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관리 생활은 어땠을까'

조선시대 관리들은 입궐한 뒤 점심은 어디서 먹고 연봉은 얼마나 받았고 휴가는 며칠이나 썼을까? 7일 밤 8시에 방송되는 KBS ‘역사스페셜’은 하급관리에서 병조판서까지 거친 조중회가 45년간의 관직생활을 기록한 ‘입조일기(入朝日記)’를 통해 조선시대 관리의 일상을 소개한다. 조선시대 모든 양반자제의 꿈은 과거급제. 그러나 과거급제 이후에는 혹독한 신고식인 ‘면신례’가 기다리고 있다. 벌주, 얼굴에 오물칠하기, 광대짓 등의 각종 육체적 학대 뿐만 아니라 선배들에게 값비싼 술과 음식을 접대하느라 가산을 탕진하기도 했다. 관리들의 출근길은 일반적으로 가마를 타는 모습이 연상되나 품계가 낮은 경우 걷거나 당나귀를 타고 출근하기도 했다.조선관리들은 여름에는 오전 5∼7시, 겨울에는 오전 7∼9시 출근했고 매월 6차례 임금이 주재하는 조회가 열리는 날은 새벽 3∼5시까지 출근해야 했다. 또 조선시대는 일반적으로 아침과 저녁 하루 2식이 기본이었다고 한다.결국 조선관리들은 점심을 굶었고, 대신 퇴근후 관리들의 저녁시간은 화려했다. 회식은 관청, 관리의 집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뤄졌다.또 조선관리들은 지금 공무원처럼 박봉을 겪어야 했다. 과거급제 후 조중회가 받은 첫해 연봉은 쌀 3석, 현미 15석, 차조 2석, 백태 5석, 밀 3석, 정포 7필 등이다.지금 가격으로 환산하면 대략 1천416만원.당시 일반적 양반가의 가족수와 부리던 노비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급제에 매달렸던 이유는 4대에 걸쳐 관리를 배출하지 못하면 후손들은 더 이상 양반신분을 유지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인사관리는 매년 6월과 12월 관리에 대한 인사고과 종합심사인 도목정이 실시됐다.인사고과에 대한 기준은 경국대전에서 명확하게 규정돼 있었고 평가는 근무실태 조사로 이뤄졌다. 하루 관청에 나오지 않으면 이름밑에 동그라미를 치고 20일을 나오지 않으면 파면시켰다고 한다.

대선후보 TV합동토론 '시선집중'

3일 저녁 열린 대선후보 초청 TV합동토론이 이제까지 열렸던 제16대 대선관련 TV토론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4일 시청률조사기관인 TNS 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방송 3사에서 생중계한 대선후보 첫 TV합동토론회 시청률은 KBS 1TV 15.5%, MBC 12.7%,SBS 5.6% 등으로 총 33.8%로 파악됐다. 이같은 시청률은 지난달 22일과 27일에 방송 3사를 통해 생중계됐던 민주당 노무현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30.9%) 및 대응토론 성격의 한나라당 이회창후보 TV토론(30.3%)에 비해 높은 수치다. 3일 TV합동토론 시청자를 연령층별로 보면 50대이상 남자와 여자가 각 34.8%로가장 높았고 이어 40대 여자 23.5%, 30대 여자 17.9%, 40대 남자 15.6%, 30대 남자12.8%, 20대 여자 11.4%, 20대 남자 5.8% 등의 순이었다. 또 노.정 TV토론 및 이후보 TV토론과 비교하면 30대 남녀와 40대 여자층의 시청률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한편 다른 시청률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열렸던 후보자 첫 TV합동토론의 시청률은 38.5%를 기록, TNS 미디어코리아 조사결과에 비해 4.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 수치는 노.정 TV토론(29.2%), 이회창후보 TV토론(31.1%) 등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광복절 특사 ’대박 조짐’

김상진 감독, 차승원, 설경구 주연의 영화 코미디 ‘광복절특사’가 개봉 11일만에 서울 누계 50만을 돌파하며 2주연속 박스오피스1위를 기록했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11월30-12월1일 주말 서울 관객을 집계한 결과 ‘광복절특사’는 개봉 첫주보다 5개 늘어난 71개 스크린에서 13만7천739명을 불러모아 2주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추석 연휴를 포함해 개봉 10일만에 서울 60만을 돌파했던 올 최고 흥행작 ‘가문의 영광’에는 조금 못미치는 성적이지만 지난주(14만1천531명)와 비슷한 관객동원으로 흥행 롱런을 기대하게 했다. ‘광복절특사’의 ‘대박’여부는 블록버스터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과 ‘반지의 제왕:2개의 탑’이 각각 개봉하는 12월 13일과 19일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사춘기 소년들의 성 판타지를 그린 ‘몽정기’는 5만3천67명으로 2주연속 2위를 기록했다. 18억의 순제작비를 들인 ‘몽정기’는 전국누계 202만579명으로 개봉 25일만에 200만을 돌파했다. 겨울 극장가의 공포영화 ‘고스트쉽’은 2만7천505명으로 지난주보다 2계단 오른 3위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했고 지난주 3위를 기록했던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은 1만9천202명으로 6위로 밀려났다. 지난주 개봉했던 영화중에는 벤 애플릭과 새무얼 잭슨 주연의 스릴러 ‘체인징레인스’가 4위(2만5천600명)으로 가장 선전했으며 유괴범과 부모의 대결을 그린 ‘트랩트’(1만2천619명)와 샤론스톤이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로 분한 ‘뮤즈’(2천736명)각각 7위와 10위에 올랐다. ‘택시’의 제라드 피레 감독의 스피트 액션영화 ‘스틸’은 2만2천100명으로 5위. 숀펜의 연기가 돋보이는 ‘아이엠 샘’(6천841명)과 리즈 위더스푼의 로맨틱 코미디 ‘스위트홈 알라바마’(3천887명)은 각각 8위와 9위.

