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피아노 소나타를 들고 '현영주표 음악'을 음반으로 처음 소개합니다." 무대와 강단, 방송가를 누비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현영주(32) 씨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독주 음반을 내는 것. 11월 중 출시될 그의 음반은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필드 레코딩'으로 이뤄진 데다 피아니스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프로듀싱을 맡아 관심을 끈다. 필드 레코딩은 스튜디오가 아닌 공연장에서 녹음하는 방식. 음반 녹음은 지난달 마지막 주 서울 방배동 백석아트홀에서 3일 동안 진행됐다. 청중이 없다는 점에서 실황 녹음과도 다르다. 녹음 작업에는 필드 레코딩 전문 엔지니어 황병준(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 씨도 참여했다. "사흘간 7시간씩 강행군을 펼쳤더니 팔에 무리가 갈 정도였어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7-8번씩 반복하기도 했죠. 그래도 첫 녹음 치고는 무리 없이 즐겁게 진행됐는데, 김 교수님의 도움이 컸어요." 첫 음반에 실릴 곡들은 쇼팽 피아노소나타 2번과 3번. '짜깁기(편집)'가 별로 필요 없을 정도로 녹음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된 덕분에 쇼팽 전주곡 Op.45와 자장가Op.57도 함께 담을 수 있었다. 전주곡은 스승인 피아니스트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 중 좋은 곡도 넣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충고에 따라 선택했다. "쇼팽이 전성기 때 작곡한 소나타 2,3번은 모두 잘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해요. 인생의 기쁨과 슬픔이 여기에 모두 담겨 있어요. 10년이나 20년 뒤 같은 곡으로 음반을 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 땐 또 다르게 곡을 해석하겠죠." 쇼팽 소나타를 선택한 것은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쇼팽의 곡답게 꾸밈음 등이 많아 연주자의 특성이 잘 드러나기 때문. 소설가가 소설책을 내놓듯 '현영주표 음악'이라는 딱지를 붙여 처음 세상에 내놓는 것이다. 그는 다음달 30일 금호아트홀에서 음반 출반을 기념하는 독주회도 열 예정이다. '파워풀 하고, 거침 없는 연주'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그의 연주를 음반 출시 후 처음 현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친 현씨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멘델스존 콩쿠르, 이탈리아 시타 디 스트레사 콩쿠르 등에서 우승했다. 현재 '임풀스 트리오' 멤버로 활동 중이며 성신여대, 서울예고 등에 출강하고 있다. /연합뉴스
빤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살갑게 느껴지고 새삼 존재를 깨닫게 되는 배우. 정재영이 그렇다. 화려하지 않지만 언제나 영화 속에서 펄펄 살아 있는 연기로 격정과 열정, 순박함과 순수함을 전한다. 사진을 찍으려고 옷을 '기껏' 갈아입었음에도 원래 입고 있던 트레이닝 바지와 협찬받은 수십만원짜리 청바지와의 차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할(협찬사에 미안한 발언!) 만큼 평범하고 털털한 얼굴과 외양이지만 일단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정재영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정작 본인은 "장진 감독의 여섯 작품 중 두 편째 주인공을 맡았을 뿐으로, 도대체 왜 '장진 사단'의 대표 배우라는 말을 듣는지 모르겠다"지만 정재영은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거룩한 계보'의 동치성을 통해 그 까닭을 확실히 보여준다. 장진 감독이 작심하고 새로운 유형의 '장진식 영화'를 만들겠다고 표방한 '거룩한 계보'에서 동치성 역의 정재영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면 이처럼 전혀 새로운 '조폭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남자들의 감성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 깊숙이 들어가 있는 영화입니다. 나약한 조직폭력배 한 놈이 부모가 린치를 당한 후 화려한 복수를 꿈꾸는 그런 할리우드 스타일의 조폭 영화가 아니라 사람들의 '정'에 관한 영화죠." 그는 이 영화가 결코 '쇼생크 탈출'이 아니라고 말한다. 10년 동안 큰형님을 모시는 왼손잡이 칼잡이 동치성이 형님의 명에 따라 한 박사를 찌른 후 감옥에 간다. 감옥에서 죽마고우 순탄을 만나고 이들은 형님의 배신에 탈출을 감행한다. 