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진 인천 문화체육관광국장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세계적 행사로 육성” [인터뷰]

“대한민국의 3대 대표 축제인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시키겠습니다.” 김충진 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14일 “지난해 재외동포청을 유치한데 이어, 올해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세계로 뻗어나가며 인천이 진정한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국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전국 3대 축제로 선정, 3년 간 재정 및 마케팅 지원을 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세계적인 ‘K-축제’로 성장, 인천의 핵심 관광상품으로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정부의 글로벌 축제로 선정된 만큼, 문체부 해외문화원 및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등과 함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3년 동안 20억원의 추가적인 예산이 생긴 만큼 축제의 전체적인 규모를 키우고 내실을 다지도록 할 것”이라며 “펜타포트 메인 이벤트 외에도 루키 공연이나 부가적인 소규모 음악 콘서트 등을 늘리겠다”고 했다. 특히 김 국장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인천에 체류할 수 있는 인천형 관광프로그램에도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축제를 즐기러 인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천에서 곳곳을 관광하고, 소비까지 이끌어 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개최 효과를 송도국제도시는 물론 개항장 일대까지 퍼뜨리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인천의 문화·관광 담당자는 물론 인천관광공사 등과 함께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글로벌 축제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김 국장은 지난해 인천시 공무원노동조합이 수여한 ‘BEST 간부 공무원’ 상을 받기도 했다. 끝으로 김 국장은 “K-ROCK을 선도하는 인천펜타포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축제를 넘어 한국형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글로벌 축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시민들과 음악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본보가 공동주관하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 1996년 시작해 올해 19회째를 맞는 한국의 대표 음악축제다. 국외 아티스트부터 케이팝(K-POP)까지 무대에 올라 청소년부터 중·장년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세계 축제 ‘우뚝’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전 세계 관광객을 한국으로 끌어 모을 ‘글로벌 축제’에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선정했다. 이는 정부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전국 3대 축제로 공식 인정한 것으로, 정부 차원에서 앞으로 3년 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등에 적극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14일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비롯해 수원 화성문화제, 화천 산천어축제 등을 ‘글로벌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략 지원에 나선다. 문체부는 올해 축제 1곳 당 총 국비 6억6천만원을 지원하고, 한국관광공사와 3개 축제가 함께 ‘글로벌 축제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해 지속 가능성을 꾀할 예정이다. 글로벌 축제 육성 지원 사업은 우리 문화를 알리고, 세계인이 찾는 한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문화관광축제 중 잠재력 있는 축제를 지정하는 사업이다. 앞서 문체부는 이번 공모에서 총 30곳의 축제에 대한 서면 평가, 해외 인지도 조사, 발표 평가 등을 했다. 문체부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공연 예술형 분야로 선정했다. 수원 화성문화제는 전통문화형, 화천 산천어축제는 관광자원 특화형 분야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 일대에서 해마다 관객들에게 락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는 ‘케이-록(K-Rock)'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최대 음악축제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외 최정상 예술인 50여개 팀의 공연과 교통 편의성, 풍부한 숙박시설 등이 관광객 유치 강점으로 평가 받았다. 