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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개발 피해 이주했던 금개구리 ‘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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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개발 피해 이주했던 금개구리 ‘전멸’

남동구 해오름·장아산공원 등 대체서식지 9곳 중 3곳만 양호
일부서 흔적 사라져… 市, 중점관리 대상 예정지 추가 검토

인천의 깃대종 금개구리
인천의 깃대종 금개구리. 장용준기자

인천의 깃대종 등 멸종위기종을 보호할 양서·파충류 대체서식지 일부에서 금개구리 등의 흔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이들 대체서식지의 재조정에 나서는 한편 대체서식지를 관리하는 군·구 등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4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지역 내 금개구리와 맹꽁이, 도롱뇽, 수원청개구리 등 양서류 4종과 표범장지뱀 등 파충류 1종에 대한 서식 실태 조사인 ‘양서·파충류 서식환경 모니터링’를 했다. 이번주 중 확정할 모니터링 결과, 대체서식지 9곳 중 서식 환경이 양호한 대체서식지는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여년 전 금개구리를 이주시킨 금개구리 대체서식지인 남동구 논현동 일대 해오름공원에선 이번 조사 결과 단 1마리의 금개구리의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금개구리는 멸종위기종이자 인천의 깃대종이다. 이곳은 인근에 제3경인고속도로를 비롯한 고속화도로가 있어 야간에 자동차의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고, 대상지 북동측의 공원지역에서 ‘제3경인고속도로변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공사 소음까지 있어 서식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다.

또 다른 대체서식지인 남동구 서창동의 장아산공원에서도 금개구리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곳은 이들 종이 서식하기 위한 웅덩이가 있고 산림과 가까운데도 물길이 없어 서식환경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번 모니터링에선 양서·파충류의 서식을 확인했지만, 원적산공원, 인천대공원, 장미근린공원 등 3개의 대체서식지를 제외한 나머지 6곳은 서식환경이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구 심곡천 하류의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남청라분기점(JCT) 램프 주변 대체서식지에는 양서류의 주요 서식환경인 웅덩이가 없고, 그물망이 구멍 나는 등 경계펜스 훼손상태가 심각하다. 출현종이 주로 교각 주변 웅덩이에서 나오는 만큼 앞으로 웅덩이를 유지·보수해 서식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평구의 굴포천 삼각지와 부영공원 등의 대체서식지 역시 웅덩이의 경사가 급해 맹꽁이가 올라오기 어렵고, 장소도 맹꽁이가 서식하기엔 비좁다. 부평구 삼산체육공원도 웅덩이 주변 경사가 가파른 탓에 양서류 등이 은신할 수 없는데다 웅덩이 수질 또한 좋지 않아 양서·파충류의 서식이 어려운 상태다. 남동구 거마산물웅덩이의 대체서식지는 인근 등산로를 통한 내부 출입이 가능해 외부출입 제한 장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시는 이들 대체서식지들에 대한 재검토를 할 방침이다. 양서·파충류 서식에 적합한데도, 대부분 펜스·웅덩이 등의 대체서식지 시설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시는 재검토 과정에서 중점관리 대상 예정지를 추가하는 방안까지 살펴볼 예정이다. 현재 이미 공원으로 지정해 관리 중인 곳은 연희자연마당, 청라호수공원, 경인아라뱃길두리생태공원 등 7곳이다. 여기에 금개구리 등이 서식 중인 검단천 하류 경작지대, 계양구의 목상동 일대, 영종도 하늘고등학교 뒤 습지, 강화 내리1리 마을회관 동측, 강화 흥왕저수지 북측 등을 중점관리 대상 예정지 후보군에 올려, 현재의 서식환경을 보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 깃대종들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선 1차적으로 서식지 주변에 있는 위협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해 군·구 등과 서식지 관리를 강화하고, 다양한 추가 보호방안을 찾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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