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꺾어야 내가 산다’98월드컵축구 결승 후 3년만에 만난 프랑스와 브라질의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전은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두 사령탑간 싸움까지 맞물려 더욱 흥미진진하다. 사실상 컨페드컵 성적에 감독 생명이 걸린 브라질 에메르손 레앙(52) 감독은 물론 올해 스페인과 호주에 패한 프랑스 로저 르메르(60) 감독 역시 지기라도 한다면 여론의 표적이 될 공산이 커 가슴 졸이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레앙 감독은 당장 프랑스전이 자신의 무덤이 될지 모를 벼랑 끝에 서 있다. 지난해 10월 부임, 난파위기에 처한 브라질대표팀에 세대교체를 통한 신·구간 조화란 처방을 제시했으나 현재 남미예선 4위로 월드컵 본선행 여부도 불투명해질 만큼 가시적 성과가 없어 도중 하차할 궁지에 몰려 있다. 레앙에 대한 경질 여론은 특히 브라질축구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 이번 컨페드컵에서 캐나다, 일본과 득점없이 비기면서 악화일로로 치닫는 듯한 양상이다. 르메르 감독도 좌불안석이다. 프랑스월드컵 직후 코치에서 승진한 뒤 ‘유로 2000’ 우승 등 승승장구했으나 지난3월 스페인전서 0대1로 패한 뒤로 대표팀과 그를 보는 바깥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또 이번 대회서 2진을 기용한 호주전에서 0대1로 진 뒤 ‘과연 프랑스축구의 미래는 있나’란 의문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2진급으로 구성된 브라질에 패한다면 르메르로서는 여론의 십자포화와 함께 축구협회 등 안팎의 압력으로부터 입지가 좁아질 게 불 보듯 뻔하다. 두 감독은 모두 스타출신으로 르메르 감독은 나이 서른이던 71년까지 3년간 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하며 프랑스에 6차례 국제대회 우승컵을 안겼고 수비수로서는 드물게 3차례나 프랑스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레앙 감독은 명골키퍼 출신으로 70년 멕시코부터 82년 스페인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고 지난해 세계최강 브라질 사령탑에 올라 ‘성공시대’를 완성했다. 컨페드컵 4강전에 사활을 건 엘리트 출신 두 감독의 운명이 경기종료 휘슬이 울린 뒤 어떤 식으로 뒤바뀔 지 주목된다. /연합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제20회 아시안클럽컵축구대회에서 창단 5년 5개월만에 마침내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다. 삼성은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주빌로 이와타(일본)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14분에 터진 브라질용병 산드로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2년만에 패권탈환에 나선 이와타에 1대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지난 95년12월 창단된 삼성은 지난 98, 99시즌 국내 프로축구 정규리그 2연패에 이어 아시아무대 3번도전(아시안위너스컵 포함)만에 숙원인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우뚝섰다. 또 지난해 이 대회와 지난 3월 동부지역 4강리그에서 이와타에 2연패를 당했던 아픔을 깨끗이 설욕했고, 대우(86년), 성남 일화(96년), 포항(97, 98년)에 이어 국내팀으로는 통산 5번째 왕관을 썼다. 삼성은 경기시작 30초만에 고종수의 30m 중거리슛을 신호탄으로 고종수-데니스-산드로의 환상 트리오를 앞세워 이와타 진영을 위협하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서정원, 데니스 양쪽 날개가 좌·우를 교차하며 빠르게 측면을 돌파하고 고종수와 산드로가 미드필드에서 개인기를 발휘하며 득점기회를 엿보던 삼성은 이와타가 당황하는 사이 전반 14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고종수가 드로인 해준 것을 데니스가 아크 부근에 있던 산드로에게 찔러줬고, 산드로는 아크 왼쪽으로 치고들어가 오른발로 정확하게 왼쪽 골문을 겨냥한 땅볼 슛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선취골을 얻은 삼성은 이와타의 반격에 다소 고전하다 이시히가 25분 기습적인 35m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신범철이 다이빙 캐치, 위기를 넘겼다. 삼성도 26분과 38분 산드로, 서정원의 위협적인 슈팅이 무산돼 전반을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마쳤다. 후반들어 선수들을 대거 교체한 이와타는 다카하라를 앞세워 중반 이후부터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삼성 진영을 세차게 몰아붙였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동점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삼성의 수비수 졸리는 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혔고, 서정원은 결승전 MVP로 선정됐다. 