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지금 마스크를 벗는다면

우리는 마스크를 언제쯤 벗을 수 있을까, 벗을 수 있기는 할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퍼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하던 고민이다. 평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며 숨쉬기도 불편하고 밥을 먹을 때 마스크를 벗었다가 썼다가 하는 번거로운 일 때문에 마스크 쓰는 것을 불평했다. 그러나 과연 실내외 마스크 착용 제도가 해제됐을 때 우리는 정말 마스크를 벗게 될까라는 의문이 들어 이 칼럼을 작성하게 됐다. 마스크가 해제되고 마스크를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됐을 때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마스크를 착용하며 불편했던 의사소통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은 어른들의 입 모양을 보고 따라하며 마스크 탓에 잘하지 못했던 말을 잘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운동할 때, 숨이 찰 때도 더 편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모습은 이것과는 사뭇 다를 수 있다. 마스크 해제가 됐을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첫째, 사람들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는 지난 2년간 마스크와 함께 생활해 왔다. 마스크 없는 생활은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스크는 그동안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 필수적인 것이 됐다. 마스크는 그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한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면 많은 혼란이 생길 것이다. 둘째,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의 폐를 손상시키고 그 후유증을 남긴다. 마스크를 한 사람이라도 착용하면 감염률이 조금이라도 적어진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대부분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외에 경우에만 잠깐 벗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이런 경우에 마스크를 해제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셋째,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 간의 갈등이 조장될 수 있다. 건강한 사람과 감염자가 있을 때 건강한 사람 한 명이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보다 둘 다 착용했을 때 감염될 확률이 70%에서 1.5%까지 줄어든다고 한다. 그 말인즉슨 두 사람이 같이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가장 안전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마스크 해제가 허용되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과 갈등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우리는 결국 마스크를 지금 벗을 수 있을까? 아직은 이러한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한다. 많은 반대가 있을 것이고 갈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예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많은 사람이 불편함을 호소하며 마스크 해제를 바라고 있고, 이로 인한 장점도 확실히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경과를 지켜보고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감소세를 보인다면, 그때부터 실외부터 천천히 마스크 해제를 한다면 마침내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수진 수원 정천중

[꿈꾸는 경기교육] 4차 산업혁명 이끌 인재 키워요

남양주 별내고등학교(교장 유경애)가 SW·과학융합 교과특성화 사업으로 맞춤형 진로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별내고는 지난 2019년부터 SW·과학융합 교과특성화 사업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전문적인 교내 프로그램 등 맞춤형 진로교육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학생들이 기계학습에 활용할 데이터를 직접 찾아 가공한 뒤 머신러닝 모델에 학습시키고 예측해보는 머신러닝반을 신설했다. 별내고는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설계·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한 텀당 3~4주간 운영되는 토요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아두이노반, 3D 프린팅반, 로봇코딩반 등 피지컬 컴퓨터 수업을 통해 해마다 100명 이상의 이수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밖에도 별내고는 교과특성화 사업 운영의 일환으로 학생주도 프로젝트, 융합코딩 한마당, 환경분야 관련 활동, 재능기부 형태의 봉사활동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유경애 교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뿐만 아니라 교육적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양질의 다양한 활동 경험을 학교에서 제공해 배움의 평등이 일어날 수 있도록 더욱 신경써야 한다”며 “SW·과학융합 교과특성화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과학 원리를 학생들이 이해하고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워 미래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음식 촬영과 리뷰의 중요성

