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ar with that spotlight, ay. 때론 슈퍼히어로가 돼. 요즘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노래 Idol의 가사 중 일부다. 우리 기억에 있는 대부분의 아이돌은 이 가사처럼 항상 웃음을 띠고 팬들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춤추고 노래한다. 팬들에게 수많은 응원과 선물을 받는 아이돌은 어느 누가 봐도 행복해 보인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고 즐거워 보이는 직업일지 몰라도 최정상 아이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제대로 알면 마냥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아이돌 가수가 되려면 소속사나 학원 내에서 개최되는 오디션을 보고 경쟁을 뚫고 소속사에 들어가는 것과 캐스팅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데뷔하는 특수한 예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가 많이 들어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프로듀스 101과 아이돌학교, 그리고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를 배출했던 식스틴 등의 프로그램이 모두 아이돌을 배출하는 서바이벌에 속한다. 물론 빠르게 데뷔하고 비교적 인지도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요즘 많이 거론된 프로듀스 101의 조작 논란처럼 프로그램 담당 PD가 특정한 연습생을 몰아주거나 투표수를 조작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아이돌은 경쟁을 거쳐 마침내 데뷔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그룹이 되면 다행이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데뷔하고 나서부터가 진짜 경쟁의 시작이다. 그러나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아이돌에겐 무명, 유명 상관없이 근거 없는 악성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샤이니 종현, f(x) 설리 등의 최정상 아이돌이 악플로 하늘의 별이 됐음에도 피드백으로 위장한 비난들은 좀처럼 줄어드는 것 같지 않다. 누군가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원래 악플을 감당하는 직업이기에 그냥 과민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악성 댓글과 비난을 합리화하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에게는 무심코 던진 한 마디일지라도, 그들에겐 크나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소설가 리타 메이 브라운은 달이 조류에 영향을 미치듯, 언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힘을 발휘한다라고 말했다. 이 말처럼 누군가의 따뜻한 한 마디가 당사자에겐 엄청난 힘이 된다. 그러니 끝없는 경쟁을 뚫고 온 그들에게 근거 없는 비난보다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안양 귀인중 김수린
2020년 5월, 선생님들은 학생들 없는 쓸쓸한 스승의 날을 보냈다. 학생들도 코로나19로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 영상 편지로나마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학교의 일상 속에 선생님들은 과일을 나눠 먹고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나름 소소한 스승의 날을 기념했다. 5월15일 스승의 날, 화성시 봉담읍 수기초등학교(교장 이영숙)에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수기초등학교 이영숙 교장은 스승의 날을 맞아 하나하나 손수 준비한 과일 바구니를 교실로 직접 배달하면서 원격 수업에 여념이 없는 교사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등교 개학이 재차 연기된 가운데 학생이 없어 자칫 쓸쓸할 수 있었던 스승의 날이 교장 선생님의 깜짝 이벤트로 학교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화기애애했다. 교사들은 수기초에 오기로 한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음 따뜻한 교장 선생님과 함께 근무할 수 있어 행복하다, 20년 교직 생활 동안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스승의 날 선물을 준비해주신 것은 처음이다, 바쁜 일정 속에 잊고 있던 스승의 날을 찾아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등 다양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영숙 교장은 스승의 날이 본래의 취지와 달리 왜곡돼 즐거워야 할 교사들이 되려 위축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오늘 이벤트는 우리 교사들에게 작은 위안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준비했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 헌신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는 우리 선생님들 모두 힘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성시 공도읍에 위치한 만정중학교(교장 정상용)의 스승의 날 점심시간에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바로 동료 선생님들의 스승의 날을 축하하는 15분간의 깜짝 이벤트 공연으로 8분의 우쿨렐레 연주와 음악 선생님의 성악 공연이 이어졌다. 이번 공연에 참가한 9명의 교직원들은 2주 전부터 점심시간을 쪼개 몰래 공연 연습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개학이 미뤄지는 상황에 지쳐 있던 선생님들의 마음에 더 큰 감동으로 전해졌다. 이벤트 공연을 지켜본 한 교사는 스승의 날의 의미가 점점 퇴색돼 가는 요즘, 이번 공연으로 많은 동료 선생님들이 다시 힘을 내 아이들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뜻깊은 공연을 준비해주신 9명의 교직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이벤트를 준비한 선생님들은 이번 특별 공연을 계기로 빠른 시일 안에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다시 학교 안에 아이들의 밝은 웃음이 가득한 날이 찾아오길 희망해본다고 입을 모았다. 강현숙기자