한편 앞서 벌어진 3∼4위전에서는 이란의 피루지가 파블로다(카자흐스탄)를 2대0으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검은돌풍’ 카메룬과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진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아프리카 대표로 출전하는 카메룬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0대0으로 비겨 5일 앞으로 다가온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를 앞두고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한국은 공격에서도 설기현, 황선홍 등이 좋은 활약을 보였고 홍명보가 이끄는 수비진도 당초 우려를 말끔히 씻었으나 골 결정력 부족이 아쉬운 과제로 남았다. 한국은 설기현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하석주와 안효연을 좌우 날개로 선발로 기용, 카메룬 문전을 노렸으나 미드필드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까지의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좀처럼 슈팅을 날려보지 못했다. 전반 초반 한국은 안효연을 이용한 오른쪽 측면 돌파를 노렸지만 카메룬의 수비에 막혀 재미를 보지 못하자 중반께 부터는 하석주의 왼쪽 루트로 공격라인을 선회했다. 이렇다할 득점기회를 잡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낸 한국은 43분 하석주의 왼쪽 코너킥을 설기현이 문전에서 재치있게 힐킥으로 슛을 했지만 힘없이 굴러간 공은 카메룬 골키퍼 카메니의 손에 잡혔다. 이어 불과 30초만에 하석주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센터링 해준볼을 역시 설기현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넘어가 득점에 실패했다. 카메룬은 전반 중반까지 에빨레가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한국진영 왼쪽을 위협했지만 한국의 수비진에 막혀 역시 결정적인 슈팅기회 한번 잡지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들어 윤정환을 빼고 황선홍을 기용, 설기현과 투톱을 이루게 했고, 안효연과 하석주 대신 최용수와 박지성을 투입해 전술 변화를 꾀했다. 후반 2분만에 카메룬 츄탕에게 골지역 우측에서 슈팅을 허용했으나 이운재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한 한국은 9분 설기현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황선홍이 득점기회를 무산 시킨 뒤 35분에도 황선홍이 이영표의 도움을 받아 문전에서 넘어지며 슈팅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비껴가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잡으며 맹공을 퍼부었으나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잡지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축구 안양 LG는 27일 오후 1시 일본 나가노현 마쯔모토경기장에서 열리는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25일 오전 출국한다. 2002 월드컵 훈련캠프인 마쯔모토 경기장 완공 기념행사로 열리는 이번 경기에 안양은 국가대표로 차출된 이영표, 박용호와 부상치료중인 안드레를 제외한 1군선수 16명이 참가한다. 한편 지난해 정규리그 챔피언인 안양은 이번 친선경기를 2001년 정규리그를 앞두고 팀 전력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각오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한국 대표팀 수비수들은 올렘베와 포의 발을 묶고 공격수들은 송의 그물망 수비를 뚫어야 승산이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과 카메룬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카메룬의 수비수 리고베르트 송(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살로몬 올렘베(FC낭트)와 비비앙 포(리옹)가 경계 대상 선수로 부상했다. 이들 모두 선진 축구의 산실인 영국과 프랑스 클럽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데다 지난 23일 입국 뒤 펼친 자체 연습 경기에서 특유의 유연한 몸놀림과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기 때문. 장시간의 비행기 여행에 따른 피로와 시차적응의 어려움으로 몸을 푸는 정도였지만 패트릭 음보마(FC 파르마) 등 주전 일부의 불참으로 전력에 공백이 생겨 다소 맥이 빠진 평가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들 ‘3인방’의 패스, 드리블, 슈팅능력은 탁월했다. 송은 6대6 미니 게임임에도 자로 잰 듯한 긴 패스와 날카로운 짧은 패스를 연결해 주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철벽 수비를 과시하는 등 공수를 조율했다. 올렘베는 좁은 공간에서도 동물적인 몸 동작과 재치있는 발 재간으로 볼을 다뤘으며 구석구석에 제때 볼을 공급하는 등 넓은 시야도 자랑했다. 포의 현란한 개인기와 슈팅 능력도 발군이었다. 송은 “한국 축구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카메룬 대표팀 주무 알렉산드레 리베이로는 “송과 올렘베, 포가 꽤 유명하다”며 “(유명하다는 것은)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이 카메룬전 승리로 상승세를 타고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송 등 3인방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합
