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향토팀 전력분석

<경기대>목표는 4강 진출.백구명가 경기대가 오는 2일 개막되는 2000년 배구슈퍼리그에서 대학팀들 끼리 겨루는 1,2차 대회는 물론, 실업팀과 맞대결을 펼치는 3차대회에서 4강을 목표로 하고있다. 재간둥이 세터 강병화가 이끄는 경기대는 이번 대회 출전팀 가운데 가장 풍부한 센터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차세대 기대주 박재한(2m7)과 전 국가대표 신경수(2m1), 이경원(197cm), 이재민(194cm)이 버틴 센터진은 실업팀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파워와 높이에서 앞서있다. 그러나 확실한 왼쪽 공격수가 없는 경기대는 라이트의 고성우와 이인석, 김재한 등을 좌우 가리지 않고 수시로 포지션을 바꾸며 왼쪽 공격의 열세를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수비에서는 살림꾼 리베로 최부식을 주축으로 경기대 특유의 끈질긴 수비력을 선보일 전망. 이경석 감독(41)은 “2차 대회까지는 무난히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실업선수 드래프트로 세터 강병화가 빠지게 되면 전력손실이 예상된다”며 “이에 대비 대체요원인 김경호를 1차전부터 자주 기용, 실전감각을 익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지난 해 슈퍼리그 1차대회에서 우승한 후 춘계대학연맹전을 석권, 경희대는 이번 대회서도 경기대, 한양대와 함께 대학 3강으로 꼽힐만큼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2년차를 맞는 세터 황원식이 안정을 찾은 경희대는 고교 동기생인 윤관열, 박석윤 좌우 쌍포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작은 키에도 불구, 천부적인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이영수(182cm)가 이들의 뒤를 받치고 있어 믿음직 스럽다. 이동현이 고군분투하던 센터진에는 부상으로 1년여 동안 벤치를 지켰던 정호선이 살아난 것이 큰 힘. 정호선은 부상공백으로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나 경기를 거듭하면 회복될 것이라는 게 김희규 감독(51)의 진단이다. 교체멤버가 충분하지 못한 경희대로서는 올 해 입학예정인 유스대표 출신의 김철홍(197cm)의 가세로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김철홍은 훈련중 손목부상을 입어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나 부상에서 회복될 경우 공·수에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김희규 감독은 “목표는 3차대회 진출”이라며 지난해의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2000년 경기체육이 힘찬 비상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경기체육이 힘찬 비상(飛翔)의 나래를 편다. 20세기 마지막 전국체전에서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하며 대미를 장식한 경기체육은 2000년에도 전국체전 첫 5연패의 신기원을 이룸은 물론, 우수선수 발굴 육성과 학교체육의 활성화, 팀 창단 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0세기말 ‘체육 雄道’로의 도약기를 보낸 경기체육은 새 천년 시작과 함께 한국체육의 핵으로 자리하는 중흥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여진다. 2000년 경기체육의 제1 목표는 전국체전 5연패 신화창조다. 지난 1990년대 부터 ‘영원한 맞수’ 서울에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며 지난해 4연패 달성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경기체육의 올 해 우승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21세기 체전 첫 우승의 주인공이라는 큰 의미와 두 세기를 연이어 정상에 선다는 것은 어느 시·도도 밟아보지 못한 신천지에 오르기 때문. 이를 위해 경기도는 올 해 체육회의 예산을 12억원 증액, 우수선수 확보와 여자 테니스, 체조 팀 창단을 시작으로 경기도청 남녀 마라톤 팀 부활 등 5연패 준비에 이미 돌입했다. 이와함께 대부분 훈련장의 시설과 장비가 상당수 노후된 것을 개·보수 또는 새로 구입하는 방안을 마련, 대폭 교체할 계획이다. 한편 도와 체육회는 올 해 어려운 여건속에서 정상을 지킨 선수단의 사기진작과 새 천년 첫 우승의 동기부여를 위해 보상책을 대폭 확충했다. 각 종목별 우수선수에 대한 보상금 지원의 확대와 강화훈련 기간의 60일 환원, 5연패 달성시 경기단체 유공자에 대한 해외연수 등 충분한 보상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밖에 여자 역도, 궁도, 보디빌딩 등 취약종목에 대한 팀 창단과 IMF 경제난으로 인해 해체된 팀들의 재건도 서두르고 있다. 이와관련 함홍규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뉴 밀레니엄시대에 걸맞는 신 사고로 그동안 구축한 스포츠 인프라와 인재를 효율적으로 관리, 경기체육이 한국 스포츠의 핵으로 자리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삼성 G.J 헌터 승리사냥꾼으로 변모

프로농구 수원 삼성의 ‘말썽꾸러기’ G.J 헌터(26·187cm)가 힘겹게 승수 쌓기를 거듭하고 있는 팀의 ‘승리 사냥꾼’으로 변모했다. 지난 8월 프로농구 용병 드래프트에서 2차지명으로 삼성에 뽑혔던 헌터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데다 불성실한 태도로 이달 초 구단에 각서까지 쓸 번했던 위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헌터는 최근 문경은이 발목부상으로 빠져 고비를 맞은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그의 경기를 지켜보면 불과 20여일전 ‘문제아’로 낙인 찍히고 최악의 경우 쫓겨날 위기에 놓였던 선수로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장기인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과 정확한 미들슛으로 팀이 승부의 분수령에서 위기에 처해있을 때마다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28일 열린 원주 삼보와의 경기에서는 3점슛 3개를 포함, 24득점, 4어시스트로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각서파동’ 이전까지만 해도 헌터는 11경기에서 평균 17득점에 5.2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후 9경기에 나서 평균 22.4득점, 6.7리바운드, 2.4어시스트로 공·수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와관련 김동광 감독은 “타고난 끼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며 “자기만의 자율적인 농구를 어느정도 펼치도록 배려해주면 보다 나은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그의 가능성과 독특한 성격에 대해 말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2000년 축구의 한해가 될듯