복수를 하겠다는 것. 영화는 동치성을 중심으로 그의 오랜 친구 주중, 순탄과 함께 감옥에서 만난 이들이 한데 엮는 다양한 캐릭터의 이야기다. 장 감독의 전작보다 훨씬 진중함이 더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사와 상황 속에 기막힐 정도의 위트가 없는 건 아니다. "예전 장 감독님 영화가 재치와 진중함 중 과다할 정도로 재치 쪽에 기울었다면 이번에는 의식적으로 재미보다는 진중함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특이한 소재와 줄거리가 아닌 일반적인 소재로도 장진식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했던 거죠. 조폭 영화의 일반적 구도를 따라가면서도 그 안에 담고 있는 건 역시 장진식의 영화라는 겁니다. 박찬욱 감독이 '복수는 나의 것'을 내놓았을 때 너무나 잔인하다고 했던 관객이 잔혹함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올드보이'가 나올 때는 으레 그러려니 하며 접근하는 것 처럼 장감독 스타일 영화에 관객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장 감독이 스타일을 변주할 때는 믿는 구석이 있어야 한다. 그게 정재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치성은 그냥 원래부터 그런 놈입니다. 정보와 형량을 교환하려는 검사에게 '검사님 저 잘 모르시죠'라고 말하고, 감옥에서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친구를 마치 웬수 만나듯 하는 놈입니다. 순박하고, 무식하고. 그렇지만 얼마나 멋져 보입니까.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배역 아닌가요. 싸움 잘하고, 말 없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등 뒤에서 찌른 후배에게 '너 얼굴 못봤으니 얼렁 뽑고 가라잉'이라 말할 정도로 쿨하고." 말은 이렇게 했지만 동치성을 표현하기란 여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그는 단순히 '장진 사단의 대표배우'가 아닌 그냥 '배우'다. "장 감독님 영화에서 고려할 점은 항상 똑같아요. 리얼리티가 살아 있으면서 그 속에 함정이 있죠. 무거움과 코미디가 공존하는. 그냥저냥 연기하면 캐릭터가 망가집니다. 진지함과 코미디의 선을 잘 그어야 하는데 이번 동치성 같은 인물은 굉장히 '센 놈'이잖아요. 저렇게 센 놈이 하는 말이 유머로 느껴져야 하니, 그 극단의 선이 캐릭터 안에서만 놀아야 했습니다. 웃기든지 울리든지 심각하든지, 그 모든 것이 캐릭터와 상황으로만 설명돼야 하잖아요." 그러면서 그는 관객을 웃기면서도 동치성의 캐릭터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독방 장면을 예로 들었다. '빨갱이'와 '살인마'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형수 방 사이에 있게 된 동치성이 왔다갔다하며 그들의 말을 전하는 장면은 웃기면서도 애잔하다. "그 장면에서 동치성의 순수함과 순박함이 느껴져야지, 코미디로 보이면 안 되는 거다"라고 말하며 "내가 생각하기로는 이 영화가 '무간도'의 장진 버전이다. '친구'가 한국 조폭 영화의 한 획을 그었는데 비슷하게 하면 4~5년 전 이야기를 극복하지 못한다. '무간도'나 '친구'와는 전혀 다른 식의 접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말하는 '정'이란 뭘까. "무뚝뚝함 속에 느껴지는 정이죠. 보통 '저 사람 무뚝뚝하다'는 건 '정이 없다'는 표현인데, 일상적인 정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무뚝뚝함 속에 그보다 더한 정이 있습니다.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런 정도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또한 역설적으로 깡패는 깡패일 뿐이라는 것도 드러내죠. 아무리 속깊은 정이라 할지라도 깡패는 그냥 깡패일 뿐, 그 이상도 아니니 괜한 환상을 갖지 않게 합니다." 영화 '거룩한 계보'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배우라는 직업을 바라보는 정재영의 시각으로 마무리됐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의식한다 해서 의식한 대로 되는 것도 없더라"라고 심드렁하게 말하는 정재영이지만, 그런 그의 모습에서 배우로서 치열한 고민과 뚜렷한 목표가 뚜렷하게 와닿았다. /연합뉴스
