 모차르트 탄생 제250주년을 맞아 오스트리아 비엔나 콘체르토하우스에서 모차르트 콜레기움 비엔나와 빈필 하피스트 자비에 마에스트로와 함께 레코딩한 ‘모차르트 플릇 협주곡 2번’과 ‘플릇&하프 협주곡’ 등을 음반으로 출반했다. 예원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서울예고 1학년 재학중 줄리어스 베이커로부터 “커다란 선세이션”이란 극찬을 받으며 미국 커티스 음대에 입학한 재원으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챔버, 비엔나 모차르트 오케스트라, 유라시안 필하모닉 등과 협연했고 미국과 유럽, 한국 등지에서 수차례 독주회와 마스터클래스를 열었다. 미국의 음악잡지 ‘심포니’가 선정한 2006년 떠오르는 연주자로 선정됐으며 최근 비엔나에서 열린 오스트리아 플루트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연주자로는 최초로 초청돼 독주회와 협연무대를 장식, 관객들과 언론으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아스트랄 윈즈와 트리오 모리소의 정식멤머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지난 8월부터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마이클잭슨이 여장을 한 채 휴양지에 나타나 구설에 올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1일 여성용 청바지에 하이힐을 신고 거리에 나선 마이클 잭슨을 촬영해 보도했다. 잭슨은 커다란 차양이 달린 여성용 모자를 쓰고,오렌지색 핸드백까지 메고 있었다. 데일리 메일은 잭슨이 이런 복장으로 딸(8)과 함께 애완견을 데리고 프랑스 남동부 휴양지 생트로페 거리를 활보했다고 전했다. 47세인 잭슨은 지난해 유아성추행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 판결을 받고 현재 자녀와 함께 프랑스 남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잭슨은 후원자인 사우디아라비아 알왈리드 왕자의 개인 요트를 타고 여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이 여장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두바이 쇼핑몰 여자화장실에서 여장을 한 채 얼굴 화장을 고치다 들통나기도 했다. 당시 그의 대변인은 "잭슨이 아랍어로 적힌 여자화장실 푯말을 읽지 못해 실수한 것"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데일리 메일은 "잭슨의 여장 외출에 동행한 딸은 잭슨과 거의 똑같은 차림이었지만 현명하게도(?) 잭슨처럼 7cm나 되는 하이힐 대신 굽이 낮은 편안한 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전했다.
"되게 쑥스럽네. 왜 이렇게 입가가 경직되지? (MC)몽아 가수들 정말 고생 많구나." 그룹 피플크루 시절부터 MC몽 1~3집까지 동고동락한 작곡가 김건우(37). MC몽(본명 신동현ㆍ27)과 '가요계 명콤비'로 불리는 그가 기자 대신 3집 '더 웨이 아이 엠(The way i am)'을 낸 MC몽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작곡가들이 대개 그렇듯 야행성인 그에게 인터뷰 시각인 오전 11시는 한밤중. 그러나 김건우는 MC몽을 위해 경기도 평촌에서 광화문까지 기꺼이 왔다. '찰칵 찰칵'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MC몽이 "형, 저랑 시선이 맞아야 돼요. 고개를 살짝 드세요"라며 친절히 지도하는 모습. 오선지 대신 취재수첩과 펜을 든 김건우는 "무슨 얘기부터 꺼내야 하지"라며 난감한 표정이다. "어제 밤새 고민했는데…. 그래, 1999년 우리 첫 만남부터 가자. 음반 제목처럼 너 방식대로 걷고 있는 음악의 길을 얘기해보자."라고 말문을 열자 "형, 긴장 풀고"라며 MC몽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김건우(이하 김) = 이태원 지하에 있던 기획사 아이비뮤직 로비, 한 평도 채 안되는 공간에서 피플크루 10여 명이 쪼그리고 앉아 메이크업을 받고 있더라. 그때 가장 불쌍한 표정의 네가 유독 눈에 띄었어. 넌 그때 '뜨지 않은 팀의 한 일원'일 뿐이었는데 이상하게 눈에 들어오더라. ▲MC몽(이하 몽) = 흐흐. 애들이랑 뭉쳐다니며 랩을 했죠. 피플크루 멤버가 되면서 막 프로에 입문한 때였어요. 제게 처음 작사 기회를 주신 분이 형인 거 알아요? 피플크루 2집 수록곡 '비밀의 화원'에서 제가 쓴 작은 부분까지 살려주셨죠. 그때부터 3년간 일기를 썼어요. 그걸 혼자서 랩으로 부르며 연습했어요. ▲김 = 돈이 없는 네게 밥을 사주면 넌 쇼를 보여주곤 했는데(웃음). 언젠가 네가 머리에 떠오른 가사를 담뱃갑 은박지나 손바닥에 적길래 놀랐다. '이놈 정말 열의가 대단하구나'하고. 너 솔로 1집 준비할 때 내가 프로듀서 맡는다니까 주위에서 결사 반대했어. 