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 수원·익산서 마무리훈련

프로야구 kt wiz는 25일부터 2016시즌 마무리훈련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수원과 익산으로 이원화해 진행하는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는 수원의 경우 올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들의 회복과 야수들의 기술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 또 익산에서는 젊은 투수들의 육성과 부상 선수들의 재활에 중점을 맞춰 진행한다. 한편, kt는 이광근 2군 감독과 전병호 투수 코치, 이영우 타격 코치, 이승학 투수 코치와도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kt 마무리훈련 참가자 명단. ▲수원=배우열, 장시환, 이상화, 김재윤, 조무근, 주권, 최대성, 채선관, 김건국, 홍성용, 심재민, 이창재, 정대현, 윤근영, 고영표, 엄상백(이상 투수), 윤요섭,이해창, 김만수(이상 포수), 남태혁, 김선민, 정주후, 김동명, 김태훈, 박태원, 임성재, 안정광, 강승훈(이상 내야수), 전민수, 하준호, 김진곤(이상 외야수) ▲익산=한승지, 임도혁, 장현우, 김도영, 김민우, 김민수, 김주원, 김태오, 최원재(이상 투수), 문상철, 김영환(이상 내야수), 배병옥, 김민혁(이상 외야수), 홍성무, 안상빈, 서의태, 장성우, 김종민, 신현철, 유민상, 김사연(이상 재활조) ▲익산 합류 신인=조병욱, 이정현, 이종혁, 한승훈, 이성욱(이상 투수), 문상인, 안치영, 이재근, 한기원, 홍현빈, 김민섭(이상 야수) ▲자율훈련=김사율, 박경수, 박기혁, 박용근, 김연훈, 유한준, 이대형, 오정복 ▲세계야구선수권 대표팀=류희운, 정성곤, 박세진, 심우준, 정현.

새판 짜기에 나선 kt wiz ‘김진욱호’, 코칭스태프 구성 고심중

새롭게 ‘김진욱호’로 닻을 올린 프로야구 kt wiz가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개편으로 새판짜기에 나섰다. kt는 지난 12일 조범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발표한 이후 황병일 수석코치와 박계원 주루코치가 사임했다.또 2군에서 유망주를 지도해오던 ‘육성 총괄’ 차명석 코치도 영입 1년 만에 사임의 뜻을 밝히는 등 대부분 2군 코치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전임 조범현 감독과 kt의 초기 기초를 닦았던 정명원 투수코치와 이숭용 타격코치는 김진욱 신임 감독의 뜻에 따라 함께 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8일 취임 이후 새로운 코칭스태프 구성에 몰두하고 있는 신임 김진욱 감독은 지난 19일 전 삼성 라이온즈 김용국, 강성우 코치를 영입했다.삼성을 탄탄한 수비의 팀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던 김 코치와 지난 2013년 두산 베어스에서 김진욱 감독을 보좌했던 강 코치는 삼성이 김한수 신임 감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팀을 떠나 kt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하지만 추가 코치 인선은 아직 오리무중인 가운데 김 감독은 조만간 새 코치진을 꾸려 마무리 훈련에 들어갈 전망이다. 추가 코치 인선은 감독이 공석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 감독 교체설이 나오고 있는 한화 이글스 감독의 거취와 맞물려 타 팀 감독 인선 결과에 따라 새로운 코치 영입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어서 일부 코치는 늦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신임 김진욱 감독님이 취임식때도 밝혔듯이 팀 쇄신을 위해 코칭스태프 구성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감독직이 공석인 팀들의 사령탑 인선이 마무리돼야 코치들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구단과 프런트는 감독이 원하는 우수한 코치진 영입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광호기자

kt wiz 김진욱 신임 감독 “김진욱의 야구가 아닌 kt만의 틀을 만들겠다”

▲ 김진욱 감독. 전형민기자 “선수들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팀을 만들겠습니다.” 프로야구 10구단 kt wiz의 2대 김진욱(56) 신임 감독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김진욱의 야구가 아닌 kt만의 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kt의 감독으로 마음의 결정을 내린 후 막중한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꼈다”라며 “구단에서 원하는 인성, 근성, 육성을 통해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야구를 하고 싶었고, 또한 자신이 있다. 팬들과 함께 명문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은 “방송서 해설을 하며 늘 kt가 잘됐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했다. 팀 전력이 타 구단에 비해 아직 부족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큰 구단으로 생각한다”라며 “김준교 사장님과 논의를 하며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했고, 많은 투자도 약속받았다.현재로서는 전력 보강을 위해 외부 선수 영입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만큼 팀에 잘 맞는 선수를 보강하도록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토브리그가 아직 개막을 하지 않았지만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고 있다”며 “외국인 투수는 선수 생활 중 단 한 번도 부상이 없고, 한 시즌 180이닝 이상 200이닝 가까이 던질 수 있는 투수를 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수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김 감독은 “좋은 성적만을 고집하면 잃는 것이 많아진다. 구단에서도 원하고 내 철학과도 잘 맞는 인성과 육성, 근성을 추구하다 보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본다”며 “숫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팬들과 주위에서 생각하는 성적보다는 더 우수한 성적을 거두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 감독은 투수 심재민과 야수 김사연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심재민이 어떻게 하는 지에 따라 투수 조가 달라진다. 또 김사연이 내년 시즌 얼마나 많은 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계획”이라며 코치진 구성 방안에 대해서는 “기존의 코치 중에 같이 가야 할 코치, 새로 영입해야 하는 코치들이 있지만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경기 중 어떤 큰 실수 저지르더라도 선수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지만, 인성이 따르지 않으면 함께 하지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kt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만큼은 야생마처럼 뛰어놀(?)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줄 생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홍완식기자