특히 문체부는 세계 최대 음악창조산업 축제인 ‘한국형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를 목표로 세계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사이수바이사우스웨스트는 미국 서부 텍사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음악 축제다. 문체부는 올해 해외 음악산업 관계자들을 한국에 초청, 우리 음악의 해외 진출을 돕는 ‘펜타포트 쇼케이스’를 새롭게 추진해 ‘글로벌 축제’로서의 확장성을 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문체부는 우선 축제별 콘텐츠의 특징과 교통 입지 등을 분석, 전문가 평가 자문단을 통한 상담과 맞춤형 전략 마련에 나선다. 교통과 숙박, 다국어 안내 등 세계 관광객들의 편의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또 문체부는 해외 시연회를 마련해 축제에 대한 세계인들의 경험을 확대하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문제부는 지난해 말 전국 1천200여개의 지역 축제 중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2024-2025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는 ‘2020~2023 문화관광축제’에 이어 재지정한 것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글로벌 축제'를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콘텐츠와 세계 수준에 맞는 안내 체계, 바가지요금 없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갖추도록 지원해 세계인이 찾는 국가대표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충진 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K-록을 선도하는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축제를 넘어, 세계 최대 음악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가 앞으로 글로벌 축제로의 발돋움 할 수 있도록 관람객에 대한 수용태세 개선, 체계적인 해외 마케팅, 공격적인 라인업 구축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해 8월4~6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렸으며, 역대 최대규인 15만여명의 관람객의 환호 속에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 46만650원, 경제파급효과 686억원의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 50개팀의 공연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포함해 신인 및 기성 가수를 발견하는 펜타 슈퍼루키, 지역 라이브 클럽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 등을 모두 총칭해 '펜타포트 음악축제'로 부른다. 지난 2006년부터 18년간 꾸준히 열리며 국내 대표 락 페스티벌로서의 위상을 지켜왔다.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1년에 전국의 많은 음악축제들이 개최를 포기하는 가운데서도 온라인으로 행사를 개최해 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오프라인 공연을 재개한 2022년에는 13만4천명, 지난해에는 15만명 등 해마다 관람 인원을 역대 최다로 갱신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축제로 사랑을 받아왔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국내 대표 축제 우뚝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4-2025 문화관광축제’로 또다시 지정받으면서 국내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19일 문체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문체부는 올해 전국 1천200여개의 지역 축제를 평가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비롯한 25개 우수 축제를 ‘2024-2025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했다. 문체부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등 21개 축제는 ‘2020~2023 문화관광축제’에 이어 재지정했고, 부평풍물대축제와 화성뱃놀이축제 등 4개는 신규 지정했다. 앞서 문체부는 올해 축제 중 전문가 서면·현장평가와 관광객 인지도와 만족도, 지역주민 지지호응도를 종합한 결과를 반영해 이번 문화관광축제 선정을 했다. 서면·현장 평가에서는 콘텐츠의 차별성과 축제 조직의 운영 역량, 지역사회 기여도, 안전 관리체계 등을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내년부터 2년 동안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국비 지원과 함께 홍보·마케팅, 수용태세 개선 등 전문 상담 등을 지원받는다. 또 국민을 대상으로 한 축제 방문 독려 행사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한 축제 관광상품 판촉 등도 이뤄진다. 