이제는 바깥에 나가 외식을 하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가게에 대한 리뷰가 담긴 블로그를 읽어보거나 관련한 미디어를 시청해보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됐다. 배달 앱으로 주문하기 전에 그곳에 등록돼 있는 사진들로 음식을 확인하고, 리뷰와 별점을 통해 배달 여부를 결정한다. 이렇게 미디어의 발달과 배달의 증가로 세상은 언택트에 맞춘 새로운 외식문화, 배달문화를 창출해내고 있다. 이러한 발달로 인해 푸드스타일리스트와 식품 사진 촬영사가 요즘 떠오르고 있다. ‘음식을 생각했을 때’, ‘우리 음식을 먹을 때’ 고려하는 기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외관·맛·양·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택트에 맞춘 고려 기준은 조금 다르다. 실제로 음식을 확인하기 전에 사진과 리뷰, 가게 별점만으로 음식을 결정해야 하는 지금은 외관이 더욱 고려되고, 새롭게 리뷰라는 기준을 추가해서 생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배달 앱을 사용하는 많은 가게는 전문 사진사를 고용하거나 배달 앱 자체에서 부가적으로 지원하는 포토그래퍼를 요청해 보다 보기 좋게 사진을 찍어내곤 한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왔던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스타일링한 음식들이 맛있어 보여, 다들 관람한 뒤 주문하거나 검색해보는 것처럼, 이제는 식품 사진 촬영이라는 하나의 분야가 발전됐다. 또 리뷰가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은 만큼 가게 사장들은 이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바로 ‘리뷰 서비스’라는 추가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다. 저도 직접 경험해본 적이 잦은 마케팅인데, 가게 소개 밑에 별점 5점과 함께 리뷰를 적어줄 것을 약속하는 멘트를 배달 요청사항을 적을 시 선택사항 중 원하는 서비스메뉴를 무료로 증정하는 것이다. 이는 가게 사장에게서도 확실한 좋은 리뷰를 얻을 수 있고, 배달을 받는 손님도 리뷰를 좋게 적는 것만으로도 돈을 내지 않고도 맛있는 서브 메뉴들을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에도 허점이 존재한다. 아이디만 적고 구두 약속을 하는 것이다 보니 음식만 공짜로 받고 리뷰를 적지 않는 손님들이 존재할 수 있고, 좋은 리뷰가 가득한 가게가 사실은 리뷰 서비스를 위해 적힌 리뷰들로만 가득한 가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주 작은 문제점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뉴스에선 적지 않게 리뷰로 인해 갑질을 했던 손님의 사례 등 다양한 피해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선 배달 앱의 새로운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리뷰를 약속하고 리뷰를 적지 않은 손님의 경우 그 가게에 블랙리스트로만 남기는 것이 아닌 이후 배달 앱에서의 주문을 2주 동안 불가능하도록 조치하는 것이다. 혹은 가게에서 억울한 리뷰를 받게 될 경우 리뷰 별도 표시를 통해 손님들이 리뷰를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채희 시흥 한국조리과학고

[꿈꾸는 경기교육] 다문화학생 보듬는 공감·배려 교육 눈길

안산 원곡고(우찬인 교장)가 공감과 배려를 가치로 미래 인재 양성 교육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14일 원곡고에 따르면 원곡고가 둥지를 튼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은 전국에서 외국 국적의 거주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지난 2월 안산시 통계를 보면 원곡동 거주자 1만9천705명 가운데 1만3천652명이 외국 국적자이다. 이 같은 환경에 원곡동 일대 학교에선 재학 중인 외국 학생 수가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원곡고는 이러한 변화에 따라 다채로운 다문화 활동, 세계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해 재학생 모두가 공동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매년 학기 초 원곡고에서는 다문화 학생 현황을 파악한 뒤 다문화 수업 전용교실인 ‘아울누리실’에서 다문화 캠프를 진행한다. 이 활동에선 1년간 학교에서 진행되는 학교의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대학 입시 다문화 전형, 외국인 전형 준비 방법 등을 안내한 후 다문화 학생들이 교육 프로그램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청한다. 또 한국어 문해력이 약한 학생들에게 ‘한국어 교실’ 참여 방법와 일정을 전달, 희망자를 선발해 한국어 수업을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원곡고에선 2022학년도부터 중국어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중국어 수업, 다문화 교육, 세계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2022학년도부터는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을 활용해 신입생들에게 1학기 때에는 중국 문화, 러시아 언어권 문화, 동남아 지역 국가의 문화를 학습하는 다문화 교육을 실시한다. 2학기 때에는 난민, 가난, 환경 등의 전 지구적 문제를 테마로 한 세계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2학년 학생들에게는 한마음 한뜻으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게 하는 ‘비타 활동’ 시간을 제공, 국적과 문화를 가리지 않고 모든 학생이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원곡고에서는 러시아어 이중 언어 강사를 채용해 러시아 언어권 학생의 학부모 및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원곡고는 교육과정 선택, 학교 생활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가정통신문을 러시아어로 번역해 학생, 학부모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방학 때에는 러시아어 이중 언어 강사와 중국어 원어민 보조교사는 러시아어 문화권의 학생, 중국어 문화권 학생 중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실 및 토픽(TOPIK) 시험 대비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 시간에 자신의 모국어만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외국어 토론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이 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원곡고 교직원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한국인 학생들에게 다양한 지역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다문화 학생들에게는 자신이 가진 문화적 소양을 버리지 않고도 한국 문화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찬인 교장은 “한국어 문해력 수준이 낮은 외국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문해력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학교 내에서 자국의 문화 혹은 부모 중 한 명이 가진 국적의 문화를 한국인 학생들과 함께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다문화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재학생들 모두가 공동체 역량이 함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용인 죽전고, 학생 중심 미래 혁신공간 탈바꿈

