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입가경 보수 단일화… 시간차 공세 속 주도권 쟁탈전 [6·3 대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단일화 일정과 방식을 제시하며 사실상 한덕수 무소속 후보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김 후보는 8일 오전 “다음 주 수요일(15일) 양측 후보가 방송토론을 진행한 뒤, 16~17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마무리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주말까지는 각 캠프가 독자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이후 정해진 방식에 따라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는 구상이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제안을 김 후보가 단일화 구도를 선점하려는 정치적 압박 카드로 분석하고 있다. 언뜻 공정한 절차처럼 보이지만 김 후보가 단일화 조건 시간과 방식을 장악한 고도의 계산이라는 것이다. 핵심은 시점이다. 한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온 반면, 김 후보는 16~17일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시기 자체가 한 후보의 '불출마 선언' 시한을 넘긴 것으로 사실상 '철수하든가 내 조건을 수용하라'는 강경 메시지로 해석된다. 문제는 한 후보의 선택이다. 지금까지 '11일 단일화' 입장을 고수해온 상황에서 김 후보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하면 "김문수에 끌려간다"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 반대로 철수할 경우 '반이재명 빅텐트'라는 보수진영 대의를 포기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여론조사 구도도 변수다. 일부 조사에선 한 후보가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앞선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김 후보는 국민의힘 공식 후보로서 조직력과 정당성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향후 여론조사 질문 방식과 양자·다자 구도 설정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김 후보로선 유리한 방식을 선점해 협상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의 이번 제안을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려는 전략이라고 본다. 단일화를 거부하는 듯 보이면서도 시점을 밀어붙이며 유리한 구도로 끌고 가려한다는 것이다. 반면 한 후보는 지금까지 고수해온 기한 내 단일화 원칙 때문에 입장 선회가 쉽지 않지만 보수진영 승리라는 대의 아래 절충점을 찾을 여지도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 한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단일화 국면은 단순한 여론조사 경쟁이 아니라 누가 대선판에서 정치적 주도권을 쥘 것인가를 가르는 힘겨루기"라며 "한 후보가 김문수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일지, 혹은 새 협상 카드를 내밀지 2차 회동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이재명 43%, 한덕수 23%, 김문수 12% [NBS]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43%, 한덕수 전 총리 23%, 김문수 1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일~7일까지 3일간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이재명 43% ▲한덕수 전 총리 23% ▲김문수 12% ▲이준석 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인천 ▲이재명 46% ▲한덕수 19% ▲김문수 13%, 서울 지역 ▲이재명 47% ▲한덕수 17% ▲김문수 13%, 광주/전라 ▲이재명 69% ▲한덕수 10% ▲김문수 2%로 나타났다. 대구/ 경북 지역은 ▲한덕수 40% ▲이재명 25% ▲김문수 14%를 기록했다. 여권 대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의 단일화에 대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49%,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35%로 집계됐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이번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다' 36%, '바람직하지 않다' 58%로 나타났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취지로 파기환송한 판결에 대해 '공감한다' 45%, '공감하지 않는다' 47%로 오차범위 내였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2.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한덕수 "단일화 약속 안 지키면 나라 걱정하는 분들께 큰 결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는 8일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국가와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민생을 걱정하는 분께 큰 결례 또는 정말 못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기자들에게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그동안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즉각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한 것처럼, 그 약속을 지키라고 얘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제 보니 김 후보는 아무런 대안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며 "김 후보와 그 팀(측근)이 자꾸 사실이 아닌 것들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오늘은 회동이 끝나면 제가 여러분 앞에서 분명히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왜 한덕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한 후보는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한 후보와의 회담 후 취재진들과 가진 자리에서 "전혀 후보 등록할 생각이 없는 분을 누가 끌어냈나"라고 발언했다. 한편 한 후보는 이날 대구 방문 일정을 조정해 김 후보가 요청한 4시 회합에도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욱, 국민의힘 탈당…“이재명·이준석 만나고싶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8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정당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기를 간절히 바라왔고, 그 충정으로 외롭고 힘들지만 충언을 계속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가능성이 사라졌고 극단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며 보수지지자들을 향해, 대통령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2025년 오늘의 보수 가치인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공정·합리·개방·포용·자유를 기준삼아 정치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기회가 된다면 이재명, 이준석 후보 등 대선 후보님들과 만나 현안 해결과 나라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는 “오늘은 탈당을 결정했고 이후 더 많은 고견을 듣고 더 깊이 생각해 오직 국민께 도움되는 결정이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정당 입당 또는 그 밖의 정치 행보에 대한 의사를 결정하려 한다”고 덧붙이며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지지할 것인가의 문제를 책임감 있게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지금 대한민국은 축소사회, 기업의 경쟁력 약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혁명, 대외환경의 급변, 노동 연금 등 개혁 과제, 혁신 소멸 등 각종 시급하고 중요한 현안들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현안들을 해결해 내는 능력과 의지”라고 덧붙였다.

