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日 애니 '무적뱅커 크로켓' 방영

CJ미디어의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챔프는 31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후 4시30분 일본에서 제작한 소년 모험 만화영화 '무적뱅커 크로켓'을 방영한다고 27일 밝혔다. '무적뱅커 크로켓'은 모이면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준다는 금화를 모으는 '뱅커'라는 모험가들 중 크로켓이라는 소년이 겪는 모험을 그린 52부작 애니메이션 시리즈. 주인공 크로켓이 아버지 버그를 소생시키기 위해 동료이자 라이벌인 뱅커들과 함께 겪는 모험담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무적뱅커 크로켓'의 흥미로운 점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대부분 음식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것. 제목에서와 같이 주인공의 이름은 서양의 음식명인 크로켓이며 크로켓의 아버지인 버그는 햄버거에서 따온 이름이다. 크로켓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뱅크(돼지저금통 모양으로 생김)인 '멘치'는 일본식 돼지고기 커틀릿 요리에서 차용한 이름이며 자신이 강한 뱅커임을 숨기고 크로켓의 매니저를 자처하는 '드롭스'와 '드롭스'의 뱅크인 '캔디'도 음식 이름이긴 마찬가지. 이밖에 우스터, 리조토, 티본, 서로인, 모짜렐라, 두리안, 찹쌀떡, 청국장, 각설탕, 키위 등 다양한 음식 이름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원작만화는 2001년 '코로코로'라는 일본의 인기 월간지에 연재된 이래 독자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 결국 2003년 쇼가쿠칸(小學館) 만화상까지 수상했던 작품. 애니메이션도 2003년 4월부터 TV도쿄에서 주요 시간대에 방영돼 4~12세 타깃 점유율 44.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연예계 산업화에 따라 명암 극심

엔터테인먼트업계가 본격적인 산업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혁명적인 변화의 바람이 업계 곳곳에 불어닥치면서 관련 시스템과 인력구조가 급속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CJ, SKT, KT 등 대기업과 해외의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기획사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관련 코스닥 상장사도 무더기로 쏟아진다. 수백억 원대의 자산을 일군 연예계 출신 CEO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화려함 이면에는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제작비 상승, 주가 하락 등으로 피해를 입는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눈먼 돈'에 이해관계가 얽힌 소송도 난무한다. ◇빛-투명하고 안정적 경영 가능, 종사자 처우 개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0여 개의 엔터테인먼트업체가 코스닥을 통해 우회상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스타를 내세운 매니지먼트사, 또는 드라마 외주제작사 등이 대규모의 외부 자금을 조달한 후 주식시장에 입성, 추가 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 일단 상장된 회사들은 스타 매니지먼트, 영화ㆍ드라마 제작 등 다른 영역으로 급속하게 세를 불리고 있다. 여기에는 합병, 주식교환, 지분인수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이 과정에서 키이스트의 배용준, IHQ의 정훈탁 대표 등 수백억 원대의 재벌급 '주식부자'들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휴종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원장은 "연예계가 '구멍가게'에서 기업으로 조직화되고 발전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면서 "예전처럼 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외주제작사의 대표 A씨도 "엔터테인먼트업체가 일반 기업처럼 기업 공개를 하게 되면서 다른 업종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돈을 빌려주며 투자를 주로 하던 '채권자' 입장에서 인수와 지분투자 등 적극적인 '주주'의 입장으로 엔터테인먼트업계를 대하고 있다. SKT는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IHQ와 YBM 서울음반을 인수했고, KT는 싸이더스FNH에 280억 원을 투자하는 등 '큰손'들이 속속 이 업계에 뛰어들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의 대표 B씨는 "과거에는 개인 투자자의 돈을 빌려 기획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수익과 손실을 놓고 분쟁의 소지가 많은 편이었으나 대기업 자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연예계의 실무자라고 할 수 있는 연예인 매니저와 영화사 직원 등 업계 종사자의 급여나 후생도 상대적으로 개선됐다. B씨는 "1~2년차 매니저의 경우 대부분이 50만 원 미만의 급여를 받았는데 지금은 8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는 보장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매니저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의 의식과 이를 바라보는 주위 시선도 달라지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고 설명했다. 