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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야생 속 홀로서기… 이젠 ‘같이서기’로 지켜요
인천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야생 속 홀로서기… 이젠 ‘같이서기’로 지켜요

 市·인천녹색연합, 3번째 코스 진행...백령도서 점박이물범 서식지 관찰
‘오후 3시 개화’ 대청부채에 환호성...“멸종야생생물 직접 볼수 있어 신기
 관심 쏟아 많이 알리고 보호 힘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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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지난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진행중인 ‘인천 깃대종 대청부채꽃·백령도 점박이 물범 생태투어’에 참여한 시민들이 옹진군 대청도 지두리해변과 백령도 하늬해변에서 대청부채꽃과 점박이물범을 살펴보고 있다. 장용준기자

“인천의 깃대종인 점박이물범과 대청부채,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 할 보물입니다.”

21일 오후 4시께 서해최북단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의 하늬해변 앞 물범 바위. 바위 위에는 30여마리의 점박이물범들이 몸을 뉘어 쉬고 있다. 파도가 칠때마다 몸을 뒤뚱거리며 까만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이날 인천시 깃대종 생태관광 투어 3번째 코스에 참여한 30여명의 시민들은 망원경과 카메라를 세워놓고 점박이물범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번 생태 투어를 맡은 인천녹색연합과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점사모)’ 등은 시민들에게 점박이물범들의 나이와 생김새를 토대로 한 특징 등은 물론 인근 주요 서식지 등을 설명했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인데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이다. 점박이물범은 백령도 하늬해변 물범바위에서 주로 생활하며 환경파괴로 매년 개체 수가 줄어 올해 기준 백령도에 약 300마리만 남아있다.

생태 투어에 참가한 이세현양(9)은 “말로만 듣던 점박이물범을 직접 보니 너무 신기하고 기쁘다”고 했다. 이어 “엄마·아빠는 물론 친구들과 함께 점박이물범을 보호해, 백령도에 더 많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일 녹색연합은 대청도 지두리해변 인근에서 대청부채의 서식지와 생김새 등에 대한 관찰과 교육도 했다. 참가자들은 지두리해변 절벽의 바위 사이사이에 자란 보라빛의 대청부채를 자세히 살펴봤다. 오후 3시30분께 대청부채가 하나둘씩 꽃봉오리를 활짝 피우자,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사진을 찍는데 열중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아직 꽃봉오리를 피우지 않은 대청부채 앞에 앉아 꽃봉오리가 열리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대청부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대청부채는 오후 3시를 안팎으로 꽃봉오리를 피우다가 밤 9시에 완전히 꽃을 말아버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국내에는 개체 수가 적어 서식지 보호가 필수적이다.

김준하군(10)은 “정해진 시간에 꽃을 피는 대청부채를 직접 보니 매우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인천의 깃대종인 대청부채를 많이 알리고 싶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의 깃대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도록 홍보 및 생태 투어 등의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는 ‘깃대종 교육·홍보 프로그램 개발 사업(인천 깃대종 알리고 살리고)’을 통해 다음달에는 중구 영종도 갯벌에서 흰발농게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점박이물범·대청부채와 인간의 공존… 산교육의 장”

임지영씨 가족 참여… 남편·자녀와 환경보호 절실함 느껴

지역사회에 소중한 자원 알리는 ‘시민홍보대사’ 활동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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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생태투어를 마친 임지영씨 가족이 하늬해변 ‘백령도 점박이물범’ 관광 안내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인천시민들이 인천시의 깃대종 생태관광을 통해 멸종위기에 놓인 점박이물범과 대청부채 등 생물은 물론 환경까지 보호해야 하는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2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인천녹색연합과 함께 서해 5도인 대청도와 백령도 등에서 깃대종 생태관광 투어 3번째 코스를 진행했다. 이번 생태관광 투어에 임지영씨(38)는 남편, 그리고 딸 2명과 함께 가족단위로 참여했다. 임씨와 가족들은 점박이물범과 대청부채를 관찰하면서 인천 깃대종의 의미에 대해 배우기도 했다. 앞서 임씨는 지난해 녹색연합에 회원으로 가입해 숲 교실 등의 생태 프로그램에 참여하다가, 대청부채와 점박이물범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 깃대종 생태관광 투어에 함께했다.

임 씨는 그동안 환경에 관심이 많아 아이들 교육 차원 등에서 전국의 생태 관련 탐방들을 해왔다면서 이번에 인천시가 지정한 깃대종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꼭 아이들과 함께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이번 깃대종 생태관광 투어를 통해 점박이물범과 대청부채의 생김새나 특징 등도 살펴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이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동·식물인지 새삼 느꼈다고 했다.특히 임씨 가족은 이번 깃대종 생태관광 투어를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느끼고 있다. 임씨는 아이들에게 멸종위기종인 점박이물범과 대청부채를 보여주며 환경 문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닌, 우리 지역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문제라고 알려줬다고 했다.

임씨는 물론 임씨 가족 모두 인천 깃대종의 시민 홍보대사로 나설 계획이다. 임씨는 현재 귤현동 탄소중립마을 너머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생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협동조합을 통해서도 깃대종의 존재와 보호 필요성 등을 지역 사회에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도 직접 눈으로 본 만큼 주변 친구들에게 점박이물범과 대청부채를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아이들의 작은 발걸음이지만, 나중엔 인천 전역에 깃대종을 알릴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고 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번 생태관광 투어를 통해 아이들이 깃대종과 환경 보호의 의미를 깨닫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 등을 통해 깃대종을 인천의 대표 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박찬교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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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의 보물 점박이물범을 주민과 함께 지키고 알리겠습니다.”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점사모)’은 점박이물범의 생태 특징을 관찰하고 시민들에게 점박이물범을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벌써 20년째다.

박찬교 점사모 부회장 등 활동가들은 매일 점박이물범의 서식지인 하늬해변에서 개체 수, 출현 시간대, 행동 패턴, 먹이 활동 등을 자세히 살펴보는 모니터링을 한다. 또 이들은 이 같이 모인 정보들을 통해 점박이물범의 생태 관련 자료집을 만들어 인천시와 옹진군 등 지자체에 공유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벌써 3개의 자료집을 완성했다. 이들은 앞으로 점박이물범 연구기초자료를 발간해 지자체의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점박이물범은 백령도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어 지역의 소중한 보물”이라며 “그런 만큼 지자체가 관심을 가지고 점박이물범의 중요성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홍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부회장은 백령도뿐만 아니라 서해 전역을 다니는 점박이물범의 특징을 감안, 효율적인 보호·개체 증식을 위해 중국과 북한 등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점박이물범이 서식하는 진촌1리 일대가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받은 만큼 점박이물범 투어 등을 체계화해 운영하는 구상도 하고 있다. 또 점박이물범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해안쓰레기 수거 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사람과 점박이물범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스스로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고 알려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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