kt wiz 임종택 단장 “제2의 창단 각오로 사랑받는 야구단 만들 것”

▲ 임종택 단장 “팀 분위기를 쇄신해 제2 창단의 각오로 홈 팬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수원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야구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프로야구 10구단 kt wiz의 3대 임종택(52) 신임 단장은 “많은 숙제를 안고 출발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재창단의 각오로 진정한 도전을 통해 팀의 면모를 일신하겠다”라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구단으로 연고지 수원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팬과 함께 호흡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 단장은 “신임 김진욱 감독이 유연하고 소통을 중시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알고 있다.선수단과 프런트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가라앉은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 올려 막내 팀다운 패기와 젊음이 넘치는 빠르고 경쾌한 야구를 하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코칭스태프 구성과 관련 임 단장은 “코칭스태프 구성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맡기고 의사를 존중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주말 김 감독한테 구성을 맡겨놓았기 때문에 금주 내로 인선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진다”라며 “선수 구성 역시 감독의 고유 권한이지만 시즌 종료 후 FA 시장과 트레이드 등을 통해 포지션과 기량이 맞으면 프랜차이즈 스타를 영입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연고지 수원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두터운 지역 인맥을 구축한 임 단장은 “팬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 구단 운영에 접목하고, 리틀야구부터 사회인야구까지 매칭해 우리 구단과의 일체감을 조성하겠다”며 “그동안 시행해온 지역 밀착형 마케팅과 입장 수익의 3%를 적립,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해 고정 팬 확대와 지역사회 발전에 동참하는 프로구단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임 단장은 “여성과 어린이 등 잠재적 고객들의 유입을 위해 올 시즌 처음 도입했던 ‘위즈맘 페스티벌’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민들이 야구장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 친화적인 활동에 있어서는 선수단과 연계될 때 효과가 배가되는 만큼 경기력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임 단장은 “수원시민과 팬들께서 지난 2년동안 많은 기대와 사랑을 보내주셨는데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과 일부 불미스러운 일들로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새로운 모습으로 진정한 도전을 해 나가는 kt wiz의 모습을 지켜보시고, 성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황선학ㆍ김광호기자

프로야구 kt wiz 새 사령탑 김진욱…“새로운 도약 이룰 적임자”

프로야구 10구단 kt wiz가 2대 사령탑으로 두산 베어스 감독을 지낸 김진욱(56)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을 영입하고 새로운 팀 컬러 만들기를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kt wiz는 지난 14일 김진욱 감독과 3년간 계약금 포함, 총액 12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초대 사령탑이었던 조범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영입이다. kt wiz의 새 지휘봉을 잡은 김진욱 신임 감독은 천안 북일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뒤 1984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1992년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이어 현역에서 은퇴한 뒤 성남 분당중앙고와 구리 인창고 감독을 거쳐 2006년부터 두산 베어스 투수 코치와 재활, 불펜 코치를 담당했다. 이어 2012년부터 2년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아 2013 시즌에는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김 감독의 인선 배경에 대해 김준교 kt wiz 사장은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 인물로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김진욱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며 “지도력뿐 아니라 선수단과의 소통이 뛰어난데다 근성이 있어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kt wiz 만의 야구를 확립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t wiz의 2대 사령탑으로 선입된 김진욱 감독은 “창단 후 지난 3년동안 팀을 잘 이끌어 주신 전임 조범현 감독님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며 “kt wiz의 2대 감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명문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야구장에서 kt wiz를 지켜보면서 10구단임에도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지난 10월 5일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이 선수단에게 감동을 전해 주셨는데, 앞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전해 드릴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 1군 무대 데뷔 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팀을 재정비해 새로운 팀의 색깔을 입히고, 출범 2기를 맞이하는 kt wiz의 도약을 이뤄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 김 감독은 18일 취임 식 뒤 코칭 스태프 인선과 함께 올 시즌 마무리 훈련을 갖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황선학기자

kt wiz, 조범현 감독과 결별… 새 사령탑은 누구?