권영세 “이틀안에 단일화 성사돼야…여론조사 예정대로 실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이틀 안에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며 당 주도의 후보 단일화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부터 당 주도의 단일화 과정이 시작된다”며 “오늘 오후 TV 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두 분 후보께 제안했고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에 따른 모든 책임은 비상대책위원장인 제가 지겠다”며 “이재명 독재를 막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비난, 그 어떤 책임도 감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단일화는 김 후보의 약속”이라며 “후보가 되면 즉시 한 후보부터 찾겠다고 약속했던 김 후보께서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 많은 분이 의아해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 후보가 조금 전 회견에서 ‘한덕수 후보를 누가 끌어냈냐’고 했는데 바로 김 후보가 불러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그 전신 정당은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제 우리는 거기서 교훈을 얻어야 하고 대통령 후보의 잘못된 결정이 있을 때 이것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라며 오는 11일 전 단일화를 사실상 거부했다.

[영상] 권성동 "김문수, 알량한 후보자리 지키려 회견…한심한 모습"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문수 당 대선후보의 기자회견을 두고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한 회견"이라고 말했다. 8일 권 원내대표는 앞서 김문수 당 대선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가 제시한 '단일화 로드맵'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저분이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민주화 투사인지 세 번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지사 그리고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우리 당의 중견 정치인인지 의심이 들었다. 정말 한심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정당은 당원들의 의사를 받들어야 한다. 정당은 정치적 결사체다.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뜻을 받드는 게 정치인의 숙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원들의 80%가 넘는 당원들이 '단일화하라', 그것도 '후보 등록 전에 하라'라고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 그러면 김 후보는 이에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사전에 염두에 두고 지도부가 움직였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한 후보는 당원과 국민이 끌어낸 것"이라며 "김 후보 지지율이 한 후보 지지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으면 한 후보가 나왔겠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편, 권성동 원내 대표는 7일 김문수 당 대선 후보를 향해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재명 "기초연금 부부감액 줄이고…간병파산 걱정 덜 것" [공약 Check!]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 정책'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초연금 부부 감액을 단계적으로 줄여 어르신 부부가 좀 더 여유롭게 지내시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부부가 모두 65세 이상으로 기초연금을 수급하는 경우 단독 가구와 부부 가구 간 생활비 차이를 고려해 남편과 부인 각각의 기초연금액 중 20%가 줄어든다. 이재명 후보는 "일하는 어르신 국민연금 감액도 개선하겠다"며 "100세 시대에 어르신이 일하실 수 있게 권장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르신 돌봄 국가책임제를 시행하겠다"며 "지역사회가 함께 돌보는 통합돌봄을 확대해 어르신이 동네에서 편하게 돌봄을 받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간병비 부담을 개인이 아닌 사회가 함께 나눠 "간병 파산의 걱정을 덜어드리겠다"는 약속도 더했다. 이 후보는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연령은 낮추고 개수는 늘려가겠다"며 "안전 통학 지킴이, 안심귀가 도우미 같은 공공일자리를 늘리고 어르신 체육시설도 더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경로당 주5일 급식 지원 법안'과 관련해서는 "경로당은 물론 노인 여가 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외에도 ▲맞춤형 주택연금 확대를 통한 노후 소득 안정 ▲재산 관리가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공공신탁제도 도입 ▲어르신 등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주치의제도 확대도 공약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영상] 김문수 “지도부, 강제단일화 손떼라…어떤 불의에도 굴복 안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8일 당 지도부를 향해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지도부에 묻고 싶다”며 “본선 후보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이어 “한덕수 후보께 묻고 싶다.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며 “그래서 우리 당의 치열한 경선이 열리고 있을 때 대행직을 사임하고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에 계획한 듯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한 선대위를 꾸리고 있었다”며 “경선 후보들은 들러리였는가. 한 후보는 당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이런 식의 강압적인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 단일화는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며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자. 다음주 수요일에 방송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 하자”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지금 진행되는 강제단일화는 강제적 후보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인 분쟁으로 갈 수 있다”며 “즉시 중단하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며 “현 시점부터 당 지도부는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고 이재명의 민주당과 싸움의 전선으로 나가자”고 피력했다. 김 후보는 “저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 그리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그러나 저 김문수는 이 시간 이후에도 한 후보와 ‘나라를 구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나라를 살아갈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대통령 선거를 승리하겠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이 사태를 막아내겠다”며 “저 김문수, 정정당당한 대통령 후보다. 