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티베트, 그 신비속으로...'

MBC는 오는 12월 중 2부작 방송 예정으로 중국히말라야 고원의 불교왕국 티베트에 대한 심층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티베트는 히말라야 산맥의 북단, 유라시아의 심장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중국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우리 나라의 약 12배에 달하는 거대한 고원이다. 평균 고도 3천500미터로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며 외부와 격리된 불교왕국으로존재해 왔다. 이 다큐멘터리는 티베트 동부의 캄 지방, 서부 나리 지방 등 여행객의 발길이닿지 않은 지역을 담아 원시 자연의 웅대함을 계절별로 소개하면서 티베트의 역사,불교 문화 등 티베트 고유의 문화도 함께 취재할 예정이다. 또한 서부 대개발, 한족의 유입, 도시화, 자본주의 물질 문명의 열풍 속에 흔들리는 티베트인들의 정체성과 고유한 문화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담을 계획이다. 제작진은 오는 2월 말 답사를 겸해 1차 취재를 떠난 뒤 10월까지 총 3회에 걸친취재 계획을 세웠다. 고원 지역이라 호흡 곤란 등의 건강상의 문제를 고려, 팀 닥터도 동행할 예정이다. 이번 기획은 국내 최초로 중국 정부의 취재 허가를 받아 고화질 HDTV카메라로촬영하는 다큐멘터리로 그동안 단편적으로 소개된 티베트의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독특한 불교문화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연출을 맡은 임채유 PD는 “본격적인 티베트 고원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처음인만큼 원시 자연의 모습을 HDTV카메라에 담으면서도 지리, 문화, 역사 등에 대해서도분석해 자연과 인문 다큐멘터리 두 가지의 장점을 결합해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MBC‘PD수첩’특집 4부작 ‘한국의 권부’

MBC ‘PD수첩’(매주 화 밤 11시)은 신년 특집으로 한국의 4대 핵심 권력기관인 청와대, 검찰, 국가정보원, 국회를 해부하는 4부작 ‘한국의 권부(權府)’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우리 사회에서 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핵심 권력기관에 대한 총체적인해부와 함께 해결방안을 진단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히고 있다. 그동안 특정 사안과 관련해 이들 권력기관을 다룬 적은 많지만 청와대, 국정원,검찰, 국회 자체를 심층적으로 해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부 ‘절대권력, 청와대’(7일)는 제왕적 대통령과 군림하는 비서실의 문제, 공식 시스템 없이 측근에 의해 움직여왔던 청와대의 폐단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인다. 제작진은 50여명에 이르는 전-현직 청와대 수석 비서관, 정부 관계자, 그리고미국 백악관을 40년간 출입한 헬렌 토머스 기자를 비롯한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한ㆍ미의 대통령제를 비교하고 성공하는 대통령을 위한 개혁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2부 ‘검찰(사법개혁)’(14일)에서는 검찰 인사권 독립과 특별검사 제도, 검사동일체 원리 등을 집중 해부하고 3부 ‘국가정보원’(21일) 편은 정치 공작과 권력남용의 구체적 사례를 짚고 그 대안을 찾아보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마지막 4부는 ‘국회(정치개혁)’(28일)편으로 정치개혁의 현안인 정당명부식비례대표제, 원내정당, 상향식 공천 등의 개혁적 정치제도의 실현 가능성을 예측해본다. ‘PD수첩’의 최진용 팀장은 “접근이나 취재가 가장 어렵다고 알려진 이들 4개기관의 개혁을 다루게 되면 기타 다른 기관들도 자연스럽게 개혁 흐름을 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SBS ‘21세기 장수비법’ 3부작

건강하게 살다가 깨끗하게 죽는 것은 우리 모두의 희망일 것이다. 지난해 ‘잘먹고 잘사는 법’으로 채식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SBS가 올해는 ‘21세기 장수비법’(연출 민인식)으로 소식(小食) 열풍에 도전한다. ‘21세기 장수비법’ 3부작은 21세기 중반에 이르면 120세까지 살게 되는 상황을 앞두고도 70∼80세를 넘는 삶의 모습은 상상조차 꺼리는 우리에게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는 방법이 뭘까를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 1부 ‘성장 호르몬-젊음의 묘약인가?’편(10일 밤 11시5분)에선 실험을 통해 성장호르몬의 허와 실을 탐구한다. 67세의 탤런트 신구씨, 38세의 탤런트 김명국씨, 비만형인 28세의 이행욱씨, 89세의 이갑복 할머니 등 4명이 6개월간 매일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고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들은 생체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4∼6세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실험초기 이행욱씨는 불가피하게 성장 호르몬을 중단하고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통한노화 역전에 도전했다. 6개월 후 성장 호르몬을 맞은 세 사람과 이행욱씨 모두 자신의 실제 나이 수준으로 생체 나이를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제작진은 성장 호르몬이 노화를 어느 정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나 질적 또는 양적으로나 그 효과는 운동과 같다고 말한다. 더욱이 부작용 논란과 값비싼 비용을 감안하면 운동 요법이 성장 호르몬 요법을뛰어넘는 실용적인 대안이라고 제시한다. 2부 ‘소식-어떻게 할 것인가?’편(11일 밤 10시50분)에선 언제 시작하든, 어떤방법으로 하든 소식은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입증한다. 소식을 시킨 쥐와 영장류인 원숭이에서 증명되는 소식의 수명연장 효과를 전달하며 소식이 각종 질병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동시에 젊은 상태를 유지하게하는 유전자를 강화한다는 소식의 작용 메커니즘을 공개한다.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전제 아래 소식의 간편한 한 방법으로서 아침을 먹지 않는 이식(二食) 요법도 소개한다. 아침밥, 꼭 먹어야 한다는 사람들과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의 주장이엇갈리는데 하루 전체 섭취량을 줄이는 소식을 전제로 한다면 아침을 거르는 것도소식의 좋은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3부 ‘건강하게 살다 깨끗하게 죽는다’편(12일 밤 10시50분)에선 100세까지 사는사람들과 일반인들의 차이,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이유, 성생활이 건강과 수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조명한다. 또 인체의 모든 장기가 제 기능을 다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어느 순간 임종을 맞는 ‘생명커브의 직각화’는 과연 가능한 것인가 등을 취재했다.

