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청, 고객만족도 ‘최하위권’

경기지방경찰청이 지난해 경찰 행정서비스에 대한 고객(민원인)만족도 평가에서 전국 지방청 중 최하위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청을 비롯해 인천청, 서울청 등 수도권지역 3개 경찰청이 모두 하위권에 포진, 전국 평균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소남 의원(한·비례)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69세 이하 일반 국민 2만3천78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경찰청의 행정서비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경기지방경찰청이 63.1점으로 전국 16개 지방청 가운데 13위를 차지했다. 전북청이 69.9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경북청(69.2점), 전남청(69.0점), 충남청(68.2점), 충북청(67.7점), 경남청(67.0점), 강원청(66.9점), 제주청(66.1점), 부산청(65.6점), 울산청(64.7점), 대전청(64.4점) 등의 순을 기록했다. 이어 인천청(63.4점)을 비롯해 경기청(63.1점), 대구청(63.0점), 서울청(61.6점), 광주청(61.3점) 등이 최하위권을 보였다. 이와 함께 전국 16개 지방청의 평균 만족도는 65.8점으로 경기청과 인천청은 전국 평균에 각각 2.7점, 2.4점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경기청 등 하위권 지방청들이 대국민 서비스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는 것이 평가 결과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박수철기자 scp@kgib.co.kr

“앞으로 식사대접 못할 생각에 뭉클”

“한 어른신의 ‘올 겨울부터는 어디서 아침밥을 먹노’라는 말에 내 자신이 왜 이렇게 한심해 보이던지….” 새벽녘 경제 한파를 이기고자 인력시장을 찾은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3년째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던 김현종(50) 안영미씨(43) 부부. 하지만 올 12월 사무실 임대계약 만료로 아침식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고 자신만을 바라보던 일용직 근로자들을 보니 한숨만 절로 나온다고 말한다. “여유만 있다면야 계속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안되더라”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씨 부부가 사랑의 아침식당을 시작한 것은 3년 전 겨울, 현재 사무실인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에 나눔인력개발 인력사무소를 열면서부터다. 새벽 인근 지하상가를 지나 출근하던 김씨 부부는 신문지 한 장에 의지한 채 추위에 떠는 노숙자를 보고 따뜻한 국물에 아침밥이라도 먹일 생각으로 사무실로 데려왔다. 이후 사랑의 아침식당은 입소문을 탔고 하루 10여명이던 것이 최근 들어서는 어느덧 70명을 넘어섰다. 일감을 얻지 못해 발길을 옮기는 근로자에게는 위로가 됐고 일감을 얻은 근로자들에게는 일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됐으며 노숙자와 노인들에게는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됐던 것. “꼭 재기하겠다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의지가 강해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상을 준비했는데 아쉽다”며 “하루라도 빨리 근로자들이 일터와 가정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끝으로 “일용직 근로자들 대부분은 가정이 파탄나서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다”며 “복지관 등에서 점심과 저녁에만 무료급식을 할 것이 아니라 일용직 근로자들을 위한 아침 무료급식도 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마지막 희망을 담아냈다. /성남=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희망을 연주합니다~”

“사회 구석구석까지 ‘음악 바이러스’를 전파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악기연주자 9명과 가수 7명 등 16명이 모여 지난해 11월 결성한 시흥정왕복지관 실버예술단 이주형단장(64)의 말씀이다. 실버예술단원들의 나이를 모두 합치면 1천146세, 평균 연령이 71.6세나 된다. 그래서 60~80대 남·녀 뮤지션들로 꾸려진 실버예술단을 국내 최고령(?) 예술단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실버예술단의 단원은 군악대, 방송사 악단 및 전속가수 출신 등 그야말로 ‘왕년에 한가락’했 던 백전 노장들이다. 실버예술단은 알토·테너 섹스폰, 트럼펫, 키보드, 베이스기타, 드럼, 아코디언 등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악단과 가수들이 참여한다. 실버예술단의 연습장은 시흥정왕복지관 대강당이다. 이곳은 매주 수·목요일 드럼 스틱을 두드리고 건반을 누르며, 피그로 기타 줄을 현란하게 뜯는 단원들의 열정이 넘쳐 나는 ‘난장’이 된다. “개인적으로 연습하던 단원들이 한곳에 모여 합주하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간다”는 이 단장은 “사람들이 대화와 토론을 통해 공통분모를 찾는 것처럼 색소폰, 트럼펫, 드럼 등 서로 다른 음색을 지닌 악기들이 음의 조화를 이뤄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시흥=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복지회관 직원사칭… 노인 금품 ‘꿀꺽’

복지회관 직원을 사칭한 남자 2명이 성남지역 경로당 노인들에게 접근한 뒤 금품을 훔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7일 오후 5시10분께 성남시 중원구 H아파트 경로당에 30대와 5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이 들어와 C할머니(80) 등 5명이 차고 있던 금반지 3개와 다이아반지 1개, 금목걸이 1개 등 6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복지관에서 안마해 드리려고 나왔다’며 요구르트 등을 전달, 환심을 샀으며 목걸이와 반지를 세척해 주겠다고 속여 할머니들로부터 목걸이 등을 빼내 경로당 밖에 미리 준비해 둔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이에 앞선 지난 10일 낮 12시30분께에도 수정구 A경로당에 동일범으로 보이는 남자 2명이 찾아와 같은 수법으로 H할머니(86) 등으로부터 금목걸이 1개, 금반지 3개 등 모두 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H할머니는 경찰조사에서 “안마를 한 다음에 ‘약을 바르려면 목걸이와 반지를 빼야 한다’는 말에 그냥 빼서 줬는데 가지고 달아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H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CCTV에 이들이 타고 도주한 오토바이가 찍혀 정밀분석에 들어갔으며 요구르트 등에 남아 있는 지문을 채취해 국과수에 보내는 한편 동일전과범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성남=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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