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안정세

올들어 3개월동안 오름세가 지속적된 경기·인천지역의 소비자물가가 4월들어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물가하락은 채소류의 출하증가 및 축산물 소비부진에 따라 농수축산물을 비롯, 석유류 등 공업제품의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30일 통계청 경기·인천통계사무소가 발표한 경기·인천지역의 ‘4월중 소비자물가 및 생활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자물가는 의료수가, 목욕료 등의 인상에 따른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상승에도 불구,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등이 내려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각각 0.3%, 0.2%가 하락했다. 또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 역시 3개월째 보합 또는 오름세를 이어오던 것이 큰폭의 내림세를 보이면서 경기·인천지역 각각 0.7·0.5%나 떨어졌다. 이와 함께 지난 3월과 비교해 소비자물가 기본분류별 동향을 보면 경기지역의 경우 보건의료(3.0%) 곡류(0.4%) 주거비(0.3%) 빵 및 과자류(0.3%) 등은 오른 반면 채소·해초(7.1%) 광열·수도(2.7%) 육류(2.5%) 어개류(0.9%) 등 품목이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인천지역은 과실(7.0%) 보건의료(2.7%) 가구집기·가사(0.3%) 유지·조미료(0.1%)등은 다소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채소·해초(6.6%) 육류(1.9%) 광열·수도(1.7%) 차와 음료(0.7%) 등 대부분 품목이 보합 또는 하락했다. 한편 지역적으로는 성남이 0.7% 하락해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부천·고양이 0.4%, 수원이 0.3%, 의정부·안양은 0.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부동산 경기회복으로 경매시장 활기

부동산 경기회복과 실수요자들의 대거 참여로 경기지역 경매시장의 고가낙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4배이상 증가한데다 공장의 낙찰가가 가장 큰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매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관내의 경우 올 1월부터 3월까지의 전체 경매물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정도 늘어난 1만1천797건으로 낙찰가율은 5.8% 오른 평균 62.2%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초 감정가의 100%를 상회하는 고가 낙찰도 지난해 같은 기간 36건에 비해 4배이상 증가한 146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아파트 낙찰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정도가 오른 81.1% 를 기록했으며 토지낙찰가율은 7%정도 오른 65.5%로 나타났다. 또한 완연한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수요가 늘고 있는 공장낙찰가율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20%정도 오른 74.8%에 달해 최고 인기종목임을 보였다. 반면 빌딩 등 근린생활시설 낙찰가율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정도 떨어진 52.2%를 기록, 투자에 비해 수익성이 적어 여전히 투자열기가 시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경매가 이뤄지면서 아파트, 공장 등을 중심으로 경매낙찰가율의 상승이 두드러고 있는데다 고가낙찰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앞으로 경매시장에서도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지역별, 상품별 차별화 및 양극화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테헤란로 벤처기업 분당으로 몰린다

서울 테헤란로 주변의 벤처기업들이 분당으로 몰려오고 있다.이를 증명하듯 한국토지공사가 올초 분당일대 사업용지를 매각키로하자 벤처기업들이 5천600여평을 대거 매입했다.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일대에는 G&G텔레콤, 두루넷이 입주할 예정이며, 서현동에는 삼성전자, 포스테이터, 미래산업, KETI, 대우통신, 큐닉스 컴퓨터, 두산전자, 한국 통신기술 등이 이미 입주를 완료했거나 사업용지를 매입했다. 또 초림동에는 SK텔레콤, 아시아벤처, 터보테크 등이, 정자동에는 LG연구소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성남시가 추진중인 분당 정자동일대 26층 규모의 분당벤처타운과 야탑동 일원 1만1천400평 부지에 지상 8층규모의 분당테크노파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분당이 제2의 테헤란 벨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함께 분당 야탑동 아파트형 공장에는 이미 80여개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분당 오리역 부근 시그마 Ⅱ 오피스텔에도 벤처기업을 꿈꾸는 프로그래머들이 입주해 있다. 이에대해 한국토지공사 고객지원센터 신종봉과장은 “분당이 편리한 교통, 저렴한 토지가격, 초고속 통신망 등이 잘 구축돼 있는 신도시라서 벤처기업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테마]수출기업 상표 도용피해 사례

