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소피아영화제서 집중조명

김기덕 감독이 불가리아 소피아국제영화제에서 집중조명을 받는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김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과 ‘빈집(2004)’ 등 두 작품이 9일(이하 현지시간) 개막되는 소피아국제영화제의 ‘감독 집중조명(Directors in Sportlight)’ 부문에서 상영된다고 10일 밝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2003년 제56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청년비평가상 1등상과 국제시네마클럽연맹 돈키호테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노승에게 맡겨진 한 동자승의 일생을 변화하는 4계절의 풍광 속에 녹여내 2003년 청룡영화상 작품상 작품이기도 하다. ‘빈집’은 김 감독에게 200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작품으로 빈집을 전전하는 한 남자가 우연히 들어간 집에서 남편의 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자를 만나 기묘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 감독은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유럽 영화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국감독이다.지난해 4∼5월에 김 감독의 특별전이 체코와 이탈리아에서 열린바 있다. 소피아국제영화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불가리아 영화제로 오는 19일 폐막된다. 개막작으로는 2005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더차일드(감독 다르덴 형제)’가 상영된다.

전주영화제,힘있는 단편영화 19편 선정 공개

2006전주국제영화제(JIFF 이하 전주영화제) 섹션 중 ‘한국단편의 선택: 비평가주간’에서 상영될 작품이 확정됐다. 전주영화제 사무국은 9일 올해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상영될 19편의 한국단편영화들을 공개했다. 이 작품들은 ‘불안의 원리‘, ‘환상의 결말’, ‘정치/퍼포먼스’, ‘여성되기’, ‘초이스’ 등 총 5개의 섹션을 통해 상영된다. ‘한국단편의 선택: 비평가주간’은 한국단편영화들을 비평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섹션이다. 2002년 제3회 영화제부터 시작, 올해로 5회째를 맡는다. 작품선정은 전주영화제 비평가위원회 소속의 맹수진 문학선 이상용 이선화 등 4인의 비평가들이 맡았다. 비평가위원회는 “올해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제작 편수와 상영 시간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며 “ 이는 디지털 제작방식이 단편 영화 제작의 보편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심사총평을 밝혔다. 이와함꼐 비평가위원회는 단편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경향에 대해 “내면의 욕망을 적극적으로 투영하고 외부 세계에 대한 발언의 폭을 더해보고자 하는 작품들을 통해 우리 시대의 소망과 불안, 욕구와 공포의 표정들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이 올해의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전주영화제 사무국 측은 “출품작 수가 400편이 넘었고, 그 중 완성도 높은 작품이 많아 비평가들이 작품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7회를 맞는 전주영화제는 오는 4월27일부터 5월5일까지 전북 전주에서 열리며 총 35개국에서 출품된 190여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다음은 ‘한국단편의 선택: 비평가주간’ 상영작 19편> ◇ 불안의 원리(93분) - 고백 (도내리, 35분 )- 소설가의 피임 (한재웅, 20분) - 쾌락원칙을 넘어서 (소상민, 19분) - 우연한 열정으로 노래부르다보면 (권지영, 19분) ◇환상의 결말(103분) - 온실 (김아론, 30분) - 처용의 다도 (정용주, 33분) - 아버지 어금니 꽉 깨무세요 (최원석, 22분) -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 (노덕, 18분) ◇정치/퍼포먼스(76분) - 골리앗의 구조 (김경만, 27분) -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 (태준식, 24분) - 정당정치의 역습 (김곡 / 김선, 25분) ◇ 여성되기(94분) - 창문너머 별 (원, 47분) - 이슬 후(後) (엄상미, 15분) - 난년이 (전선영, 32분) ◇초이스 (120분) - 머리 위에 숯불 (조형찬, 48분) - 참 잘했어요 (정다미, 20분) - 누구나 그렇다는 (윤강로, 6분) - 서울발라드 (이학수, 25분) - 가희와 BH (신동석, 21분)

