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김주은 학생·용인 홍천중학교)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오산 ‘세교고등학교’

오산 세교고등학교(교장 서은경)가 4월9일 고3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과 더불어 제8대 학생회 학생들이 화상회의와 SNS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원활하게 의사를 소통하며 활발한 학생회 활동을 하고 있어 화제다. 14일 학교 측에 따르면 세교고 학생회 학생들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겨울방학 이후 휴업이 계속 연장돼 다양한 학생회 활동을 전혀 할 수 없음에 무척 안타까워했다. 이에 4월9일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선생님들이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한 쌍방향 원격수업 하는 것을 보고 학생회 또한 ZOOM과 SNS를 통해서 학생회 부서별 다양한 의사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홍보부에서는 학교 캠퍼스 안내도를 작성해 1학년 학생들에게 홍보하고 있고 환경봉사부에서는 코로나 안전 홍보영상과 세교고 환경지킴이 영상을 제작, 전교생에게 홍보하고 있다. 총무부에서는 1학년 신입생 환영회 영상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18세 이상 새내기 유권자 학생들을 위한 선거교육 영상 제작 및 SNS상 홍보를 통해 올바른 주권행사가 이뤄지도록 도움을 주었다. 송승은 학생회장은 교장선생님과의 간담회 또한 원격화상 회의로 이뤄져 2020학년도 학생회 활동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고 많은 지지를 해주시겠다는 약속을 받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교고등학교는 지역에서 평소 학생자치활동이 매우 활발하게이뤄지는 학교로 다양한 버스킹, 반별 등교맞이, 하모니 페스티벌, 자유로운 동아리 부스 활동, 학생 스스로가 기획하고 참여하는 스포츠클럽, 청람제, 체육대회, 자치법정, 코어페스티벌, 작은 음악회 등 활발한 자치활동을 만들어가는 학교로 호평을 받고 있다. 오산 세교고 교사 임형순

사소함에서 시작되는 파동 ‘학생자치’

반장, 부반장, 학생회 등 우리가 보통 학생자치 하면 떠올리는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학생자치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라, 그 직책에 얽매여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학생자치회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동기는 생활기록부나 입시 때문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것이 하나의 장점은 맞지만 그것은 학생자치의 주체가 되며 얻는 수많은 것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나는 2년간 학생회 임원을 맡아 학교의 대소사를 주관하기도 하고 참여하기도 했다. 사실 나도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학생자치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중학생 시절학생자치라고 해봤자 학급 임원들이나 학생회 임원들의 구색 맞추기용 활동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학하면서도 반장이나 학생회에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은우연히 대평고등학교 선배들의 학생회 활동들을 접하며 변화가 생겼다. 확실히 고등학교라서 그런지 좀 더 큰 행사들을 주최하고, 즐거워하는 임원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떨리는 면접 후에 나는 합격하게 됐고, 그렇게 17대 학생자치회의 일원이 됐다. 솔직히 말하자면처음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커다란 목적의식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멋있어 보이고, 나도 저 중의 하나가 되고 싶다는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지금껏반장, 부반장도 한 번 정도밖에 해보지 않았던 나는 학생회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했고, 여러 가지를 배워가야 했다. 그 과정은 조금 힘들기도 하고 어려웠지만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고, 규정개정위원회에 참여해 교칙을 개정하는 등 학생들의 생활과 복지에 밀접한 것들을 바꿔나가며 내가 수행하는 역할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의 생활을 내 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더없이 자랑스럽고벅찼다. 이렇게 1학년 때는 봉사부장, 2학년 때는 전교회장까지 맡게 되면서 학생들의 대표자리에 서 있다는 것의 책임과 자부심을 느꼈다. 또한 내가 가진 의무와 권리를 상기하고 행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값진 일인지 깨닫게 됐다. 최근 학교에 대해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강조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아직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나 또한 학생이란 학교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항해서는 안 되고, 자연스럽게 학교는 수직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철없는 반항을 하는 것과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다르다. 내 의견이 반영되고,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눈으로 보이자 나는 학교라는 곳이 수동적이지 않으며,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직접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본인의 터전을 자신이 가꿔 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이런 간단한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단어만 들었을 때는 학생자치라는 것이 괜히 어렵고 거리감이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원대한 꿈을 갖고 학생회에 들어간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학생자치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나는 진정한 학생자치란 남이 해 주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학교의 주인인 우리가 나서서 학교를 발전시키고, 그 변화를 일궈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학생자치회나 학급자치회의 일원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학생자치회에 속함으로써 보다 직접적인 기회를 가지고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측과 상의할 수는 있겠지만, 하나의 수단일 뿐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교내 행사를 주관하거나 회의에 참여할 기회가 없더라도 내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관심을 갖고 학교와 우리 생활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도 학생자치의 일환이다. 나는 2년간 학생자치의 중심이 되며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성장했다.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는 법과 내 가치를 깨닫고 나의 발언권을 얻게 되었다. 학생들의 작은 세상에 커다란 사회로 자리잡은 학교에서, 나의 한마디가 얼마나 큰 효용성을 갖는지 깨닫는 과정은 더 나아가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는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가지도 못한 채 저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조금 더 함께 이겨내 하루빨리 교정에서 웃으며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교정의 주인으로서 생활하며 내게 일어났던 성장과 변화들이 내 후배들에게도, 이 글을 보는 학생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수원 대평고김성은

