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운드의 자존심'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다음달 7-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은 1882년 황제를 위한 합창단으로 출발한 러시아 최고(最古)의 교향악단.
러시아 혁명을 거치면서 국립 오케스트라로 새롭게 출범했으며, 에밀 쿠퍼, 세르게이 쿠세비츠키 등 지휘자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시기는 20세기 최고 지휘자 가운데 한 명인 예프게니 므라빈스키(1903-1988)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부임하면서부터.
므라빈스키는 1938년부터 사망하기 전까지 무려 50년 간 '장기집권'하면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을 러시아를 대표하는 악단으로 키웠다. 특히 동시대를 살았던 쇼스타코비치의 많은 교향곡을 초연했다.
므라빈스키의 사망 후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므라빈스키처럼 지휘봉 없이 맨손으로 지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7일 공연에서는 베버 오페라 '오이리안테' 서곡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a단조(김원 협연),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8일에는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블라디미르 펠츠만 협연),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협연자 김원은 하노버 국립 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에서 아리 바르디를 사사했으며, 펠츠만은 1971년 프랑스 파리 롱 티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4만-14만원. ☎02-580-130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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