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진욱 kt wizㆍ힐만 SK 와이번스 감독 출사표

오는 31일 막을 올리는 프로야구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데뷔하는 kt wiz의 김진욱(57) 감독과 SK 와이번스의 첫 외국인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54) 감독이 27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 &팬페스트’에서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 kt wiz 김진욱 감독 1군리그 세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kt wiz의 김진욱 감독은 탈꼴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김 감독은 “kt wiz의 목표는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신나게 야구하는 것이다.다음 시즌에는 아래 쪽 테이블에 앉도록 신나게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정 팀을 이기고 싶어서 이길 수 있다면 9개 구단 다 이기고 싶다”면서 “사실 작년에 두산에게 많이 패했다. 빚도 갚고 싶은 게 사실이다. 9개 팀이 두산의 우승을 말리는데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감독은 소문난 ‘커피마니아’답게 “선수들과 1년을 신나게 하자고 약속했는데 시즌 끝나고 나서 전 선수들과 함께 커피도 마시고, 팬들과도 커피를 마실 의향이 있다”라고 팬서비스를 약속했다. ▲ SK 와이번스 힐만 감독 KBO리그에 입성한 역대 두 번째 미국인 감독인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외국인 감독으로서 KBO리그에서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라고 첫 말문을 열었다. 힐만 감독은 이어 “다른 9개 구단 감독님들 모두 환영해줘서 감사드린다”며 “야구 자체와 SK 팬들을 위해 프로답게 경기를 하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년 연속 개막전서 맞붙는 kt wiz에 대해서는 “외국인 감독으로서 다른 분들을 모두 존중한다. 대신 선수들이 그라운드 안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덧붙여 힐만 감독은 팬들에게 “매일 밤마다 상대팀과 치열하게 경쟁을 할 것이다. 선수들이 보여주는 열정을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김광호기자

[프로야구 시범경기 결산] 2. kt 신·구 조화 돋보인 활화산 타선

‘마법군단’ kt wiz가 시범경기에서 창단 첫 1위를 차지한 원동력에는 선발 투수진의 안정감과 더불어 신ㆍ구 조화가 돋보인 ‘활화산 타선’이 뒷받침 됐다. kt는 11차례 시범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타율 0.293로 1위에 올랐고, 타점(63점)과 득점(69점) 1위, 안타(116개) 3위 등 공격 전 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쳤다.특이할 만한 점은 홈런이 3개 밖에 없는 가운데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짜임새있는 공격력을 선보이며 ‘소총부대’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이는 타자들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팀배팅에 주력한 결과물로 볼 수 있다. 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다. 하준호(28), 심우준(22), 김동욱(29) 등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들이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개막전에서 ‘붙박이 리드오프’ 이대형과 테이블세터를 꾸릴 것으로 예상되는 하준호는 시범경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하준호는 11경기에 나서 타율 0.458, 11안타, 1홈런, 6타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특히, 하준호는 시범경기서 멀티 히트만 5차례를 기록했으며, 팀 내에서 시범경기 타율 3위와 5할 출루율을 기록하는 등 테이블세터로서의 역할을 잘 소화해내 김진욱 감독의 신뢰를 샀다. 또한 빠른 발과 정확성을 갖춘 심우준과 거포 유망주 김동욱의 성장도 눈에 띈다. 심우준은 시범경기서 13안타로 이대형과 팀내 최다안타를 기록했고, 타율 0.382에 2루타 2개, 3루타 2개, 도루 2개 등을 올리며 ‘호타준족’의 기량을 뽐냈다. 타격의 정교함과 기동력을 겸비한 심우준은 하위타선에 배치될 경우 공격의 물꼬를 트는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김동욱도 홈런포를 가동하지는 못했지만 타율 0.346에 9안타, 2루타 2개를 터뜨리며 정확을 높였다. 이 밖에 공수에서 탄탄한 활약을 선보인 3루수 정현과 외야수 전민수, 홍현빈 등도 제몫 이상을 해주며 올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기존의 베테랑 선수들인 이대형(타율 0.565)과 이진영(0.462), 유한준(0.318) 등은 kt를 대표하는 타자들답게 시범경기 내내 꾸준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주장 박경수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으나, 정규시즌 돌입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릴 경우 kt 타선은 올 시즌 상ㆍ하위 타선 구분없이 한층 강화된 폭발력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김광호기자