MOVIE/데이지.브이 포 벤데타

● 데이지 첫사랑이기때문에…이루어질 수 없는걸까 이쁜 전지현과 잘 생긴 정우성, 그리고 연기를 잘하는 이성재 등 톱스타급 배우가 출연하는 멜로 영화라면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여기에 감독이 ‘무간도’ 시리즈로 유명한 류웨이장(劉偉强)이라면 더 들뜬 시선으로 지켜볼만하다. 촬영이 모두 끝난 후 오랜 기간 숙성의 시기를 거쳤던 ‘데이지’(제작 아이필름)가 네덜란드의 아름다운 풍광들을 담아 선보였다.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네덜란드에서 올로케이션한 작품. 전지현이 무명의 화가로 설정된 까닭인지 그림같은 풍경들이 펼쳐진다. 영화의 주요 소재가 된 데이지꽃은 그 순박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끝없이 피어있다. 류웨이장 감독은 때론 암스테르담 거리 전체가 드러날만큼 멀게, 때론 화면 가득할 정도의 클로즈업으로 촬영을 번갈아 하는 영상미로 자꾸만 흔들리려 하는 이야기를 채우려 했다. 혜영(전지현 분)은 거리의 화가. 낯선 나라에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는 외로운 여자다. 데이지를 그리러 간 그가 외나무 다리를 건너다 개울물에 빠지고, 얼마 후 다리가 놓인다. 그리고 매일 오후 4시15분 데이지꽃이 배달된다. 혜영은 데이지꽃을 보낸 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자신의 마음을 속절없이 내놓고 만다. 꽃을 보낸 이는 킬러 박의(정우성 분). 그는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다. 그러던 혜영 앞에 데이지 화분을 든 정우(이성재 분)가 나타난다. 혜영은 정우가 바로 그임을 의심치 않고 마음을 기꺼이 허락한다. 국제경찰로 마약 조직을 쫓고 있던 정우 역시 혜영에게 사랑을 느낀다. 어느날 거리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혜영은 목에 깊은 상처를 입고 정우는 큰 부상을 당해 한국으로 보내진다. 그날 이후 혜영은 말을 잃는다. 그 모습이 안타까웠던 박의는 여자를 가까이 하면 안되는 킬러란 신분을 뒤로 하고 혜영에게 다가선다. 헌신적인 박의의 사랑이 화면 가득 펼쳐진 후 정우가 다시 등장한다. 이들 3명의 엇갈린 사랑은 전혀 엉뚱한 사건으로 방향이 틀어진다. 세 남녀의 운명 같은 사랑. 멜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어떻게 버무리느냐가 관건이었을 터. 감독과 제작진은 내용보다는 영상으로 승부를 건듯하다. 이쁜 전지현과 잘 생긴 정우성, 그리고 덤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것으로도 충분히 극장을 찾을만하다고 내세운다. 하긴 한국영화 관객들이 유독 가혹하게 요구하는 멜로영화 수준을 맞추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니 이 같은 선택 역시 시도해 볼만 했을듯 싶다. 영화는 세 남녀의 관점에서 교차 편집하며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가려고 했다. 같은 상황이 달리 표현됨으로써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 아닌, 삶은 곧 운명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영화는 다시 한번 전지현이란 배우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비록 정우성과 이성재가 있지만 ‘데이지’는 전지현의 영화란 인식이 강하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이후 또 다시 긴 휴식기를 갖고 난 후 선택한 영화였기에 기대감이 높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데이지’는 아직도 CF스타란 선입견을 깨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불안한 발성을 보였던 전지현은 영화 중반 말을 잃는 것으로 설정되며 아예 목소리를 전달하지 못한다. 그가 영화 속에서 우는 장면을 그를 모델로 한 회사에서 미리 봤던 것일까. 전지현이 울기만 하는 한 CF가 연상되는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애처러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직비디오 한편을 2시간동안 감상한다고 해도 분명 영화만의 미덕을 뽑아내 가슴 시린 멜로영화로 기억할 관객들이 있길 기대한다. 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img5,r,000}● 브이 포 벤데타 ‘매트릭스’ 워쇼스키 형제의 또다른 가상현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를 말할 때 영화 ‘매트릭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 영화계에 문화·철학적 충격을 몰고 온 ‘매트릭스’ 시리즈의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 각본을 맡았기 때문이다. ‘매트릭스’란 실재와 허구를 교묘히 엮어내는 가상현실세계를 만들어냈던 워쇼스키 형제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영국이란 현실적인 공간에서의 가상세계를 만들어냈다. 