최근 들어 양육비 미지급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양육비 미지급 문제와 동시에 이슈가 된 단체가 있는데, 바로 배드파더스다. 배드파더스는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아빠들을 일컫는 말이다. 단체의 이름이 배드파더스인 이유에는 대체로 아빠들이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배드파더스는 양육비를 미지급하는 부모들의 신상을 공개한다. 양육비 미지급 피해자들은 배드파더스의 신상 공개를 통해 양육비를 받아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법적 장치와 제도화가 돼 있지 않는 한 이러한 방법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양육비 해결총연합회는 법정에서 이겨도 양육비를 받을 수 없는 현실을 바로잡아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양육비 이행 강화법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나는 이 목소리를 국회와 정부가 적극 반영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에서도 정부에서 한시적 양육비를 긴급지원한 뒤, 양육비 채무자에게 구상금을 청구하고 형사처분 하는 양육비 이행 강화법이 발의됐지만, 1년 넘게 여성가족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결국 20대 국회가 끝났다. 외국에서는 양육비 미지급 시에 대한 처벌의 강도와 양육비 이행 제도가 잘 자리 잡혀 있다. 독일은 국가가 양육비를 선지급한 후 나중에 당사자에게 청구하는 제도로, OECD 31개국의 회원국 중 18개의 회원국이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은 주 정부에서 추심을 책임지고 연방정부 차원에서 강제이행을 지원한다. 만약 양육비 불이행 시에는 계좌압류, 여권과 운전면허 취소 같은 강력한 처벌이 가해진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강력한 처벌조치를 함과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 양육비를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육비 미지급 문제는 이혼한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동의 생존과 1인 양육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의 생존이 달린 문제다. 그러므로 이미 태어난 아동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면서 출산 장려에만 예산을 쏟아붓는다면 절대로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출산 장려에만 예산을 쏟아부을 것이 아니라 양육비 미지급 문제 같은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양육비 지급은 1인 양육자를 위한 것이면서 아동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정부와 국회는 1인 양육자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들의 생존권과 아동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양육비 이행 강화법을 만들어 그들의 자녀가 생계가 아닌 꿈을 위해 노력하고 준비할 수 있는 성장 시기를 보낼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용인 손곡중 강민혁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원장 허명회)은 최근 멸종위기 식물과 국내 자생식물 화단을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융합과학교육원이 재단법인 한택식물원의 멸종위기 식물화단 가꾸기 대상지 공모사업에 선정, 조성하게 됐다. 융합과학교육원 직원들은 생태학습원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단양쑥부쟁이, 대청부채 2종의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 지정식물 등 총 26종의 자생식물을 심었다. 허명회 원장은 과학전시관과 자연체험학습장을 방문하는 학생과 관람객에게 무관심 속에 사라져가는 우리 식물들에 대한 홍보와 환경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도록 자연체험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 연구사 박정용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6월4일까지 2020년도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공모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은 도교육청이 사립유치원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폐원한 뒤 공립으로 전환해 운영하는 형태로 공립유치원 취학률을 높이고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를 목적으로 2019년 처음 도입했다. 공모 신청대상은 도내 인가받은 사립유치원 가운데 건물과 부지를 단독으로 소유하고 10학급 이상을 운영하는 유치원 또는 건물과 부지를 단독으로 소유하면서 건축 연면적 1천900㎡ 이상인 유치원이다. 