화성 향남고등학교 미술관에 온듯 학교의 화려한 변신

화성의 한 학교가 갤러리로 변신했다. 화성 향남고등학교(교장 박교선)는 등교 개학 후 학생들이 겪을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나 늦게 시작하는 학사일정에 따른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수성 제고 등을 위해 총 4층의 교사(校舍) 복도를 화랑으로 꾸몄다. 14일 학교 측에 따르면 1층 현관에는 아테네의 학당과 조선시대 서당을 묘사한 대형그림을 전시했고 2층부터는 15세기 르네상스부터 20세기 초중반까지 시대별 그리고 동시에 동양과 서양별로 분리해 총 43점을 전시했다. 등교 개학 후에는 학생들 중에서 큐레이터나 도슨트를 선발해 이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그림의 위치를 바꿔 주며, 주 2회 정도 점심시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품들에 대한 설명하는 등 전시 기획과 관리 등을 총괄하게 된다. 또한 화랑은 특정 시기를 정해 학부모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이처럼 학교 실내 전체를 명화들로 전시해 갤러리화해 학생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교육 혁신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교선 교장은 학교의 화랑화(廊化)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과 심미적 소양을 높이며, 향남고 학창시절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새겨지기를 기대한다며 향남고는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뿐 아니라 미술에 대한 감수성과 인문학적 사고, 진로 탐색, 학부모 및 지역 사회와의 연대 등을 높이는데 상당히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선생님들 노래 선물에 감동 받았어요”

여주 점봉초등학교(교장 박병욱)는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중인 학생들에게 어린이날 축하 행사로 영상 음악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5월1일 점봉초 강당(꿈나무관)에서는 점봉초 교직원이 함께 만들어 내는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점봉초 교직원 일동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개학으로 어린이날이 가까워짐에도 학교에서 만나지 못하고 집에서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점봉초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날 축하 영상 음악회를 준비했다. 예년 같으면 어린이날 기념행사로 학년군별 소체육대회 실시와 전교생에게 아이스크림 선물을 주었지만 올해는 원격수업으로 진정한 봄을 맞이하지 못한 학교의 실정 때문에 교장 선생님의 제안으로 작은 영상 음악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영상 음악회는 점봉초 교직원이 참여해 교장선생님의 어린이날 축하 인사를 시작으로 악기 연주를 맡은 선생님들의 반주에 맞춰 어린이날 노래, 어린이 왈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진행됐다. 작은 음악회의 관람객으로는 긴급돌봄에 참여한 1~2학년 학생들 20여명이 개인 거리 두기를 해 참여했으며 축하 연주 이후 관람객 대표 어린이 2명과 교장 선생님의 축하 케잌 컷팅이 이어졌다. 영상 음악회 모습은 새내기 교사 정소현 선생님의 해설 추가 및 편집을 거쳐서 5월4일, 학년별 원격수업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나 온라인 알림장을 통해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전해졌다. 어린이날 축하 영상 음악회를 본 학생 및 학부모들은 우리들을 위해 축하 영상을 만들어주신 모든 선생님께 너무 감사해요, 영상을 보며 선생님들의 노래 선물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정말 점봉초 선생님들 멋지십니다. 잠시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이 어려운 시기에도 아이들을 사랑해 주시는 선생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감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댓글로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병욱 교장은 축하 인사에서 코로나19로 집에서 원격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점봉초 어린이 여러분, 어린이날을 맞아 축하하며 선생님들 모두의 마음이 담긴 작은 노래 선물로 즐겁게 지내길 바란다며 곧 등교 개학을 할 때까지 모두 건강하게 지내다 반갑게 만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여주 점봉초 교사 김원진

