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택 앞 '환호성'…지지자들 "언제 나오나" [현장, 그곳&]

“내 이웃이 곧 대통령이 된다니,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자, 이 후보 자택 앞은 축제 분위기도 돌변했다. 3일 오후 9시30분께 인천 계양구 귤현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자택 아파트 단지는 지지자들과 주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휴대폰으로 개표 방송을 보며 미소를 짓거나 연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중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기까지 했으며 이곳 주민들도 이 후보를 기다리며 자택 1층 출입구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곽모씨(42)는 “이 후보와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는데, 오늘 집 앞에 많은 취재진들과 지지자들이 모여 있으니 대통령의 이웃이 된다는 게 조금은 실감 난다”며 “이웃으로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 후보 지지자 A씨는 “대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곧장 왔다”며 “마음 같아선 꽃다발을 주고 싶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당락이 확실하게 정해지면 자택에서 나와 여의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후보의 자택은 곧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아파트지만, 이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1층 출입구로 나오며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준석, 대선 '패배 인정' 선언…"이재명, 국민 통합해주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이번 선거 결과 책임은 모두 저의 몫”이라며 “내일부터 동탄 국회의원 이준석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3일 오후 9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 위치한 개혁신당 개표 상황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8시께 발표된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이준석 후보는 7.7%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51.7%, 김문수 후보는 39.3%였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계엄으로 초래된) 혼란이 종식되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도약했으면 좋겠다”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 열과 성을 다해준 우리 개혁신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 사랑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잘했던 것과 못했던 것을 잘 분석해 정확히 1년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저희 개혁신당이 한 단계 약진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번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텐데 국민 통합과 경제 상황에 대한 세심하고도 적확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개혁신당은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지난 6개월 혼란 기간 동안 지역 국회의원인 이준석을 신뢰하고 지지해준 동탄 주민들 너무 감사하다”며 “내일부터 국회의원 이준석으로 복귀해서 지역 민원과 동탄 관련 일들 세심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투표 용지가 찢어져 있어요”…투표 용지 무효 위기도 [개표 이모저모]

“투표용지가 찢어졌는데 이거 무효 아닌가요?” 제21대 대통령선거날인 3일 오후 8시40분께 개표가 진행된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투표를 마치고 체육관으로 속속 들어오는 투표함에 참관인들이 일제히 모여들어 휴대전화로 봉인 상태와 특수봉인지 상태를 꼼꼼히 확인했다. 이중 관외 사전투표 우편물의 경우 파쇄기를 통해 입구가 절단되면 우편투표전담부로 옮겨졌다. 이곳으로 옮겨진 표를 개표사무관들이 한 장, 한 장 조심스럽게 펴 정리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오후 9시10분께 투표함에서 나온 투표용지의 한가운데가 뚝하고 잘리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마련해뒀던 테이프를 이용해 절단된 투표용지를 붙여 따로 분류했다. 이를 두고 참관인 A씨는 “투표용지가 이렇게 찢어진 건 무효처리 되는 거 아니냐”고 묻자, 선관위 직원 B씨는 “아직은 모른다. 심사부를 통해 기존의 용지와 동일하다고 판단될 경우 무효처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는 “관외 사전투표 용지는 우편물에 담겨 있어 투표용지 개봉기를 거쳐 넘어오는데 이 과정에서 가운데가 절단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3년간 분탕질하다 이꼴…이길 게임이었는데 아쉬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상파3사 출구조사 등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번 탄핵당한 당이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탄핵 때 (당이) 해체되도록 방치하고 새롭게 다시 판을 짜야 했는데 기껏 살려놓으니 온갖 잡동사니들이 3년간 분탕질만 치다가 다시 이꼴이 됐다"며 "병든 숲은 건강한 나무만 이식하고 불태워야 한다. 계속 방치하면 그 산 전체가 병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했던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이 선대위 합류 설득을 위해 '하와이 특사단'까지 파견했지만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지상파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선 이 후보가 예상 득표율 51.7%로 김 후보(39.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출구조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여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JTBC 출구조사 결과는 이 후보 50.6%, 김 후보 39.4%로 집계됐다. MBN 출구조사에선 이 후보 49.2%, 김 후보 41.7% 등이었으며, 채널A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1.1%, 김 후보는 38.9%로 조사됐다.

개표소 곳곳 개수기 불량…“멈췄다, 다시 돌려라!” 아슬아슬 현장 [개표 이모저모]

“개수기가 안 되고 있는데, 시작부터 삐걱거리네요.”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진행된 3일 오후 9시께 서수원칠보체육관 개표소에서는 5~6대의 개수기 고장이 잇따라 발생, 선거사무관과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이곳저곳 불려 다니는 모습이 이어졌다. 특히 개표사무원들이 개수기를 직접 손에 들고 선관위 직원과 개수기 업체 직원을 찾으려 하다가 제지당하기도 했다. 개표사무원 A씨(40대)는 “개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개수기가 말을 안 듣고 있다”며 “우리끼리 진땀을 빼고 있고, 고장난 기계를 보며 마음이 조금 급해진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다시 돌려, 멈춰!” 같은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졌고, 참관인들 사이에서는 “계속 고장나면 어쩌나”와 같은 불만 섞인 말들이 오갔다. 선거참관인 박모씨(30대)는 “기계로 숫자를 세는데 하나라도 틀리면 큰일인데, 시작부터 이렇게 삐걱대니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권선구선관위 측은 “개수기 업체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점검과 보완을 계속하고 있으며, 교차 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전체 개표에는 차질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과반 넘겼다!”…민주당, 출구조사에 ‘환호성, 박수’

6·3 대통령선거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넘는 51.7%의 득표율로 예측되자, 민주당 상황실은 순식간에 환호와 박수로 뒤덮였다. 국회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는 박찬대 원내대표, 윤여준 상임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지상파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오후 8시 정각 발표되자 참석자들은 숨죽인 채 화면을 응시하다가 '이재명 51.7%'라는 수치가 공개되자 일제히 함성과 박수를 터뜨렸다. 이날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51.7%의 득표율로, 39.3%에 그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오차 범위를 훌쩍 벗어난 압승 예고에 현장은 흥분에 휩싸였다. 현장에선 "과반 넘겼다", "국민이 대단한 결단을 했다"는 외침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일부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 재창출을 넘어 헌정 회복의 기로였다"며 "국민께서 올바른 선택을 해주신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충청, 강원, 경기, 서울 출구조사 결과를 보니 안도가 된다"며 "마지막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끝까지 개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