올들어 유가상승으로 오일달러가 풍부한 중동이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상업중심지인 두바이에서 최근 한국 수출기업의 상표가 외국업체에 도용당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관련 기업 및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이 지역 한국의 대표적 수출상품인 담요를 비롯, 자동차 액세서리와 직물 등의 상표가 도용되고 있어 한국 수출업체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피해상품으로는 두바이 및 인근 재수출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담요. 현지에서 한국산으로 둔갑된 모조담요가 다수 유통되고 있으며 더욱이 이들 상품은 외관상으로 한국산 담요와 구별이 어려워 진짜 제품의 판로개척을 위협하고 있다. UAE는 연간 6천만달러 이상의 담요를 수입하고 있는데 한국산 담요가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소비자 및 바이어 모두 우리 제품을 최고로 꼽고 있다. 이같은 한국산 제품의 인기에 편승, 최근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 모조 한국산 담요가 UAE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원산지가 도용되고 있는 국산 브랜드는 주로 중소업체들이 제조, 공급하고 있는 제품으로 UAE에 상표 등록되지 않은 골드엑셀(Gold Excel) 등이 있다. 이 위조담요는 외부포장에도 Seoul Korea, Korea Desion, Korea Technoiogy 등이라고 표기해 UAE 시장은 물론이고 인근 재수출시장까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자동차 액세서리 분야에서도 모조 한국산 제품이 나돌고 있다. KOTRA 두바이이무역관에 따르면 UAE 최대의 자동차 액세서리 수입업자 중 하나인 S사는 자사가 UAE에서 제조하는 시트커버의 원산지를 ‘Made in Korea’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S사는 한국으로 부터 자동차 시트커버를 대량 수입하는 한편 UAE내에 소규모 시트커버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품질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판매가 어렵자 포장지에 Made In Korea 로 표기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지에서 직물중개업에 종사하고 있는 교포무역상들에 따르면 최근 직물분야에서도 중국산직물이 한국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직물은 과거 중국산이 UAE 수출이 많지 않았으나 최근 급속히 시장을 늘려가고 있어 국내업체의 UAE내 상표등록 등 적절한 대처가 요망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 상표등록을 마친 경우 법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어 브랜드가 도용되는 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표등록을 마친 한국산 담요 브랜드인 UNO의 경우 과거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상표를 부착한 것이 발견되어 UAE 당국에서 위조제품을 수거 재포장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UAE 정부는 원칙적으로 상표권을 보호하고 있으나 두바이에서 유통되는 수많은 상품이 상표 및 제조국가가 모조돼 유통되고 있는 실정으로 강력한 단속시 초래될 자국 경제에의 악영향을 감안, 형식적인 단속에 그치고 있다. UAE 정부는 피해 당사자가 정확한 증거를 제시했을 때만 실질적인 단속을 하고 있다. 이 경우에도 UAE에 상표가 등록되어 있어야만 제재조치를 취하며 상표등록이 되어 있지 않고 단순히 포장에 국가명을 도용한 사례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사례가 계속될 경우 UAE시장은 물론 인근 재수출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한국산 제품의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것으로 우려돼 현지 전문가들은 UAE 또는 인근국가에서 상표등록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현지 바이어들에 따르면 이러한 원산지나 브랜드 도용 사례는 중국 등에 투자한 한국 제조업체들이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해외에 투자한 한국업체들의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 ▲UAE의 모조상품 유통현황=가격경쟁이 치열한 UAE 시장에서 바이어들 상당수가 정품을 판매하지 않고 원산지 및 상표를 도용하고 있다. 심지어 한국에서 수출되는 안경테, 시계 등의 제품도 유통과정에서 원산지 및 상표가 선진국 제품으로 변경되어 판매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UAE 정부의 지적재산권 보호현황=UAE 정부는 원칙적으로 상표권 등 공업소유권을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상업중심지인 두바이에서 유통되는 많은 상품이 상표 및 제조국가가 변경되어 유통되고 있다. UAE 정부는 단속시 두바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피동적으로만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등록상표에 대한 단속은 비교적 강력히 시행하고 있으나 단순히 포장에 국가명을 도용한 경우는 거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중동의 여타 국가에서 한국상표 도용 사례=이란에 진출한 D전자의 경우 이란 현지의 DAWOD Industrial Co.사가 DAWOD란 상표를 냉장고에 사용해 이란시장에 출시하면 서 소비자들이 한국기업의 제품으로 오해. A/S를 요청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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