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드', 자고 일어나면 바뀐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가 4일 오후 설 특선 영화로 편성돼 채널A에서 방영되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뷰티 인사이드'는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로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의 로맨스를 그린 판타지 영화다. 세계 2대 광고제인 칸 국제 광고제와 클리오 국제 광고제에서 모두 그랑프리를 석권한 인텔&도시바 합작 소셜필름을 원작으로 한 '뷰티 인사이드'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21인 1역의 독특한 설정으로 개봉 당시 화제를 모았다. 덕분에 '뷰티 인사이드'는 개봉 전부터 주인공 '우진'을 연기하는 21명의 배우들의 명단에도 관심이 쏠렸다. 우진을 연기한 배우는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홍다미,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김주혁, 유연석이다. 이들은 자고 일어나기만 하면 남녀노소,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매일 다른 모습으로 깨어나는 인물 '우진'을 맡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남자의 비밀스러우면서도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들은 하나의 캐릭터 연기를 위해 극 중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준 기자

[설 극장가] 설연휴 ‘시네마천국’… 액션·다큐·로맨스·애니메이션 골라보는 재미

설 연휴를 맞아 웰메이드 영화들이 관객맞이 준비를 마쳤다. 연초부터 기대작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극장가를 풍성히 꾸밀 예정이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보는 영화부터 설 연휴 느긋하게 보낼 나홀로족 영화까지 준비돼 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설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이번 연휴는 내 입맛대로 골라 영화를 보는건 어떨까. ■ 같은날 개봉하는 정반대의 장르! 강렬한 액션 vs 힐링 다큐멘터리 영화 먼저 설 연휴 아찔하고 강렬한 액션 영화 알리타:배틀 엔젤이 오는 5일 개봉한다. 영화는 모두가 갈망하는 공중도시와 이를 받치는 고철도시로 이뤄진 26세기 지구가 배경이다. 기억을 잃은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도시를 지배하는 세력에 맞서 비밀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미래 지구를 담는 SF장르가 최근 부쩍 늘고 있지만, 알리타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영상 기술을 통해 상상에 머물렀던 먼 미래의 인류를 완성했다.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한 지휘자는 아바타와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다. 2005년 일본만화인 원작 총몽의 영화화를 기획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실행할 수 없었던 감독은 아바타를 통해 영상 실험을 거친 뒤 비로소 알리타: 배틀 엔젤 제작에 돌입했다. 로사 살라자르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선택으로 주연을 맡았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그는 온라인에 접속해 알리타에 관련한 모든 정보를 샅샅이 찾았다며 빨리 알리타와 가까워지고 싶었다고 했다.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선보여 왔던 제임스 카메론은 이 영화는 한 여성이 스스로 힘을 찾아가는 훌륭한 스토리라고 전하며, 알리타로 다시 한 번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선보일 것을 기대케 했다. 세계 최정상 시각효과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아바타 이후 10년만에 웨타 디지털과 재회한 제임스 카메론은 알리타가 사실적으로 보이는 게 중요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건 웨타 디지털뿐이었다며 신뢰를 보였고,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 역시 알리타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다고 언급해 혁신적 기술로 탄생된 알리타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이어 강렬한 액션 영화와 함께 전혀 다른 장르를 선보이는 무공해 힐링 다큐멘터리 영화 시인할매가 같은날 개봉한다.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를 통해 공개돼 폭발적인 호평을 이끌어낸 화제작 시인 할매는 인생의 사계절을 지나며 삶의 모진 풍파를 견뎌낸 시인 할매들이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운율을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을 담은 시(詩)확행 무공해 힐링 무비다. 