크리스털처럼 여린 목소리와 강렬한 음색을 자유자재로 뽐내는 세계적 팝페라 가수 세라 브라이트먼이 내달 내한한다. EMI뮤직코리아는 브라이트먼이 내달 1일 내한, 2일과 3일 이틀간 새 앨범 프로모션을 벌인다고 11일 밝혔다. 프로모션은 기자회견, 언론 인터뷰, 방송 출연 등으로 진행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호주에 발매되는 새 음반은 브라이트먼의 히트곡을 모은 '디바:더 싱글스 컬렉션(DIVA:THE SINGLES COLLECTION)'. 브라이트먼은 2001년 베스트 음반 성격의 3.5집 '클래식스(Classics)'를 아시아에 발표했지만 '팬텀 오브 디 오페라(Phantom of the Opera)' 등 뮤지컬 히트곡이 수록된 베스트 앨범을 이 지역에 소개하는 건 처음이다. 80년대 세라 브라이트먼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히트곡에서부터 팝송, 클래식 크로스오버 곡까지 그의 커리어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14곡을 담았다. '팬텀 오브 디 오페라'와 '뮤직 오브 더 나이트(Music of the Night)'에서는 뮤지컬 헤로인으로, '어 퀘스천 오브 아너(a Question of Honour)'에서는 클래시컬한 소프라노로, '후 원츠 투 리브 포에버(Who Wants to Live Forever)'에서는 팝페라 가수로 변모하며 갖은 매력을 발산한다. 국내 팬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은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듀엣곡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도 넣었다. 브라이트먼은 13세 때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피카딜리 극장에서 데뷔한 뒤 80년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 역을 맡으며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다. 90년 뮤지컬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이혼하며 솔로로 전향, 현재까지 '어 퀘스천 오브 아너' '타임 투 세이 굿 바이' '화이터 섀도 오브 페일(Whiter Shadow of Pale)' 등 히트곡을 냈다. 국내 58만 장, 세계적으로 2천500만 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EMI뮤직코리아는 "브라이트먼의 내한이 결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부 내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중국, 러시아, 대만, 캐나다, 미국 등에서 프로모션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음반 저작권을 둘러싼 유족들의 법적 다툼이 10년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향후 새 음반을 만들 때는 반드시 유족이 동의해 제작ㆍ판매하라는 `화해기준 '을 법원이 제시했다. 서울고법 민사4부(주기동 부장판사)는 11일 김씨의 어머니 이모씨와 형이 김씨의 부인 서모씨와 친딸을 상대로 낸 지적재산권 등 확인청구 소송에서 "김광석씨가 생전 자신의 노래 중 가장 상태가 좋은 음원을 편집해 만든 테이프로 만든 4개 음반의 판권은 딸에게 있고, 향후 새 음반을 제작할 경우 권리 등은 원ㆍ피고에게 공동 귀속된다"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우선 재판부는 김씨의 음원으로 만든 4개 음반의 저작권 문제는 "김씨가 만든 마스터테이프의 음원을 이용해 제작된 `다시 부르기' IㆍII, `김광석' 3ㆍ4집 등 4개 음반의 저작물 권리는 1996년 유족의 합의로 김씨의 부친이 갖고 있다가 사망하면서 김씨의 딸에게 양도됐다"며 피고측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재판부는 새 음반을 만들 경우의 권리 문제는 "1996년 합의 당시 김씨의 부친과 처는 향후 만들 음반의 권리를 각 2분의 1씩 공동 보유하기로 약정했는데, 김씨 부친이 사망함으로써 그의 재산은 원고들에게 7분의 5가 상속됐으므로 결국 원고들은 14분의 5의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새 음반이 나올 경우 권리는 원고측이 14분의 5를, 피고측이 14분의 9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또 재판부는 서씨가 원고측 동의 없이 기존 음반을 이용해 3개 음반을 제작한 것에 대해서는 "새로운 음반을 제작할 경우 저작인접권(著作隣接權)은 원고ㆍ피고에게 공동으로 귀속됨에도, 피고는 원고들의 허락 없이 음반을 제작해 권리를 침해했다. 피고는 원고의 동의 없이 3개 음반을 판매하거나 새로운 음반을 제작ㆍ판매해서는 안된다"고 판시했다. /연합뉴스
