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코로나19에 극장 찾는 관객들 발길 '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화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더 이상의 박스오피스 순위도 무의미한 상황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일요일이었던 지난 1일 영화 '인비저블맨'이 전국 731개 스크린에서 3만9천387명을 모아 1위를 차지했다. 일간 박스오피스 정상이었지만 성적표는 초라했다. 지난달 일요일을 기준으로 박스오피스 성적표를 살펴보면 2월 23일부터 관객 수가 급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불과 2주 전인 지난 2월 16일 박스오피스 1위는 라미란 주연의 '정직한 후보'가 차지했다. 당시 이 영화는 일요일 하루에만 26만1천87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하지만 일주일 후인 23일, 1위였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불과 6만9천61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하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수는 더욱 큰 폭으로 줄었다.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이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흥행 참패를 우려한 일부 영화들이 극장 개봉을 연기하면서 관객들의 발길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작 구경하기가 힘든 셈이다. 이래저래 영화계가 당분간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장영준 기자

[박스오피스] '인비저블맨', 개봉 첫날 깜짝 선두…'젠틀맨' 4위

영화 '인비저블맨'(감독 리 워넬)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비저블맨'은 개봉일인 지난 26일 하루 전국 762개 스크린에서 2만6천335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2만6천845명이다. '인비저블맨'의 오프닝 흥행으로 전날까지 1위를 차지했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2만1천167명을 동원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1917'은 2만1천832명으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간신히 따돌리며 2위를 유지했다. '인비저블맨'과 같은 날 개봉한 '젠틀맨'은 1만5천423명을 동원하며 4위로 출발했다. 전날 3위였던 '정직한 후보'는 1만4천245명을 동원하는 데 그쳐 5위로 떨어졌다. 비록 순위는 갈렸지만 신작이나 기존 개봉작이나 모두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긴 마찬가지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당분간 영화계의 불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인비저블맨'은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소시오패스 남자에게서 도망친 한 여자가 그의 자살 소식과 함께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게 되고, 그날 이후부터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쫓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공포 영화다.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젠틀맨', 가이 리치와 초호화 캐스팅의 만남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매튜 맥커너히, 휴 그랜트, 콜린 파렐, 찰리 허냄, 헨리 골딩, 미셸 도커리 등 줄거리: 유럽을 장악한 마약왕 '믹키 피어슨'의 마리화나 제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품격(?) 있는 신사들의 예측불허 게임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알라딘' 가이 리치 감독과 초호화 캐스팅의 만남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으로 월드 와이드 수익 10억불 돌파에 성공하고, 국내에서만 천만 관객을 동원한 가이 리치 감독이 신작 '젠틀맨'으로 돌아온다. 그와 함께 장르 불문 탁월한 연기력으로 영화계를 주름잡는 매튜 맥커너히를 비롯해 할리우드의 젊은 피 '킹 아서: 제왕의 검' 찰리 허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헨리 골딩, 인기 영드 '다운튼애비'의 미셸 도커리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뿐만 아니라 '노팅 힐' '러브 액츄얼리'로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 장인 휴 그랜트와 대체불가 존재감 콜린 파렐 등 레전드 연기파 배우들까지 역대급 연기 변신으로 합류했다. 가이 리치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최고의 캐스팅이 만들어낸 연기 앙상블이 과연 어떤 시너지를 완성할 지 벌써부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반전에 반전 담은 영리한 각본 '젠틀맨'은 유럽을 장악한 업계의 절대강자 '믹키 피어슨'(매튜 매커너히)이 자신이 세운 마리화나 제국을 걸고 돈이라면 무엇이든 벌이는 미국의 억만장자와 빅딜을 시작하면서 시작한다. 여기에 소문을 듣고 찾아온 무법자 '드라이 아이'(헨리 골딩)와 돈 냄새를 맡은 사립탐정 '플레쳐'(휴 그랜트)까지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언뜻 단순한 범죄영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젠틀맨'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허를 찌르고, 쉴틈없이 몰아치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빨아들인다. 여기에는 바로 가이 리치 감독의 영리한 각본과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한 몫했다. 매튜 맥커너히는 "그에겐 무한한 아이디어가 있다. '젠틀맨'만큼 회의를 많이 한 적은 없을 것"이라며 "'젠틀맨'의 각본은 갱스터의 세계를 정교하게 다루면서 코믹한 터치로 그려낸다. 이런 장르영화에 범접할 수 없는 개성을 지닌 감독이라, 각본을 보자마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가이 리치 감독을 극찬했다. '블랙박스'로 완성도를 높이다 가이 리치는 '젠틀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적인 테이블 대본 리딩 대신 '블랙박스'라고 부르는 독특한 촬영 리허설을 진행했다. '블랙박스'는 3개월에 걸쳐 작업해야 할 것을 압축해서 단 12시간만에 게릴라식으로 대본 전체를 촬영하는 방식으로, 이 과정을 통해 제작진과 배우 모두가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할 수 있다. 매튜는 "리허설을 실제로 촬영함으로써 중요한 정보를 많이 얻는다. 영화의 역동성이 어떨지 볼 수 있는 기회"라며 감탄했다. 아울러 영화 속 인물의 특색을 살리려는 노력도 상당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가이 리치는 전작 '알리딘'을 함께 했던 의상 디자이너 마이클 윌킨슨을 호출했다. 그를 통해 다양한 의상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었다. 헨리 골딩은 "감독은 작품 속 인물들이 어떻게 보이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굉장히 날카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개봉: 2월 26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지푸라기라도…', 돈가방의 주인은 누구?

