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강한 축구로 즐거움 선사”

“선수들과 합심해 수원 삼성이 세계적인 명문구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빠르고 강한 축구로 항상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22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월드스타’ 출신의 신임 차범근 감독(50)은 동계훈련을 통해 전력을 재정비,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세계축구의 흐름에 맞춰 빠른축구로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차 감독과의 일문 일답. -10년만에 국내 그라운드에 돌아온 소감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의 팀에 오게 돼 영광이다. 기업 명성에 못지 않는 국제적인 팀으로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 -체력을 앞세운 빠른 축구를 강조했는데. ▲세계축구 흐름의 대세가 빠르고 강한 체력을 요구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의 빠른 볼 처리와 스피디한 공격이 현대축구의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이를 우리팀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전술을 이해하고 따라주는 것이 필요하다. -내년 시즌 목표는. ▲모든 팀과 지도자들은 항상 최고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있다. 내년 시즌에 나서는 국내 13개 팀 가운데 몇개 팀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지니고 있고, 수원 삼성도 그 가운데 한 팀이다. 정상을 목표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 -그동안 팀 분석 결과와 빅스타 영입 계획은. ▲감독직 수락후 구단에서 보내준 테잎을 통해 선수들을 살펴보았지만 짧은 기간 모든 것을 파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원에는 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아직 이들이 경험이 부족하므로 수비와 공격에서 노련하게 이끌 수 있는 2~3명의 외국 선수를 영입할 생각이다. -고종수의 영입에 대한 견해는. ▲고종수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다. 개인적으로는 불편한 점도 있지만 감정이 선수의 기량을 가로막아선 안된다는 생각이다. 내 입장은 이미 구단에 통보해 놓은 상태로 우리 팀에 오든 타 팀에 가든 좋은 기량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수원 삼성팬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고향이나 다름없는 수원에 오게 돼 기쁘다. 축구장에 관중이 없으면 선수와 지도자는 흥이 안난다. 팬들의 관심과 성원은 곧 선수들의 동기를 유발하므로 월드컵 때 보여줬던 성원을 기대하며 관중이 원하는 경기를 위해 노력하겠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축구스타들 ‘희망’을 쐈다

한일 신·구 축구스타들이 ‘소아암어린이 돕기 자선축구대회’를 열어 꿈과 희망, 사랑을 심어줬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한 이날 경기에서 희망팀은 사랑팀을 4대3으로 제압했다. 1만8천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는 고정운을 비롯, 일본 축구스타 키타자와, 김병지, 김태영, 황선홍 등 40여명의 올스타 선수들이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들은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사슴, 눈사람 등의 복장을 입고 나와 축구장을 찾은 소아암 어린이와 팬들을 즐겁게 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양팀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후반 3분. 후반 교체투입된 사랑팀 정조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재치있게 로빙 슛을 날려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7분 정조국의 스루패스를 받은 최성국이 아크 왼쪽까지 몰고들어가 수비수를 살짝 제치고 낮게 차 넣어 사랑팀이 2대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희망팀은 10분 김대의의 오버헤드킥 슛이 빗맞으며 왼편에 있던 고종수에게 연결된 것을 왼발 슛으로 강하게 차넣어 만회골을 얻은 뒤 15분에는 고종수의 도움을 받은 김대의가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희망팀은 24분과 41분 김은중, 정경호가 한 골씩을 뽑아내 44분 정조국이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사랑팀을 제쳤다. 한편 입장료와 경매, 후원금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은 모두 소아암어린이들의 치료비로 쓰여진다. /한상봉·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축구 올스타 ‘사랑 슛’ 쏜다