문체부는 내년 예산에 축제 지원 예산으로 62억원을 편성했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축제는 지역의 문화유산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차지하는 중요 관광자원”이라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축제를 통해 서울 이외 다양한 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천시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로 내년 문체부의 ‘글로벌 축제 지원 사업’ 공모에도 도전한다. 문체부의 올해 신규 사업으로 국내 축제가 세계인이 찾는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대한민국 문화인 ‘K-컬쳐’에 세계적 관심이 높은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축제를 선정해 국비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 지역 공항과 축제장을 연결하는 편리한 교통편과 외국어 안내 체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이번 공모에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한 ‘2024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의 틀을 확장한 발전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내년에 세계 에이전시 초청 쇼케이스, 지역음악산업 연계 등 음악산업을 아우를 수 있는 엄브렐러형 축제로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 엄브렐러형 축제는 다른 성격의 여러 축제를 하나의 개념으로 연계해 여는 방식이다. 인천시는 이를 통해 펜타 슈퍼루키는 물론 국내 아티스트들을 세계 각국 에이전시에 소개,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국내 밴드 음악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충진 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문체부로부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물론 라이브 스테이지, 클럽파티 등의 문화적 가치와 관광 상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더욱 확장해 세계인들이 찾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문체부의 2024-2025 문화관광축제에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수원화성문화제, 시흥갯골축제,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 연천구석기축제를 비롯해 강릉커피축제, 광안리어방축제, 대구치맥페스티벌, 밀양아리랑대축제, 보성다향대축제, 순창장류축제, 영암왕인문화제, 울산옹기축제, 음성품바축제, 임실N치즈축제, 정남진장흥물축제, 정선아리랑제, 진안홍삼축제, 평창송어축제, 포항국제불빛축제, 한산모시문화제 등 모두 21개 축제가 재지정받았다. 또 인천의 부평풍물대축제와 경기 화성뱃놀이축제, 고령대가야축제, 목포항구축제 등 4개 축제는 신규 지정받았다.

쌀쌀한 가을 추위도 물리친 락의 열기…“펜타포트 무대는 항상 뜨겁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무대 열기는 항상 뜨겁습니다.” 15일 오후 6시30분께 인천 동구 송현동 경인국철 1호선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펜타포트 라이브 스테이지’. 올해 펜타포트 슈퍼루키 경연에서 금상을 받은 락 밴드 ‘김늑’이 화려한 무대 조명을 받으며 베이스 드럼을 울리자 시민들의 관심이 무대로 쏠린다. 김늑이 1번째 곡인 ‘메리 꽃핀스’를 부르며 특유의 통기타 연주를 선보인다. 이에 화답하듯 자리에 모인 500여명의 시민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박수를 친다. 무대 앞에 모인 어르신, 학생 등의 시민들은 노래가 끝나자 이미 김늑 밴드와 하나가 된 듯 환호한다. 제법 쌀쌀해진 저녁 날씨에도 일부 시민들은 땀을 흘리며 음악과 함께 마구 뛴다. 한 어르신 부부는 무대 앞에서 서로 손을 잡고 춤을 춘다. 동구 화수동 주민 김기현씨(74)는 “부인이랑 같이 왔는데 젊은이들이 노래를 신나게 불러 절로 흥이 난다”며 “무대 덕에 좋은 추억 쌓고 간다”고 했다. 이어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트로트지만, 락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김늑의 마지막 곡이 끝나자 관객들은 ‘앙코르’를 연달아 외친다. 이에 김늑은 흔쾌히 기타를 들고 앙코르 곡 연주를 시작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다. 김늑은 “앙코르 요청은 처음”이라며 “역시 펜타포트 무대는 늘 뜨겁다”고 했다. 이날 김늑은 메리 꽃핀스를 비롯해 ‘strawberry’,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명치’, ‘낡은 우리 사랑’, ‘my love’, ‘춤이나’ 등 7곡과 앙코르 곡으로 ‘I Think’를 부르며 동구의 가을 밤을 뜨겁게 달궜다. 오후 7시. 지난해 펜타포트 슈퍼루키에서 1위를 차지한 밴드 ‘크램’이 무대에 올라 메탈락에 EDM사운드를 결합한 특색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크램의 보컬 젠틀맨구구가 고막을 찌를 듯한 고음을 내지르자 관객들의 입에서 환호가 저절로 나온다. 크램은 ‘Start Up’, ‘Anergy’, ‘방탈출’ 등 크램의 곡으로 무대를 뜨겁게 한 뒤, 아이돌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과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등도 부르며 시민들과 호흡한다. 