이 작품은 미국이 벌인 제3차 세계대전 후 당과 정부에 의해 완벽하게 통제된 영국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사람들은 전쟁과 약탈, 이름 모를 바이러스, 종교간 분쟁 등으로 공포에 떨면서 서틀러 의장의 철권정치를 용인한다. 통금체제를 감시하는 정권의 하수인 핑거맨들로부터 농락당할뻔한 이비(나탈리 포트만 분)앞에 가이 포크스 마스크를 쓴 남자가 나타나 구해준다. 그는 V(휴고 위빙 분)란 이니셜로 소개할 뿐. 이비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동생을 잃고 이에 항의해 시위대에 적극 가담한 부모를 잃은 정권의 희생양. V는 세상을 구하려는 히어로이면서 동시에 개인의 복수를 꾀하는 안티 히어로적 인물이다. ‘브이 포 벤데타’ 역시 ‘매트릭스’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삶과 자유에의 의지를 다루고 있다. 검은색이 바탕이 된 블루톤 영상은 우울한 미래를 연상시킨다. 수많은 SF영화가 암울한 미래에서 영웅들의 활약으로 허무맹랑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반면, 이 영화는 대중의 자각이 해피엔딩을 이끌어 낸다. ‘매트릭스’만큼의 놀라움과 충격 등은 던져지지 않는다. 대신 선과 악, 자유와 이에 따른 책임, 인간의 존엄성 등에 대해 단 한순간이나마 성찰하게 한다. ‘매트릭스’에서 네오를 끈질기게 괴롭혔던 스미스 요원을 기억하는가. 이 영화에서 V역의 휴고 위빙의 배우로서 도전이 흡족함을 준다. 그는 목소리와 신체 연기만으로 얼굴 표정이 없이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무엇보다 ‘레옹’의 어린 연인이었던 나탈리 포트만의 성숙한 면모를 만날 수 있는 게 반갑다. 오는 17일 전 세계 동시 개봉. 상영시간 132분.

이연걸 “나는 영웅이 아니다”…마지막 액션영화 ‘무인 곽원갑’에 강한 애착

“나는 영웅이 아니다” 23일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무인 곽원갑’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이연걸이 한 말이다. 영화 ‘황비홍’ 등 많은 무협 영화를 통해 최고의 무술 배우로 자리잡은 이연걸은 “영웅의 이미지는 영화 속 캐릭터일 뿐이지 실제의 나는 아님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쓰나미 재해가 났을 때 현지에서 많은 사람을 구한 것에 대해 묻자 “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 곳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국가, 인종을 가리지 않고 인류애적 차원에서 사람들을 도왔을 것이다. 그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연걸의 자신의 마지막 액션 영화로 불리는 ‘무인 곽원갑’에 대해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20년간 무술 영화를 찍어 왔다. 그 간의 영화는 법칙이 있었다.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에 의해 제지를 당하면 그를 대신해 폭력으로 폭력을 제압하는 식이었다. 10년 전 불교에 귀의한 것이 계기가 됐는지 모르지만 폭력은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를 육체적으로 제압할 수는 있지만 그의 정신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현재도 중동 지역에서 수많은 폭력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것을 무력적으로 제압했지만 궁극적인 해결 방법이 되지 못했다”면서 “무술을 연마하다 보니 진정한 무술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해왔는데, 그 해답을 영화 ‘무인 곽원갑’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연걸의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액션 영화와는 근본부터 다르다고 강조하듯, 실제로 영화는 화려한 격투나 현란한 권법보다는 무술의 정신에 대해 집중한다. 영화의 메가폰은 잡은 우인택 감독도 “무술을 연마하는 이유가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다스리고, 자신을 극복하는 데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젊은이들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적은 폭력이나 힘이 거대한 상대가 아니다. 이 영화를 보며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그런 점을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의 실존인물 곽원갑은 감독이나 주연 배우의 문제 의식을 녹여내기에 적절한 인물이다. 혹독한 시련과 좌절을 거쳐 무술의 목적을 깨달은 후 외국 고수 4명과의 불공평한 대련을 받아들여 승리함으로써 중국의 자존심을 세웠기 때문. 무인 곽원갑의 인생을 재조명한 ‘정신적인’ 액션 영화 ‘무인 곽원갑’은 다음달 16일 개봉한다.

