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초 0-5 → 8회말 7-5, KT 행운의 대역전 '승리'

KT 위즈가 대역전극을 쓰며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주연은 NC 다이노스의 마운드였다. KT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8회말 NC의 마운드 난조를 틈타 0대5 열세를 딛고 7대5로 대역전승을 거둬 3연패 부진에서 탈출했다. 이날 KT는 선발 오원석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터지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회말 1사 1,2루, 3회말 1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는 4회초 수비서 1사 후 권희동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박민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빼앗겼다. 5회말 권동진이 우중간 3루타로 진루했지만 역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한 KT는 6회초 오원석이 권희동, 박민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무사 1,2루 상황서 마운드를 원상현에게 넘겼다. 이후 NC는 1사 1,3루에서 박건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고, 계속된 2사 1,3루서 이중 도루를 하며 1점을 더 달아났다. NC는 8회초 연속 안타와 자동 고의4구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서호철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점수 차를 5대0으로 벌렸다. 패색이 짙던 KT에게 8회말 기적이 일어났다. 김상수와 안현민의 NC의 3번째 투수 전사민으로 부터 연속 볼넷을 얻은 뒤 이정훈이 바뀐 투수 배재환에게 우중간 안타를 뽑아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장성우의 중전 적시타로 대반격의 서막을 연 뒤, 계속된 무사 만루서 이호연이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허경민의 몸에맞는 볼과 배정대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2점을 추가하며 3대5로 추격했다. KT는 대타 문상철을 오윤석 대신 기용했고, NC의 5번째 투수 류진욱의 헤드샷으로 1점을 보탠 KT는 1사 만루서 김민혁이 몸에 맞는 볼로 5대5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8회에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상수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쳐 7대5로 역전했다. 승기를 잡은 KT는 9회초 수비서 마무리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영현은 선두 타자 천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김주원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그러나 이후 권희동에게 좌중간 2루타,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손아섭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경기를 매듭지으며 14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한편, KT는 이날 최근 타격 슬럼프에 빠진 멜 로하스 주니어를 1군 엔트리에서 등록 말소하고 2군행을 결정했다.

‘불꽃 타선’ 부활 KT 위즈, ‘여름 대반격’ 예고

예년과 다른 비교적 무난한 시즌 출발에도 불구하고 타선 침체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던 KT 위즈가 6월 들어 팀 타율 1위로 타력이 살아나면서 ‘여름 대반격’을 예고 하고 있다. KT는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매년 반복된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중위권에서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렸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상위권 경쟁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강백호, 황재균, 김민혁 등 주축 타자들이 차례로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데다, 중심 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로하스와 장성우, 클러치 능력이 돋보이는 배정대 등의 부진으로 지난 5월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 후 2개월 동안 막강한 선발진과 불펜진 등 마운드의 힘으로 그나마 중위권 성적을 유지했으나,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의 부진과 불펜진에 부하가 걸리면서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 5월 혜성처럼 등장한 안현민의 맹활약과 부상·부진을 씻고 돌아온 김상수, 배정대, 오윤석, 지난 2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정훈, 이달초 1군에 콜업된 이호연 등이 활약하며 최근 완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KT는 팀 타율이 0.353으로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리그 최하위의 홈런포가 다시 살아나 주말 삼성과의 2연전에서 이틀동안 7개가 터지는 등 한주 동안 11개를 생산해 폭발력을 과시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991로 리그 최고를 기록했다. KT 타력의 부활은 주간 타율서 안현민(0.476), 이호연(0.474), 김상수(0.455)가 2~4위에 오르고, 이정훈(0.438)이 6위, 배정대(0.400)가 12위에 랭크된 것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이 같은 KT 타력의 변화는 지난 5월 중순 이종범 1루 주루코치를 타격 지도에 투입, 기존의 유한준, 김강 코치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공을 들인 것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하위 구분 없이 고르게 터지고 있는 KT 타선이 본격 상위권 순위 싸움을 이어갈 6월 3째주에도 이어질 지 관심사인 가운데, 이번 주 광주 KIA와의 원정 3연전과 주말 NC와의 홈 3연전을 치르게 된다.