젠틀맨구구는 “인천에서 가장 큰 축제에서 서서 흥분된다”며 “마지막 펜타포트 라이브 스테이지인 만큼 락의 에너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서 락의 울림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여름 인천을 뜨겁게 달궈낸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열기가 식지 않은 채 지역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이날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2023 동인천 낭만축제에서’에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펜타포트 라이브 스테이지’를 열고 락의 열기를 이어갔다. 무대를 즐긴 시민들은 내년에 있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본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지민씨(26)는 “올해 여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락 음악을 들으며 미친 듯이 놀았는데, 본무대가 끝난 뒤에도 펜타포트 무대를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여름마다 꼭 가야 할 1개의 루틴이 됐다”며 “내년에 있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내년 인천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가 참여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가수 김창완 “락 음악의 부흥,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야”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나이를 먹어도 자전거만 탈 수 있다면 그때까지 노래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가수 김창완은 6일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무대에 오르기 전 “우리나라 청년들이 락 음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 제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김창완은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창완이 이끄는 ‘김창완 밴드’의 전신은 ‘산울림’이다. 산울림은 지난 1997년 데뷔한 밴드로 대한민국 헤비메탈의 시작으로 평가받으면서 대중 음악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밴드로 꼽힌다. 김창완은 “한국 락 음악의 역사에 대해 바다를 떠난 연어가 때가되면 다시 강을 찾아 오는 것처럼 락 음악의 부흥이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산울림으로 활동할 때만 해도 락 음악의 페스티벌이라는 건 정말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며 “정말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랬던 우리가 지금 국제적으로 내로라 할 락 페스티벌을 펼치는 환경을 갖춘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창완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세계인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한국의 모든 문화를 아우른 K-POP의 영향이 락 페스티벌에까지 미친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이 같은 환경이 이뤄진 배경에 락 음악을 사랑하고 끝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락 세대와 세대를 이어 준 후배 가수들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후배 가수들이 락 음악에 심취해 세대를 아우르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후배들과 협업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락 음악이 알려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우리나라만의 락 음악을 정립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모든 연령층이 우리에게 맞는 락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창완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대한민국의 락 음악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락 페스티벌을 통해 젊은이들과 나이에 벽을 두지않고 서로가 스며들 수 있는 그런 음악으로 다가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완은 “앞으로도 초심을 가지고 계속 정진해 나갈 것”이라며 “과거을 되새기는 공연 보다 새로운 록 음악을 부르는 가수로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3일간 樂으로 물든 인천…‘김창완 밴드’ 피날레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이 주말 내내 락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한민국 대표 음악축제인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3일 차인 6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에는 수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마지막 날 공연을 즐기며 더위를 이겨냈다. 