신청 제외 대상은 △휴원하거나 폐원한 사립유치원 △일방 폐원모집 중지 등 유아학습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유치원 △소유권 관련 소송이나 분쟁 중인 유치원, △저당권임차권이 설정된 유치원 △법령에서 정한 시설설비 등 인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유치원 △감사, 각종 지도점검 지적사항을 완료하지 않은 유치원(단 이행 중이거나 조치 결과 이행계획서 제출한 경우 제외) 등이다. 매입대상은 사립유치원 부지와 건물이며 고정시설물을 제외한 교재, 교구, 비품 등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유아 희망 시 공립유치원으로 승계가 가능하지만 기존 교직원 고용승계는 불가능하다. 공모 참가 희망자는 기한 안에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 유치원 담당 부서에 공모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특히 올해부터 신청자는 학부모가 참여하는 유치원 운영위원회 협의를 거쳐 공모를 신청하고 자문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매입형유치원 선정위원회와 교육부 자문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대 12개 원을 선정해 오는 8월 중 공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 유치원은 행정절차를 거쳐 2021년 3월 공립유치원으로 개원하게 된다. 이영창 도교육청 학교설립과장은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이 부족한 유아 공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학부모 유아교육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현장과 소통하며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은 14개 원으로 올해 3월 개원했다. 이연우기자
코로나19로 3월부터 5월까지 미사용된 학교급식경비가 경기도 내 각 학생가정에 1인당 10만원 상당의 식재료꾸러미모바일상품권 형태로 지급된다. 경기도교육청, 경기도, 경기도의회, 경기시장군수협의회, 경기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으로 학교급식이 중단됨에 따라 가중된 학부모 부담을 덜고, 친환경재배농가와 납품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자는 데 뜻을 모아 이같이 합의했다. 2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3~5월 미사용 학교급식경비는 총 1천700억 원(교육청 879억, 경기도 235억, 시군 586억)으로, 경기도 내 유ㆍ초ㆍ중ㆍ고ㆍ특수학교 재학생 169여만명이 1인당 10만원씩을 받는 규모다. 다만, 유치원은 당초 무상급식 예산지원 주체인 교육청과 시ㆍ군 예산을 이용하고 특수학교는 전액 교육청 예산으로 지원한다. 재학생 1인당 10만원을 지원하되 학교급식 운영체제 유지와 각 학부모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꾸러미 5만원과 상품권 5만원을 병행해 지급하기로 했다. 시군 중 긴급돌봄 예산 등으로 학생들에게 이미 지원했거나 꾸러미모바일상품권 지원에 참여하지 않는 시군은 지원 규모가 소폭 달라질 수 있다. 식재료꾸러미 구성의 경우 농축수산가공품을 대상으로 학교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해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모바일상품권은 학부모가 농협몰을 통해 쌀, 과일, 채소, 축산, 수산, 김치, 가공식품 등 식재료를 기호에 맞게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식재료 이외의 구매는 제한되며 경기도 농축수산물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이달 중 학교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식재료꾸러미 구성 및 전달 방법과 모바일 상품권 구입을 위한 계약 체결 등을 결정한 뒤 식재료꾸러미와 모바일 상품권을 학생들 가정에 전달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기존 학교급식 체계를 유지해 관련 종사자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식재료꾸러미 물류 배송과 관련된 약 1만3천개의 단기 일자리와 모바일상품권 지원으로도 상당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청 관계자는 식재료꾸러미 제공 및 온라인 모바일 상품권 지원은 생산농가, 납품업체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급식 관계자 모두를 도울 수 있는 사업으로 각 가정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2016년 5월17일, 정신분열증(조현병) 진단을 받은 남자가 불특정 여성을 살인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강남역 살인사건이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에게 무시당해서라는 범행 동기를 가지고 행해진 사건인 만큼 이에 대한 문제가 중해지면서 여성 혐오 범죄에 대한 논란이 사회를 휩쓸었다. 이 사건은 결국 범인을 향한 처벌과 젠더 인식 교육의 중요성만을 강조하며 일단락됐다. 그리고 2019년 2월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여성을 노예로 칭하며 음란물 제작과 유포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인 N번방 사건이 2020년 2월 발생했다. 이 같은 비슷한 성폭력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가해자에 대한 약한 제재를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다.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성교육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성교육은 대부분 초등학교 때 처음 시작해 고등학교, 혹은 성인 때까지 계속해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과연 이 성교육이 올바르게 행해지고, 그 결과가 성범죄 예방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을까? 