수원서 뺨맞은 KT 위즈, 대구서 이틀 연속 ‘분풀이’

수원에서 롯데에 두 차례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KT 위즈가 대구에서 삼성에게 분풀이를 하며 순위 도약에 성공했다. KT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방문 경기에서 홈런 5방 포함, 활화산처럼 터진 타선의 폭발로 16대4 대승을 거뒀다. 양팀 모두 15안타를 기록했으나, 장타력과 집중력에서 앞선 KT가 우위를 점했다. 전날 10대3 승리를 거두고 주중 롯데전 2연속 역전패 아픔을 씻어낸데 이어 이틀 동안 홈런 7개를 작렬시키며 2경기 연속 대량 득점으로 연승을 거둔 KT는 36승3무31패를 기록, 삼성(36승1무32패)에 0.5게임 앞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KT는 1회초 2사 후 안현민의 안타에 이어 이정훈이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정훈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2점 아치를 그렸다. 삼성도 1회말 무사 2루서 이재현의 좌전 안타와 야수 실책을 틈타 만회점을 뽑았으나, KT는 2회 이호연의 안타와 오윤석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서 배정대의 좌익수 왼쪽 2타점 2루타와 김상수의 중전 안타가 터져 5대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KT는 3회 장성우의 우월 솔로포로 1점을 추가했고, 3회말 삼성도 이재현의 적시타로 응수했다. 4회초 첫 삼자범퇴 이닝을 보내며 숨고르기를 한 KT는 5회 다시 타선이 폭발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이승민을 상대로 김상수가 볼넷 출루 후 안현민이 좌월 비거리 130m짜리 큼지막한 2점 홈런을 터뜨렸고, 이정훈의 유격수 실책 출루와 장성우, 로하스의 연속 2루타가 터진데다 오윤석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11대2로 앞서갔다. 선발 투수 고영표의 뛰어난 위기 관리 속 리드를 지킨 KT는 6회초 장성우의 2타점 2루타로 2점을 추가한 뒤, 로하스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려 점수는 15대2로 더욱 벌어졌다. 삼성은 6회말 반격서 김성윤, 김도환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트스타트를 기록한 고영표는 7회 마운드를 전용주에게 넘겼다. 7,8회 잠잠하던 KT는 9회초 마지막 공격서 8회부터 1루 대수비로 들어온 선두 타자 문상철이 삼성 3번째 투수 김대호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빼앗은 뒤, 9회말 1점을 내주고 경기를 마무리 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이날 6이닝을 던지며 10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3실점(2자책점)하며 승리투수가 돼 최근 4연승과 함께 시즌 6승(4패)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장성우가 홈런과 2루타 2개 등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이정훈과 안현민이 역시 투런 홈런 포함 나란히 3안타, 2안타에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6-0→7-12’ 패…KT 위즈, 잇단 실책에 ‘와르르’