프로야구 kt wiz가 조범현(56)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kt는 초대 감독으로 지난 3년 동안 팀을 이끌어 온 조 감독과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결별 수순을 밟기로 했다고 12일 발표했다. kt는 곧바로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새 사령탑은 오는 17일 전북 익산에서 시작되는 마무리 훈련 때부터 팀을 지휘하게 된다. 이에 따라 kt는 이번 주 내로 감독 선임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래야지만 마무리 캠프 전까지 새로운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kt의 새 사령탑 후보군으로는 김진욱(56) 전 두산 감독, 이순철(55) SBS Sports 해설위원, 이만수(58) 전 SK 감독, 선동열(53) 전 KIA 감독, 김시진(58) 전 롯데 감독, 황병일(56) 수석코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 매체는 이날 김진욱 감독이 kt의 새 사령탑으로 유력시된다고 보도했으나, kt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kt 관계자는 “후보군에 김진욱 감독이 포함된 것은 맞지만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라며 “후보자들을 차례로 만난 뒤 구단이 지향하는 바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을 새 감독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구계에서는 김진욱 감독을 최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김준교 kt sports 사장은 조 감독을 시즌 중반 이후 교체할 것으로 가닥을 잡고 물밑 작업을 펼쳐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김진욱 감독이다. kt가 김진욱 감독과 함께 물밑 작업을 진행해 온 또 한 명의 인물은 이순철 해설위원이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2003~2006년 세 시즌 동안 LG 감독을 역임했으며, 2011부터 13년까진 KIA의 수석코치를 지냈다. 하지만 내년 WBC 대표팀 타격코치로 임명됨에 따라 계약 가능성이 줄어든 상태다. 이만수 감독과 선동렬 감독은 시즌 말미부터 이야기가 나온 인물들이다. 선동열 감독은 이순철 코치와 마찬가지로 WBC 투수코치로 선임돼 가능성이 크지 않으나, 이만수 감독은 얼마든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시진 감독도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지만, 앞서 거론된 인물들보단 순위가 뒤처진다. 또한 kt는 내부 승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군 진입 때부터 수석코치를 맡아온 황병일 코치가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황 코치는 선수단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팀 운영의 연속성이 보장된다는 게 장점이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결산②] kt wiz에 남겨진 숙제

수도권 소재 프로농구 A구단 관계자는 최근 “이종현·최준용·강상재 중 누굴 뽑더라도 SNS 교육부터 시켜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종현과 최준영 그리고 강상재가 SNS에서 외모 비하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사례를 소개하면서 “프로선수로서 품위에 어긋나는 행동이다”며 “재발 방지 차원에서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구단이 얼마만큼 선수단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프로야구 kt wiz는 지난해 포수 장성우(26)가 SNS 논란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곤욕을 치렀다. KBO가 장성우에게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리면서 전력 손실도 상당했지만, 무엇보다 구단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kt의 부실한 선수단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른 사건이었다.kt는 장성우 사건 후 “선수단 관리에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진정성 있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나, 올 시즌 이런 공언이 무색할 정도로 사건이 끊임없이 터졌다. 경기장 밖 사건·사고로 야구에 전념할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시작은 오정복(30)이 끊었다. 그는 시범경기 기간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선수가 시즌을 코앞에 두고 술을 마신 건 개인 관리 차원이라고 백 번 양보한다고 해도, 구단의 선수단 관리 문제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kt의 선수단 관리 문제의 허점을 드러낸 백미는 역시 김상현 사건이었다. 구단은 김상현(36)이 공연음란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일주일이 넘도록 알지 못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당일 경기에도 김상현을 선발 출장시키는 촌극까지 빚어야 했다.이 같은 선수단 관리 미흡에 따른 사건에서 드러난 kt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구단 운영 시스템이었다. 야구단은 일반 회사와 다르다.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한데 kt의 반응이나 대처는 늘 한 박자 늦었다. 김상현 사건은 무모하리만큼 빠른 결정을 내렸지만, 이조차도 여론에 휩쓸린 조치로 “과한 조치”였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그만큼 신속하면서도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정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kt는 트레이드와 FA 계약에서도 결론을 빨리 내리지 못해 타 구단과 경쟁에서 뒤처지는 일이 잦았다. 신생구단의 특혜가 있었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현재는 감독 재계약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조범현 감독의 계약이 만료됨에도 kt는 아직도 ‘재계약이냐’, ‘경질이냐’의 결론조차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다음 시즌을 위해 kt가 풀어야 할 마지막 과제는 외국인 스카우트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 농사에 실패했다. 여러 실패 요인이 꼽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건 투자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kt는 이미 저예산 고효율 전략의 실패를 2년 연속 맛봤다. 이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내년은 신생구단 특혜가 없어짐에 따라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로선 과감한 투자는 더욱 절실해졌다.올 시즌 가을야구에 실패한 모 구단 감독은 “15승을 책임져 줄 투수 2명만 들어와도 가을야구를 향한 순위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큰 돈을 푼 구단의 사령탑이 할 말으로 적합한지는 모르겠으나, 이 같은 통 큰 행보를 내년 kt에서도 볼 수 있길 바란다. 투자 없이는 성적은 물론 팬심 또한 잡을 수 없다는 걸 지난 2년 동안 느끼지 않았던가.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