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투표율 또 하위권…‘민심 바로미터’ 무색 [6·3 대선]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인천의 투표율이 또다시 전국 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안팎에선 외부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천지역 현안 등에 대한 관심 부족이 이 같은 낮은 투표율로 이어지는 만큼, 정치권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의 이번 대선 투표율은 77.7%로 전국 평균(79.4%)보다 낮은 것은 물론,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연수구가 80.8%로 인천의 10개 군·구 중 유일하게 80%를 넘기면서 가장 높았고, 미추홀구가 74.5%로 가장 낮았다. 앞서 인천은 사전투표에서 32.79%로 전국 17개 시·도 중 11위로 중위권을 기록하면서 이번 본 투표에서도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컸다. 인천의 이 같이 낮은 투표율은 이번 대선이 처음이 아니다. 직선제로 대통령을 선출한 첫 선거인 1987년 제13대 대선에선 88.1%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89.2%)과 거의 비슷했지만, 이후 계속해서 투표율이 계속 하락해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1992년 제14대 대선 80.3%(13위), 2002년 제16대 대선 67.8%(14위), 2006년 제17대 대선 60.3%(15위), 2012년 제18대 대선 74%(14위), 2017년 제19대 대선 75.6%(13위), 2022년 제20대 대선 74.8%(15위) 등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서는 인천에는 ‘토박이’보다는 타 지역에서 이사 온 인구의 비율이 높다 보니, 지역 정치에 대한 유대감이나 참여도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투표율 저조 원인으로 꼽는다. 또 서울과 경기 사에 낀 수도권 변두리라는 지역적 특성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선은 지난 1950년 조봉암 후보 이후 75년 만에 인천 계양구을 선거구의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했는데도,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인천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큰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정영태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타 지역 유입 인구가 늘면서 반대로 지역 정체성이나 유대감은 낮아지고, 이는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 부족과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낮은 투표율은 ‘민심 바로미터’라는 인천에게는 불명예”라며 “정치권에서 지역별, 연령별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침묵 속 한숨 새어나온 국민의힘 상황실…“많은 차이 아쉬워”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당직자들은 3일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일제히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 등 빨간 유세복을 입은 선대위 주요 당직자는 이날 투표 종료 30분 전부터 속속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 입장했다. 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분주하게 움직이는가 하면 웃는 얼굴로 서로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어 오후 8시 정각 김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오차범위를 넘는 12.4%포인트 차로 뒤진다는 출구조사가 나오자 개표 상황실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최근 들어 여론 조사상 두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본 국민의힘은 전날까지 ‘골든 크로스’·‘역전’ 등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끝내 기대에 어긋나는 결과를 받아 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역별 출구조사 발표가 이어지자 이들 대부분은 출구조사 결과가 믿기지 않는 듯 잔뜩 굳은 얼굴로 TV 화면 만 지켜보다 권성동, 김기현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자 하나둘씩 서둘러 개표상황실을 빠져나갔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KBS 인터뷰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 다소 열세나 저희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나오는 것은 굉장히 아쉽다”며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당내 다소 혼란으로 인해 저희가 뒤늦게 선거를 시작했고, 선거 막판에 터진 각종 이 후보의 본질을 알려주는 악재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게 아쉽다”며 “사전투표율이 매우 높았던 데에는 그런 악재가 반영되지 않고 진행돼 그것도 아쉽다”고 했다.

이낙연, 박지원 저격..."이재명 부부, DJ 부부와 비슷하거나 더 훌륭하다고 보지 않아"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저는 이재명 후보 부부가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과 비슷하거나 더 훌륭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회의원의 비판에 대한 답을 내놨다. 이 고문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지원 의원의 괜한 트집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고문의 맞대응은 이날 오전 박 의원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손을 잡은 자신을 향해 "그 명석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상임고문,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는가"라며 비판했던 것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밤 9시까지 마이크 사용이 가능한 상황에서 사회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7분간 계속된 발언에 욕설까지 터져나오며 망신을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며 "조연이 주연보다 더 긴 이낙연 17분 vs 김문수 10분. 이쯤되면 누가 후보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이 고문을 향해 날을 세웠다.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었던 전날(2일) 국민의힘 대전 유세 현장에서 찬조 연설에 나섰던 이 고문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이 고문은 "그 분이나 저나 자기 앞가림 잘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처지 아니냐"면서도 "어제 저의 시청 앞 연설은 이 시간까지 벌써 100만 명 이상이 유튜브로 조회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저는 남의 삶에 이러쿵저러쿵 할만큼 제 삶에 대해 자신하지 못한다"며 "그 분의 삶에 대해 저는 말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이 고문은 "민주당이 사법권과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있기에 괴물독재가 우려된다는 저의 경고는 저의 충정어린 양심선언"이라며 "이에 대해 책임있게 대답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끝으로 "후대가 배울 것이 없으면 차라리 침묵하며 나이를 먹는 것이 옳다고 저는 믿는다"며 박 의원을 다시 한 번 저격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 5월27일에도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이 고문을 향해 "민주당에서 국회의원, 도지사, 총리, 당 대표를 역임한 이낙연 상임고문이 내란세력 김문수 후보와 개헌을 매개로 공동정부에 합의한다는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저격한 바 있다.