[프로야구 시범경기 결산] 1. kt wiz 선발진의 안정

지난해 선발 투수중 10승 투수가 전무할 정도로 허약했던 프로야구 kt wiz 선발진이 2017 시범경기에서 환골탈태한 모습을 선보이며 팀의 1위를 이끌었다. kt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최종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날 팀당 12경기씩 일정을 모두 마감한 2017시즌 시범경기서 kt는 7승1무3패 승률 7할로 팀 창단 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러한 시범경기 돌풍의 바탕에는 무엇보다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책임져준 선발진의 공이 컸다. 시범경기에서 kt는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를 1선발로 피어밴드와 주권, 정대현, 고영표의 5인 로테이션을 시험가동했다. 시범경기 전까지 김진욱 kt 감독은 로치와 피어밴드 주권 외에 4,5선발을 확정짓지 못했다. 정대현과 고영표, 심재민, 이상화 등을 놓고 저울질 하던 김 감독은 결국 정대현과 고영표를 믿고 시범경기에 선발로 내보냈다.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로치와 함께 물음표 투성이던 kt 선발진은 시범경기를 거듭하며 느낌표로 변해갔다. 먼저 개막전에 등판한 로치는 3경기에서 2승 무패 방어율 3.00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빠른 볼과 주무기 스플리터를 적절히 섞어가며 3경기 평균 5이닝을 소화해 김 감독이 바라던 이닝이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유망주 정대현과 고영표의 활약도 돋보였다. 좌완 정대현은 2경기에 등판해 2승을 거두며 방어율 1.64를 기록했고, ‘잠수함 투수’ 고영표도 2경기에서 승패없이 방어율 0.90의 짠물투구를 선보였다. 둘은 특히 볼넷을 정대현이 1개, 고영표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뛰어난 제구력을 뽐내 올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와 주권의 부진이 걸리지만, 경기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피어밴드는 첫 등판서 4이닝 1실점 이후 22일 LG전 두 번째 경기에서도 5이닝 1실점, 9탈삼진의 빼어난 구위를 선보였으나 6회 계투진의 방화로 방어율이 4.82까지 올라갔다.주권의 경우 23일 넥센전에서 4이닝 15점을 내줬지만, 이는 컨디션 난조를 보인 그의 위기상황을 스스로 극복해보라는 김진욱 감독의 테스트성 배려(?) 때문으로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지난해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피어밴드와 주권은 올해도 본인의 몫을 충분히 해줄 선수들이다. 다만, 피어밴드와 주권을 제외하면 KBO에서 한 시즌을 온전히 선발로 뛴 선수들이 없는 것이 불안요소다. 따라서 시범경기 돌풍이 ‘반짝활약’이 되지않기 위해서는 새 시즌 저마다의 색깔을 지닌 선발진의 꾸준한 활약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김광호기자