싸울 줄 아는 후보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차명진 “당, 한덕수 지원” 주장...국힘 "당이 작성한 문건 아냐"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의 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이 8일,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사실상 당의 대선후보로 지원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4일자 한덕수 후보의 일정표를 공개하며 “국민의힘의 공식 대선후보는 김문수인데, 당 사무처가 무소속 한덕수를 실무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대변인 이정현이 배석자로 명시돼 있고, 사진촬영에 당직자가 지원한 것은 명백히 당 개입”이라고 강조했다. 차 전 의원은 “한덕수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자격으로 사진을 찍었다는 점에서 윗선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권영세와 이양수 외에는 이런 일이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가 선거법 88조(타당 후보 선거운동 금지)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이런 자들이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덕수는 양심을 버리고 쇼를 하며 후안무치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전 의원은 “단일화를 하자고 외치기 전에 스스로 자격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이들에 의해 전통 보수정당 국민의힘이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당이 도덕성을 잃으면 그저 모리배 집단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언론 공지를 통해 “SNS와 일부 언론을 통해 한덕수 후보의 일정 관련 국민의힘 사무처의 실무 지원이 있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이 무차별적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현재 유포되고 있는 문건은 당에서 작성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려드린다. 사실관계 확인 없는 일방적 주장이 기사화되고 있는 것으로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다. 악의적 왜곡 확산 및 보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다”고 전했다.

국힘, 단일화 로드맵 추진…토론 후 후보 선호도 조사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선거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 담판이 결렬되자 당 지도부가 후보 간 토론과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단일화 로드맵'을 강행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7일 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의원들에게 설명한 후,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쳐 의결했다.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황우여 전 경선 선관위원장의 후임은 이양수 사무총장이 맡기로 했다. 단일화 로드맵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8일 오후 6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두 후보의 일대일 토론회를 열고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여론조사 방식은 당내 경선 때와 같은 ‘당원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다. 국민의힘은 토론회가 무산되더라도 여론조사는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또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1일 오전 비대면 회의(당 유튜브 중계) 및 ARS 투표 방식의 제15차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를 냈다. 안건은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선거 최종 후보자 지명의 건이다. 당 지도부는 조속한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들의 여론이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한 당헌 특례 상의 '상당한 사유'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헌 제74조의2 특례는 ‘대통령 후보자의 선출 규정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으면, 대통령 후보자선거관리위원회 심의와 최고위(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대통령 후보자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조항을 적용하면 새로운 선출 방식을 적용,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를 통해 ‘후보 교체’까지 가능한 셈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이 책임당원을 상대한 한 자동응답전화(ARS)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두 후보 간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82.82%였다. ‘후보 단일화 시기’는 ‘후보 등록(11일) 전에 해야 한다’가 86.7%로 나타났다. 신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가 끝난 뒤 "두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진전이 안 돼 마련한 강력한 '플랜B'"라며 “단일화를 하면 좋겠다고 촉구하는 성격이지, 후보 사이 단일화가 되면 이건(로드맵) 필요 없다"고 밝혔다. 또 “로드맵은 결코 인위적으로 후보를 바꾸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단일화 시너지를 통해 대선을 치러서 승리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열망이 크다는 걸 확인했고 두 후보도 인지하셨을 걸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토론회는 후보 한 분이라도 (참여를) 안 하면 성사되지 않지만, 그다음 스텝으로 간다"면서도 "우리가 준비한 사항을 (후보들에게) 차례로 말씀드리는 것이지, 강요하거나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의총에선 주호영·김기현·나경원 등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의 로드맵 추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의원도 의총 도중에 나와 "절차적 정당성, 민주주의에 위배된다고 판단한다"며 "만약 이런 식으로 (후보들에게 단일화를) 강제하게 되면 이 당은 더욱더 법적 공방으로, 더욱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후보 측은 입장문을 통해 "6시 국민의힘 토론회에 참여한 뒤 김 후보자를 만나 뵙겠다"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또 김 후보의 4시 회동 제안도 토론회가 이뤄질 경우, 수용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한 후보는 8일 오후 4시 만나 단일화를 위한 추가 논의를 갖기로 했었다. 한 후보와 달리 김 후보는 토론회 참석 여부 등 지도부의 '단일화 로드맵'에 대한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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