‘태국 영화=옹박’이란 고정관념 깨 주는,아주 특별한 태국 영화‘시티즌 독’

‘시티즌 독(Citizen Dog)’ 이 영화,포스터부터 심상치 않다. 파란 하늘에서 빨간 헬멧이 꽃비처럼 내린다. 택시 운전사는 옆자리에 앉은 여자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여자는 하얀 책을 소중히 안은 채 웃고 있다. 뒷자리에 앉은 곰인형은 담배를 피고 택시 위 도마뱀의 얼굴은 할머니다. 화려한 색채로 무장한 이 영화는 시공을 초월하는 판타지를 연상시킨다. 태국영화하면 ‘옹박’ 정도가 떠오르는 우리에게 ‘첨밀밀’처럼 간절한 러브스토리에 ‘아멜리에’같은 발랄한 상상력을 담은 독특한 영화 한 편이 찾아왔다. 칸,밴쿠버,부천영화제에 초청된 2000년작 ‘검은 호랑이의 눈물’로 알려진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의 후속작. 과장된 색채 설계로 주목받았던 전작처럼 ‘시티즌 독’도 시각적 환상으로 넘쳐난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이 영화는 꽤 잘 만들어진 독립영화. 시골에서 대도시 방콕으로 온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흥겨운 음악과 함께 펼쳐 보인다. 물감을 흘려놓은 듯한 색채감 첫 장면. 하늘을 수놓은 빼어난 노을과 곡식이 알알이 영그는 시골의 가을 풍경.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화면이 눈을 사로잡는다. 가장 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온 위시트 감독은 우리나라 민화처럼 광고판 하나에도 20가지 이상의 색을 쓰는 태국의 전통에 착안했다. 이렇게 탄생한 화려한 미장센은 인물의 감정까지 담고 있다. 늘 꿈을 좇는 여주인공 진(상통 켓우통)은 푸른색 옷만 입고 다니며 하루 하루 되는대로 살아가는 남자 팟(마하스무트 분야락)은 늘 밤색 옷이다. 분홍의 느낌을 비틀어 우울함으로 표현한 진의 집이나 옛 극장의 입간판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그려진 남자의 집도 인상적이다. 현실에는 없을 것같은 인물들 많은 이들이 꿈을 안고 도시로 올라 오지만 도시에 오는 순간 익명의 존재가 되어 버린다. ‘시티즌 독’은 도시에 익명으로 묻혀 사는 노동자 계층을 표현한 말. 꿈이 없는 남자와 꿈만을 좇는 여자,소음 중독에 걸린 여자아이,도시 한 가운데 불쑥 솟은 거대한 플라스틱 산 등. 영화는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으나 상상력의 총집합이다. 공장에서 잘려나간 팟의 손가락은 만나자 마자 주인을 알아보고 곰인형이 말을 하고 담배까지 피운다. ‘매그놀리아’의 개구리 비를 패러디한 듯 하늘에게 헬멧비가 내리는 장면도 기발한 판타지. 행복은 가까이 있는 것 남자는 처음부터 여자를 알아본다. 자신이 찾던 반쪽이란 것을. 기분이 좋으면 오른쪽 다리를 달달 떨고 음식도 가려먹는다. 무엇보다 이상한 하얀 책에 코를 파묻고 자신만의 세계에 사로잡힌 그녀가 너무 좋다. 붐비는 버스를 타면 발진이 생기는 여자를 위해 택시회사에 취직해 매일 출퇴근을 시켜주지만 그녀는 그에겐 도통 관심이 없다. 그녀에게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하얀 책의 뜻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길에서 우연히 스쳐간 외국인 남자를 찾는 게 다급하다. 어느덧 열렬한 환경운동가가 된 여자는 플라스틱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 늘 새로운 것,자신을 채워줄 무언가를 찾고 있는 여자는 남자를 떠나고 남자는 플라스틱 산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색다르면서도 작품성 있는 영화를 원하는 이들,특히 사랑하는 남녀나 삶의 무료함에 지친 이들이 보면 활력소가 될 만하다. 3월9일개봉. 15세가.

현존 최고 극영화 미몽,일반에 공개

1936년에 개봉한 양주남 감독의 영화 ‘미몽(迷夢)’이 최근 중국에서 발견돼 일반에 공개된다. ‘미몽’은 그동안 문서로만 그 존재가 알려져 왔으나 이번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현존하는 한국 극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기록되게 됐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은 ‘미몽’을 비롯,‘반도의 봄(半島之春)’,‘조선해협(朝蘚海峽)’ 등 영화 3편을 지난해 12월 중국전영자료관에서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영상자료원은 이들 영화와 함께 2004년 찾아내 지난해 보존 처리 후 공개한 ‘군용열차’(1938년) 등 극영화 4편과 ‘해방뉴쓰’ 등 기록영화 4편을 내달 2∼5일 서초동예술의전당 내 고전영화관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일명 ‘죽음의 자장가’로 불리는 ‘미몽’은 바람이 나 가정을 버린 여인의 일화를 담은 작품으로 문예봉,조택원,김인규 등이 출연했다. 상영시간은 47분. 영상자료원 측은 “여성의 욕망을 표출하는 표현이 20년 뒤에 제작된 영화 ‘자유부인’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함께 발견된 ‘반도의 봄’은 1941년 개봉된 이병일 감독의 작품으로 영화제작자와 영화배우의 사랑을 그렸다. 김일해,김소영,복혜숙 등이 출연했다. 상영시간은 84분. 박기채 감독의 ‘조선해협’은 1943년 개봉된 작품으로 주인공이 일본군에 지원한다는 친일적 색채가 강한 영화지만 1940년대 제작된 멜로영화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상영시간은 75분으로 김일해,남승민,독은기,문예봉 등이 출연했다.