올해도 가볍게 웃겨볼까?

‘가문의 영광’(502만), ‘광복절특사’(302만), ‘색즉시공’(235만), ‘몽정기’(243만).2002년 후반기 개봉한 영화 중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사랑을 받은한국 영화는 ‘폰’을 제외하면 모두 코미디 영화다. 코미디 영화에 관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것은 영화의 주 관객층이 20대에서 10대후반으로 내려갔기 때문. 무거운‘작품’보다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오락꺼리’에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여기에 거대예산의 블록버스터 급 영화 몇 편이 흥행에서 참패하자 제작자들도비교적 저렴한 제작비의 코미디영화에 노력을 쏟고 있다. 지난 임오년에 이어 계미년에도 코미디 영화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제작 중인 코미디는 20여 편은 족히 될 듯하다. 오는 3월 개봉 예정인‘대한민국 헌법 제1조’(제작 한맥영화사)는 국회의원에출마한 윤락녀가 금배지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영화 ‘생활의 발견’과 TV시트콤 ‘여고시절’ 등에서‘엉뚱한’ 웃음을 보여준 예지원과 30여 년만에 영화계에 복귀한 남진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시원스러운 웃음을 보여줄 계획이다. 1월말께 관객들을 찾을 ‘지구를 지켜라’(제작 싸이더스)는 세상의 모든 악과슬픔을 외계인의 지구파괴 음모에 의한 것으로 믿는 한 청년의 이야기라는 다소 황당한 설정이 눈에 띈다. ‘묻지마 패밀리’와 ‘복수는 나의 것’, ‘킬러들의 수다’ 등에서‘독특한 녀석’들의 개성있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 신하균이 또다시 특이한 캐릭터로 변신한다. 단편영화 ‘2001이매진’으로 이름을 알린 장준환 감독은‘기막힌 상상력에 의한 기분 좋은 웃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광복절 특사’로 이미 300만 이상을 웃겼던 차승원의 신작은 ‘선생 김봉두’(제작 좋은영화). 오지 마을에 부임한‘나쁜 선생’의 좋은 선생되기를 기둥줄거리로하는 ‘선생 김봉두’가 주고자 하는 재미는 따뜻함과 함께하는 기분좋은 웃음. 2월초에 관객들을 만난다. 류승완·류승범 형제가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이후 다시 뭉쳐 화제가된 ‘마루치 아라치’(제작 좋은영화)는 제목부터‘류승완스럽다’. 기발한 발상으로주목받은 류승완 감독과 TV드라마 ‘고독’, 영화 ‘품행제로’ 등에서 한껏 물오른 연기를 보여준 류승범이 호흡을 맞춰 제작에 들어가기전부터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평범한 경찰이 최고 도인의 경지인 마루치가 되기까지의 수련 과정을 담고 있는이 영화는 여자 주인공 아라치역을 캐스팅한 다음 1월 중 크랭크인할 예정. 김하늘, 권상우 주연의 ‘동갑내기 과외하기’(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는 2년’꿇은’ 고등학생과 동갑내기 과외선생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물. TV드라마 ‘로망스’의 김하늘이 스쿠터를 몰고 다니는 말괄량이 대학생으로, ‘일단 뛰어’의 잘생긴 배우 권상우가‘조폭형 고등학생’으로 변신,‘망가지는’ 모습을 보여 준다. 2월초 개봉.‘오!해피데이’(제작 황기성 사단)는 장나라의 영화 데뷔작으로 화제가 되고있는 영화. ‘못 나가는’ 여자 성우 희지가 꿈에 그리던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 사랑을 얻으려고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다. 장나라는‘귀여운 스토커’로 변신해 좋아하는 남자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작업’을 펼치는 모습을 통해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것과 비슷한 종류의 웃음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밖에도 ‘황산벌’(씨네월드), ‘별이 빛나는 밤에’(제작 휴먼픽쳐스), ‘역전의 명수’(제작 제작 웰메이드필름/에이원시네마), ‘보리울의 여름’(제작 MP픽쳐스), ‘미녀는 괴로워’(제네시스픽처스), ‘쇼쇼쇼’(제작 도레미 픽쳐스) 등의 코미디 영화들이 관객들을‘웃길’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