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수호신’ KT 박영현…KBO 넘어 세계무대서도 ‘존재감’

프로야구 KT 위즈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박영현(21)이 KBO리그와 국제대회를 넘나들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각인됐다. 팀의 간판 마무리였던 김재윤(삼성)이 FA로 떠난 후 팀의 마무리 보직을 맡은 박영현은 2024시즌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PS)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데 이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진가를 발휘하며 대한민국 야구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2022시즌 신인 1차 지명을 받아 KT에 입단한 박영현은 2년차인 지난해 홀드왕을 거머쥔 데 이어 올해 팀의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아 특유의 담대한 성격과 뛰어난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정규시즌 초반 다소 불안했으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되찾아 시즌 성적 10승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로 호투다. 승률 1위 타이틀(0.833)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기세를 몰아 포스트 시즌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등 총 4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 6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박영현의 진가는 국제무대인 프리미어12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150㎞ 안팎의 빠른 공과 130㎞대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잠재웠고,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한국 대표팀이 치른 조별리그 5경기 중 3경기에 나서 3⅔이닝을 던지며 1승, 1세이브, 탈삼진 6개, 평균자책점 0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특히 지난 18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서는 9회초에는 3명의 호주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탄성을 자아냈다. 이번 대회 내내 ‘박영현 투입 시기’가 관건이 될 만큼 프리미어12를 통해 그는 명실상부한 한국대표팀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의 뒤를 이을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류중일 한국대표팀 감독은 “박영현은 대표팀에서 구위가 가장 뛰어난 투수였다”라며 “마무리 투수로 계속 뛴다면 최고의 투수로 거듭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칭찬했다. 박영현도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좋은 경기도 있었지만 아쉬운 경기도 있었다. 앞으로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대표팀 뒷문을 확실히 책임질 수 있는 투수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이 충격의 프리미어12 탈락에도 불구하고 야수인 김도영과 함께 박영현의 성장은 큰 수확으로 여겨지고 있다. 박영현이 리그와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활약은 마운드에서 국제무대 한계를 느낀 한국 야구의 한줄기 빛이 됐다. 그의 도전과 성장은 이제 시작이다.

KT 위즈, 팬 페스티벌 개최…허경민·오원석 등 새 식구도 첫 선

KBO리그 최초 5위 결정전 승리를 통해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뤄낸 KT 위즈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KT는 오는 23일 오후 4시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2024 팬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15일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 PS에 출전한 선수단 전원이 참석하고 새로 팀에 합류한 허경민, 오원석과 2025 신인 선수들도 참석해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눈다. 이날 행사는 팬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신인 선수들은 요리 예능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에서 착안한 ‘흑백루키요리사’ 이벤트에 참가해 음식 대결을 펼친다. 또 ‘루키 가요제’에선 신인 선수들이 춤과 노래를 준비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어 팬들이 이번 시즌 활약한 선수를 선정해 무대에 올라 선수에게 직접 상을 주는 ‘빅또리 어워즈’와 팬 사인회가 진행된다. 한편, KT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경수 코치를 대신할 새로운 주장으로 포수 장성우를 낙점했다. KT는 박경수가 2024시즌 종료 후 은퇴하면서 새 리더를 찾았고, ‘베테랑’ 장성우에게 그 임무를 맡기게 됐다. 일본 와카야마에서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인 KT 선수단은 오는 19일 귀국한다.

KT 내야수, 신본기 은퇴 발표…13년 커리어 마침표

‘선행왕’인 KT 위즈의 내야수 신본기(35)가 13년간의 프로야구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KT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행의 아이콘’ 신본기가 은퇴한다”고 12일 공식 발표했다. 신본기는 지난 2012년 2차 2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2021시즌 트레이드로 KT에 합류한 뒤 4시즌 동안 전천후 내야 유틸리티 선수로 활약했다. 프로 통산 1천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541안타, 294득점, 260타점, 31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2021 한국시리즈 4차전서 생애 KS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하며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그라운드 밖에서 꾸준히 각종 봉사와 기부 활동을 통해 리그를 대표하는 ‘선행왕’으로 지난 2017년 ‘KBO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신본기는 “나의 가치를 인정해준 KT 프런트와 이강철 감독님, 코치진 덕분에 2021시즌 통합 우승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라며 “부산을 떠나 수원에 왔을 때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적응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가르침을 주신 많은 감독과 코치님을 비롯해 늘 곁에서 묵묵히 힘이 돼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본기의 은퇴식은 내년 시즌 중 진행될 예정이다.