설 극장가·안방극장

이번 설 연휴에 특집 편성된 영화 가운데 한국영화가 대부분을 차지해 외화 중심의 편성 흐름을 바꾸고 있다. 올 구정 연휴에 지상파 방송 3사가 편성한 특선 영화는 모두 33편. KBS는 임창정 주연의 코미디 영화 ‘파송송 계란탁’과 정준호, 윤소이 주연의 ‘역전의 명수’, 김지운 감독과 이병헌이 내놓은 ‘달콤한 인생’ 등 2005년작들과 원빈, 신하균이 열연해 호평을 받았던 2004년작 ‘우리형’을 잇따라 새로 내놓는다. MBC도 설경구, 정준호의 ‘공공의 적2’와 문근영의 최근작 ‘댄서의 순정’, 최민식, 류승범의 ‘주먹이 운다’ 등 2005년작들로 설 연휴의 밤 시간대를 채웠으며 SBS도 장서희의 코미디 영화 ‘귀신이 산다’와 김선아, 공유가 출연한 ‘잠복근무’ 등 5편의 한국영화를 새로 선보인다. 무극. 치킨 리틀. 사랑을 놓치다. 열두 명의 웬수들 2. 메종 드 히미코. 투사부일체. 홀리데이. 왕의 남자···안방서 즐기는 편안함 ▲뮌헨 복수가 낳은 악순환 평화향한 슬픈 외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새삼 대단해 보이는 것은 그가 ‘우주전쟁’과 함께 ‘뮌헨’도 만들기 때문이다. 한바탕 폭격을 퍼붓는 파괴의 향연으로 오락적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반전(反戰)과 휴머니즘에 대한 진지한 고찰도 그의 몫이다. 유대인이라는 출신성분은 홀로코스트를 그린 ‘쉰들러 리스트’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인 ‘뮌헨’을 탄생시켰다. 우선 한가지 알아둬야 할 것은 러닝타임이 163분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복수’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처럼 길 필요가 없겠지만, 스필버그는 복수의 악순환을 통해 인간적 양심과 분쟁의 허무함을 조명했다. 복수를 향해 달려가던 주인공들의 심장박동수가 느려지는 것과 함께 잠시 오락적 긴박감을 주던 화면 역시 인간적 고뇌의 무게로 호흡을 고르게 된다. ‘쉰들러 리스트’와 달리 관람에 앞서 심호흡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에서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들이 살해당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 조직 ‘검은 9월단’의 조직원 8명이 올림픽 선수촌에 난입, 이스라엘선수들을 인질로 잡고 테러리스트와 팔레스타인 죄수의 석방을 요구한 것. 이 사건은 전세계에 생중계되며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고, 끝내 인질들이 모두 사살당하면서 ‘평화의 제전’은 ‘피의 제전’이 돼 버렸다. 여기까지가 역사적 사실. 스필버그는 이 사건 이후의 일을 유추해 극화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을 결심하고 비밀 공작을 펼친다는 얘기.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최정예 요원 5명을 소집, 배후 인물로 지목된 팔레스타인인 11명의 살해를 지시한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복수는 세상의 이목을 끌어야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배후에 있다는 증거를 남기면 안된다. 이들은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유령처럼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피끓는 복수심과 충성스러운 애국심으로 뭉친 5명의 비밀 요원은 유럽 대륙을 무대로 표적을 한 명씩 제거해나간다. 처음에는 나름대로 원칙이 있었다. 표적 외의 희생자는 발생시키지 않는 것.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컬래트럴 데미지(민간인 희생자)’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동시에 이들 역시 팔레스타인의 표적이 된다. 영화는 지난한 복수의 과정을 통해 복수의 의미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진다. 또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요원들의 고독과 외로움 역시 간과하지 않았다.