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재명 "국민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자택에서 여의도 당사로 출발 [현장, 그곳&]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일 오후 11시 46분께 인천 계양구 자신의 집 앞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을 향해 모습을 드러내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는 “개표가 진행 중인데, 뭐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라면서도 “이대로 확정되면,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11시 50분 기준, 전국 개표율 44.59%를 기록한 가운데 이 후보는 49.13%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2.53%)를 앞서면서 사실상 당선이 유력하다. 경찰은 이 후보가 집을 나설 때를 대비해 폴리스라인을 설치, 이 후보 동선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민들을 통제했다. 이 후보는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당선이 유력해지자 여의도 당사로 이동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 후보의 자택 입구부터 주변 공터까지 아파트 단지는 수백명의 지지자들과 주민들로 가득했다. 지지자들과 계양구 주민들은 이 후보가 나오자 이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고, 이 후보는 이들이 환호를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앞서 주민들과 지지자들은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휴대전화 등으로 함께 지켜보다 이 후보가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승리한다는 예측이 나오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아파트 입주민이 태극기를 걸어놓기도 했다. 누군가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외치자 곳곳에서 구호 외치듯 따라하며 이 후보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부모와 함께 늦은 시간까지 이 후보를 기다리던 어린이들 역시 부모가 하는 말을 들으며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놀이하듯 이 후보 이름을 외쳤다.

송영길, 감옥서 이재명 축하…"'문재인 과오' 반복하면 안돼"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1.7%를 기록한 가운데,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축하를 건넸다. 3일 송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옥에서 기쁜 소식을 듣는다. 혼자서 만세를 부른다.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의 1호 법안 공조는 내란 특검법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옥중에 있는 송 대표는 "승리를 예견하며, 6월2일 미리 전한다"며 변호사를 통해 글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이재명, 송영길이 검찰 범죄 정권의 압수, 수색, 구속, 기소에 시달렸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이재명 후보의 승리다. 눈물이 난다. 감격스럽다”고 알렸다. 송 대표는 “마침내 심판의 길이 열렸다”며 “적폐 청산 명분으로 검찰에 의존했던 문재인 정부의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모든 악의 뿌리는 일부 특수부 검찰의 범죄 카르텔이다. 이들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공작기관이다. 수사의 주체가 아니라 수사 대상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민주당은 신속히 특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국민통합의 기초는 반란 세력 진압과 정치검찰 해체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이재명 후보에게 물려준 송 대표는 지난 1월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51.7%,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9.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7.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KBS·MBC·S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8만14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다.

'첫 전국 평균 도달' 경기지역 투표율 79.4% …인천은 여전히 최하위 [6·3 대선]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전국 투표율이 79.4%로 집계된 가운데 가장 많은 유권자를 보유한 경기도의 투표율 역시 79.4%로 집계됐다. 역대 대선에서 단 한차례도 전국 평균 투표율을 넘지 못했던 경기도가 도지사 출신 유력 후보의 맞대결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경기도 투표율은 79.4%로, 과천이 투표율 85.7%를 기록해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동두천시는 73.4%로 31개 시군 중 가장 낮았다. 경기도의 이 같은 투표율은 2000년 이후 대선 중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그동안 경기도는 16대 대선에서 전국 70.8%의 투표율을 보일 당시 69.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후 17대에서는 전국 63.0%·경기도 61.2%, 18대 대선에서는 전국 75.8%·경기도 75.0%로 계속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19대 대선에서 전국 77.2%· 경기도 77.1%까지 추격했지만 20대 대선에서는 다시 전국 77.1%·경기도 76.7%로 0.4%포인트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이처럼 경기도의 투표율이 처음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게 된 건 이번 대선에서 경기도가 메인 무대로 자리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지사의 무덤으로 불리던 대선에서 유력 주자 2명이 모두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정해지면서 사실상 도지사 무덤 징크스는 이미 깨졌고, 도민들은 경기도를 잘 아는 당선인이 보여줄 다양한 정책에 기대감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여기에 탄핵 정국이 가져온 정치에 대한 관심도 제고 역시 한 몫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도가 전국 투표율에 육박했던 19대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직후 치러진 조기 대선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이번 대선에서 궐위선거에 따른 투표시간 연장까지 이뤄지면서 역대 최고치 투표율 달성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인천의 최종 투표율은 77.7%로 이번에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은 물론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3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연수구가 80.8%로 인천의 10개 군구 중 유일하게 80%를 넘겼고, 미추홀구는 74.5%로 가장 낮았다. 인천의 경우 16대 대선 당시 67.8%의 투표율로 전국 14위, 17대 대선은 60.3%로 15위, 18대 대선 74% 14위, 19대 대선 75.6% 13위, 20대 74.8% 15위로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 1950년 조봉암 후보 이후 75년 만에 인천 계양을을 선거구로 둔 현역 국회의원의 출마에도 적극적인 투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영태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낮은 투표율은 ‘민심 바로미터’로 불리는 인천에게는 불명예”라며 “정치권이 지역별, 연령별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를 분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영국 "보내주신 마음 감사…실력·성과로 다시 평가받을 것"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제 21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끝난 이후 “보내주신 마음들을 절대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노동자, 농민, 여성, 자영업자, 성 소수자,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 우리가 대변해야 할 존재들과 함께 다시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희가 기대한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소중한 한표 한표가 모여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한 대선이었다"며 “길어진 탄핵 정국, 내란을 청산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절박함 속에서 잃어버린 진보정치의 자리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깊이 고민하며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나의 삶이 어떻게 변화해나가야 할지, 정권교체 이후 사회적 약자들, 소수자들, 노동자와 서민들의 목소리를 누군가는 대변해야 한다는 그 절박함이 최소한의 표심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정치가 해야 할 일, 진보정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시민 여러분께 분명하게 보여주겠다"며 “실력과 성과로 다시 평가받겠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들었던 그 모든 말들, 바람들, 고통들, 애환들, 거기에 우리의 길이 있다"며 “다시 거리로 가겠다. 현장으로 가겠다. 아픔으로 향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시작"이라며 “응원해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