넌 절대 안된다고. 하지만 확신이 있었다. 넌 된다는. ▲몽 = 그룹하다 솔로 할 수 있을지, 지금 사장님, 저 모두 확신이 없었는데요 뭘. 피플크루 3집 끝나고 썼던 솔로 1집 타이틀곡 '180°'는 예전 기획사 사장님께 '까인' 곡이잖아요. 월 15만원 하는 반지하 숙소에서 인생 180°역전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쓴 곡인데…. 그땐 CF로 수억 벌었다는 연예인이 신문 1면을 장식하면 그게 어찌나 신기하던지…. ▲김 = 1집 때 이미 넌 라임(rhyme:압운)이 훌륭했고 박자감도 좋았고 레코딩 시스템도 습득한 단계였어. 널 '힙합 전사'가 아닌, '힙합 전도사'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 정통 힙합 계보에서 벗어나 힙합에 팝을 가미, 대중에게 친근한 음악으로 다가가도록. 힙합에 달콤한 송 피처링을 넣은 '너에게 쓰는 편지'가 히트한 건 우리 의도가 적중했다는 거야. ▲몽 = 음반을 낼수록 틀려도 해답을 찾는 능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형과 의견 교환을 하고 우리가 서로 숙제를 해서 만났을 땐 이젠 완벽에 가깝잖아요. 헤헤. ▲김 = 우린 서로 스승이자 제자 관계지. 둘이 노래 상의하고 내가 작곡이란 숙제를 하면 넌 작사란 다음 과제를 하니까. 자식, 과제물 성실하게 해오더라. 점차 대중이 공감하는 가사를 쓰던데? 예전엔 A=A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했지만 이젠 B를 설명하려고 A를 얘기하는 은유적인 접근을 하더라. ▲몽 = 저도 대중의 한 사람일 뿐, 대중적인 코드가 뭔진 몰라요. 유치해도 삶에서 느끼는 걸 쓸 뿐이죠. 만약 가사가 달라졌다면 제 가치관의 변화 때문이겠죠. 1집에선 경험, 2집에는 경험에다 상상을 더했어요. 3집 땐 그간 고백하지 않은 가슴 속 이야기를 하려니 은유적인 표현이 필요했어요. 영어 랩을 쓰기 위해 외국인 강사에게 개인 레슨도 받았고요. 길 가다 좋은 문구 보면 이젠 휴대폰에 녹음합니다. 시대 참 좋아졌죠. ▲김 = 3집 녹음하면서 너 영화 '뚝방전설' 촬영 때문에 스케줄 빼기 힘들어 내가 스트레스 받은 거 아니? 그런데 네가 울면서 '형이 이해해주면 안될까'라고 하길래 놀랐다. 영화 촬영하며 귀를 다쳤는데도 한쪽 헤드폰만 끼고 한 달반 동안 매일같이 녹음하는 무서운 놈. 그때 나, 반성했다. '내가 잠을 덜 자더라도 좋은 음악 만들어줘야지' 하고. ▲몽 = 형이 쓴 3집 데모곡을 듣고서 제가 불만족스럽게 '형, 이젠 좀 바뀌어야 하지 않나요'라고 얘기했을 때 좀 서운했죠? ▲김 = 나 그때 충격 먹었다. 너랑 30분간 전화 통화하며 '넌 발전했는데, 난 제자리구나'하고. 반성하며 3일간 틀어박혀 새로운 10곡을 써서 들려줬을 때 너, 뭐라고 한지 기억나냐? ▲몽 = (김건우와 합창으로) 형, 이거잖아요~. 푸하하. 그래서 타이틀곡 '아이스크림'이 탄생한 거잖아요. 또 일본 엠플로 여성보컬 출신인 리사가 피처링해 지금 온라인을 심하게 강타하고 있는 '너에게 쓰는 편지 Part2'도 나왔고(웃음). ▲김 = 난 늘 너와 작업하며 내 음반이란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난 단지 가수 MC몽이 못하는 1%의 기술적인 서포트를 할 뿐이지만. 향후 4집도 함께 한다면 내가 차지할 퍼센트는 더욱 줄어들 거야. ▲몽 = 제가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에서 광대짓을 하지만 전 늘 형과 듀엣이란 생각으로 노래해요. ▲김 = 넌 정말 인간적인 연예인이야. 이번에 내 녹음실 오픈했을 때 네가 공기청정기 사왔잖니. 매니저가 같이 왔는데도 칭찬받고 싶어서 손수 들고와 내게 선물을 안겼지. 넌 사생활에선 연예인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특이한 놈이다. 그런데 몽아 부탁하나 하자. 제발 트랙 수 좀 줄여주라. 믹싱할 때 힘들어죽겠다. 내가 몰래 빼곤 했는데 정말 이번엔 하나도 안 뺐거든? ▲몽 = 전 형한테 바라는 게 없는데~(웃음).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언젠가 형과 공동 프로듀서로 후배들도 키워보고 싶네요. ▲김 = 아니지, 그땐 MC몽 프로듀서, 난 디렉터일 뿐이다. ▲몽 = 형, '아이스크림' 노래도 좋고 안무도 예술로 나왔어요. 저, 열심히 활동합니다. '대박' 내서 형 저작권료 왕창 챙겨드릴게요. /연합뉴스