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낳을 뿐, 상처를 치유하는 근원적 해결의 방법이 아니며 결국은 ‘킬러’인 요원들은 이 과정에서 언제 자신이 당할지 모른다는 극단의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평범한 오락영화였다면 킬러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동물이며, 복수는 일사천리로 멋지게 이뤄질 터. 그러나 영화는 복수가 누구도 믿지 못하는 암흑천지를 만들며 그로 인해 진정한 평화는 더욱더 요원해짐을 이야기한다. 평화에 대한 스필버그의 외침인 것이다. 주인공 애브너 역을 맡은 에릭 바나의 연기는 관객이 감정이입을 하기에 손색이 없다. ‘헐크’ ‘트로이’의 이 호주 출신 스타는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가장과 애국심으로 뭉친 비밀요원 사이에서의 갈등과 고민을 차분하게 표현해 냈다. 이밖에 새로운 007로 발탁된 대니얼 크레이그와 프랑스의 재주꾼 마티유 카소비츠, ‘샤인’의 제프리 러시 등이 화면에 윤기를 더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2월9일 개봉. ▲열두 명의 웬수들 2 자식 떠나보내는 부모 마음, 니들이 아니? 영화 ‘열두 명의 웬수들2’(Cheaper by the Dozen2)는 전형적인 미국산 슬랩스틱 코미디물이다. 깨고 부수고 하는 과정에서 웃음을 만들어낸다. 할리우드 코미디물이 다 그렇듯 물량공세도 대단하다. 특히 아이들이 성장해 애인이 생기고, 결혼을 하고, 분가를 하게 되면서 부모가 느끼는 공허함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사춘기를 맞은 아이를 둔 30~40대 부모나 결혼 적령기의 자녀를 둔 50~60대 부모들이 보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열두 명의 웬수들2’는 2004년 2월 국내 개봉한 ‘열두 명의 웬수들’의 속편이다. 영화의 원제 ‘Cheaper by the Dozen’은 열두 개의 묶음으로 사면 더 싸게 주는것을 비유한 것으로 “열두 명이라 더 좋다”라는 뜻 정도로 해석된다. 제목에서 풍기듯 ‘열두 명의 웬수들’ 시리즈는 톰 베이커(스티브 마틴)와 아내 케이트(보니 헌트)가 낳은 12명의 아이들 때문에 벌이지는 사건들을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 아버지 톰의 둘째딸 로레인(힐러리 더프)은 고등학교 졸업 축하파티에서 “뉴욕에 일자리를 얻었다”면서 “독립하겠다”고 선언한다. 로레인의 독립선언이 끝나자마자 만삭의 큰딸 노라 역시 “남편이 휴스턴에 새 직장을 얻었다”면서 휴스턴으로 곧 떠나겠다고 말한다. 갑자기 자식 둘을 떠나 보내야 하는 아버지 톰은 허전한 마음에 어쩔 줄 모른다. 그래서 그가 제안한 것이 마지막 가족 여행. 평화로운 휴양지에서 베이커 가족은 뜻밖에 톰의 오랜 숙적이자 경쟁자인 지미 머타의 가족과 재회한다. 영화는 휴양지에서 벌어지는 베이커와 머타 가족의 대결 등을 통해 스랩스틱 코미디의 전형을 보여준다. “부모에게 가장 힘든 건 자식을 놓아주는 거죠”라는 톰의 아내 케이트의 독백에 이 영화를 보는 부모 관객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26일 개봉. 전체 관람가. ▲달려라 장미 섹스보다 중요한 건 소통과 이해라는 것 2004년 영화 ‘욕망’을 통해 ‘남편의 동성 애인과의 열애’라는 평범하지 않은 소재를 다뤘던 김응수 감독이 2년 만에 차기작을 들고 관객을 찾아간다. 권태기 부부의 이혼과 재회 과정을 통해 남녀의 심리 저변을 파고든 ‘달려라 장미’(제작 김응수 필름)가 그것. 전작의 무게를 덜어내고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부부문제를 소재로 끌어와 코믹 터치로 풀었다. 그렇지만 인간 내면에 대한 성찰은 그대로다. 강남대(김태훈 분)와 장영미(최반야)는 결혼 2년차 부부. 신혼의 달콤함은 어디가고 이들에게도 이제 ‘권태’라는 단어가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다. 섹스도 심드렁하기는 마찬가지. 결혼 2주년을 하루 앞둔 날, 영미는 남편에게 연애시절 처음 잠자리를 함께 했던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내자고 제안한다. 