수원 삼성이 제20회 아시안클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 아시아 정상을 눈앞에 두게 됐다. 삼성은 2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서정원의 동점골과 박건하의 역전골에 힘입어 하메드가 선제골을 기록한 이란의 피루지에 2대1로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삼성은 오는 26일 오후 7시 5분 일본의 주빌로 이와타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삼성은 경기 시작 30초만에 서정원의 왼쪽 센터링을 문전에서 고종수가 왼발 발리슛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산된 뒤 2분에는 골지역에서 산드로가 날린 슈팅이 역시 골키퍼 선방으로 무산됐다. 삼성은 그러나 12분 피루지에 역습을 허용, 선제골을 빼앗겼다. 골지역 정면에서 모하메드 알리가 오른쪽으로 내준 볼을 카비아노프 하메드가 오른발 대각선 슛을 성공시켰다. 삼성은 후반들어 김기범 대신 박건하를 투입하며 맹반격을 펼쳐 피루지 문전을 위협하다 32분에 얻은 코너킥을 골로 연결시켜 1대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고종수의 오른쪽 코너킥을 문전에서 데니스가 백헤딩으로 떨궈주자 문전 쇄도하던 서정원이 오른발로 밀어넣어 골네트를 출렁이게 했다. 전세를 반전시킨 삼성은 44분 고종수가 미드필드 우중간에서 센터링한 볼을 후반 교체멤버인 박건하가 스탠딩 헤딩슛을 성공시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주빌로가 파블로다(카자흐스탄)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후반 교체투입된 가나자와의 천금같은 골든골로 1대0으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 전·후반 90분간 이렇다할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잡지 못한채 헛심 공방을 펼친 주빌로와 파블로다는 결국 득점없이 비긴 가운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7분 파블로다의 페레이라에 골든골을 빼앗길 뻔했던 주빌로는 골키퍼 아놀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뒤 13분 가나자와가 왼쪽 코너부근에서 왼발로 찬 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휘어들어가 결승골을 기록했다. ◇24일 전적 ▲준결승전 삼성 2(0-1 2-0)1 피루지 △득점=서정원(후32분) 박건하(후44분·이상 삼성) 하메드(전12분·피루지) 주빌로 1(0-0 연1-0)0 파블로다 △득점=가나자와(연전13분·주빌로)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김호 감독(수원 삼성)=우리의 목표는 아시아에서 최고팀이 되는 것이다. 최상의 전력을 갖추고 있어 선수들이 제몫을 해준다면 아시안클럽컵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고종수, 산드로, 데니스 등 기량이 만개하고 있어 이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대회 출전팀은 모두 아시아 정상권에 있는 팀들이다. 선수들에게 방심하지말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착실히 준비해온 만큼 홈 잇점을 살려 기필코 우승, 세계클럽컵대회 진출권을 획득하겠다. ▲알리 파빈 감독(이란 피루지)=우리팀은 지난해 3∼4위전에서 삼성에 1대0으로 승리한바 있다. 우승을 하기 위해 우리는 한국에 왔다. 재능있는 듀오 알리 카리미와 하메드 카비안포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있다. 준결승에서 맞붙는 삼성은 개방적이고 공격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를 하기에 편안한 상대다. 첫 상대인 삼성을 꺾는다면 아마도 결승에서는 주빌로와 맞붙을 공산이 크다. 우리는 3번이나 4강에 오르고도 우승을 못했는데 이번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 ▲마사카즈 스즈키(일본 주빌로)=우리 팀이 이번 대회에서는 확실한 골로써 아시안클럽컵을 차지하리라 믿는다. 동부지역 4강리그서는 팀의 간판인 하토리, 나나미, 다카하라가 빠졌지만 이들이 가세한 우리팀은 최강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겨야만 하며, 그렇지 않으면 다음 세계대회에 나갈 수 없다. 선수들도 모두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해 있다. 지난해 손안에 다 넣었던 우승컵을 빼앗기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 ▲레오니드 나자렌코 감독(카자흐스탄 파블로다)=우리는 우승컵을 갖고 돌아가기 위해 이곳에 왔다. 이미 5일전 수원에 도착, 현지 적응훈련을 통해 여독을 말끔히 씻었다. 4강에 진출한 팀은 모두 훌륭한 전력을 갖췄지만 철벽같은 우리팀의 수비를 뚫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닐턴 멘데스와 발렌닐도 쎄레스 투톱의 득점력이 빛을 발한다며 어느 팀도 두려울게 없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모든 경기에 나서는 만큼 이번도 예외는 아니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이제는 아시아 정상이다’지난 13일 아디다스컵대회에서 우승, 국내 프로축구를 다시 평정한 수원 삼성이 아시아클럽축구의 최고봉을 가릴 제20회 아시안클럽컵축구대회(24∼26일·수원)에서 첫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95년 12월 창단, 그동안 정규리그 2연패와 99년 4개 전 대회를 휩쓰는 등 국내 최고의 프로팀으로 자리잡은 수원은 아직까지 단 한번도 오르지 못한 아시아 정상을 이번에는 안방에서 기필코 차지해 창단 당시 목표였던 ‘세계적 명문구단’으로의 도약대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수원은 창단 후 97년 아시안 위너스컵대회 준우승과 지난 해 이 대회에서 4위에 그쳐 안방에서 치르는 이번 대회에 그 어느 때보다도 우승에 대한 집념이 강한게 사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던 동부지역 4강리그에서 2승1패로 주빌로 이와타(일본)에 이어 2위로 최종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 서부지역 1위인 피루지(이란)와 오는 24일 오후 7시 5분 결승행을 다툰다. 