‘2회 6-0 리드, 연장 10회 7-12 패.’ KT 위즈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 끝 패배,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KT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3위 롯데와의 경기에서 ‘신형 대포’ 안현민의 시즌 두 번째 연타석 홈런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의 난조와 어이없는 수비 실책이 잇따르면서 7대11로 패했다. 전날 경기서도 불펜의 방화로 3대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대4로 역전패했던 KT는 이날 초반 경기를 쉽게 풀어가며 3위 경쟁의 희망을 이어가는 듯 했다. 1회말 1사 후 김상수의 안타에 이어 안현민이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회에도 KT는 2사 1,2루서 김상수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뒤, 계속된 2사 1,3루서 안현민이 김진욱의 3구 직구를 통타해 중월 비거리 130m 짜리 3점포를 터뜨려 6대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3회초 빅이닝을 만들며 대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1,2회 호투하던 KT 선발 소형준으로부터 첫 타자 손호영이 좌전안타, 김동혁이 몸에 맞는 볼을 얻은 뒤 정보근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장두성이 2타점 좌중간 3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고승민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했고, 레이예스가 땅볼로 물러났지만 전준우가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 고승민을 불러들여 단숨에 4대6으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3회말 수비서 부진한 선발투수 김진욱을 과감하게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결과적으로 롯데의 선택이 부진한 선발 소형준에 미련을 갖고 계속 마운드를 맡긴 KT와 대조를 이루며 기울었던 승부를 되돌리며 역전승 하는 계기가 됐다. KT는 4회말 배정대의 볼넷과 김상수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중심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며 동점을 내줬다. 기세가 살아난 롯데는 4회초 장두성의 적시타로 1점 차로 추격한 뒤, 5회 2사 1,2루서 손호영이 소형준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때려 6대6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KT 벤치의 여전한 선발 투수 집착이 또다시 화를 자초하며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KT는 6회 1사 1,2루로 달아날 기회를 잡았지만 역시 중심 타자들이 기회를 날렸다. 그리고 7회 마침내 역전을 허용했다. 2사 2루서 롯데 손호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은 것. 7,8회 연속 삼자범퇴로 기회를 잡지 못한 KT는 9회말 마지막 공격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으로부터 2사 1,2루 기회를 만든 후 대타 이호연이 좌전 적시타를 빼앗아 6대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대타 문상철이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 기회로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이정훈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운명의 10회초 수비서 KT는 마무리 투수 박영현의 난조와 포수 장성우의 포구 실책, 1루수 윤준혁의 안일한 수비로 4점을 헌납했다. 10회초 경기만 놓고 보면 프로팀 경기라고 믿지 못할 정도로 어이없는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KT는 10회초 전날 불론 세이브를 기록했던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선두 타자 손성빈을 삼진으로 잡은 후 4연속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 1점을 내줬다. 전날 22구를 던졌던 박영현의 제구가 전혀 안됐지만 KT 벤치는 믿고 맡겼고, 결국 악수가 됐다. 박영현은 다음 타자 김민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전민재의 평범한 포수 플라이를 장성우가 놓치며 2점을 추가로 내줬다. 롯데는 계속된 2사 1,3루서 손호영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김동혁의 투수앞 번트 때 1루수 윤준혁이 베이스를 비우고 전진하는 바람에 1점을 더 헌납했다. 박영현이 무려 38구를 던지고 이닝을 마무리 못한 사태에서 KT 벤치는 이정현을 마운드에 올려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이미 승부는 롯데로 완전히 기울여진 뒤였다. 한편, 안현민은 이날 6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으로 활약하고, 김상수도 시즌 5타수 4안타, 1볼넷으로,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5출루로 맹타를 과시했지만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갈길 바쁜 ‘선발야구’ KT, 쿠에바스 부활 ‘학수고대’

KBO리그 ‘선발 야구’의 대명사 KT 위즈가 외국인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5)의 장기 부진에 속앓이를 하며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쿠에바스는 2019년 KT 위즈에 입단해 4시즌을 뛰며 2021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에 앞장선 뒤, 2022년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되었다가 2023년 대체 선수로 다시 복귀해 올해로 총 7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장수 외국인 투수다. 하지만 올 시즌 쿠에바스는 14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하다. 지난 5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8.25에 달한다. 이닝당 출루허용률(1.60), 피안타율(0.281), 피홈런(13개) 등 주요 지표 대부분 리그 최하위권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다. 예전의 날카로운 구위와 위력적인 구속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4연패 포함 7경기째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빅게임 피처’라는 명성을 무색케 하고 있다. KT는 쿠에바스의 부진에도 오원석(8승)과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고영표, 소형준(이상 5승) 등 다른 선발진의 활약으로 11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3.42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상위권 진입 경쟁에서 겉돌고 있는 팀 입장에서는 그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에 일각에서 ‘교체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KT는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쿠에바스는 14일 삼성전에서도 로테이션에 포함돼 있다. 교체를 하려면 그보다 나은 선수가 있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3년 만의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KT가 교체를 미루고 있는 데에는 그에 대한 ‘예우’ 측면도 있다. 쿠에바스는 팀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창단 첫 통합우승과 2023년 승률왕(12승 무패) 등 상징적인 선수다. 쿠에바스의 부진은 빠른 공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을 고수하면서 구위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와 여러 차례 면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 이강철 감독도 최근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행히 지난 8일 SSG전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서 다소 안정을 찾은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구단 내부적으로는 로테이션 조정이나 체력 회복을 위한 배려 등 여러 시나리오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쿠에바스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고 있으나 남은 시즌은 길지 않다. KT는 선발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인 쿠에바스가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 팀 전력의 핵심으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 하고있다.