관객들은 이날 오전부터 감성을 담은 락 밴드 ‘다섯’·'너드커넥션' 등의 노래를 들으며 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관객들은 한 풀 꺾인 더위에 스탠딩 존에서 서로 몸을 부딪히고, 춤을 추면서 몸을 흔든다. 오후에는 시적인 음율을 읊는 권진아와 재즈와 결합한 락 음악을 하는 NUMCHA와 WAVE TO EARTH 등이 등장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어 늦은 오후에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의 X세대들의 ‘락 스타’인 체리필터가 등장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MZ세대들의 불안을 노래하는 밴드 카더가든과 새소년이 등장해, 대표곡들을 불렀다.  이날 주인공인 헤드라이너에는 ‘지지 않는 락 밴드' 산울림의 김창완이 만든 김창완 밴드가 등장, 1970년대부터 현재를 함께 아우르는 노래를 불렀다. 김창완 밴드의 선율은 이날 모인 4만여명의 관객들을 나이·성별·인종을 떠나 하나로 만들며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기약했다.  ■ 뙤약볕에도 가라앉지 않는 락 선율…다섯·너드커넥션, 웬디완더·데이먼스이어·NUMCHA, 모스크바서핑클럽, 더픽스, 홈슬라이스 6일 낮 12시30분에 메인 무대 KB국민카드 스테이지에는 4인조 밴드 다섯(Dasutt)이 올라 신나는 곡으로 분위기를 띄워냈다. 관객들은 무대 앞에 모여들어 보컬 한리우의 신호에 맞춰 뛰어오르는 등 함께 호흡했다. 다섯은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에서 미공개 곡을 미리 공개하는 등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 다섯은 이날 대표곡 ‘Camel’을 비롯해 ‘등불’, ‘Same day’, ‘바다처럼’, ‘나는 내가 정말 무사히 도착하기를 바라’ 등 모두 7곡을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2번째 무대에는 4인조 인디밴드인 너드커넥션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흥을 이끌어 냈다. 물대포가 하늘을 가르는 순간 드러머 신현태의 빠르면서 경쾌한 드럼 소리가 무대를 울렸고, 관객들은 손을 번쩍 위로 들고 고함을 지르며 화답했다. 너드커넥션은 메인곡인 ‘좋은 밤 좋은 꿈’을 비롯해 ‘Back in Time’, ‘Castel’, ‘Behind the Trees’, ‘Waterfall’, ‘SUPERNOVAL’, ‘Hollywood Movie Star’, ‘I Robbed a Bank’ 등 1990~2000대의 브리티쉬 팝과 얼터너티브 록 장르를 기반으로 한 음악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보컬 서영주의 핏대를 세운 목소리가 광장에 울리자 ‘락스피릿’을 한 손을 들고 좌우로 흔들었다. 서영주는 “코로나가 확산할 무렵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에 서고는 처음”이라며 “이렇게 다시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로 소통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50분 서브 무대 INCHEON AIRPORT STAGE에서는 웬디완더가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묵직한 드럼 소리와 함께 이어지는 ‘Lullaby’ 곡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보컬인 장양이 드럼 박자에 맞춰 베이스를 튕기며 강한 어감의 음율로 무대를 울리자 관객들이 손을 흔들며 박자를 맞춘다. 웬디완더는 첫곡이 끝나자 큰 소리로 “땡큐”라고 소리치며 곧이어 정렬적인 음율의 ‘Fleeting Wing’, ‘For Lily’ 등을 선보였다. 마지막 곡을 앞두고 기타를 맡은 웨이샹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싶어 한국어를 배웠다”고 말하는 순간 하늘에선 물대포가 허공을 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2번째 무대엔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데이먼스 이어가 바톤을 이었다. 데이먼스 이어는 ‘Herb’, ‘창문’, ‘F.U.Y’, ‘D16D17’, ‘Gestalt’, ‘Cherry’, ‘너의 기사’, ‘Rainbow’, ‘Yours’ 등 8곡을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부드러운 피아노 멜로디와 감미로운 목소리가 무대 안팎으로 울려 퍼지자 순식간에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모이면서 리듬에 맞춰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환호를 지른다. 3번째 무대는 태국 방콕 출신 싱어송라이터 NUMCHA가 몽환적인 목소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물이 흐르는 듯 편안한 음정이 무대를 채우자 관객들은 박자에 맞춰 손을 흔들며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일부 관객 중에는 한쪽 팔을 위로 든 채 제자리 뛰기를 하기도 했다. NUMCHA는 한국어로 “사랑합니다. 공연에 와줘서 고맙습니다. 여러분 폼 미쳤다”라며 관객들에게 크게 인사했다. NUMCHA는 ‘interlude’, ‘ladybug’, ‘cup of tea’, ‘kryptonite’, ‘powder blue’ 등 10곡을 선보였다. 