영국 록밴드 플라시보(Placebo)가 데뷔 10년을 맞아 기념 음반 '플라시보. 10주년 컬렉션 에디션(Placebo. 10th Anniversary Collection Edition)'을 냈다. '낸시 보이(Nancy Boy)' '틴에이지 앵스트(teenage angst)' '36 디그리스(36 Degrees)' 등 10년 전 발표한 데뷔 음반 '플라시보'의 모든 곡을 다시 마스터링(녹음된 소리를 전체적으로 균형잡히도록 통일해 주는 일)해 담았다. 이밖에 데뷔 전 만든 데모 곡으로 공연에서만 선보여온 '페이첵(Paycheck)' '플레시 머캐닉(Flesh Mechanic), 싱글에는 수록했지만 앨범으로는 발표하지 않은 비-사이드(B-side)곡 '드라우닝 바이 넘버스(Drowning by Numbers)' '슬래커비치(Slackerbitch)' 등도 실렸다. 98년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등 공연 장면과 TV 출연 모습, 초창기 뮤직비디오 등이 실린 DVD와 함께 패키지로 발매됐다.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 플라시보는 특유의 우울한 멜로디와 보컬로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지난 여름에는 인천 송도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가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연합뉴스
강유미 ‘기자’가 광고계로 취재 범위를 넓혔다. 강유미는 최근 크라운제과의 장수 제품 C콘??의 라디오 광고 목소리 모델로 발탁됐다. 강유미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과 사랑의 카운셀러 등에 출연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태. 크라운제과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폭넓은 인기와 ‘강 기자’라는 확실한 캐릭터 때문에 강유미를 라디오 광고 목소리 주인공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광고는 크라운제과 사워크림 앤 양파맛 C콘?? 출시에 맞춰 선보이는 것이다. 개그콘서트 강 기자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C콘??의 인기를 전하는 내용이다. 강유미는 “드디어 광고에 출연한다”며 “이제 광고계를 평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성우의 전문 영역이던 목소리 광고에 노마진 박명수 등 개그맨들이 출연하고 강유미까지 가세, 소비자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가수 비(24·본명 정지훈)가 12월부터 6개월간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 일본 태국 등 12개국을 순회하는 월드투어 ‘레인스 커밍(Rain’s Coming)’을 앞두고 1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근 아시아스타를 넘어 월드스타로 부상중인 그는 “이번 월드투어는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도전”이라면서 “한국 대중문화를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뉴욕 공연 이후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문제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순회공연하는 문제를 놓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미국 몇몇 음반사와 계약이 오갔습니다만 좀더 실력을 쌓은 후에 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100만명 쯤 되는 아시아 팬들에게 먼저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이번 공연을 준비했고,미국 진출은 내년 중반 이후가 될 것입니다.” 총 35회에 이르는 이번 투어의 예상 관객은 약 80만명이며 티켓판매액과 공연판권 등 전체 매출액은 106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가수로는 초유의 매머드급 순회공연 프로젝트인 비의 월드투어에는 마돈나,리키 마틴,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월드투어 총연출을 맡은 제이미 킹 등 공연계의 실력자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월드투어에 앞서 비는 2년만에 4집 음반 ‘레인스 월드(Rain’s World)’를 발매할 예정이다. 음반은 13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진행될 ‘비 월드 프리미어’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다. “음반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공연에서 음반을 처음 소개할 계획이어서 지금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흡족하실만한 수준이라고 자신합니다. 월드투어의 전모는 아니지만 전반적인 컨셉트와 규모를 직접 확인하실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입니다” 이번 공연은 250t이 넘는 장비와 200여명의 스태프가 참가하며,무대장치와 시설에만 10억원이 투여된다. 