감독: 김용훈 출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박지환, 허동원, 윤여정 등 줄거리: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 벼랑 끝 그들 앞에 던져진 돈가방 태영(정우성)은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을 꿈꾼다. 중만(배성우)은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야했고, 연희(전도연)는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한다. 그런 그들 앞에 어느 날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난다. 벼랑 끝까지 몰린 그들은 그것이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사건들. 여기에 고리대금업자 박사장(정만식),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미란(신현빈), 불법체류자 진태(정가람), 가족의 생계가 먼저인 영선(진경), 기억을 잃은 순자(윤여정)까지 가세하면서 속고 속이는 절박한 추격전이 펼쳐진다. 당신의 선택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는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등장한다. 돈 앞에선 어떤 나쁜 짓도 할 것처럼 짐승같은 모습들을 보여주지만, 결국 그들도 흔들리는 가장, 공무원, 그리고 가정이 무너진 주부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들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평범함 덕분에 영화는 왠지 모를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를 위해 영화 속 캐릭터들은 본성까지 악한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는다. 제목이 말해주듯 영화 속 인물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궁지에 몰려서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 뿐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영화는 관객들에게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거액의 돈가방이 눈 앞에 있다면 우리도 그들처럼 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만 남기면서. 전도연부터 정가람까지 영화는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등 베테랑부터 신예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칸의 여왕' 전도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담담하고 순수한 얼굴부터 눈빛 하나로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우성은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우유부단하면서도 절박한 상황을 위트있게 표현하는 인간적인 캐릭터를 그려낸다. 재밌는 사실은 전도연과 정우성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다. 전도연은 "개인적으로 정우성과의 호흡은 만족스러웠다. 현장에선 어색하기도 했지만 막상 적응을 하고 캐릭터들이 어우러질때쯤 헤어져 아쉬웠다. 다시 정우성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전도연과 호흡은 기다렸던 작업이었다. 현장에서 임하는 자세를 직접 보고 현장에서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좋은 동료였다"고 전했다. 개봉: 2월 19일 장영준 기자

[박스오피스] '정직한 후보' 개봉 첫날 1위…'기생충' 5위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정직한 후보'는 개봉일인 지난 12일 하루 전국 1,055개 스크린에서 10만9천512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2만4천777명이다. '정직한 후보'는 같은 날 개봉한 외화 '작은 아씨들'을 약 3만 관객수 차이로 따돌려 이번 주말 흥행 역시 기대하게 했다. '정직한 후보'의 부상으로, '클로젯', '남산의 부장들'은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가 변수다. 현재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 때문에 개봉 첫 주말을 맞는 '정직한 후보' 입장에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정직한 후보'가 관객들의 발길을 돌릴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 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한편, 이날 박스오피스에는 작품상, 감독상 등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이 재관람 열풍에 힘입어 1만2천601명의 관객을 동원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