앞선 오전 11시40분 써드 무대 무신사 스테이지의 첫 무대는 4인조 밴드 모스크바서핑클럽(정기혼·정현진·명진우·김규리)이 부드러운 리듬으로 시작했다. 관객들도 리듬에 맞춰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리듬을 탔다. 리더 정기훈이 곡 중간 중간마다 “재밌으신가요?”, “행복하신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관객들은 “네” 라고 답하며 무대의 열기가 달아오른다. 모스크바서핑클럽은 ‘저공비행’, ‘Love Of The Honest’, ‘Through Her’, ‘Magarine’, ‘모든 밤은 사라지고’ 등 5곡을 선보였다. 리더 정기훈은 “가장 뜨거운 날에 자리를 함께 해줘서 고맙다”며 “더운 날씨일수록 락에 관심을 갖고 이 순간만큼은 즐깁시다”고 크게 외치며 매력적인 기타 연주로 무대를 채웠다. 특히 ‘2023 펜타 슈퍼루키’ 대상을 받은 ‘더 픽스(린지·황현조·은아경·정나영)’은 2번째로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사운드로 관객들의 가슴을 두드리기도 했다. 여기에 3옥타브 이상의 고음이 허공을 채우자 관객들도 뜨거운 목소리로 화답했다. 보컬 린지는 “저희의 첫 페스티벌 데뷔,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쁩니다”고 외치자 소리를 지르던 관객들은 머리를 앞뒤로 흔들고, 서로 몸을 부딪히는 ‘슬램’을 하며 무대를 즐긴다. 이날 더 픽스는 ‘We on Top’, ‘Rush’, ‘Time’, ‘Don’t look back’, ‘City’ 등 파워풀한 헤피메탈 음악을 선보였다. 린지는 “밴드 결성 당시 목표로 한 펜타포트 무대에 서, 꿈을 이뤘다"며 “무대 위 순간순간이 빠짐없이 행복했다”고 했다. 또 “이곳에서 처음 선보이는 노래에 호응이 좋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 새로운 락 밴드 문화…권진아·히츠지분가쿠, 이날치·웨이브 투 어스 인천 페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3일차 오후 공연은 뜨거운 태양빛이 광장을 채워 열기가 가득했지만 락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는 못했다. 오후 3시10분 메인 무대 KB국민카드 스테이지에 가수 권진아가 오르자 무대 앞 관객들은 큰 함성으로 맞이한다. 권진아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청아하면서도 기복이 없는 목소리로 대표곡인 ‘Raise Up The Flag’를 비롯해 ‘밤’, ‘You already have’, ‘KNOCK’, ‘Love Me Love Me’ 등 8곡을 노래했다. 그는 무더운 날씨에 숨이 차 여러 차례 물을 마시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권진아의 열정에 관객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한다. 권진아는 “날씨는 무덥지만 락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락의 열기가 식지 않도록 더 좋은 노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후 4시30분 뒤이어 메인 무대를 차지한 일본 락 밴드 그룹 히츠지분가쿠(HITSUJIBUNGAKU)는 강렬한 비트가 담긴 기타 사운드를 울리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베이스의 묵직한 음이 드럼 소리에 맞춰 조화를 이룰 때마다 관객들은 발을 튕기고 양손을 높게 들고 따라 부른다. 환호성이 커질 때마다 이들에게 물대포가 수차례 솟구치지만 락을 사랑하는 열기는 식히지 못했다. 히츠지분가쿠는 어색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한 뒤 장난스럽게 몸을 움직이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보다 앞선 오후 3시50분 서브 무대에서는 판소리를 현대 팝에 접목해 유명세를 얻은 5인조 락 그룹 이날치가 관객과 소통했다. 이날치는 첫 등장을 대표곡 ‘범 내려온다’로 시작, 기타현을 빠르게 튕기며 현란한 연주를 선보였다. 이어 이날치는 ‘좌우나줄’, ‘어류도감’, ‘신의 고향’ 등 9곡을 쉴 틈 없는 강력한 비트로 이어갔다. 관객들은 각자마다 음악의 리듬에 맞춰 몸짓을 하다가 나중에는 일면식도 없는 10~15명의 관객들이 하나의 그룹을 만들어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바닥 위로 쿵쿵 띄며 락을 즐긴다. 또 일부는 ‘락페의 민족’, ‘입다물고소리질러’ 등 각양각색의 깃발을 흔들며 눈길을 끈다. 3인조 밴드 웨이브 투 어스(WAVE TO EARTH)는 오후 5시20분 서브 무대에 올라 인디 락과 기타팝을 절묘하게 조합한 음악을 선보였다. 보컬 김다니엘의 몽환적인 보컬과 그루브 있는 선율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온몸으로 웨이브를 타며 음악을 즐겼다. 일부 관객들은 비누방울 버블건으로 하늘에 비누방울을 만들고, 관객석 뒤쪽 잔디밭에서 음악에 맞추어 마음껏 뛰어 놀기도 했다. 마지막곡 ‘RIDE’에서는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거야’라는 가사를 관객들이 함께 부르며 뗴창한다. 베이스 차순종은 “펜타포트 무대에 설 때마다 영광스럽다”고 했다. 웨이브 투 어스는 이날 ‘DAISY’, ‘SUNNY DAYS’, ‘PEACH EYES’, PURPLE LAKE’, ‘SUNBURN’ 등 8곡을 선보였다. ■ X세대와 MZ세대를 아우른 공연 …체리필터·새소년, 카더가든·진저 루트 오후 6시 메인 무대 ‘KB국민카드 스테이지’에는 4인조 락 그룹 ‘체리필터’가 무대에 올라 열기를 최고조로 뜨겁게 달궜다.  메인보컬 조유진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이물질’을 부르면서 무대를 순식간에 압도했다. 