자선공연이지만 인터넷에서 초대권이 고가에 암거래되는 등 팬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각국에서만 약 1만여명이 올 예정이다. 비는 “그동안 해외 활동 때문에 한국 팬들과 가까이 하지못해 선물로 준비한 콘서트인데,암표가 나돌아 유감”이라면서 “다음번엔 더 큰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스타니 월드스타니 하는 호칭이 여전히 낯설고 부끄럽다”는 그는 “가수 데뷔할 때 음악 프로그램에서 1등을 한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그 꿈을 이룬 이후 한 단계 한 단계 도전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의 ‘사이보그라도 괜찮아’에도 출연한 비는 “처음 찍은 영화라 제겐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인데,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다”면서 “요즘 너무 바빠서 잠을 거의 자지 못하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승훈 10집의 타이틀 ‘드림 오브 마이 라이프’를 처음 듣고 놀라는 팬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얼핏 그의 목소리가 아닌가 싶을 만큼 저음이기 때문. 또 “내가 믿는 것들과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 더 큰 바람 없이 함께 할 수 있다면” 등 삶을 응원하는 가사도 주로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 그의 대표곡들과 차별된다. 10집 ‘더 로맨티시스트’ 발매를 기념해 10일 저녁 서울 삼성동 배일리하우스 정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승훈은 “이번 앨범은 나의 터닝포인트”라며 앞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들으면 딱 신승훈이다 하는 느낌을 만들기 위해 16년을 소비했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제 목소리가 제 최대의 적이기도 하죠. 이번 작업 중에 제 노래를 다른 후배에게 부르게 했는데 아무도 제 노래인지 모르는 거예요. 반면 제가 부르면 누구나 알죠. 이 일을 계기로 크게 한계를 느꼈어요. 이제 달라져야겠구나 생각했죠.” 그러나 ‘신승훈 느낌 그대로’를 기다려온 팬들도 많은 것도 사실. 이를 의식했는지 ‘레이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데뷔 초기 음색과 창법을 신기할 만큼 그대로 들려주는 곡들도 수록했다. 특히 ‘그랬죠’는 “마음을 후벼파는 곡을 꼭 넣어달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에 만들었다는 신승훈 특유의 슬픈 사랑노래. 그가 밝힌 ‘변화’에 대한 굳은 다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다음 11집에서는 전혀 다른 느낌의 노래들을 선보이겠다는 것.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앨범이 될 것”이라 공언할 정도다. 또 하나는 가수로만 아니라 프로듀서,작곡가로도 활동하겠다는 것. 즉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고 앨범작업을 돕겠다는 선언이다. “그동안 메탈,힙합도 써봤지만 제가 부른다면 다 웃을터라 발표 못했는데 앞으로는 맞는 가수를 통해 불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11집 발표 전에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누차 밝혔다. 이는 11집에서 다른 느낌을 보여주겠다는 말과도 연결된다. “데뷔 초처럼 사랑 경험이 즉석에서 노래가 되던 시절과 너무 멀어져 지금은 어떤 이야기를 하기에도 불안한 시기예요. 결혼을 해서 시야도 관점도 달라진 상태에서 새 앨범을 내고 싶어요.” 이밖에도 그는 다음달부터 중국 활동을 시작하는 등 수많은 시도와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14,1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일본 중국 미국에서의 투어도 예정돼 있다. 16년간 한결같이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데 이어 또다시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하는 신승훈. 그가 한국 가요계를 떠받치는 대 선배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는 인터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