용인 죽전고등학교(교장 한관흠)가 학생 중심의 미래 혁신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죽전고는 14일 경기미래학교 공간혁신사업 준공식을 열고, 새로 단장한 학교 공간을 공개했다. 이번에 준공한 학교 내 공간은 도서관과 죽현학당, 4개의 소그룹실이며 설계 및 공간조성 과정에서 설계사와 함께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사용자 중심의 참여설계를 거쳐 완성됐다. 도서관의 이름인 죽전책마루와 4개 소그룹실의 ‘(꿈)나눔, (꿈)세움, (꿈)채움, (꿈)이룸’ 역시 교육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이름 공모전을 통해 선정됐다. 도서관과 죽현학당, 소그룹실은 교과융합활동 및 학생주도형 교수학습 활동과 인문학 관련 대회, 독서토론 활동 등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또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개방함으로써 지역주민 간 친교 활동, 소그룹 모임 활동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인문 교양 교육이 이뤄지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요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관흠 교장은 “지속적인 사용자 중심의 참여 설계를 거쳐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 모두의 아이디어를 모아 공간의 민주성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싶었다”며 “새롭게 단장한 공간이 학생들이 좀 더 머무를 수 있고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꿈꾸는 경기교육] 기후위기 시대, 마을 연계 환경교육의 의의