기생을 벗어나 공생으로

현재 코로나19로 영화계가 주춤하고 있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세계는 영화 기생충으로 떠들썩했다. 영화 기생충은 공생을 꿈꾸지만, 기생 관계가 변해버린 한 가족을 기생충에 빗대고 있는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의 공생과 기생을 영화에 잘 담아내며 비판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 화제의 작품을 과학과 함께 엮어 생물학적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투영해볼 것이다. 우선 작품을 이끌어가는 사회상의 키워드, 공생과 기생에 대해 알아보자. 두 종의 관계에서 서로 이득을 가진다면 공생관계, 다른 종에 일방적으로 의존한다면 기생관계라고 한다. 쉽게 말해서 둘 다 웃고 있으면 공생관계, 한쪽만 웃고 있으면 기생관계다. 대표적인 기생관계는 우리도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존재인 머릿니가 있다. 어렸을 적 한 번쯤은 이 머릿니 때문에 고생했을 것이다. 머릿니는 사람의 머리카락 사이에 숨어서 소중한 두피의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진드기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기생충이다. 반면에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니모로 많이 알려진 흰동가리와 말미잘은 서로를 돕고 도움을 받는 공생관계다. 촉수가 있는 말미잘은 흰동가리를 보호해주고 흰동가리를 잡아먹으러 온 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이로써 흰동가리는 보호받고 말미잘은 먹이를 얻는다. 즉 모두가 행복한 공생을 이루는 것이다. 이외에도 물고기와 조개, 진딧물과 개미 등이 대표적인 공생관계를 이룬 생물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현실은 어떨까? 머릿니와 사람 같은 기생관계가 많을까? 말미잘과 흰동가리와 같은 공생관계가 많을까? 우리 주변만 살펴보아도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보다는 도움을 일방적으로 주는 모습이 많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둠 활동의 경우만 봐도 그러하다. 물론 누군가에게 또는 무언가에 의존해 살아가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단지 의존만 해서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기생충 같은 사람이 된다. 전 세계는 기생충에 열광했고 코로나19 확산에 절망했다. 이제는 기생관계를 공생관계로 변화해야만 한다. 그래야 우리가 다시 열광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우리 사회도 언젠가는 흰동가리와 말미잘의 관계로 가득한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서울 삼육고 김현서

드론의 두 얼굴

택배를 받을 때 우리는 택배 기사님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작은 비행체가 택배를 운송해주면 어떨까? 미래에 있을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할 것이라 주목받는 드론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드론이 작고 장난감 같은 이미지를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드론은 엄연한 무인 항공기로, 사람이 타지 않고 원하는 곳까지 날릴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드론은 생각보다 오랜 역사가 있다. 드론의 정식 명칭은 UAV(Unmanned Aerial Vehicle) 무인 항공기다. 드론의 역사를 보면 제1차 세계대전 중 미국과 영국은 사격 표적에 쓰일 무인 표적기를 개발했다. 곧이어 이를 무기에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지만 채 완성되기 전에 전쟁은 이미 끝나있었다. 그러나 드론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무인 표적기로 연합국의 훈련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미국은 프레데터라는 이름을 가진 드론을 만들었다. 기존 자폭으로 공격하는 방식과 달리 발전한 것이다. 드론의 역할은 군용에서만 끝이 아니었다. 드론은 활동 범위를 민간까지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앞에 언급한 드론 택배다. 실제 호주는 드론 택배를 승인해 드론의 전망을 높이 평가했다. 그런데 이런 드론은 왜 아직 널리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까? 드론의 최대 장점은 크기가 작은 간편함과 원격조정이다. 그러나 이를 악용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드론의 시작 배경이 전쟁인 만큼 총기를 결합해 수많은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생활 침해문제 또한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진다. 드론은 우리의 삶을 바꿔줄 기술이다. 드론의 단점이 많은 만큼 나는 드론을 제작할 때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고려해 제작했으면 한다. 새가 날개를 펴고 비행할 때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듯이 드론도 범죄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실현가능성을 높이면 미래에 우리 생활을 한층 더 개선시켜 줄 새로운 산업이 될 것이다. 평택 태광고 김주혁