잘나가던 kt, 넥센에 2연전 내주며 3연패 부진

시범경기에서 좋은 흐름을 보이던 kt wiz가 넥센 히어로즈에게 2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 부진에 빠졌다. kt는 24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시범경기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고영표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불구하고 2대4로 지며 3패(6승1무)째를 기록했다. 2회까지 0대0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3회 균형이 깨졌다. 넥센이 3회말 선두타자 김지수와 고종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자, 이택근이 투수 앞 병살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자 kt는 4회초 1사 후 조니 모넬의 안타와 도루에 이은 김동욱의 적시타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5회까자 kt 선발 고영표에게 침묵하던 넥센 타선은 바뀐투수 장시환을 상대로 다시 타올랐다. 6회말 고종욱과 이택근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상황에서 채태인의 대수비로 나온 홍성갑과 김태완이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7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김지수가 도루와 1루수 실책으로 홈을 밟으며 4대1로 달아났다. kt는 8회초 1사 후 심우준의 안타와 도루, 김연훈의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넥센에게 2연전을 모두 내줬다. kt는 선발투수 고영표가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어 올라온 장시환이 1이닝 4피안타 2실점 난조를 보이며 패전투수가 됐고, 타선에서는 심우준, 모넬이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한편, SK 와이번스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LG 트윈스를 만나 홈런 6방을 내주는 등 화력쇼에서 밀려 LG에게 6대10으로 패하며 전날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김광호기자

패배 모르던 kt, 난타전 끝 넥센에 져 2연패 ‘주춤’

kt wiz가 믿었던 ‘토종 에이스’ 주권이 난타를 당하며 시범경기 첫 연패를 당했다. kt는 23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와의 대결에서 난타전 끝에 9대15로 패해 2패(6승1무)째를 당했다.kt 선발 주권은 4회에만 홈런 3방 포함 11안타, 1볼넷으로 12점을 허용, 4이닝 16안타 15실점이라는 믿기 힘든기록으로 KBO 역대 최다실점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3회까지 3대3으로 팽팽히 맞서던 경기는 4회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4회초 kt가 전민수, 이대형, 하준호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달아나자 넥센이 막강한 화력쇼를 선보이며 kt 선발 주권을 넉다운시켰다. 넥센은 김웅빈, 대니 돈, 허정협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4회에만 투아웃 후 12득점을 올리는 화끈한 화력을 과시했다. 순식간에 5대15로 뒤진 kt는 7회 넥센의 구원 투수 김성택을 상대로 장성우와 박기혁의 연속 볼넷에 이어 전민수와 남태혁, 김동욱이 적시타를 날려 4점을 만회했다.그러나 점수 차가 너무 벌어진 탓에 더 이상의 추격은 어려웠다. 다만 주권에 이어 등판한 정성곤(2이닝), 엄상백, 류희운(이상 1이닝)이 무실점으로 더이상 추가 실점을 막았고, 타자들이 좋은 컨디션(13안타, 9득점)을 이어간 점이 위안거리였다. 한편, SK 와이번스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최정의 마수걸이 홈런포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3대2로 제압, 3승2무4패를 기록했다.김광호기자

6연승 질주 kt, 불펜진 난조로 시범경기 첫 패배

시범경기에서 가장 뜨거운 팀인 kt wiz가 LG 트윈스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연승 행진을 6에서 멈췄다. kt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시범경기 LG와의 경기에서 5회까지 선발 피어밴드가 호투를 이어갔으나 구원진의 난조로 5대7로 지면서 시범경기 첫 패배(6승1무1패)를 당했다. kt 선발투수로 나선 피어밴드는 5회까지 9탈삼진, 1실점으로 삼진쇼를 펼쳤으나 6회 난조를 보이며 1사 만루 뒤 강판 돼 4실점을 떠안았다. 이어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한 최원재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양팀은 경기초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kt 선발 피어밴드와 LG 에이스 류제국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뛰어난 결정력을 보이고 있는 kt 타선은 4회초 류제국을 두들기며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2사 이후 장성우와 김동욱이 연속으로 볼넷을 얻어낸 뒤 6번타자 윤요섭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이어 정현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다음 타자 이해창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찬스를 이어가자 심우준이 주자일소 3루타를 터뜨려 2점을 추가했다. 4회 4번타자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간 LG는 6회말 호투하던 선발 피어밴드를 끌어내리며 추격전을 시작했다. 대타 서상우의 내야안타와 황목치승의 볼넷, 이천웅의 우전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든 LG는 바뀐투수 최원재를 상대로 김재율과 임훈이 연속 적시타를 날려 3점을 쫓아갔다.kt를 한 점 차로 압박한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손주인이 2루타를 날렸고, 이형종, 강승호, 서상우의 연속3안타로 3점을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LG는 베테랑 불펜투수 이동현이 마지막 이닝을 2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 kt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한편, SK 와이번스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9회까지 7대6으로 앞섰으나, 마무리투수 박희수가 두산 국해성에게 동점포를 얻어맞아 무승부(2승 2무 4패)를 기록했다.김광호기자

