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앞이 안보인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불안한 수비를 드러내며 북중미의 신흥강호 코스타리카에 패했다. 특히 한국은 골결정력에서도 여전히 부진, 공·수에 걸친 총체적 난제를 보임으로써 120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에서의 암운을 드리웠다. 한국은 31일 미국 LA 로즈보울구장에서 열린 2002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준결승에서 국내파로 엔트리를 구성, 코스타리카와 맞섰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데다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낸 끝에 1대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다음달 3일 오전 3시 같은 장소에서 캐나다와 3∼4위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들어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린 한국은 차두리와 김도훈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최태욱을 플레이메이커에 이을용, 최성용을 좌우 날개로 각각 기용하는 3-4-1-2포메이션을 짰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파울로 세사르 완초페와 로날드 고메스를 최전방에 내세워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초반은 양팀 모두 이렇다 할 결정적인 찬스는 없었지만 13분 완초페, 15분 차두리, 23분 최성용, 24분 왈터 센테노의 슛 등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한국은 36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완초페의 센터링이 최성용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을 내줘 선취골을 내주는 듯 했으나 헤르난 메드포드의 킥이 크로스바를 훌쩍넘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그러나 불과 7분 뒤 한국은 선취골을 내줬다. 한국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려는 순간 미드필드에서 다시 되돌아온 볼을 오른쪽 골모서리 부근서 메드포드가 중앙으로 연결해주자 고메스가 오른발슛으로 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9분 최태욱 대신 이동국을, 22분 김도훈 대신 안효연을 각각 기용하면서 반격에 나섰으나 여러번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고 오히려 31분 추가골을 내줬다. 왼쪽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마우리시오 솔리스가 센터링한 볼을 완초페가 오른발로 가볍게 터치슛, 김병지가 쉽게 잡는 듯 했으나 볼은 김병지의 손을 맞고 높이 튕기면서 골문안으로 흘러들었다. 한국이 만회 골을 터트린 것은 후반 35분. 최성용이 왼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반대편에 있던 수비수 최진철이 넘어지며 슛한 것이 빗맞았고 다시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최진철이 넘어진 상황에서 그대로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그러나 한국이 기뻐한 것은 불과 1분에 그쳤다. 미드필드에서 한번에 연결된 볼을 잡은 완초페가 수비수 송종국을 따돌리며 오른발슛을 터뜨려 한국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연합

한국축구, 다양한 공격루트 절실

미국과 다시 맞선 한국축구가 다양한 공격력의 부재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국은 20일 미국 패서디나의 로즈보울구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북중미골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그간 쌓아온 안정된 수비력에서도 허점을 드러낸 가운데 히딩크 감독이 올해 대표팀운영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꼽은 다양한 공격루트의 확보가 아직은 요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한국은 이천수(고려대), 최태욱(안양) 등 두 날개공격수를 이용한 3-4-3 시스템으로 나섰던 지난달 서귀포 평가전과 달리 이천수를 가운데 미드필더로 두고 차두리(고려대)와 최용수(이치하라)를 투톱으로 기용한 3-5-2 시스템을 테스트했다. 히딩크 감독은 뛰어난 측면돌파력을 지닌 이천수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자리에 세우고 그에게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 것을 주문했지만 이날 이천수는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사흘전 미국프로축구 LA갤럭시와의 경기에서 테스트했던 방식과 흡사했지만 이천수는 또다시 기대에 못미쳤다. 이번 미국전지훈련에서 집중적으로 이 포지션에서 조련을 받았던 이천수는 몇차례 선보인 측면돌파와 수비가담에서 돋보였을 뿐 중앙에서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스루패스는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이천수를 통한 중앙공격이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한국의 주 공격루트였던 측면플레이도 동반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즉 좌우 측면공격을 맡은 이을용(부천)과 박지성(교토)이 이천수와 최태욱이 해냈던 빠른 측면돌파를 소화하지 못해 몇차례 측면돌파에 이어 날카로운 센터링을 올렸던 미국의 에디 루이스, 랜던 도노반과 대조를 보였다. 한편 고질병인 골결정력의 부재 또한 이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비록 송종국의 통렬한 중거리슛이 터지긴 했지만 이날 한국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차두리와 최용수는 각각 전반 30분과 후반 23분께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것을 비롯해 몇차례 좋은 기회를 날려버려 아쉬움을 더했다./연합

"성공월드컵위해 축구인 모두 한마음"