코로나가 일깨워준 ‘학교의 의미’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한민국은 확진자가 증가하던 시기를 지나 4월 넷째 주 기준, 일별 신규 확진자가 20명 아래로 머무르며 비교적 진정된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이 사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기에 경각심을 가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지속해서 참여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부터 개개인의 삶까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는 여러 변화를 불러왔다. 그중에서도 학생에게는 코로나19가 초래한 개학 연기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큰 이슈다. 아는 친구들과 여러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는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전까지만 해도 방학이 너무 짧다고 주장하던 학생들이 학교에 가고 싶다고 주장을 바꾼 것이다. 공부하고 싶다면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서, 도움이 필요하면 EBS 등에서 강의를 시청할 수 있는데 왜 학생들은 학교에 가고 싶다는 것일까? 이는 학교의 역할이 단순히 공부만 하게 하는 곳이 아님을 시사한다. 흔히 우리는 학교라는 단어를 들으면 공부,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모습 등을 연상한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하면 학교에 다니며 만들었던 추억, 친구 관계,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 특정 경험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학교가 단순히 학문에 국한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인성, 문제해결 능력, 바람직한 대인 관계 등 일상생활 또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소양을 함양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이 때문에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불리고, 교육은 단순히 공부를 잘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고 정의로운 사람을 기르는 과정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또한 학교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상담, 지원 등의 방법을 통해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게 도와주는 데에 의의가 있기도 하다. 이러한 여러 기능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학원, 인터넷 강의 사이트 등이 존재하지만 학교에 다니는 것이고 온라인 개학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학교가 완벽한 장소라는 것은 아니다. 학교폭력, 지나친 경쟁 등의 학교 내의 문제점들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요지는 그 문제들 때문에 학교 자체를 없애거나 학교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은 우리 사회에 필수적인 학교의 여러 역할과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의 노력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개인위생 습관 개선, 감염병 전문 병원의 설립, 의료 인력 충원, 감염병 보도의 개선 필요성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학생들은 이것들과 더불어 한 가지를 더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코로나19 상황을 통해 알게 된 학교생활의 소중함과 학교의 역할이다. 이점을 기억하면 지금 상황이 종결되고 진정한 개학을 할 때 학교생활을 더욱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더해 선생님들도 이 시기를 통해 학생들과 기존 교육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고 교육의 의미와 교사의 역할을 돌아보면 이 상황이 종결될 때 우리는 당장 시행되기 어려운 정책 변화를 통한 제도적이고 표면적인 교육 개혁이 아닌 교육과 학교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통한 교육 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지나간 교육 현장이 혼돈의 카오스가 아닌 비 온 뒤에 굳어지는 땅과 같이 되기를 바란다. 동두천외국어고 이하민

다이어트 부추기는 사회

옷을 고르다 보면 남성의 옷에 비해 품질이 좋지 못하거나 사이즈가 너무 작아 불편한 옷들이 있다. 필요 없는 라인을 넣은 옷 혹은 장식에 불가한 주머니를 가진 품질과 실용성이 떨어지는 옷들 특히 남성의 옷에 비해 여성의 옷은 평균 옷 사이즈 보다 많이 작다. 그렇다면 왜 그런 것일까? 옷 소재 및 신축성에 따라 옷 크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사이즈 준수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실시한 비만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60.5%가 자신을 살찐 체형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또 병원을 찾는 이들 중에도 시중에 나온 옷이 몸에 안 맞아서 다이어트를 시작한 사람이 많다고 했다. 소재 및 신축성에 따라 옷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인의 평균 신체 크기보다 작은 옷들을 시중에서 판매한다. 시중에 파는 옷이 작아 사람들에게 무리한 다이어트를 요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비만이 아니더라도 성인의 60.5%가 자신을 비만으로 생각하며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고 홈쇼핑 등의 옷들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광고하지만 마른 모델들이 광고를 한다. 이렇게 계속해서 미디어 매체에서 다양한 체형이 아닌 마른 체형이 많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마른 몸이 예쁘고 아름답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많이 접하는 아동용 애니메이션과 많이 갖고 노는 장난감에서도 마른 체형만이 있고 통통한 체형은 찾아보기 힘들다. 마른 몸만이 아닌 때론 뚱뚱하더라도 그만의 매력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비만도 문제이지만 지나친 다이어트도 문제가 되는 실정이다. 앞으로는 마른 몸을 추구하는 개인의 생각뿐 아니라 사회의식도 바꿔야 한다. 현재 우리 미의 기준이 너무나도 마른 사람들에게만 집중된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이라도 우리나라의 체형의 기준으로 맞춰 미의 의식을 바꿔야 한다. 아이들이 보는 어린이 애니메이션에 통통한 체형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을 보여주고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텔레비전 속 광고 또한 마른 체형만이 아닌 약간은 통통한 체형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마른 체형을 강조하는 다이어트 광고가 아닌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 광고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바뀐 의식이 의류업체의 사이즈 기준까지 바꿀 수 있다. 현재의 다이어트를 부추기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모습을 자각하길 바란다. 김포 장기고 김수현