‘보석이 된 원석’…KT 선발투수 오원석, ‘에이스급’ 활약

KT 위즈의 ‘5선발’ 오원석(24)이 트레이드 후 폭풍 성장하며 2025시즌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급 선발투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성남 야탑고 출신의 좌완 투수 오원석은 2020년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김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SSG 랜더스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는 올 시즌 8승3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팀내 다승 1위, 리그 전체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지난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선 오원석은 6이닝 3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선발 전원 안타 등 타선의 활발한 지원을 받으며 위기 때마다 침착하게 흐름을 제어하면서 마운드를 지켜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펼쳤다. 매 시즌 발목을 붙잡았던 들쭉날쭉 했던 제구 문제가 완전히 사라졌고 한결 예리해진 직구, 슬라이더와 결정구 체인지업을 통해 상대 타선을 요리하고 있다. KT가 오원석을 품은 건 지난 시즌 직후 트레이드를 통해서였다. 당시 내준 선수는 팀의 최고 기대주 중 한 명이었던 ‘파이어볼러’ 김민. 이 트레이드에 고개를 갸웃했던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신의 한 수’가 됐다. KT에 온 뒤 오원석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이는 이강철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오원석의 투구 영상을 반복해서 분석하며 세부적인 폼 교정에 나섰다. 이 감독은 오원석의 투구 폼에서 몇 가지만 정리되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오원석은 그 기대에 부응하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감독은 “(오)원석이가 우리 팀의 에이스 같다”고 말할 정도로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원석은 5월 한 달 동안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하며 팀내 국내 선발진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체인지업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좌타자 상대 약점을 극복했고, 제구 안정과 경기 운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오원석은 고영표, 소형준과 함께 KT 토종 선발진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흔들리며 제 몫을 못해주는 사이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상위권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의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KT가 영입한 오원석은 단순한 좌완 5선발감이 아니었다. 트레이드로 얻은 ‘원석’이 첫 시즌부터 ‘보석’이 돼 빛을 발하고 있다.

KT 위즈, 2년 연속 팬투표 올스타 배출 ‘전무 위기’