한 영화사의 직원인 C씨는 "특히 영화 투자사의 경우 급여와 복지가 많이 나아졌다. 예전에는 무시됐던 4대 보험 혜택은 이제 기본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연월차 휴가에 안식년까지 도입된 회사가 있다"고 말했다. 체계화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연예계 산업화의 장점으로 꼽힌다. 해외 네트워크와 자금을 적극 활용한 드라마와 영화의 제작이 잇달아 시도되고 있다. ◇그늘-거품 현상에 피해자 속출, 스타 몸값 급등 올해 코스닥에서 고점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대장주로 군림하던 팬텀은 올해 최고 3만5천300원을 기록했지만 3천700원(이하 26일 종가 기준)으로 90% 가량 폭락했다. 뉴보텍은 2만3천800원에서 1천675원으로, 디에스피는 2만450원에서 4천50원으로 내려앉았다. 주가 하락의 피해는 주주를 비롯한 투자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다. A씨는 "상장사는 미래가치를 어느 정도 예측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엔터테인먼트업계는 매출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면서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불확실성에 이처럼 시장이 계속 실망한다면 산업화의 거품이 꺼지거나 한류가 주춤할 경우 관련 업계는 회복불가능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휴종 교수는 "대기업 중심으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몇몇 기업을 중심으로 한 독과점 형태가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현상은 다른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스타를 앞세운 우회상장과 콘텐츠 제작이 쉬워지다 보니 스타들의 몸값도 급등했다. 스타를 데리고 이곳저곳 옮기며 몸값을 올리는 기획사도 있고, 스타와 매니저가 서로 다른 상장사와 전속 계약을 맺는 어이없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스타와 자본을 둘러싼 이런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면서 법적 분쟁도 늘었다. 최근 늘고 있는 연예인 출연료 가압류, 전속계약 부존재확인 소송 등이 좋은 예다. 기획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군소회사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현상도 생겼다. B씨는 "대규모 자본을 갖춘 '그들만의 리그'가 짜이고 있는데, 그나마 그 속에 한 발이라도 걸치지 못하면 완전히 관객의 신세로 전락한다"면서 "전도유망한 회사와 연예인을 보유하고 있어도 업계에 자리잡기가 쉽지 않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어렵게 회사를 운영하더라도 스타 몸값 폭등 등에 따라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B씨는 "무리수를 둬서 스타를 영입하더라도 그 이상의 수익을 내기 어렵고, 거대 기획사의 등쌀에 신인을 키우기도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전망 및 대안-양질의 인력양성 구조 마련이 시급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당분간 합종연횡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견실한 구조를 만든 후 높은 가격을 받고 대기업에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회사가 적지 않고,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이 업계에 뛰어들려는 대기업 자본도 추가로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엔터테인먼트업계가 바람직한 산업화를 이루기 위한 과제로 A씨는 "연예 산업은 제조업과 달리 인력이 핵심이기 때문에 연출자, 작가, 매니저 등 양질의 연예계 인력을 양성할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3의 시장을 개척하고, 계량화된 비즈니스모델을 마련해야 모처럼 온 기회를 날리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연예기획사의 한 대표는 "어차피 산업화는 대세"라며 "대자본 간의 전쟁에 맞서지 말고 이에 편입돼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게 현명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휴종 교수는 "주가 등을 둘러싼 문제점은 시장에 맡겨 자체적으로 걸러지게 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하더라도 실질적인 경쟁력이 있는 업체끼리 합하거나, 아예 다른 분야의 기업과 손을 잡아 시너지 효과를 높였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롯데시네마, 디지털 3D영화관 11개관 개설