안 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 성교육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구호다. 그리고 피해자가 말해야 하는 구호다. 학교 성교육에서는 성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또한 피해자가 제대로 방어하고 거부하지 못하면 성범죄로 인정받기 어려우니 가해자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피해자가 힘차게 반항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처럼 피해자에게 성폭력의 위험성과 방어 방법, 범죄가 되는 피해자의 거부 정도를 명시하는 성교육은 정작 가해자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부실한 현행 성교육은 의미를 상실했다. 성교육은 이제 구세대에서 탈피할 필요성이 있다. 성적으로 접근하는 미디어에 대한 리터러시 교육,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예방법, 가해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을 모두 아우르는 진정한 인권교육이 바로 성교육이 나아가야 하는 최종적인 방향성이다. 우리 사회는 더이상 15시간이라는 의무적인 성교육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가 피해자를 대상으로 규제하고 그들에게 성범죄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 이상 성범죄에 대한 위협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와 함께 같이 가장 근본적인 성폭력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상 이미 벌어진 사건에 대해 처벌만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과 같다. 성에 대해 처음 눈을 뜨기 전부터 배우는 성교육. 더이상 피해자가 맞서야 할 행동 강령을 읊는 것이 아닌 잘못된 성에 대한 문제점과 올바르고 자세한 성을 배우는 것이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성폭력 사건을 막는 것은 위험한 상황에 처한 피해자들의 강력한 거부가 아닌 잘못함을 인지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자신의 행동을 막을 수 있는 가해자와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이를 바꾸고자 노력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동두천외국어고 이채연
우리의 시작은 공간이었고 지금도 계속 어떠한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과 공간은 떼어내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렇기에 지금 당신이 있는 그 공간은 안전해야만 한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의 공간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가? 우리는 공간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각종 사고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 사고 중 대표적인 것이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과 연관된 화재 사고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큰불이 나 수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이 이번 사고를 더욱 키웠다. 샌드위치 패널은 스티로폼의 우레탄, 단열재를 가운데 두고 철판이 양쪽으로 결합한 형태다. 마치 우리가 먹는 샌드위치의 속재료와 빵처럼 말이다. 이런 샌드위치 패널은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화재 확산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인체에 유해한 독성 가스를 내뿜으며, 붕괴 속도도 빨라 굉장히 위험하다. 이러한 위험성이 있는데도 계속해서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니 결국 화재가 발생했을 때 쉽사리 불길이 잡히지 못했고 수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정부는 사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샌드위치 패널과 관련된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를 키운 것도 다름 아닌 샌드위치 패널이었고, 2019년 인천 남동공단 마스크팩 공장 화재도 샌드위치 패널이 도화선이 됐다. 이 사고들 외에도 샌드위치 패널로 인해 크고 작은 화재 사고들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고들이 발생할 때마다 항상 현장 감식을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웠으나 이번 이천 물류창고를 막지 못했다. 항상 어떠한 사고가 나야만 공간 개선 대책을 세우려고 분주한 것 같다. 이 분주함이 언제 또 사라지고 개선된 점 하나 없이 똑같은 사고가 반복될지 모른다. 우리는 안전한 공간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고 그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 당장 공간과 관련돼 지적되는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없애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공간은 또다시 무너진다. 남양주 마석고 김솔지