‘영점’ 잡고 확 달라진 정대현, kt 토종 좌완 에이스 기대감

‘만년 유망주’ kt wiz 정대현(26)이 프로야구 2017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확 달라진 모습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정대현은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인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뒤, 21일 역시 선발로 나선 두 번째 경기에서도 LG 트윈스 타자들을 6이닝 7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2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4선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정대현은 지난해까지도 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얻었으나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그는 2016시즌 22경기에 등판해 4승10패, 방어율 7.29의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높은 방어율도 문제지만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또다른 선발투수 주권이 지난해 134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44개 허용한 반면, 정대현은 91.1이닝동안 볼넷 44개를 내줬다. 정대현은 2015시즌에도 118이닝 동안 62개의 볼넷을 허용해 팀 최다 볼넷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는 11이닝을 던지며 단 1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이전과는 사뭇 다른 제구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투구수도 적어지면서 보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5이닝을 69개로 끝낸 그는 두 번째 경기에서도 6이닝동안 투구수 73개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페이스를 이어갈 경우 정규시즌에서는 7~8이닝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활약에는 스프링캠프에서 쌓은 한층 발전된 완급 조절과 코너워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정대현은 느린공(체인지업), 더 느린 공(커브) 그리고 빠른 공의 구속 차이를 잘 활용했다. 직구의 구속이 130㎞대에 그쳐도 타자들이 꼼짝하지 못한 이유다. 빠른 공을 던지지 않아도 선발투수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은 두산 베어스 좌완 에이스 유희관이 앞서 증명한 바 있다. 한편, 정대현은 유독 봄에만 반짝 활약을 보이며 시즌을 거듭할수록 한계를 노출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그는 지난해 4월 등판한 4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3.10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으나, 시즌 중반으로 향할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다. 올 시즌 반짝 활약이 아닌 팀이 원하는 좌완 에이스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완급조절과 제구력을 꾸준하게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김광호기자

정대현 호투 앞세운 kt, LG 꺾고 시범경기 무패행진

프로야구 kt wiz가 LG 트윈스를 꺾고 시범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kt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선발 정대현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3대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6승1무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kt 선발 정대현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뺏앗으며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은 반면, LG는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실점(3자책)으로 무너져 초반부터 kt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이날 kt는 안타 4개로 LG와 동률을 이뤘지만 집중력을 앞세워 승리를 일궈냈다. kt는 1회초 선두 타자 이대형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한 뒤 2번 타자 하준호의 후속 안타로 3루를 밟았다. 3번 타자로 나선 유한준이 유격수 병살타로 잡혔지만, 3루에 있던 이대형은 발 빠르게 홈에 들어와 선취점을 올렸다. kt는 3회초에도 테이블세터의 활약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형은 좌익수 앞 안타를 때린 뒤 도루로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이어 하준호는 소사의 시속 143㎞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포를 쏘아올려 정대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좀 처럼 타선에서 침묵을 깨지 못하던 LG는 6회말 이형종의 솔로포로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형종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대현의 시속 134㎞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이후 장시환, 엄상백, 조무근,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린 kt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6번째 승리를 장식했다. 한편, SK 와이번스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4대6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시범경기 첫 연승에 실패했다. 1회초 SK는 선발투수 다이아몬드가 두산 타선을 삼자범퇴로 가볍게 마무리한 뒤 이어진 공격에서 2사 2, 3루 찬스를 잡은 뒤 한동민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3회초 두산에 3점을 내준 SK는 4회말 김동엽의 솔로포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뒤 1사 3루에서 정진기가 재치있는 스퀴즈 번트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SK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5회초 두산은 김재호가 2점 홈런을 터뜨려 재역전에 성공했고, 6회에도 최주환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해 3승째를 거뒀다.김광호기자