"지금도 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 좋아요. 잘살게요. 여러분들이 축복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가수 김종진(44)과 내달 결혼하는 배우 이승신(37)의 목소리에서는 행복감이 뚝뚝 묻어났다. 이승신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종진이 오빠는 마지막 남은 로맨티스트"라며 "그와 정반대의 성격인 내가 만나 결혼한다는 사실은 사실 신기할 따름"이라며 웃었다. 두 사람은 1월에 첫 대면한 후 3월 말부터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1월에 가수 전영록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게스트로 초대를 받았어요. 당시엔 라디오에 출연한다는 게 쑥스럽기도 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전영록 씨를 만난다는 생각에 출연했어요. 그런데 그 자리에 웬 남자가 뻥튀기를 손에 들고 잔뜩 분위기를 잡고 있는 거예요. 알고 봤더니 종진이 오빠였는데 오빠 역시 그날 게스트로 왔더라구요. 그렇게 처음 만났어요." 이승신은 "사실 첫 만남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이날 프로그램의 화제가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 '수지 큐(Suzi-Q)' 속 가사인 '나는 공격적인 여자가 좋더라'에서 출발했고, 이승신이 바로 그런 여자의 대표적인 모델로 설정됐던 것. "불쾌했어요. 왜 난 매번 공격적인 이미지로 대변되야 하는가를 상당히 민감하게 받아들였죠. 그런 얘기를 하러 초대받았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거든요. 그래서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은 사실 속으로 불쾌해하며 앉아 있었어요." 하지만 인연이 되려 했는지 두 사람은 봄여름가을겨울의 콘서트를 매개로 이후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방송 끝나고 인사치레로 오빠에게 콘서트에 좀 초대해달라고 했었어요. 제가 원래 봄여름가을겨울의 팬이기도 했구요. 그랬더니 진짜 2월 콘서트에 초대하더군요. 그런데 정작 제가 같이 갈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초대에 응하지 못했답니다. 그랬는데도 오빠가 다시 3월 콘서트에 초대했어요. 그때도 역시 같은 이유로 못 갔는데 인연이 될 모양이었는지 그 콘서트 며칠 후 저녁 식사 자리에 합석하게 됐어요. 그리고 그날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결국 이승신은 4월에 봄여름가을겨울의 콘서트를 볼 수 있었다. 이 콘서트는 예정에 없었으나 김종진이 연인을 위해 일부러 기획한 선물이었다. "4월14일에 드디어 콘서트를 봤는데 정말이지 홀딱 반해버렸어요. 너무 멋있어서 정신을 잃을 정도였어요. 나중에 제 매니저가 그러는데 침만 안 흘렸을 뿐이지 넋이 나갔더래요.(웃음)" 이승신은 "이후에는 그야말로 사람들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데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또 마침 일산에 살던 오빠가 제가 살고 있는 분당으로 이사를 오게 됐어요. 탄천을 걷고 산행을 하면서 데이트했어요. 제가 운동을 워낙 좋아하거든요. 평소에는 운동과 담쌓고 지내던 오빠도 처음에는 산에 가는 것을 무슨 도살장 끌려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는 저처럼 좋아하게 됐어요. 덕분에 오빠가 6㎏이나 빠졌답니다. 요즘 옷을 입어도 무척 멋있어요." 그는 "오빠와 난 성격이 정반대다. 난 덜렁대는 데 반해 오빠는 정말 꼼꼼하다. 그런데 어른들이 그런 우리의 상반된 점을 좋게 보셨다"면서 "정말정말 잘살겠다. 너무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연합뉴스
가수 이수영과 손잡고 음악 전문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서는 신동엽이 "다 보고 나서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첫 녹화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신동엽은 10일 오후 8시 SBS 등촌동 공개홀에서 진행된 SBS TV '신동엽ㆍ이수영의 음악공간' 녹화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음악을 좋아하는 연예인의 하나로 편안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며 "라디오 공개방송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뜻과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들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기존 음악 프로그램이 노래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노래와 토크의 중간 정도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진행자로서의 계획을 전했다. 함께 MC로 나서는 이수영에 대해서는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음악 실력과 진행 실력이 필요할 텐데 이수영 씨는 심성 착하고 올곧고 말을 잘하는 세 가지를 갖춘 것 같다"며 "예전에 KBS 2TV '해피투게더'의 '쟁반노래방' 코너에 이수영 씨가 출연했을 때도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TV 프로그램 진행은 처음인 이수영도 "가수의 마음을 아는 것이 진행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재미있게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MC로 나서는 소감을 말했다. 