혼공시대, 코로나 블루 날려버린 책읽기 열풍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책읽기 열풍이 일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지루해진 사람들이 책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은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바야흐로 혼공(혼자 공부하기)의 시대를 살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고 있다. 컴퓨터와 휴대폰을 이용한 원격수업을 하면서 바깥 활동이 줄어든 데다 운동 시설 출입도 힘든 요즘 학생들이 책을 통해 내면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 코로나19로 답답함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고 있는 가운데 실내 취미활동 중에서도 으뜸인 독서로 코로나블루를 극복하고 위기를 현명하게 헤쳐나가고 있는 학생들의 코로나시대 독서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침묵의 봄 20세기 환경학 최고의 고전 화학살충제 위험성 파헤쳐 우리는 생활 속에서 셀 수도 없이 많은 화학 약품을 사용한다. 인간은 환경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변화시키기 위해 무분별하게 살충제를 살포하기 시작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곤충들은 모두 박멸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인간이 뿌린 살충제가 그대로 인간에게 되돌아온 것이다.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achel Carson)의 책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著ㆍ에코리브르 刊)은 살충제로 인한 피해들을 낱낱히 밝힌다. 사람들은 그저 자신들에게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화학 약품을 이용해 곤충들을 죽였다. 대표적인 예로 과거 캘리포니아에 있던 클리어 호수의 사례다. 클리어 호수에서 낚시를 하던 낚시꾼들은 각다귀라는 곤충을 없애기 위해 호수에 0.02ppm의 맹독성 살충제 성분인 DDD(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를 투입했다. 호수에 살던 농병아리가 죽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 농병아리의 몸속에서는 무려 1천600ppm의 DDD가 검출됐다. 각다귀만 죽이기 위해 아주 적은 양의 살충제만 투입했을 뿐인데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일까? 생태계는 먹이사슬로 연결돼 있다. 물고기는 플랑크톤을, 농병아리는 물고기를 먹고 살아간다. 이 호수에 투입됐던 DDD의 양도 먹이사슬이 진행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됐던 것이다. 플랑크톤에서는 5ppm의 DDD가, 메기에서는 2천500ppm이나 되는 DDD가 검출됐다. 이 메기가 낚시꾼을 통해 사람들의 식탁에 올랐다면 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불개미에게도 살충제는 예외 없이 적용됐다. 미국에서 불개미는 단 2개 주에서만 주요 해충으로 분류됐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는 불개미가 인간에게 굉장히 큰 해를 입히는 곤충이라고 포장한 후 대대적인 박멸에 들어갔다. 피해는 단순히 동물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침묵의 봄 속 사람들은 생명에 위협이 되지도 않는 생물들을 오로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온갖 살충제를 사용해 죽인다. 살충제가 아니더라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일회용품과 화석 연료는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고 생태계를 점점 죽음으로 몰아가는 주범이다. 우리는 아직도 불필요한 파괴를 일삼고 있다. 일차적으로 피해를 입는 건 동식물들이겠지만 그 다음은 인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사용한 것들은 부메랑처럼 되돌아올 것이다. 50여 년 전 카슨의 호소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재윤(오산 운암고)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절절한 고백용기 있는 외침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직업 최근 코로나19로 의료진들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는 언론 매체, 캠페인 활동 등이 이슈가 되고 있다. 누군가는 의료진들을 전사라고 하지만 나는 그들이 저승사자와 싸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 중에서도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어디까지 아는가? 나도 꿈이 간호사지만 뭉뚱그려 생각하고 제대로 알아보진 않았다. 드라마나 영상 매체에서는 항상 의사의 일상, 결정 과정이 더 주목받았으니 병원에서 의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 생각했다. 그런 내가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김현아 著ㆍ 쌤앤파커스 刊)라는 책을 우연히 읽고 나서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많은 희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강도 높은 노동에 비해 낮은 임금과 처우도 모자라 많은 병원에서 간호사의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었다. 