롯데시네마가 8월10일 디지털 3D영화관을 전국 11개 점에서 오픈한다. 롯데시네마는 26일 "미국에 본사를 둔 입체영화 기업 '리얼 디(REAL D)'사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국내 영화관 최초로 전국적으로 11개의 디지털 3D영화관을 동시에 개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CGV는 2005년 4월 미국 아이맥스사와 계약을 맺고 역시 3D 영화관인 아이맥스관을 현재까지 전국 3개관을 운영 중이다. '리얼 디' 시스템은 2005년 가을 미국에서 89개 스크린을 통해 선보였으며, 그 첫 상영작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치킨 리틀'이었다. 현재는 캐나다, 영국, 독일, 일본 등 전세계에 350여 개의 스크린이 설치돼 있으며 21일부터 미국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애니메이션 '몬스터 하우스'가 '리얼 디' 버전으로 상영 중이다. 롯데시네마는 '리얼 디' 시스템의 강점으로 "영상이 겹쳐 보이는 현상을 줄여 눈의 피로도가 떨어지며, 1초에 144프레임(일반영화는 1초에 24프레임씩 상영)이 상영돼 더욱 선명한 화질의 영상을 제공한다. 또 직선편광 안경을 쓰는 IMAX 3D에 비해 순환편광 안경을 써 얼굴이나 몸을 기울여도 입체영상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얼 디' 상영관의 첫 상영작은 '몬스터 하우스'이며, 10월에는 '나이트메어 비포 크리스마스(NIGHTMARE BEFORE CHRISTMAS)', 내년 3월에는 '미트 더 로빈슨(MEET THE ROBINSON)'을 상영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고소공포증 있는데 암벽 등반이라니…"

26일 서울극장에서 진행된 영화 '플라이 대디' 시사회가 끝나고 난 후 주연배우 이문식이 "아내가 매기는 점수가 늘 짠데, 오늘은 모처럼 '나쁘지 않다'고 말해줬다"면서 흡족함을 표시했다. 또 이준기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암벽 등반 촬영 후 '공포 저편의 세계를 보았다'고 할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왕의 남자' 이후 이준기의 출연작으로 더 주목받고 있는 '플라이 대디'는 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싸움을 하려는 30대 후반 평범한 샐러리맨 장가필과 그를 가르치는 19살 스승 고승석의 이야기를 담았다. 장가필 역을 맡은 이문식은 그야말로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허리둘레 36인치일 정도로 망가진 몸으로 남산계단 10분 만에 오르기, 철봉 매달리기, 암벽 등반, 날아오는 공 피하기 등 엄청난 훈련을 소화해냈다.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12㎏을 뺐다"는 이문식은 몸 만들기가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낮에는 안 먹고, 밤에는 뛰면서 살을 뺐는데 정신적으로는 행복했다. 배우로서 뭔가 할 거리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라는 성숙한 답변을 했다. 또 함께 출연한 이준기에 대해 "정말 외모가 부러웠다. 처음엔 '배우는 저 정도는 돼야 하는데, 나는…'이라는 생각도 했는데 나중에는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준기의 열정을 보면 반짝 스타가 아니라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며 "배우는 선ㆍ후배가 아닌 동료배우로서 존재한다. 먼저 시작하고, 나중에 시작했을 뿐이다. 꼭 한번 다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은 배우"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사회장에는 이문식의 아내가 아이와 함께 찾았는데 "애기가 중간에 소란을 피운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시사회장까지 찾아온 열혈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이준기는 "이문식 선배는 살을 빼느라 고생했는데 난 4㎏을 찌웠고, 난 그냥 가만히 있는 편이어서 고생한 게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촬영 부분에 대해 "고소공포증이 있어 암벽 등반이 가장 어려웠고, 한반 한발 떼는 게 고통이었다"고 말하며 "내려와서 감독님께 (영화속 대사인) '공포 저편의 세계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 '플라이 대디'는 8월3일 개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