영화는 할머니들의 서툴지만 아름다운 시를 통해 지친 우리들의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2019년 단 하나의 온 가족 힐링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메인포스터에서는 윤금순 할머니의 시 눈에서 발췌한 구절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오랜 세월, 버텨내야만 하는 삶을 살아온 할머니들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긴 여운을 전한다. 특히 팔순이 넘은 나이에 만난 시와 그림을 통해 잠시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듯한 할머니들의 뒷모습은 모진 시절을 견뎌 온 우리 시대의 어머니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림 그리는 일에 열중한 할머니들의 귀여운 모습과 가슴을 일렁이게 하는 한 편의 시의 만남은 사랑스러움과 함께 따뜻한 웃음을 자아낸다. 당신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라는 문구처럼, 할머니들의 시 속에 담긴 주름진 인생과 순수한 마음을 통해 아등바등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감싸 안아준다. ■ 잔잔한 힐링 로맨스 드라마 영화 새하얀 빙판 위 펼쳐지는 로맨스를 그린 영화 아이스가 7일 극장가를 찾아온다. 영화는 부상으로 휠체어 신세가 된 피겨요정 나디아와 아이스하키 선수 사샤의 얼음 위 도전과 사랑을 소재로 삼는다. 두 사람의 귀엽고 오글거리는 피겨 로맨스는 많은 러시아 관객을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역대 박스오피스 오프닝 스코어를 갱신하고 제작비의 10배를 회수하며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베놈, 러시아 전쟁 영화 T-34 에 이어 2018년 러시아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러시아에서 흥행을 인정받은 작품답게 아이스에는 대중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어릴 적 신체적인 결함을 극복하고 성인 선수가 되어서는 부상을 이겨내는 나디아의 이야기엔 성장 스포츠의 익숙한 전개가 녹아있다. 나디아와 사샤, 그리고 레오노프를 둘러싼 삼각관계는 사랑, 성공, 이별, 후회, 재회 같은 멜로 영화의 친숙한 구성을 따른다. 같은 날에는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콜드 워가 개봉한다. 콜드 워는 1950년대 냉전시대 당시 줄라(요안나 쿨릭)와 빅토르(토마즈 코트)의 사랑 이야기가 음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영화다.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이 불가능한 배경에서 이루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둘의 사랑 이야기는 폴란드, 베를린, 파리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포리코브스키 감독은 폴란드 출신이지만 영국에서 대부분 활동했다. 2000년 두 번째 장편인 라스트 리조트가 에든버러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3년에는 콜드 워의 전작인 이다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고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당시 미국의 골든글로브 시상식, 아카데미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콜드 워는 아름다운 음악과 흑백영화의 묘미가 어우러진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으로! 동심 사로잡을 애니메이션 영화 지난달 31일 개봉한 극장판 헬로카봇:옴파로스 섬의 비밀은 지구 온난화를 일으켜 세상을 정복하려는 외계인들에 맞선 차탄과 동물카봇들의 운명을 건 대결을 그린 SF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극장판은 추운 겨울 따뜻한 남태평양으로 요트 여행을 떠난 차탄 가족과 친구들이 지구 온난화로 녹아 흘러온 남극의 빙하를 만나고, 외딴섬 옴파로스에 조난 당하며 시작된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점점 높아지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파와 폭염 등의 이상 기후 현상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속에 녹여냈다. 최신규 총감독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주어 황폐해진 지구를 위해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라며 아이들이 황폐해진 지구의 미래를 상상해 보고, 작은 실천 하나가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이라는 것을 일깨우고자 했다라고를 밝혔다. 이어 오는 6일 레고 무비2가 개봉한다. 영화는 지난 2014년 영국 아카데미를 비롯해 뉴욕 비평가협회상, 새턴 어워즈,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골든 글로브 등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된 레고 무비의 속편이다. 레고 세계의 운명을 걸고 우주에서 펼쳐지는 신나는 모험을 담은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이다. 레고 무비2 더빙 버전에는 국내 실력파 성우진은 물론 뮤지컬 배우들의 목소리도 담긴다. 뮤지컬 배우 정영주와 이정렬이 더빙에 참여하고, 유수화, 이지민 등이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OST 에브리싱 이스 어썸(Everything is awesome)을 부른다. 허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