■ 기후위기시대, 교육에 도움 요청하다 2021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세의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에도 이미 대기에 축적된 이산화탄소 농도에 의해 2018년 기후변화 임계점으로 정한 1.5도는 무조건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인류세란 인류가 지구 환경을 급격하게 변화시켜 자연적으로 생성된 지질연대와 구분되는 새로운 지질시대를 말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메탄 농도의 급증으로 인한 극단적인 이상기후가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라고 규정되는 인류세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국제사회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기후변화교육이 유엔기후변화회의의 메인 세션에 포함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유한한 지구에서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궁리하는 교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세계적인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도 교육의 생태적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0년 ‘학교 환경교육 비상선언’을 시작으로 기후위기 대응 교육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생태적 위기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를 꿈꿀 수 없기 때문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생태전환교육을 ‘기후변화와 환경재난 등에 대응하고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모든 분야와 수준에서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교육’이라고 정의하며, 총론에서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명시했다. ■ 지속가능한 삶을 일깨우는 것 기후위기 시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의 환경교육은 분명 중요하다. 최근 강조되는 탄소중립 환경교육이라는 용어 역시 기후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절실한 필요에서 시작됐을 것이다. 하지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것이, 환경문제의 해결책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하는 것이 환경교육일까? 환경교육의 외재적 가치가 강조될수록 환경교육의 본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타 툰베리, 보얀 슬랫, 조너선 리와 같은 세계적인 청소년 환경운동가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무엇이 그들의 삶을 지속가능한 가치를 위해 행동하게 만들었을까? 일상의 환경문제를 지나치지 않고, 작은 관심을 이어가, 수많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실행하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고자 했던 그 마음이 아닐까? 우리의 환경교육은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평생의 시발점으로서의 교육이어야 한다. 또한 환경과 관련된 주체적인 학습 수행능력과, 환경교육 자체의 가치와 보람의 체험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습자는 학습의 역량을 환경분야에 적용하면서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느끼고 환경적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으며 지구생태계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삶으로의 전환을 위한 환경교육의 방향이며, 심각한 환경문제와 그 해결책을 강조함에 앞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환경교육의 내재적 가치이다. 우리가 환경을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라고 정의했을 때, 기후위기 대응으로서 지속가능한 삶의 전환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존재와 세계를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을 토대로 한 삶의 변화를 이야기해야 한다. ■ 마을, 배움과 삶을 자기주도적으로 지속가능하게 하다 2021 경기도교육연구원 보고서 ‘기후위기와 교육체제의 전환 방향’에서는 기후위기 시대 교육체제 전환의 두 축으로서 ‘생태’와 ‘노작’을 제시했다. 생태와 노작을 중심으로 일, 놀이, 삶이 순환하는 교육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교육과정의 패러다임을 ‘특정한 내용의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을 전체적으로 디자인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이 패러다임 변화가 바로 교육의 생태적 전환이다. 실제 세계의 현상, 사건, 문제를 탐구하면서 지속가능성의 핵심주제들을 교과지식과 융합적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면 배움의 과정에서 앎과 삶이 일체화 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 ‘현상’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어린 학습자일수록 이 범위는 어른들의 예상보다 한정적이다. 아이들에게 실제 현상, 경험이 일어나는 공간은 내가 다니는 학교가 있고 내가 사는 집이 있는 마을이다. 마을은 학습자가 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이며, 사실상 초등학생에게는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최대 공간단위라고 할 수 있다. 마을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아이들의 일상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는 환경교육에서 말하는 자기 환경화, 나와 별로 관계가 없다고 느끼는 주변을 나의 것으로 인식해 적극적으로 반응하게 하는데 필수적이다. 따라서 마을을 통한 자기 환경화는 지속불가능한 지구적 문제를 나의 문제로 인식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실천하게 한다. 환경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나를 둘러싼 주변 공간을 확장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신념체제를 강화해 평생 동안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마을의 중요성은 학습자의 주도성과도 연결된다. 주도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배움의 주제가 학습자의 삶에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학습자에게 마을은 오랜 시간을 거쳐 이미 어느 수준 이상의 자기 환경화가 이뤄진 곳이기 때문에 배움과 실천에 있어서도 주도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 마을=내가 사는 곳’을 강조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인식부터 해결방안 실천까지 ‘나’와 긴밀하게 연결시킬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삶의 루틴이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에 반복적 경험을 통한 학습이 가능하며, 이를 통한 앎의 체화 또한 가능한 공간을 제공한다. 마을에 대한, 마을 속에서의, 마을을 위한 기후변화교육을 통해 학습자는 마을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참여와 연대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Save our Town! Save our Future! 학교는 마을 생태계의 중심축이다.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관계 맺고, 성장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학교를 중심으로 한 마을공동체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마을의 변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마을공동체를 통해 학교의 지속가능한 가치가 지역사회로 확장할 수 있다. 마을에 대한, 마을에서의, 마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지속가능한 교육의 전환을 이끌며, 나아가 지속가능한 삶의 전환을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마을 연계 환경교육, 어른이 된 우리 아이들의 발걸음은 마을 너머 어디까지 닿아 있을까? 그곳이 꼭 전지구적이지 않더라도 제 삶을 둘러싼 모든 곳이 되길 기대해본다. 심정은 김포신풍초 교사

