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천적 뇌수두증 앓고있는 주연양

“가여운 주연이를 살려주세요.” 뇌수두증이란 희귀병으로 생후 100일 되던 무렵 1차 수술을 받고 가정형편상 부모로부터 비인가 사회복지시설에 맡겨져 최근 2차 수술을 받은 주연양(4). 뇌수두증은 뇌에 척수액이 고여 머리가 기형적으로 성장하는 선·후천적 희귀병으로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이런 주연이를 아무런 조건없이 흔쾌히 거둔 함한수씨(54)는 부인 최춘자씨(48)와 함께 화성군 태안읍 배양리에서 정신지체자 치매노인 등 젖먹이에서 90대 노인까지 40여명을 수용해 가족처럼 둥지를 틀고 ‘섬김의 집’을 운영하는 원장이자 전도사. 함씨 부부가 직접 농장 인부로 나서 일하고 몇몇 교회에서 지원해 주는 빠듯한 돈으로 섬김의 집을 운영하면서 지난 93년 2명이던 장애인들이 현재는 30∼40명으로 늘어났다. 더욱이 보금자리로 생활하던 하우스에 도로가 개설되면서 98년7월 지금의 장소로 전세를 왔으나 건물이 곧 매매될 예정이라 함씨 부부는 물론 원생 40여명의 향후 거취마저 불안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함씨 부부는 며칠전 아주대병원에서 2차 수술을 받고 집중치료실에서 섬김의 집 가족들을 그리워 하고 있는 주연이의 엄청난 수술비 마련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채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수년전부터 섬김의 집을 찾아 일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 화성군 동탄면 (주)KMW한빛동우회(회장 오범석·35) 등 몇몇 단체와 오회장의 부인 임선영씨(30)등 자원봉사자들도 주연이의 수술비 마련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함원장은 “기안초등학교 등 각계에서 주연이의 수술비로 정성이 답지하고 있지만 당장 4천만∼5천만원이 소요되는 수술비 마련이 막막하다”며 “한 아이의 생명을 살리는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화성=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군포경찰서 교통지도계장 임봉락 경위

군포경찰서 민원실에 수녀들로부터 곤경에 빠진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경찰관에 대한 감사의 편지가 도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눈이 많이 내리던 지난달 19일 오전10시30분께 경호업무차 용인시 신갈 태광CC앞 도로를 순찰중이던 군포경찰서 소속 교통지도계장 임봉락경위(44·현 도장파출소장)는 봉고차바퀴에 설치된 체인을 풀지못해 추운도로에서 발만동동 구르는 수녀 2명을 발견했다. 임계장은 즉시 순찰차를 안전한 곳에 정차시킨 후 (사)천주교인보회소속 시설장 장영옥수녀(50)등 2명에게 다가가 애로점을 간단히 묻고는 눈이 녹아 질척되는 차밑으로 들어가 엉킨 체인을 제거해 주었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차밑에서 나오는 임계장의 얼굴과 근무복은 흙탕물로 뒤범벅이 돼 있었다. 그러나 임계장은 수녀들에게 ‘안전운전하십시요.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만 남기채 본연의 임무로 돌아갔다. 평소 교통경찰관들만 보면 공연히 무서워 했던 이들 수녀들로서는 임계장의 도움이 가벼운 충격일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오후 늦게 인보마을(용인시 포곡면 삼계리 318)로 돌아온 장수녀 일행은 큰 도움을 받고도 감사의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못한 마음에 고민끝에 근무복 명찰에 붙어있던 임경위의 이름을 기억한 후 근무처를 수소문해 지난 17일 군포경찰서 민원실에 ‘교통경찰 임봉락님에 대한 감사’라는 문구의 편지를 보냈다. 장수녀 등은 편지를 통해 ‘현장에서 일하시는 경찰 한분한분이 이렇게 친절하신 것은 평소 서장님께서 교육을 잘하시고 훌륭한 모범을 보여주셨기 때문으로 서장님과 임봉락님께 깊은 감사와 함께 우리나라가 아직은 희망과 미래가 보입니다.…’라고 적었다. 장수녀는 “찾아뵙고 감사인사를 드리지 못한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경찰관들이 베풀어 주신 감사를 인보마을에 입소한 노인들에게 대신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