프로그램에 부르고 싶은 가수를 묻는 질문에 이수영은 "활동하는 모든 가수들을 부르고 싶다"고 답한 반면 신동엽은 "음반 낸 개그맨들을 다 부르고 싶다"고 말해 예의 그 재치 있는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녹화가 시작되자 신동엽과 이수영은 인기 작곡가 조영수가 작곡한 프로그램 타이틀곡 '행복을 주는 사람'을 듀엣으로 불러 방청객의 환호를 받았다. 첫 소절을 부른 뒤 뒷부분의 화음을 맞춘 신동엽은 긴장한 듯 마지막에 이수영과 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부분에서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다시 제대로 손을 맞추며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신동엽은 "노래를 부르고 난 뒤에 이런 만족감과 행복함을 느낀 건 16년 전 캐럴 음반을 낸 이후로 처음"이라며 좌중에 폭소를 안기기도 했다. 진행자로 무대에 처음 나선 이수영도 '히트곡이 한 곡만 있는 선배들도 많다'는 출연자의 이야기에 '예를 들면?'이라고 짓궂은 질문을 하는 등 시종 편안한 모습으로 녹화에 임했다. 이날 녹화에는 노브레인과 임정희, 하동균이 출연해 각자의 노래를 들려주고 '연예인 매직 앙케이트' 등의 토크 코너에 참여했다. '…음악공간'은 26일 밤 12시35분 첫 방송된다. /연합뉴스
"기자들이 전날의 중요한 일만 골라 기사를 쓰고 그것을 다시 데스크가 핵심을 추려 편집해 아침에 집 앞에 가져다주는 신문이 가장 좋은 아침 밥상 아닌가요?" 한국신문협회가 '올해의 신문 읽기 스타'로 선정한 방송인 김제동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6 전국 NIE 대회'에서 상을 받은 뒤 특별강연을 통해 신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제동은 "조선시대 학자 최한기는 가산을 탕진할 정도로 책을 사들인 이유로 '책장 문을 열면 공자와 맹자, 서역의 학자 등을 만날 수 있는데 책을 사지 않고 이들을 직접 만나러 다니려면 얼마나 돈이 많이 들겠냐'고 말했는데 신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아침이면 집 앞에 노무현 대통령, 부시 대통령 등이 와계시고 또 어느 날에는 평생을 살아도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아프가니스탄의 소녀를 만날 수 있으며 석학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며 신문을 예찬했다. 그는 또 인터넷이나 방송매체도 중요하지만 활자매체인 신문의 장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과 방송은 신속한 반면 신문은 특성상 사건이 있으면 활자로 취합하고 정제하는 과정이 필연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이 과정은 기사와 사설을 쓰기 위해 사고를 하는 시간으로 이는 신문만이 갖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신문은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는 신기한 장면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해서 수도꼭지를 통해 물이 나올 수 있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밝혀주는 매체로 깊숙한 곳을 알려주는 소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올해의 신문 읽기 스타'는 신문협회가 청소년들의 읽기 문화 증진을 위해 신문읽기의 모범이 되는 사회 유명인사 가운데 한 명을 선정, 시상하는 것으로 올해가 첫번째다. /연합뉴스
KBS 2TV 개그콘서트 '마빡이'에 출연한 댄스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5명은 9일 "평소 정종철의 절규는 결코 엄살이 아니었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슈퍼주니어는 8일 추석특집 개그콘서트의 ‘마빡이’에 첫 게스트로 출연해 직접 고안한 고난이도 '동작'을 선보이며 코너가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사정없이 이마를 때렸다. '마빡이' 코너의 팬이고 많은 체력이 소모되는 춤에도 일가견이 있지만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10여분간 '마빡이 동작'을 계속 하기는 무리였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리허설 때 멤버들이 준비해 간 동작이 너무 힘든 것이어서 박준형씨가 ‘방송에선 약하게 가자’고 해 살짝 완화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도 녹화가 끝나고 멤버들이 하나같이 헉헉거리며 땀 범벅이 돼 내려 왔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마빡이 출연이 무대에서 노래 3∼4곡 부르고 내려온 것처럼 힘들다. 