경기도축구협회(회장 강성종)는 12일 오후 6시 수원 호텔캐슬에서 경기도체육회장인 임창열 도지사를 비롯, 축구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1년도 축구인의 밤’ 행사를 개최하고 월드컵의 성공개최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경기도 축구발전에 공헌한 이상수 안성시축구협회장 등 9명에게 감사패, 박 정 파주시축구협회장 등 17명에게는 공로패가 각각 전달됐다. 또 채양학(성남 중앙초 감독), 이연묵(오산중 감독), 조관섭(풍생고 감독), 박창선(경희대 감독), 임병완씨(화성초 코치) 등 지도자 6명과 이재일(성남 중앙초), 고슬기(오산중), 김근철(풍생고), 정성훈(경희대), 김희정(화성초)등 선수 6명은 각각 우수지도자상과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한편 임 지사는 이날 치사를 통해 “오는 5월 수원에서 열리는 월드컵축구대회는 1천만 경기도민의 축제가 될 것”이라며 “성공 월드컵의 개최를 위해 경기도 전 축구인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강성종 회장은 인사말에서 “올 해 월드컵의 성공과 유소년 축구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3월부터 시·군리그전을 추진해 축구붐 조성을 꾀하겠다”고 밝혔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한국축구 전술훈련 구슬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전지훈련 중인 축구국가대표팀이 11일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들어갔다. 전날 가벼운 몸풀기로 첫 훈련을 실시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은 훈련 이틀째인 현지시간 오전 11시께부터 전형적인 캘리포니아의 화창한 날씨 속에 훈련장인 힉맨필드에서 약 1시간50분 동안 밀도있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볼터치와 드리블 연습 등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약 1시간 동안 3개조로 팀을 나눠 8대8 모의경기를 하면서 지난달 9일 미국과의 평가전 이후 약 한달만에 정식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날 훈련에서는 고참 골키퍼 김병지(포항)와 처음 합류한 권정혁(울산)이 양쪽 골문을 지켰으며 공격수로 나선 차두리(고려대), 최용수(제프 이치하라), 황선홍(가시와) 등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그물을 연신 흔들었다. 아직까지 선수들은 17시간의 시차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한단계 강도를 높인 이날 훈련에서 벌써부터 시작된 주전경쟁을 의식한 듯 몸싸움을 마다 않은 채 실전을 방불케 하는 진지함을 보였다. 또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빠른 볼처리와 함께 공격적으로 플레이에 나설 것을 주문하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키고 지시를 내렸다. 훈련을 마친 뒤 히딩크 감독은 “오늘은 그동안 집중적으로 다진 수비라인의 안정을 바탕으로 수비-미드필드-공격의 짜임새를 다지는데 초첨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니게임 내내 골문을 지킨 대표팀 새내기 권정혁은 “히딩크 감독이 빠르고 과감한 볼처리를 요구했다”며 “연습이지만 잘해야 겠다는 생각에 긴장해서 그런지 실수를 많이 한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연합

한국축구대표팀, 새해 첫 훈련

“처음의 마음으로 6월 월드컵까지 가자.”9일 미국에 도착, 전지훈련에 돌입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힉맨필드에서 새해 첫 훈련을 시작했다. 전날 여장을 풀고 이날 오전까지 휴식을 취했던 선수단은 오후 3시40분께부터 흐린 날씨속에 약 1시간20여분 동안 가볍게 몸을 푸는 형식으로 훈련을 했다. 이날 선수들은 준비운동에 이어 골대를 세우고 팀을 둘로 나눈 가운데 핸드패스에 이은 헤딩슛 연습과 간단한 패스연습 등으로 오랜 휴식으로 굳어졌던 몸을 풀었다. 현재 발목부상중인 이동국만 물리치료사와 함께 재활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은 피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경쾌한 몸놀림을 보였고 히딩크 감독은 연신 ‘굿’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날 훈련 뒤 히딩크 감독은 “오랜 휴식끝에 가지는 첫 훈련인데 다들 몸상태가 좋고 활기가 넘쳐 만족스럽다”며 “이번 훈련기간에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치른 경기의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며 3∼5월에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라고 훈련의 목표를 밝혔다. 한편 최고참 황선홍은 “유쾌한 분위기의 첫 훈련이었다”며 “선수들이 쉬는 기간에 모두 좋은 몸상태를 만들어 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대표팀은 앞으로 1∼2일간 가벼운 적응훈련을 실시한 뒤 훈련강도를 높여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연합

프로축구 수원 삼성, 써포터즈데이 행사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6일 경기지방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선수단과 구단 써포터즈 ‘그랑블루’와의 만남인 써포터즈데이 행사를 가졌다. 올 해로 5번째를 맞이한 이날 행사에는 허영호 단장과 김 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 그랑블루 회원 등 모두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1부 행사에서 2001시즌 구단 최우수선수로 뽑힌 서정원과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연간 베스트 11’산드로(FW) 서정원(MF), 2001시즌 인기상 고종수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이어 올 해 입단한 국가대표 최성용을 비롯, 신인선수 11명과 2002 시즌 주장으로 뽑힌 서정원을 소개했다. 2부 행사에서는 써포터즈가 직접 인터넷과 현장 투표에 참여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서정원, ‘가장 기억에남는 경기’에 아시안클럽컵 결승과 준결승전이 각각 뽑혔다. 또 ‘베스트 골’에는 지난 8월19일 울산전에서 데니스가 터뜨린 골과 아시안슈퍼컵 원정경기에서 서정원이 넣은 결승골이 선정됐으며, 선수와 써포터즈의 장기자랑도 펼쳐졌다. 허영호 단장은 인사말에서 “95년말 창단이후 짧은 기간내에 구단이 국내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써포터즈와 팬들의 힘 때문”이라며 “올해 최선을 다해 정상에 올라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