한국스포츠의 2000년은 축구로 바쁜 한해가 될 것같다. 시드니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대회(아시안컵)를 앞두고 새해 벽두부터 대표팀과 올림픽팀이 친선경기에 참가하는 등 거의 매달 국제대회가 열려 쉴 틈이 없을 정도다. 먼저 8강진출의 국민적 염원을 안은 올림픽대표팀은 1월9일부터 15일까지 호주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와 뉴질랜드와의 2차례 평가전에 잇따라 출전, 가능성을 시험한다. 올림픽팀은 호주대회에서 호주, 나이지리아, 이집트와 풀리그를 치른 뒤 뉴질랜드와 21, 23일 두 차례 맞붙는다. 이어 4월 숙적 일본과 평가전을 갖고 6월엔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공동개최하는 유럽선수권대회를 참관하는 한편 현지에서 여름을 보내며 잇단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 준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올림픽과 함께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빅이벤트는 제12회 아시안컵. 대회 1차예선 10개조중 6조에 소속된 대표팀은 4월 5∼9일 동대문으로 라오스, 미얀마, 몽고를 불러 풀리그를 벌이는데 조예선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10월 레바논에서 열리는 본선에 나가게 된다. 96년 본선 8강전에서 이란에 2대6으로 참패했던 대표팀은 이번에 반드시 라이벌 일본과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1월 올림픽팀과 같은 날, 같은 곳에서 뉴질랜드대표팀과 맞붙고 2월에는 페루, 자메이카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미국골드컵대회에 나가 캐나다, 코스타리카와 대결한다. 이밖에 여자대표팀은 1월 4개국 홍콩여자친선대회에 참가, 세계최강 중국과 아프리카의 맹주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한다. 청소년팀은 올해 16세이하가 9월 베트남에서, 19세이하가 11월 이란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 본선에 각각 나가고 앞서 늦봄에 1차예선을 치른다./연합

삼성썬더스 금세기 마지막 경기각오

‘20세기 마지막 승부를 반드시 승리로 이끈다.’ 수원 삼성 썬더스가 세밑인 30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창원 LG를 상대로 벌이는 금세기 마지막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한다는 각오다.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대회에서 현재 11승9패로 단독 4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지난 28일 원주 삼보와의 원정경기에서 ‘람보슈터’ 문경은이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불구, 승리를 거둬 이날 LG를 꺾을 경우 2연승으로 20세기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삼성은 올 시즌 LG와 두번 맞붙어 모두 승리, 어느 때 보다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높은 상태여서 시즌 상대전적 3연승을 낙관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창원 원정경기에서 76대74로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지난 21일 수원 홈경기서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버넬 싱글튼의 버저비터 결승골에 힘입어 84대82로 역시 2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삼성과 LG의 경기는 두 팀 모두 수비농구를 펼치기 때문에 이날도 수비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주포 문경은이 뛸 수 없는 삼성으로서는 그물 수비를 펼치며 최근 감기몸살에도 불구,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싱글튼과 ‘화려한 백조’로 변신한 G.J 헌터에 기대를 걸고있다. 여기에 삼성은 신인 강혁과 이창수가 고비 때마다 제역할을 해주고 있어 문경은의 공백을 메워줄 전망이다. 반면 이충희 감독이 이끄는 LG는 역시 확실한 슈터는 없지만 지난번 수원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양희승과 마일로 브룩스가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 올리고 있어 삼성으로서는 이들 두선수의 득점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금세기 마지막경기의 승부열쇠다. 한편 20세기 한국농구의 슈터계보를 이은 삼성 김동광 감독과 이충희 LG감독의 지략 대결도 관심거리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배구슈퍼리그 개막전 노장 기세등등

2000년 배구슈퍼리그 개막을 앞두고 노장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배구선수로는 한계라는 30의 나이를 훌쩍 넘겼음에도 불구, 이들은 성실한 훈련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고 실력에서도 젊은 선수 못지 않아 팀내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코치 겸 선수 최천식(35)과 현대자동차의 윤종일(31), 같은 팀의 70년생 트리오인 임도헌, 강성형, 박종찬, 여자부 LG정유의 장윤희(30), 홍지연(30) 등이 꼽힌다. 특히 84년부터 10년동안 대표팀 중앙공격수로 명성을 날렸던 최천식은 팀이 실업배구 사태로 신인 수혈을 못한데다 박희상, 박선출이 군에 입대, 전력의 차질을 빚자 은퇴를 뒤로 미루고 주전센터로 다시한번 슈퍼리그를 치르게 됐다. 최천식은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으로 팀의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95년 슈퍼리그 최우수선수인 임도헌은 입대 공백 3년만에 코트에 복귀해 부상에 허덕이는 이인구 대신 주전 레프트공격수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탄탄한 기본기가 장점으로 입단 동기인 강성형, 박종찬과 함께 대권 탈환의 주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슈퍼리그 9연패 신화의 산 증인인 장윤희와 홍지연이 돋보인다. 장윤희는 결혼 3년째를 맞는 주부임에도 불구, 탄력과 안정된 수비, 리더십을 고루 갖추고 있어 다른 팀들로부터 ‘경계대상 1호’로 지목받고 있다. 이번 슈퍼리그를 끝으로 은퇴예정인 홍지연도 노련미와 높은 블로킹이 여전히 위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