연예인들도 ’반미대열 동참’

가수와 개그맨 등 연예인들이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 분개하며 반미 시위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가수 신해철, 이현우, 윤도현밴드, 이적, 이은미, 레이지본, 권진원, 안치환, 싸이, 정태춘, 이정현, 개그맨 전유성, 김미화, 탤런트 권해효 등의 연예인들은 이번 주말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당초 3일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더 많은 연예인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연기했다고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 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홍근수 목사 외)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몇몇 가수들은 이미 개인적 활동을 통해 반미시위에 적극 동참해왔다. 가수 이정현은 지난 2일 저녁 6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추모시위에 ‘SOFA협정 재개정’, ‘청소년들이여 일어나라’등의 플래카드를 차량에 부착하고 참여했다. 전국투어 중인 윤도현 밴드는 지난달 30일 전주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 미선양 사건에 대한 깊은 애도의 뜻을 밝히면서 미군과 부시정권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고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윤도현 밴드는 “‘ 니노, 워커 장갑차 살인사건’(가제)을 편곡 중에 있다”며 가능하면 24∼25일 서울 펜싱경기장에서 있을 크리스마스 공연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밝혔다. 록그룹 트랜스픽션은 지난 29일 mㆍnet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에 삼베로 만들어진 조의 완장을 차고 나타났는가 하면 가수 싸이 역시 같은 무대에서 모형장갑차를 동강내 항의의 뜻을 밝혔다. 또 추모와 항의의 뜻을 전달하는 거리 공연도 속속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인터넷에 ‘탱크라도 구속해’라는 노래를 발표한 혼성 6인조 노래패 우리나라는 3일부터 보름동안 오후 4시 종로 젊음의 거리에서 ‘미군재판 전면무효’를 주장하며 거리공연을 열 예정이다. 여중생 범국민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매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추모시위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동참의 뜻을 알려 왔다“면서 ”효과적인 시위를 위해 거리 공연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007 어나더데이’의 릭 윤

‘007 어나더데이’의 개봉(31일)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은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릭 윤(31)이 2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릭 윤은 007 시리즈 20탄이자 40주년 기념작인 이 영화에서 북한군 강경파 특수요원 자오로 등장해 주인공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와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인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맡은 역할에 대해 설명해달라. ▲영화 속 악당인 구스타프 그레이브즈(토비 스티븐스)의 오른팔로 한반도 통일이라는 목표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그러나 중국식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국적은 모호하게 등장한다. 그래서 더 흥미가 느껴진다. --동양권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가. ▲어릴 적 리샤오룽(李小龍)의 연기를 보며 꿈을 키워왔다. 한국 출신으로서 할리우드 스타의 자리에 오른 것은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에 나도 민간 외교관이라는 책임감을 느낀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등장시킨 영화가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는가.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아서 그런 질문을 하는 것 같다. 이제는 특정 국가가 아니라 개인이 적이다. 반테러전쟁의 적이 아프가니스탄이 아니듯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4년에 걸쳐 시나리오를 다듬는 과정에서 잘못된 인식이 심어진 모양이다. 여기에서는 제임스 본드도 범법자로 등장한다. 직속상관인 M(주디 덴치)이 본드에게 “이제는 더이상 흑과 백으로 나뉘지 않는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평화를 위협하는적이 반대 쪽에서 보면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전사일 수도 있다. --한국의 유명 배우가 북한군 역을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가(차인표가 거절한 문대령 역은 또다른 한국계 배우 윌 윤 리가 맡았다). ▲그것은 개인적인 결정이어서 내가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 --폭격기에서 자동차가 떨어지는 장면에서는 소를 끌고 가는 농부가 등장하는데 지금의 한국 실정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 한국에 그런 농촌이 없는가? 아마도 자동차를 도시 한복판에 떨어뜨릴 수 없어 리 타마호리 감독이 그곳을 선택했을 것이다. 물론 내 생각에 불과하지만. --미군 장갑차 사고와 재판을 계기로 반미 감정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때문에 당신이 출연한 영화를 보지 말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데… ▲나도 그 얘기를 들었다. 너무너무 안타깝다. 만일 내 동생이나 조카가 그런일을 당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모른다.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 영화가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데 나도 아이들에게 창피하지 않은 영화를 남기려고 한다. 71년 서울에서 태어난 릭 윤은 72년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세인트존스 군사학교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99년 ‘삼나무 숲에 내리는 눈’으로 할리우드에 데뷔하자마자 차세대 유망주로 꼽혔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부천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청됐던 99년과 한일월드컵 조추첨 사회자를 맡았던 2001년에 이어 세번째. 4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각종 매체에 출연해 홍보활동을 벌일 예정인데 KBS2 ‘행복채널’이 반미 감정을 들어 초청 계획을 취소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