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원곡고, 중국·러시아어 원어민 교사와 다양한 프로그램 한국 학생들도 세계 문화 향유... 공동체 역량 강화 기회 제공
안산 원곡고(우찬인 교장)가 공감과 배려를 가치로 미래 인재 양성 교육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14일 원곡고에 따르면 원곡고가 둥지를 튼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은 전국에서 외국 국적의 거주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지난 2월 안산시 통계를 보면 원곡동 거주자 1만9천705명 가운데 1만3천652명이 외국 국적자이다. 이 같은 환경에 원곡동 일대 학교에선 재학 중인 외국 학생 수가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원곡고는 이러한 변화에 따라 다채로운 다문화 활동, 세계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해 재학생 모두가 공동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매년 학기 초 원곡고에서는 다문화 학생 현황을 파악한 뒤 다문화 수업 전용교실인 ‘아울누리실’에서 다문화 캠프를 진행한다. 이 활동에선 1년간 학교에서 진행되는 학교의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대학 입시 다문화 전형, 외국인 전형 준비 방법 등을 안내한 후 다문화 학생들이 교육 프로그램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청한다. 또 한국어 문해력이 약한 학생들에게 ‘한국어 교실’ 참여 방법와 일정을 전달, 희망자를 선발해 한국어 수업을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원곡고에선 2022학년도부터 중국어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중국어 수업, 다문화 교육, 세계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2022학년도부터는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을 활용해 신입생들에게 1학기 때에는 중국 문화, 러시아 언어권 문화, 동남아 지역 국가의 문화를 학습하는 다문화 교육을 실시한다. 2학기 때에는 난민, 가난, 환경 등의 전 지구적 문제를 테마로 한 세계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2학년 학생들에게는 한마음 한뜻으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게 하는 ‘비타 활동’ 시간을 제공, 국적과 문화를 가리지 않고 모든 학생이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원곡고에서는 러시아어 이중 언어 강사를 채용해 러시아 언어권 학생의 학부모 및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원곡고는 교육과정 선택, 학교 생활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가정통신문을 러시아어로 번역해 학생, 학부모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방학 때에는 러시아어 이중 언어 강사와 중국어 원어민 보조교사는 러시아어 문화권의 학생, 중국어 문화권 학생 중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실 및 토픽(TOPIK) 시험 대비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 시간에 자신의 모국어만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외국어 토론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이 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원곡고 교직원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한국인 학생들에게 다양한 지역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다문화 학생들에게는 자신이 가진 문화적 소양을 버리지 않고도 한국 문화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찬인 교장은 “한국어 문해력 수준이 낮은 외국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문해력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학교 내에서 자국의 문화 혹은 부모 중 한 명이 가진 국적의 문화를 한국인 학생들과 함께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다문화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재학생들 모두가 공동체 역량이 함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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