그곳에 가면 처녀, 총각 시절 짜릿했던 느낌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그러나 영미의 바람은 이미 부부라는 끈으로 묶여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는 이들에게는 실현 불가능한 것이 돼 버린 지 오래다. 결혼 2주년이 되는 날, 영미는 남편에게 이혼하겠다는 쪽지만을 남기고 집을 떠난다. 그리고 2년이 흐른 어느날 영미와 남대는 재회한다. 영미는 처녀시절 꿈이었던 선생님이 돼 있고 남대 역시 오랜 꿈이었던 영화감독이 돼 데뷔작을 준비 중이다. 아직도 가슴 저 밑바닥에 서로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은 잦은 다툼속에서도 헤어짐 없이 꼬박 하루를 같이 보낸다. 말도 안 되는 트집이 싸움이 되고 다시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다시 확인하고 싶은 욕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감독은 이 시간 속에 권태에 빠진 이유조차 모른 채 이혼을 선택한 남녀의 모습과, 다시 만났지만 어떻게 관계를 풀어야 할지 모른 채 허둥대는 모습 등을 함께 담아냈다. 영화는 남대의 한쪽 귀가 안 들린다는 점, 영미의 귀밑에 큰 점이 있다는 점 등 2년 동안 부부로 살았으면서도 서로의 결점을 공유하지 못한 이들 부부를 통해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감독은 불 같은 애정은 잠시지만 부부를 평생 사랑이라는 끈으로 묶어 줄 수 있는 것은 소통을 기반으로 한 이해라는 점을 강조한다. 영화는 예상치 못한 엉뚱한 대답이나, 행동 등을 통해 웃음을 만들어낸다. 기혼관객에게는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끌어 낼 만한 내용도 담고 있다. 그렇지만 감독의 의도는 공감하기 어려운 극중 인물의 행동 등으로 자꾸만 길을 잃는다. 홍상수식 전개가 문득문득 눈에 띄지만 홍 감독처럼 일관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 축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달려라 장미’를 통해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김태훈의 헌신적인 연기를 보는 것이 위안이 될 뿐이다. 2월10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파송송 계란탁-KBS2 밤 12시20분 26세 총각에 웬 9살 아들이 ‘짠’ 대규는 가짜 음반을 만들어 팔며 여자 꼬실 생각이나 하는 별 볼일 없는 청년이다. 그런 그의 앞에 인권이라는 아홉 살짜리 소년이 나타난다. 인권은 대뜸 자신이 대규의 아들이라고 주장한다. 인권의 나이를 계산해 보고 뜨끔 하는 대규지만, 계속해서 총각으로 살기 위해 대규는 갖은 수를 써서 이 ‘혹’을 떼어 버리려 한다. 무시하다 안 되니 경찰서에 미아라고 신고를 하거나 아예 버리고 도망치기까지 해 보지만 인권은 뜻밖에도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권이 국토 종단을 같이 해 주면 돌아가겠다는 제안을 한 것이다. ■공공의 적 2-MBC 밤 9시40분 더 악해진 ‘공공의 적’ 때려잡기 수사를 위해 룸싸롱을 평소 자주 드나들고 서류철 들여다보기보단 잠복근무가 체질이라는 검사 강철중(설경구 분)은 범죄자를 검거하기 위해서는 총기류 사용도 마다하지 않는 다혈질 검사다. 어느 날 명선재단 이사장 한상우(정준호 분) 사건이 접수되고 특유의 기질로 냄새를 직감한 강 검사는 자기 담당도 아닌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재단을 물려받기로 되어 있던 명선재단 큰 아들의 사고로 인해 재단 이사장으로 급부상한 한상우. 하지만 큰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강철중 검사의 수사는 큰 파문을 불러일으킨다. ■귀신이 산다-SBS 밤 9시35분 내집마련 했더니 귀신이… 세방살이 삼대째 박필기 드디어 문패에 이름 석자 새기다! 3대를 이어온 셋방살이 설움에 ‘네 집을 가져’라는 아버지 유언을 인생목표로 사는 박필기. 낮에는 조선소 기사로 밤엔 대리운전으로 투잡스, 쓰리잡스를 뛰면서 결국 사회생활 10년만에 대출에 융자까지 보태 거제도 바닷가 이층집을 사는데 성공했으니… 이사 첫날 문패 박으며 온 동네 떠나가도록 울부짖었다! “아버지…나 집 샀어요~ 엉엉~” 그러나 내 집을 마련했다는 기쁨도 잠시. 