‘김진욱 마법’에 빠진 kt wiz…이유있는 시범경기 연승행진

‘막내구단’ kt wiz가 지난주 시범경기 개막이후 5승1무의 무패행진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록 시범경기라고는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공ㆍ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며 이유있는 선전을 펼쳤다.특히, 선발투수들의 호투와 상ㆍ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는 막강한 공격력의 조화로 빈틈 없는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돈 로치 중심의 선발투수진 안정화 무엇보다 선발진의 활약이 놀랍다. 지난주 등판한 kt 선발 투수들은 최소 4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70~80개 공을 던져 6경기 모두 상대 타선을 1실점 이하로 막아냈다.14일 시범경기 개막전에 등판한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는 삼성을 맞아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산뜻하게 출발했고, 두 번째 선발 등판한 19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해 2승을 거뒀다.로치는 140㎞대 중반의 직구와 스플리터를 활용한 공격적인 투구로 첫 등판에서 5이닝동안 72개를 던졌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6이닝을 82개로 끝냈다. 정규리그에서 100개 안팎을 던질 경우 7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이닝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토종 에이스’ 주권을 비롯한 정대현과 고영표도 희망투를 선보였다. 좌완 기대주 정대현은 15일 삼성전서 5이닝동안 69개를 던지며 1실점으로 선방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제구력이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한층 향상돼 볼넷을 한 개밖에 내주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다.월드베이스볼래식(WBC)에서 중국대표로 출전했던 주권도 17일 KIA전에서 5이닝 1실점의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올 시즌 활약상을 예고했다. 5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잠수함 투수’ 고영표도 18일 한화 타선을 상대로 5이닝동안 불과 59개를 던져 산발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서 김진욱 감독으로부터 기대감을 산 고영표는 올시즌 kt 선발진의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 16일 KIA와의 경기에서 4이닝(8피안타 1실점)을 던졌던 용병 라이언 피어밴드까지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릴 경우 kt 선발 마운드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막강 전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이에 대해 김진욱 kt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모두 안정된 제구력으로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현 추세대로 정규시즌에서도 안정된 투구를 보여준다면 투수진 운용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상ㆍ하위 타선 구분없는 막강 ‘소총부대’ kt 타선은 최근 상대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상ㆍ하위 타선, 주전ㆍ후보선수 가리지 않고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범 6경기에서 44점을 뽑은 kt는 10개 구단중 2위 LG 트윈스(36점)에 8점이나 앞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경기당 평균 7.3득점으로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18일 한화전을 제외할 경우 무려 평균 8.8득점이나 된다. 팀 타율도 0.314로 롯데 자이언츠(0.325)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으며,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만도 11명에 이르고 있다. 베테랑 이진영(0.545)과 이대형(0.538), 김연훈(0.500)이 5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젊은 타자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하준호, 심우준, 김동욱 트리오가 선봉장이다.이번 시즌 이대형과 테이블세터를 꾸릴 것으로 기대를 모이고 있는 하준호는 15타수 5안타, 타율 0.333, 3타점 1도루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심우준은 21타수 8안타, 타율 0.381로 선전하고 있다. 또한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를 모으는 김동욱도 5안타 중 2루타 2방을 날려 장타력을 뽐냈고, 또다른 기대주 정현도 19일 경기에서 팀의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 밖에 올시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장성우와 신인 홍현빈, 새 외국인 타자 모넬이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어 kt 타선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더할 전망이다. 김진욱 감독은 “타구 질이 좋아진데다 무엇보다 득점 기회에서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장타를 의식하기 보다 팀 배팅을 하면서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김광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