프로야구 KT 위즈가 2년 연속 ‘별들의 축제’인 올스타전에 팬 투표를 통한 ‘베스트12’를 내지 못할 우려를 낳고 있다. KT는 지난 9일 KBO가 발표한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에서 단 한명도 포지션별 팬 투표 1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각 구단별 12개 부문 포지션별 후보를 추천받아 지난 2일부터 오는 22일까지 21일간 진행되는 올스타 팬 투표 첫 주차 중간 집계에서 KT는 같은 ‘드림올스타’ 소속 두산, ‘나눔올스타’ 키움과 더불어 단 한 명도 포지션 1위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팬 투표 올스타를 1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4명이 감독 추천으로 출전했던 KT로서는 2년 연속 ‘전무’ 위기에 놓여있다. 구단 추천선수 대부분이 1차 투표서 하위에 머물러 있고,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도 3명이 모두 10위권 밖에 있다. 시즌 성적이 하위권인 키움(10위), 두산(9위)에 비해 중위권에 있는 KT(5위)가 이처럼 2년 연속 팬 투표 올스타를 배출하지 못할 위기에 놓여있는 것은 ‘팬덤(Fandom)’이 타 구단들에 비해 약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오랜 전통의 KIA, 삼성, 롯데 등이 지역 색깔이 강한 영·호남 특성을 바탕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고, 서울 연고의 LG와 충청지역을 기반으로한 한화 역시 전통적으로 팬층이 두터워 올스타 투표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역사가 일천한 KT와 NC는 팬층이 엷은데다 키움, SSG와 더불어 지역색이 없는 수도권 팀 특성상 적극 지지층 팬이 상대적으로 적어 지지 기반이 약한 것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올스타 팬 투표가 선수들의 활약상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단순한 인기도 만으로 이뤄짐에 따라 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실제로 1차 중간 발표에서 세이브 부문 1위 박영현과 최근 가장 핫한 타자 안현민(이상 KT)이 올스타 팬투표에서는 포지션 5위, 4위에 그쳤다. 이와 함께 각 포지션별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1위에 올라 있는 소형준(KT·선발 투수), 이로운(SSG·중간 투수), 박영현(마무리 투수), 양의지(두산·포수), 고승민(롯데·2루수), 김성윤(삼성), 레이예스(롯데), 안현민(이상 외야수)도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올스타전이 진정한 ‘별들의 축제’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팬 투표 방식의 개선과 함께 각 구단들의 보다 적극적인 팬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위권 문턱서 맴도는 KT, 롯데·삼성과 6연전 ‘승부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상위권 문턱서 맴돌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이번주 1경기 차 3위 롯데, 0.5경기 차 4위 삼성을 상대로 상위권 도약의 승부수를 띄운다. 5위 KT는 5월 중순 이후 반등을 통해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인 선두 LG, 2위 한화와의 격차를 각 4.5경기, 3경기 차로 좁혔다. 하지만 3위 롯데부터 7위 KIA까지 격차가 2.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중위권 경쟁이 이어지는 혼전 양상이어서 예측불허다. 지난달 중순까지 7위에 머물렀던 KT는 LG와 3연전을 시작으로, 지난 8일까지 치러진 7차례 시리즈 가운데 6차례 위닝시리즈(스윕 1회 포함)를 기록하며 착실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이 기간 한화에게 유일하게 루징시리즈를 기록했을 뿐이다. KT는 LG, 한화, 롯데 등 1~3위 팀이 6월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주춤하고 있어 이번 주 롯데, 삼성과의 경기에서 최근 기세를 이어간다면 3위 이내 진입을 이룰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주중 롯데와의 홈 3연전에는 최근 호투를 펼치고 있는 오원석, 헤이수스, 소형준이 선발로 잇따라 출격할 예정이다. 오원석은 팀내 가장 많은 7승을 기록 중이고, 헤이수스와 소형준은 나란히 5승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경기 내용도 안정적이다. 롯데를 상대로 위닝시리즈 이상을 기록한다면 주말 삼성과의 원정 3연전도 기대해 볼만 하다. 고영표, 쿠에바스, 오원석이 선발로 나설 예정인 가운데, 선발투수 중 가장 부진한 쿠에바스가 지난 8일 SSG전서 비록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예전보다 나아진 구위를 보여줬다. KT의 또다른 호재는 타선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심 타자인 안현민, 장성우가 지난주 나란히 타율 0.368의 좋은 타격감을 보였고, 황재균이 빠진 자리를 메워주고 있는 오윤석이 0.462로 리그 전체 2위에 오를 만큼 맹활약을 펼쳤다. 또 계속된 부진으로 한동안 선발서 제외됐던 배정대가 살아나 리드오프로 제몫을 해주고 있으며, 롯데서 영입한 이정훈과 지난주 1군에 콜업된 이호연과 허경민, 김상수 등이 타격감을 되찾은 것도 호재다. 지난주 팀 타율이 0.284로 리그 2위에 오른게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한편, 주중 대결을 펼칠 롯데도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지난주 팀 타율 1위(0.292)를 기록할 정도로 타선에 물이 올라있어 KT 마운드가 이를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상위권 도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