이어 대표곡인 ‘오리날다’, ‘피아니시모’, ‘해피데이’, ‘내 안의 폐허에 닿아’, ‘여신의 나무’, ‘낭만고양이’ 등 친숙한 유명곡들을 잇따라 불렀다.  체리필터의 음율에 맞춰 관객은 물론, 자원봉사자들까지 광장으로 몰려 음악에 취해 몸을 흔들며 가수와 호흡했다. 무대 위에서 흩뿌려지는 물분사도 관객들의 열기를 식히기엔 부족했다. 조유진은 자신을 향해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관객들에게 “이렇게 영상을 찍으면 얼굴이 붉게 나오는 것 아니냐”고 물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곡으로 ‘달빛소년’을 부르자 많은 관객들이 같이 노래를 부르며 마지막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특히 관객들이 환호하며 앵콜을 외치자 부족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곡으로 ‘낭만고양이’를 다시 불렀다. 오후 6시50분께 이어진 서브 무대는 ‘카더가든(Car the Garden)’이 이끌었다.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무대를 중심으로 관객들이 몰려 천천히 리듬을 탄다. ‘나무’ 노래가 시작하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보컬 차정원의 ‘그대 춤을 추는 나무 같아요’ 가사를 따라 부르며 손을 좌우로 흔든다. 카더가든의 편안한 기타 연주와 경쾌한 드럼소리, 감미로운 보컬은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음악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관객들은 머리카락부터 티셔츠 등 흠뻑 젖어있는 상태지만 몸을 쉬지 않고 그루브를 탄다. 이날 카더가든은 ‘Davi’, ‘Tallguy’,’Diamond’, ‘Little By Little’, ‘섬으로 가요’, ‘꿈을 꿨어요’, ‘나무’, ‘우리의 밤을 외워요’ 등 14곡을 소화했다. 새소년은 오후 7시40분부터 메인 무대에 오르자마자 강렬한 음률을 쏟아내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을 뜨겁게 달궈냈다. 보컬 황소윤은 “작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때는 밝을 때 왔는데, 이젠 해가 졌을 때 무대에 올랐다”며 “그만큼 새소년이 성장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마지막을 달려가는 펜타포트를 아쉬워하며 관객들은 새소년 무대에 더욱 집중한다. 무대 앞 어둠이 짙어지면서 흐느끼는 듯한 황소윤의 목소리가 녹아든다.   드럼 소리가 심장을 울리는 ‘Athena’가 시작하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날 새소년은 ‘joke!’, ‘덩’, ‘엉’, ‘이방인’, ‘집에’, ‘난춘’, ‘Athena’, ‘이’, ‘파도’, ‘Kidd’, ‘NOW’ 등 1시간 동안 무려 15곡을 쏟아냈다. 미공개곡인 ‘KKJ’를 선보이기도 했다.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관객들은 깃발을 중심으로 돌고, 처음 만난 이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앞뒤로 몸을 흔들기도 했다. 뒷쪽 관객들은 ‘떼창’ 소리를 반주 삼아 자리에 앉아 노를 젓기도 했다. 새소년은 보컬 황소윤의 중성적인 음색과 가창력, 그리고 화려한 기타 퍼포먼스와 무대 장악력까지 완벽한 무대를 꾸며냈다. 음원보다 더욱 뛰어난 라이브는 물론, 무대에 누워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 든 채 신들린 기타 연주로 화답한다. 마지막 곡인 ‘긴꿈’이 끝나고 무대에는 불이 꺼졌지만, “앵콜”을 외치는 목소리는 이어진다. 다시 무대에 돌아온 새소년은 ‘자유’로 광란의 무대를 마무리했다.  오후 8시40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신사 스테이지의 마지막 무대 헤드라이너로 미국의 3인조 인디밴드 진저루트(Ginger Root)가 등장했다. 진저루트의 레트로한 시티팝이 울려 퍼지자 관중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마지막 공연을 마음껏 즐겼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의 오프닝 음악인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를 리믹스해 선보이자 관객들은 열광했다. 특히 진저루트는 곡 중간 중간 80년대 일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익살스러운 영상을 상영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원식씨(23)는 “춤을 추고 싶어지는 음악”이라고 말했다. 이날 진저루트는 ‘City Slicker’, ‘Entertainment’, ‘Karaoke’, ‘Holy Hell’, ‘Over the Hill’, ‘Nisemono’ 등 12곡을 선보였다. ■ 세월을 노래하는 ‘한국 락 전설’의 귀환…김창완 밴드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헤드라이너는 ‘지지 않는 락 밴드' 산울림의 김창완이 만든 김창완 밴드. 김창완 밴드는 이날 1970년대부터 현재를 함께 아우르는 노래를 불렀다. 김창완 밴드가 선보인 ‘구성진’ 락 음악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관객들의 마음을 휘어 잡았다. 공연 시작 전인 리허설 때부터 무대 앞에서 자리를 잡고 떠날 줄 모르는 관객들은 무대에 조명이 꺼지자 마자 고함을 지르며 ‘김창완’을 외치기도 했다.  첫 곡인 ‘문 좀 열어줘’의 반주가 시작되자마자 사람들끼리 서로 껴안고 무대 중앙을 돌기 시작한다. 