[교사들의 연구활동 학습공동체-道교육연구회] 40. 경기도민속놀이교육연구회

본 연구회는 우리놀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의 모임이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어놀면서 협력과 규칙성을 스스로 터득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함은 물론 배움과 나눔이 있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놀이지도 및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연구회 창립 23년을 맞아 수원과 안양·과천, 화성·오산, 성남 등 4개 지회 유·초·중·고 100여명의 선생님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 방송과 매거진, 각종 신문 등에 연구회 활동이 소개돼 일반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주요 연구 활동으로는 민속놀이 관련 캠프, 교사 연수, 프로그램 개발, 교수·학습 지도자료 제작, 수업 컨설팅, 민속축제 및 경연대회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지난 2007~2019년 꾸준히 이어온 대한 어울림 민속축제는 본 연구회 대표적인 연구활동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매년 1천명 이상의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어울려 몸으로 즐기며, 놀고 체험해 보는 신명나는 행사로 놀거리 체험, 배울거리 체험, 만들거리 체험, 먹거리 체험, 특별체험 등 총 70여개의 다양한 부스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민속놀이의 저변확대는 물론 가족 간 화목 도모, 조상들의 얼과 슬기로운 정신을 배우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중단된 아쉬움은 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돼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작년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온·오프라인 체험을 기반으로 한 1인 실뜨기 놀이 등의 전래놀이 동영상, 나홀로 고누놀이 등의 전래놀이 개별활동 실물자료, 산가지 놀이 등의 전래놀이 설명 PPT 자료를 제작해 민속놀이 전문카페인 대한민속놀이연구회에 탑재됐다. 이에 회원 및 민속놀이에 관심이 있는 전국 유·초·중·고 선생님 및 돌봄강사, 방과후 강사 등과 공유하고 있다.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행복한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한 전래놀이 프로그램 운영이란 주제를 가지고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민속놀이를 연구하고 지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현장에 맞는 ‘맞춤형 전래놀이’ 도서를 발간해 전국의 선생님들에게 보급하고 유튜브 채널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대기 회장(용인 기흥초 원로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 행사

세월호 참사 8주기를 앞두고 안산 단원구가 다시 노랗게 물들고 있다. 총 304명의 희생자(사망 299명, 실종 5명) 가운데 실종자를 제외한 유해는 평택과 화성, 안산 등지로 나뉘어 안치됐고, 일부 가족은 집에 품고 있다. 희생자들이 뿔뿔이 흩어진 배경엔 이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추모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정부는 추모 공간을 약속했으나 8년이 지나도록 예산 부족, 반대 의견 등에 부딪히며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 안산에서 만난 ‘남은 사람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사고 10주기 안에 아이들이 한 공간에 모이길 희망한다. 지난 12일 안산시 단원구에서 만난 한 유가족은 추모 시설이 화랑유원지에 조성되길 희망했다. 그는 “아이들이 다닌 단원중과 단원고 인근 고잔동에 화랑유원지가 위치한다”며 “희생자 70~80%의 가족이 고잔동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원지는 어린 시절 아이들이 소풍을 자주 가던 장소라 추억이 많다”고 했다. 8년 전, 화랑유원지가 추모 공간으로 지정되자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심했다. 하지만 가족들이 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설명하고 뜻을 구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돌렸다. 그래도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장소 선정과 예산, 의회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게다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향후 당선될 지자체 단체장의 의지도 중요하다. 가족들은 아이들 모두가 가까운 지역으로 돌아오길 희망하지만, 기나긴 줄다리기 싸움에 더욱 지쳐가고 있다. 유가족들은 “평택 서호추모공원, 화성 효원납골공원, 안산 하늘공원에 아이들이 잠들어 있고 여전히 집에 품고 있는 분들도 많다”라며 “하루빨리 흩어져 있는 아이들을 모으고 싶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 경기교육 ‘그날’ 기억하다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해 도내 교육현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희생된 학생과 교원을 추모하고, 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도교육청은 4월 한 달 동안 세월호 추모 기간을 운영하며, 특히 15~16일 중에는 도교육청 남·북부청사,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등 모든 기관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정해 1분 동안 사이렌을 울리고 묵념 등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또 추모 기간 동안 전체 기관에선 노란 리본 달기, 추모글 남기기, 학생 교육 활동 등 여건에 맞게 추모의 시간을 보낸다. 도내 학교 곳곳에서도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안양 범계중 학생자치회는 지난 8일 추모 행사를 진행하며 세월호 참사 그날을 기억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6살 유치원생이었던 범계중 1학년 학생들은 8년 전 희생된 아이들을 향해 이제는 이 사건이 어떤 일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중학생이 됐다며 아파했다. 또 “저의 아픈 마음이 언니, 오빠, 아버님, 어머님께 가 닿기를 소망합니다”라며 세월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빌었다. 성남 은행중에서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가 이어졌다. 은행중은 유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이 씻겨 내려가길 바라는 바람을 담아 16일까지 추모 및 안전주간을 운영한다. 이현주 은행중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가 있을 때 아직 유치원생이었는데, 벌써 8번째 추모의 달을 맞았다”며 “이번 추모 주간을 통해 더욱 안전한 학교, 믿을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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