평소 정종철씨가 이마를 때리다 절규하며 쓰려지는 건 결코 엄살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멤버 중 이특은 무대에서 뒤로 누웠다 일어서는 등 고난이도 동작을 계속 해 등이 까지기도 했다. 이 날 신동을 제외한 멤버들은 이마를 드러내는 ‘마빡이’ 가발을 쓰지 않았다. 아이돌 스타가 너무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안 썼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마빡이 분장을 완벽하게 소화하려고 가발을 준비해 갔지만 제작진이 “방송 전인데도 팬들 항의 전화가 오고 있다”면서 가발 쓰지 말라고 부탁했다. 때문에 멤버들은 우스꽝스런 멜빵바지 패션과 '올빽' 머리스타일로 마빡이 분장을 대신해야 했다. SM 관계자는 “슈퍼주니어는 평소 대기실에서 마빡이 흉내를 냈을 정도로 열성팬”이라며 “멤버들 모두 기회가 닿으면 또 출현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신인가수 메이비가 한달간 라디오 DJ로 활약한다. 메이비는 9일부터 한 달간 KBS 2FM '최강희의 볼륨을 높여요' 임시 DJ로 진행을 맡아 최강희가 DJ에서 물러나며 생긴 공백을 메운다. 메이비의 라디오 진행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까지 DMB 라디오 '메이비의 멜론 인기가요'를 통해 가녀린 외모와 달리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한 바 있다. 메이비는 "임시 DJ지만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최강희 씨의 뒤를 이어 진행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 프로그램 게스트로 출연하며 최강희 씨의 탁월한 진행 실력을 잘 알고 있어 부담이 되지만 청취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메이비는 1집 타이틀곡 '다소'에 이어 현재 후속곡 '숨'으로 활동중이며 작곡가 김건우 씨와 함께 영화 '중천' 주제곡 작업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암을 극복하고 제2의 방송 인생을 시작한 아나운서 송지헌(55)씨가 간질환 알리기에 나선다. 대한간학회는 제7회 간의 날(10월 20일)을 맞아 간질환 이해를 돕고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송 아나운서를 홍보대사로 위촉한다고 밝혔다. 송 아나운서는 대학시절 발견된 B형 간염이 2004년 간암으로 발전해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후 정기적인 검진과 꾸준한 관리로 건강을 회복하고 방송가로 복귀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간질환 극복 성공 케이스로 여겨지고 있다. 송 아나운서는 20일 대한간학회에서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후원하는 ‘제7회 간의 날’ 기념식에서 위촉패를 받는다. 또 21일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간염 없는 세상을 위한 ‘강동석의 희망콘서트’ 서울 공연의 진행을 맡아 간질환 환자와 가족을 격려할 예정이다. 송 아나운서는 “제 자신이 간질환으로 고생하다 새로운 삶을 찾은 터라 이런 뜻깊은 행사에 동참하게 된 것을 더욱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간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과 예방,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고 간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아나운서는 1978년 동아방송 아나운서로 입사해 1980년 방송 통폐합 이후 KBS에서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아침마당’, ’미스터리 추적’, ‘성공시대’, ‘시사투나잇’ 등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2004년 간암으로 모든 방송을 그만두었다. 그러나 간이식 수술 후 건강이 빠르게 회복돼 최근 MBN ‘송지헌의 뉴스광장’을 시작했다. 대한간학회는 간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과 이해를 돕고자 2000년부터 10월20일을 “간의 날”로 제정하여 활동하고 있다. 7회째를 맞는 올해에는 기념식 및 토론회를 비롯, 간질환 공개강좌, 수기공모 및 강동석의 희망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간질환의 중요성 알리기에 나선다. 간염, 간경변, 간암 등의 간질환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질환 중의 하나로 실제로 40대 사망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