수원은 최근 기량이 한껏 물오른 ‘왼발의 마술사’ 고종수가 대표팀과의 합의로 이번 대회에 나설 수 있게돼 중원에서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며 ‘용병 듀오’인 산드로와 데니스가 개인기를 바탕으로 탁월한 골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최상의 공격진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 동부지역 4강리그와 아디다스컵에서 진가를 발휘한 고종수의 왼발 프리킥은 수원의 첫 우승을 견인할 가장 큰 무기다. 여기에 서정원과 ‘이적생’ 서동원의 몸 상태도 한결 좋아져 미드필드 싸움에서는 어느 팀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고있어 제 기량만 충분히 발휘해 준다면 우승의 길이 그리 험난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에 맞서는 이란의 피루지는 국가대표가 7명이나 포함된 강팀으로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던 제19회 대회 3∼4위전에서 수원이 맞붙어 0대1로 석패한 바있어 수원으로서는 설욕의 기회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수원은 이날 피루지를 꺾을 경우 26일 주빌로 이와타(일본)-파블로다(카자흐스탄)전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된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아시아 클럽축구의 제왕을 가릴 제20회 아시안클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 토너먼트가 국내에서는 최초로 오는 2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막된다. 올 해로 20회째를 맞이하는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의 각국 정규리그 우승팀만 출전,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클럽을 가리는 대회로 동부와 서부로 나눠 진행된 예선에서 주빌로 이와타(일본)와 수원 삼성(한국), 피루지(이란)와 파블로다(카자흐스탄)가 각 지역 1,2위로 최종 4강에 올라있다. 24일에 열릴 준결승전은 오후 4시5분 주빌로(동부 1위)-파블로다(서부 2위), 7시5분부터는 피루지(서부 1위)-수원(동부 2위)이 대결하고 26일에는 3∼4위전과 결승전이 펼쳐진다. 최종 4강에 진출한 4개팀은 모두 막강한 전력을 갖춰 우승 상금 10만달러와 함께 아시아 최고클럽이라는 명예를 향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95년 창단 98,99시즌 정규리그 연속 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단 한번도 오르지 못했던 아시아 정상을 이번에는 기필코 우승, 아시아 최고클럽이 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은 지난해부터 이 대회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해 대회도 홈그라운드로 유치, 정상에 오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수원은 98년 아시안위너스컵대회 준우승, 2000년 아시안클럽컵 4위가 아시아무대 성적표다. 수원과 준결승전에서 맞설 파블로다는 외국 3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대회 개막 5일전인 19일에 이미 입국,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갔을 정도로 역시 우승에의 집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동부 1위 주빌로는 99년 우승, 2000년 준우승 등 3회 연속 이 대회 결승 토너먼트에 오른 강호. 97년 J리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99년에도 우승, 일본최고 구단으로 자리잡았다. 피루지도 이란프로리그에서 통산 6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특히 96, 97년에 이어 99년과 지난해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최근 이란축구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아시안클럽선수권에서도 97, 98, 2000년 등 3회 준결승전까지 올랐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일본 J리그에서 활약중인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표팀 선수 5명이 귀국, 21일부터 훈련에 합류한다. 황선홍과 홍명보, 유상철 등 가시와레이솔 3인방과 최용수(제프유나이티드), 윤정환(세레소오사카) 등 5명의 대표 선수들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대표팀 숙소인 워커힐 호텔에 합류했다. 지난 18일 설기현(앤트워프)에 이어 이날 5명이 추가로 귀국, 훈련 합류 선수가 19명으로 늘어난 대표팀은 21일 재개되는 훈련부터는 다양한 전술훈련을 펼칠 수 있게 됐으며 선수들간 주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