KT, ‘월척급 FA’ 내야수 허경민 40억원에 영입

프로야구 KT 위즈가 2025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인 두산의 내야수 허경민(34)을 영입해 내야 수비와 타선을 보강했다. KT는 8일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허경민과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에 계약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신인선수 2차 드래프트 1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2012년부터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뒤,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하는 등 16년을 한 팀에서 뛰었다. 2018년에는 3루수 부문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 시즌에는 KBO리그 3루수 부문 수비상을 받는 등 견고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국가대표팀서도 프리미어12와 WBC, 도쿄 올림픽에 참가해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허경민은 프로 통산 1천5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1천483안타, 636타점, 765득점을 기록했고, 올시즌에는 타율 0.309, 129안타, 61타점, 69득점, OPS 0.811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나도현 KT 위즈 단장은 “허경민은 베테랑 내야수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데다 뛰어난 컨택 능력과 정상급 수비력이 강점으로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다”라며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이 돋보이는 선수로,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허경민은 구단을 통해 “제 가치를 인정해준 KT 위즈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KBO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은 KT에서 두 번째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10년 이상 몸담은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허경민의 입단으로 KT는 전날 내야수 심우준에 이어 이날 우완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을 한화 이글스로 보낸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래게 됐다. KT는 이틀전 셋업맨 우규민과 FA 계약을 맺은데 이어 허경민을 영입한 KT는 앞서 지난달 31일 불펜 요원 김민을 SSG에 보내고 좌완 선발 오원석을 영입해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누수 없이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 ‘토종 삼총사’ 고영표·소형준·박영현, 야구대표팀 승선

KT 위즈의 ‘토종 마운드 삼총사’ 고영표, 소형준, 박영현이 나란히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에 선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력강화위원회와 대표팀 코치진이 ‘2024 WBSC 프리미어 12’에 참가할 28명의 최종 선수 명단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달 24일부터 소집훈련을 시작해 대회 개막 직전까지 선수들의 경기력과 컨디션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최종 명단을 결정했다. 투수 14명, 내야수 8명, 외야수 4명, 포수 2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KT는 투수 고영표, 박영현, 소형준 3명이 이름을 올렸고, SSG 랜더스는 이번 시즌 ‘불펜 핵심’으로 활약한 조병현과 내야수 박성한이 명단에 포함됐다. 투수 엄상백(KT), 김시훈(NC), 전상현(KIA), 조민석(상무), 포수 한준수(KIA), 내야수 김영웅(삼성)은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LG 트윈스가 6명으로 가장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했고, 시즌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5명이 차출됐다. A조 경기는 10일(한국시간)에 멕시코에서 개막하고, B조에 속한 한국은 13일부터 대만에서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A·B조 상위 1·2위 팀 4개 국가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오는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다툰다.

김태군 ‘그랜드 슬램’…KIA, 삼성 잡고 우승까지 단 1승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통산 12번째 우승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9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삼성에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섰고, 안방인 광주에서 1승만 더 챙기면 홈 팬들 앞에서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자축한다. 김태군이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2안타 4타점으로 승리 일등공신이 됐고,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5⅔이닝 6피안타, 2실점, 7탈삼진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은 이날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1회초부터 KIA는 원태인을 흔들었다. 리드오프 박찬호가 안타를 쳤고, 이어 김선빈이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생산했다. KIA는 김도영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자 나성범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얻었다. 3회초 KIA 타선은 불방망이를 내뿜었고, 삼성 마운드는 무너졌다. 김선빈의 좌전 안타, 김도영의 볼넷,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기회에서 소크라테스가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3대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결국 원태인을 마운드에서 내렸고, 송은범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KIA는 2사 만루 기회에서 김태군이 좌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역대 KS 5번째이자 김태군의 데뷔 후 첫 그랜드슬램이다. 4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김영웅이 적시타를 때려 첫 득점을 낸 삼성은 5회말엔 이재현이 네일의 초구를 공략해 솔로포를 기록하며 2대7로 추격했다. 하지만 KIA는 대포로 또다시 도망갔다. 6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최채흥의 빠른 공을 잡아당겨 우월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9대2로 멀찌감치 도망갔다. KIA는 남은 3⅓이닝을 이준영, 장현식, 곽도규, 황동하가 안타 1개만 허용한 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KIA와 삼성은 오는 28일 KS 5차전을 치른다. KIA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