그런데, 부엌에 잘 꽂혀있던 식칼이 공중부양해 날라오고, 멀쩡했던 소파가 공격하질 않나, 무슨 귀신이 곡할 노릇? ■달콤한 인생-KBS2 밤 1시45분 죽이지 않았기에 네가 죽는다 선우는 조직의 중간 보스로, 호텔의 스카이라운지의 경영을 맡아 일하면서 보스인 강사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보스는 자신의 젊은 애인인 희수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며 미행을 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남자가 생긴 게 맞다면 희수를 죽이고 오라는 말과 함께. 그러나 희수를 죽이는 게 내키지 않았던 선우는 잠깐 고민끝에 희수를 그냥 놓아준다. 그러나 선우는 이 선택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만다. ■댄서의 순정-MBC 밤 9시40분 ‘연변처녀’ 문근영과 춤을 최고의 댄스스포츠 선수였던 영새는 사랑했던 여인을 라이벌 현수에게 빼앗기고 현수 일당에게 다리를 짓밟힌 뒤 폐인처럼 살고 있다. 옌볜에서 댄스선수권대회 우승자였던 여자 선수와 새로 파트너를 해 재기를 노리려고 하는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채린. 열아홉 살의 채린은 춤에 대해 문외한이나 마찬가지. 우여곡절 끝에 채린은 영새에게서 춤을 배우기 시작하지만, 선수권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의 강행군은 힘들기만 하다. ■간 큰 가족-SBS 밤 9시35분 “남북통일 됐다” 거짓말 해프닝 남북통일 딱 일주일만하면 50억이 떨어진다?! 시작은 정말 단순했다. 며칠만 버티면 간단히 끝날 줄 알았다!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마누라 앞에서 북에 두고 온 마누라 타령만 해대는 간 큰 남편 김노인은 실향민이다. 가족들은 김노인이 ‘간암 말기’라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간암 말기 아버지에게 50억 유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 하지만 이 유산은 ‘통일이 되었을 경우에만 상속받을 수 있다’는 기이한 조항을 달고 있다. ■우리 형-KBS2 밤 9시30분 신하균-원빈 가슴뭉클 형제애 1990년대 후반 경상도의 한 고등학교. 성현과 종현은 연년생이면서도 같은 반에 다니고 있는 형제다. ‘내신 1등급’인 성현과 ‘싸움 1등급’인 동생 종현은 정반대로 보인다. 성현은 날 때부터 ‘언청이’라 불리는 기형을 안고 있었고, 종현은 얼굴도 잘 생겼다. 어렸을 때부터 장애에도 불구하고 모범생으로 자라 준 형만 아끼던 어머니 때문에 종현은 성현을 형으로 부르지 않는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둘은 미령이라는 예쁜 여학생에게 동시에 반한다. 미령을 위해 다른 남학생과 싸우던 종현을 성현이 거드는 바람에 둘은 함께 정학을 당한다. ■주먹이 운다-MBC 밤 9시55분 밑바닥 인생, 그래서 이겨야 했다 한때 아시안 게임 은메달리스트로 잘 나가던 태식. 그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돈을 받고 사람들에게 매 맞아 주는 일을 한다.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잃을 것도 없는 인생 막장의 늙은 복서 태식은 다시금 희망을 품고 신인왕전 출전을 결심한다. 패싸움과 삥 뜯기가 하루 일과인 상환. 그는 어느 날 큰 패싸움에 휘말려 합의금이 필요하자 동네 유지의 돈을 노리다 소년원에 수감된다. 교도 주임의 권유에 따라 권투부에 가입한 상환. 이제 그는 신인왕전에 출전하고자 전의를 불태우는데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마침내 시작된다. ■그놈은 멋있었다-SBS 밤 12시20분 인터넷 소설, 스크린에 뜨다 “내 입술에 입술 비빈 뇬 니가 첨이야. -_-^ 책 . 임 . 져 .” “도일여고 쌍판 다 봐라 - 지은성” “도일XX들 시내에서 면상 좀 들이밀지 마라! 걸리면 뒈진다, 알긋냐~ 열받냐? 그럼 리플 달아라!!” 게시판에 겁 없이 리플을 단 예원(정다빈 분), 그 후로부터 시도 때도 없이 항의 전화에 시달리게 된 예원은 친구 경원으로부터 지은성의 정체에 대해 듣게 되는데. 은성 무리를 피해 담탱이 몰래 담을 넘던 예원은 벌처럼 날아 나비처럼 안착하려 하였으나 이게 웬일! 정문 앞에 있어야 할 그놈이 하필이면 바로 그 밑에 있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