우리는 종종 점자 없는 엘리베이터, 승강기 없이 계단뿐인 건물들을 마주한다. 비장애인의 경우 사소하다 느끼는 부분이지만 장애인들은 많은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생각하다 보니 나는 한 번도 특수학교를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많은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도 당연히 예외가 아니다. 심지어는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이 도를 넘어 그들의 기본권인 교육권마저 침해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초ㆍ중ㆍ고등학교 수 대비 현저히 적은 특수학교 수다. 2017 간추린 교육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6천40교, 중학교 3천213교, 고등학교 2천360교, 특수학교 173교로 집계돼 특수학교는 일반 학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즉 많은 장애학생은 어쩔 수 없이 특수학교 진학을 원함에도 장애학생에게 맞춰져 있지 않은 일반 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4년 통합교육 현장의 장애 학생 인권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교육을 하는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 관계자 1천60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9%가 장애학생이 언어폭력이나 괴롭힘 등 인권침해를 당하는 것을 봤다고 답했다. 장애학생 대부분이 일반 학교에 진학 시 언어폭력이나 괴롭힘을 겪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가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왜 특수학교는 늘어나지 않을까? 그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님비현상이라 생각한다. 대부분 지역주민은 특수학교가 설립되는 것을 여러 이유를 들어 반대한다. 장애인의 편견과 혐오 때문에 특수학교는 선호시설인 일반 학교와 달리 기피 시설로 여겨지고, 결국 지역 편의시설을 짓는 대가로 지역주민과 합의해 특수학교를 짓는 경우도 생겼다. 하지만 특수학교를 짓기 위해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수학교는 당연히 대가를 받고 건립해야 하는 건물로 우리의 인식에 자리매김할 것이며 이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장애인에 대해 공감하면 단순히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며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함, 차별 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버리고 배려와 공감의 태도를 지닌다면 장애인의 교육권 보장뿐 아니라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 꿈꿔 본다. 평택 라온고 차혜영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묻고 싶다가 잘 지내고 있어요 전하고 싶다. -목필균의 시 잘 지내고 있어요 中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크게 이바지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다. 코로나19의 경우 비말을 통한 감염으로 전파가 굉장히 빠르다. 이에 정부는 국민 모두의 참여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사람들의 생활은 모두 각자의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서로의 거리를 2m 이상 유지하며 직장인은 재택근무를, 학생은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됐다. 물론 불편하고 답답한 부분이 있겠지만 대부분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캠페인의 행동 지침을 지켜 좋은 성과를 얻어냈다. 앞으로도 그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집 안에만 있으니 답답해서, 시간이 많아진 김에 친구를 만나고 싶어서 등 이유로 불필요한 외출, 모임, 외식, 행사, 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를 어기는 사람들을 SNS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코로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평소와 다른 일상에 갑작스러운 외출이 고플 순 있다. 그러나 그런 작은 행동 하나가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감소했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은 아직 심각 단계다.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할 수도 있고, 자신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평소에 소중히 여기던 사람이라면 이런 힘든 상황일수록 더 보고 싶고, 만나고 싶겠지만 안부를 확인하러 직접 만나자는 것은 또다른 사람의 소중한 이를 힘들게 할 수 있다. 안부를 묻고 전하는 일은 당분간 메시지나 SNS로 대신해야 한다. 그래야 서로를 지키고, 나아가 우리 사회를 지킬 수 있다. 요즘 상황에 잘 지내고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걱정된다면 먼저 잘 지낸다고 자신의 안부를 말해보자. 연락은 멀리서 보낼수록 더 애틋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홀로 있어 답답한 마음을 꾹꾹 눌러 적어 보내는 그 시간이 모여 더욱 아름답고 커다란 꽃씨를 만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코로나19로 모두 마음이 힘들 이 시기를 잘 버텨내야 진정한 계절이 꽃필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 앞으로도 캠페인에 성심껏 참여하며 먼저 잘 지낸다는 안부를 보내는 진정한 봄을 가져오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 성남 판교고 박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