“인천이 만든 이재명 승리”…출구조사 결과, 민주 ‘환호’ vs 국힘 ‘침울’ [6·3대선]

“인천이 만들어낸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이재명이 승리했습니다.” 고남석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3일 인천시청 앞에 마련한 개표방송 자리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가 51.7%로 1위에 오르자 이 같이 밝혔다. 고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이겼다”며 “계엄과 장갑차를 시민이 막아내고, 탄핵도 결국 국민의 힘으로 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이 다시 세계 5대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이재명을 믿었다”며 “이재명이 전쟁이 아닌 평화로 세상을 만들어 가는 힘을 밀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천이 3년전 이재명 후보를 지켜내 2번의 국회의원과 당대표를 만들어 강력한 민주당을 만들었다”며 “300만 인천시민 후보인 이재명을 만들어 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날 21대 대선 개표방송 시청을 위해 인천시청 앞에 자리를 만들었다. 행사장에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과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 등 민주당 관계자와 시민 2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오후 8시가 조금 넘어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한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가 51.7%로 과반을 기록하자 두 팔을 하늘로 뻗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진짜 대한민국”, “이재명이 이겼다” 등을 외치며 승리를 만끽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9.3%,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7.7%,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1.3%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시각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손범규 시당위원장과 인천시의원 등 수명만 자리를 지키며 개표 방송을 시청했다. 손 위원장 등은 출구조사 카운트 다운이 끝나고 결과가 나오자 탄식을 내뱉었다. 실시간으로 나오는 결과지를 보며 예상보다 격차가 크다는 듯 한참을 모니터만 바라봤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만 들릴 뿐 참석자들은 침묵했다. 손 위원장은 “그냥 너무 아쉬울 뿐”이라며 “최선을 다했는데 생각보다 진심이 덜 받아들여 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아직까지 많은 국민들이 개헌을 용서하지 못했다는 증거”라며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하지 못한 점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높아졌고, 그 마음을 어떻게 돌릴지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사항”이라며 “이번 결과에서 벗어나 내년 지방 선거에서도 또 다시 참패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천하람 “이준석 대선 완주 자랑스러워…지방선거 준비 매진할 것”

개혁신당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3일 “사표 방지 심리와 관행 투표 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운 미래인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주신 모든 유권자분들께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며 “이준석 대통령 후보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혁신당 대선 개표 상황실에서 제21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후보의 대선도전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이었다”며 “거대 양당에 비해 돈과 조직도 압도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만 믿고 멋지게 완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국민에게 거짓말하지 않았다. 정치공학적 선택이 아니라 국민께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걸 몸소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비록 저희가 목표했던 당선이라는 결과를 내지 못할 걸로 보여지지만 이 후보의 원칙있는 승부, 멋진 완주를 본 분들은 이 후보가 대한민국의 앞길을 이끌 차기 지도자의 면모를 이번에 보였다는데 동의하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정말 이 후보의 소신과 매력으로 개혁신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개혁신당 구성원은 이런 성취가 흩어지지 않고 커질수 있도록 이 후보와 지방선거 준비에 지금부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이 후보를 지켜봐주고, 후원해주고 선택해준 모든 대한민국 유권자들과 지지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국민이 내란 정권에 불호령 심판 내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이번 선거는 주권자인 국민께서 내란 정권에 대한 불호령 같은 심판을 내린거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3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KBS와의 인터뷰에서 "출구조사 결과는 예측이긴 하지만 마지막 당선 유력이 당선 확실히 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국민의 심판과 판단이 무엇인지 살펴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8시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1.7%,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9.3%를 기록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국민께서 윤석열 정권과 내란세력에 대한 심판투표를 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 3년동안 파탄났던 민생과 폭망한 경제에 대해 회복하라는 열망이 이재명 후보를 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구조사 결과대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다면 민주당이 이재명과 함께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이 후보가 전한 메시지는 없었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아직 따로 들은 것은 없고 곧 이재명 후보께서 직접 입장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51.7%·김문수 39.3%·이준석 7.7% [방송3사 출구조사]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3일 오후 8시 KBS, MBC, SBS 방송 3사는 투표 종료와 함께 이같은 공동 예측(출구)조사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51.7%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39.3%를 기록했고, 두 후보의 격차는 12.4%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7.7% ▲민주노동당 권영국 1.3%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로 나타났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를 지역별로 살펴 보면, △경기 이재명 55.8% 김문수 34.6% 이준석 8.5% △인천 이재명 53.6% 김문수 37.4% 이준석 7.5% △서울 이재명 49.3% 김문수 40.1% 이준석 9.2%를 각각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가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 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고, 서울에서도 50%에 가까운 득표로 수도권에서의 강세를 입증 했다는 평가다. 특히 경기도는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자, 지난 대선에도 승부처로 평가받은 지역이다. 광주·전남에선 이재명 후보가 8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60%가 넘는 지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이재명 81.7% 김문수 10.5% 이준석 5.9% △전남 이재명 80.8% 김문수 10.9% 이준석 6.4% △전북 이재명 79.6% 김문수 11.8% 이준석 6.7%로 나타났고, △대구 김문수 67.5% 이재명 24.1% 이준석 7.3% △경북 김문수 64.0% 이재명 28.2% 이준석 6.7% △경남 김문수 48.8% 이재명 43.4% 이준석 6.3% △부산 김문수 49.0% 이재명 42.7% 이준석 6.9%를 기록했다. 그외 △대전 이재명 51.8% 김문수 38.3% 이준석 8.8% △세종·충남 이재명 51.3% 김문수 39.7% 이준석 8.2% △충북 이재명 51.1% 김문수 40.2% 이준석 7.9% △강원 이재명 48.8% 김문수 42.2% 이준석 6.7% △제주 이재명 57.9% 김문수 31.2% 이준석 9.3%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방송 3사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8만14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다. 종합편성채널 JTBC의 예측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50.6% ▲김문수 39.4% 였다. JTBC는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2천명을 대상으로 무상 가상번호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오차범위는 95%의 신뢰 수준에 ±0.9%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