병원 내 간호사들의 대우는 심각했다. 간호사들은 화장실에 가지 못해 방광염이 걸릴 수도 있고, 한 달에 보름을 12시간 넘는 밤 근무를 하며, 쉬는 날 갑자기 자리를 비운 간호사를 대신할 사람이 없어 잠 한숨 못 잔 지친 몸으로 또다시 밤 근무에 나설 수도 있다. 때론 자신이 해야 할 일까지 간호사들에게 미루는 의사가 있을 수도 있으며, 그런 의사에게만 호의적인 환자와 가족들에게 멱살도 잡힐 수 있다. 지금처럼 예고도 없는 전염병이 전국, 세계를 뒤덮어 백신 없이 버텨야 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그들이 이 일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책에선 삶과 죽음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 내 환자를 삶으로 끌어오는 일을 하고 싶었다라고 답을 말한다. 책이 나왔을 당시로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간호사들의 인권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엔 메르스가 종식하고 난 후였는데 그때 힘쓴 작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코로나 최전선에서 힘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책의 저자인 김현아 간호사뿐만 아니라 많은 언론 매체에서 말하듯이 많은 의료진이 의료지원을 신청했다. 덕분에 지금은 완치율도 높아졌으며, 세계 각국에서도 우리나라의 대처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 선뜻 지원한 의료진분들의 도움이 코로나19 대처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의사 뒤에서 묵묵히 환자들을 보살펴주고 치료해주고 있었다. 물론 의사들도 큰 도움을 우리에게 주고 있지만 아직까진 우리 사회에서 간호사에 대한 복지, 사회적 인식이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많기에 앞으로 간호사의 인권 수호와 처우 개선에 진전이 있길 바란다. 우리도 간호사를 단지 의사의 보조가 아닌 간호사라는 직업 자체로 바라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서가형(파주 봉일천고) 페인트 만약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부모자녀의 좋은 관계 길잡이 책 페인트(이희영 著ㆍ창비 刊)는 대한민국이 초저출산 시대에 이르렀을 때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거기에 더해 아이들을 버리는 부모들까지 등장한다. 결국 국가가 내놓은 정책은 nations children 즉, 국가가 아이를 보살핀다는 것. 이곳을 줄여서 NC라고 부른다. 아이들은 6살부터 부모 면접을 본다. NC 아이들 말로는 페인트, Parents interview를 말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6살 이상의 아이들은 페인트를 통해 부모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 책은 우리에게 단지 부모님이 있는 건 좋은 것이고 감사해야 한다라는 일차원적인 교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 좋은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완벽한 부모는 없다. 그리고 완벽한 자식도 없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좋은 관계에 관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관계를 맺지 않을 수가 없다. 하물며 사람이 아닌 동식물, 곤충과도 관계를 맺는다. 우리는 살아오며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한 사람이라도 같은 사람은 전혀 없다. 그런 우리를 이어주는 것은 우리의 다름이 만나는 것이다. 우리의 그런 곳들이 만나서 부딪히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좋은 관계가 맺어질 것이다. 우리가 가족과 부딪히든, 친구와 부딪히든 그것은 좋은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인트처럼 각기 다른 색이 섞여 아름다운 색을 만들듯이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좋은 관계란 결국 사랑이 전부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사랑하면 부딪힌다. 하지만 부딪힘으로 끝나지 않고 나의 모난 곳을 너를 위해 다듬는다. 그리고 다시 부딪힌다. 다시 모난 곳을 다듬는다. 이것이 반복되며 결국 서로는 좋은 관계가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나와 좋은 관계에 놓이게 된 사람은 누구일까? 나쁜 관계의 사람들만큼이나 많으니 딱 한 명만 이야기를 하겠다. 바로 내 친구 지빈이다. 지빈이와는 정말 많이 부딪혔고, 또 지금까지도 부딪히고 있다. 그러면서 나는 지빈이를 위해, 지빈이는 나를 위해 행동한다. 정말 좋은 관계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난 더욱 확신하게 됐다. 요즘 세상은 보이지 않는 차별과 편견의 눈초리가 존재한다. 겉으로는 아닌 듯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나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나와 같은 청소년들은 이런 관계에 더 신경 쓰고 더 예민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우리가 힘쓰고, 좋은 관계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김민경(양평 새이레 기독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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