축구 올스타들이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다시뭉쳤다. 푸마와 홍명보 장학회가 주최하는 ‘소아암 어린이돕기 자선축구대회’가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을 포함한 축구스타들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이날 자선경기는 최근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은 홍명보(LA 갤럭시)가 그동안 받았던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로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돕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주최측은 입장료 및 경기 전날 서울 노보텔에서 열리는 참가 선수 애장품 경매 수익금과 함께 이미 확보한 2억원의 스폰서 비용을 소아암 어린이에게 전달할 생각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2002한·일월드컵 4강 주역 등으로 구성된 ‘사랑’팀과 프로축구 올스타들로 짜인 ‘희망’팀이 맞대결을 벌여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있다.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이끄는 사랑팀에는 이번 대회를 마련한 홍명보와 황선홍, 이운재, 최진철, 김태영, 이민성, 이을용, 김남일 등 한·일월드컵 스타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다. 또 홍명보와 친분이 두터운 ‘일본의 홍명보’ 이하라, 브라질 출신의 귀화 일본인 라모스, 현역 시절 치렁치렁한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이었던 기타자와도 사랑팀에 힘을 보탠다. J리거 최용수와 안정환도 강력한 출전의사를 피력했지만 20일 일본 FA컵대회 결과에 따라 참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는 희망팀은 이회택 전 전남 감독의 지휘 아래 K리그 최우수선수 김도훈을 필두로 김대의, 우성용, 서정원, 고종수, 신태용, 이관우, 노정윤, 최성용 등이 희망팀으로 나선다./연합

프로축구 ‘지각변동’ 예고

200여명의 프로축구 선수들이 한꺼번에 2004년자유계약(FA)으로 풀리면서 올 겨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프로축구연맹은 김두현(수원), 김남일(전남) 등 193명을 FA 자격취득선수로 10일 공시했다. 최근 공개 매각을 선언한 부천 SK에서는 무려 29명이 FA시장으로 몰려나와 11개구단 가운데 최고를 기록한 반면 울산 현대는 9명으로 가장 적었다. FA 대상자는 내년 계약부터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며 오는 31일까지는 소속구단과 우선 교섭을, 내년 1월 1일부터 3월 2일까지는 소속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교섭 및 계약이 가능하다. 올 FA 대상 가운데 대어급은 김남일을 비롯해 최태욱, 김동진, 최원권(이상 안양), 김대의(성남), 김두현(수원), 이관우(대전), 조세권(울산), 남궁도(전북), 김병지(포항), 이원식(부천) 등이다. 하지만 각 구단이 그동안 공을 들여온 주전 선수들과 대부분 재계약할 태세인데다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적지 않은 이적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FA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내년 K리그에 참여할 예정인 인천 프로축구단이 특급스타 영입에 목말라하고 일본 J리그 또한 한국 선수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일부 간판 선수의 이적이 예상된다. /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청소년축구, 숙적 日에 발목…

한국 축구가 라이벌 일본에 발목을 잡혀 멕시코4강 신화 재현의 야망을 날려버렸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은 8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사카다 다이스케에게 동점골과 통한의 골든골을 허용해 연장 혈투 끝에 숙적 일본에 1-2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일본파 임유환이 이끄는 포백라인이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그면서 좌우날개 조원희, 이종민이 위협적인 측면돌파를 시도했고 주장 완장을 찬 최성국은 무리한 드리블보다 스루패스로 투톱 파트너 김동현에게 공격 활로를 열어줬다. 선제골은 최성국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38분 이종민이 오른쪽 페널티 지역 모서리로 치고 들어가며 한 박자 빨리 꺾어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오른발 터치슛으로 연결해 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30분 최성국이 결정적인 찬스를 아쉽게 놓치는 등 공세를 계속 폈으나 후반 28분 ‘주포’사카다가 투입되자 일본의 매서운 공격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사카다는 후반 37분 미드필드에서 길게 찔러준 크로스가 페널티 지역에서 흐르자 한국 수비수 2명 사이에서 동점골을 작렬해 전세를 급반전시켜 연장전을 만든 뒤 연장 전반 14분 곤노가 패스를 가로채 문전으로 올리자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침착한 가위차기로 골망을 갈라 한국을 침몰시켰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