또다시 관객 중 일부가 제자리에서 펄쩍 뛰자 다른 사람들도 이내 따라서 제자리 뛰기를 시작한다. 공간에 여유가 있는 한쪽에서는 수백명이 자리에 앉아 머리 위로 조명을 킨 휴대전화를 손에 든 채 선율에 호응한다. 김창완 밴드는 관객들의 환호와 함성을 가득 담아 ‘불꽃놀이’, ‘아니벌써’, ‘무지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등 주옥 같은 노래 13곡을 선보였다. 공연의 피날레는 해금의 명인으로 불리는 안은경과 합을 맞췄다. 김창완은 “세계적인 락 음악의 축제에 이렇게 초대를 받을 수 있어 기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락 음악이 더욱 세계에서 빛나는 음악으로 꽃 피울 수 있도록 힘이 닿을 때까지 노래를 부르겠다”면서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펜타포트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맛집으로 가득한 F&B…사전 예약에 대기줄 없고, 바가지 요금도 근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의 식음료(F&B) 부스에는 모두 20여개의 ‘맛집’ 업체가 입점, 관람객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김치말이냉국수(김말국)으로 유명한 깡치네는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기간에 많은 관람객들이 찾았다. 이 부스는 지난 5일엔 일찌감치 준비한 재료가 소진, 매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새우까레우동 왕문어버터구이나 코너피자조인트 버닝하트, 텍사스독스, 도쿄가츠, 자이언트, 화남트럭, 럭셔리베어 스물여덟감자, 새우시장 등 전국의 맛집이 줄줄이 관람객들을 만났다. 베트남 노점식당과 피자&파스타, 위키스마일와사바리, 키키, 하하푸드, 트리플럭키(다코야키), 트리플럭키(닭강정) 미카엘셰프젤렌도 등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았다. 이 밖에 디거스커피와 커피위드인, 빙고, 나이스타임, 바이두부 등도 붐볐다. 특히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는 그동안 많은 행사장에서 음식 등을 사려고 기다리던 줄이 사라진 점도 눈에 띈다. 사전에 ‘퀸즈 스마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음식과 음료 주문을 해둔 뒤, 예약 시간에 맞춰 찾아가는 시스템 탓이다. 이 곳에서 만난 서현진씨(28)는 “앱으로 미리 5가지 음식을 주문해놓고 한꺼번에 찾기만 하다보니 음식 코너마다 계속 줄서서 기다릴 일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더운 날씨에 대기 시간 없이 원하는 음식을 바로 받을 수 있어 너무 획기적”이라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더 많은 행사장에서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바가지 요금도 찾아보지 못했다. 이미 모든 식음료 가격과 사진 등이 사전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상원씨(28)는 “매번 행사장에서 파는 음식들은 맛이나 양에 비해 가격만 턱없이 비쌌는데,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가격이 적당해 부담도 줄고 좋았다”고 말했다. ■ 다회용기 사용으로 친환경 축제 우뚝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의 식음료(F&B) 부스에서는 모든 음식을 다회용기에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1회용품을 없애는 노력을 벌이는 등 친환경 축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릇은 물론 컵, 숟가락, 포크까지 모두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관객들은 음식을 먹은 후, 반납소에 가서 음식물을 분리수거 한 뒤 용기만 반납하고 있다. 이날 반납소 앞에서 만난 김소현씨(28)는 “1회용 쓰레기가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편하다”며 “다른 모든 축제에서도 다회용기 사용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임에코(i’m eco)는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총 14만개의 다회용품을 투입했으며, 공연장 안에 용기 반납소 4곳도 설치했다. 아임에코는 이번 축제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통해 5~6t의 1회용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정희씨(27)는 “평소에도 환경에 관심이 많아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데, 축제 현장에서도 1회용품을 쓰지 않을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아임에코 관계자는 “1회용품 쓰레기가 대량으로 생기는 공연장에서 앞장서 다회용기를 사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회용기 사용이라는 공감대를 공연 문화에 퍼뜨려 환경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안전이 최우선…금속탐지기로 흉기 반입 ‘0’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 입구에서는 경호·경비 직원들이 금속탐지기 등을 동원, 관람객들의 꼼꼼한 검문 검색이 이어졌다. 1차로 해당 날짜에 맞는 티켓 확인 등 전반적인 검색이 이뤄지고, 2차로는 반입금지 물품을 걸러내기 위한 소지품 검사가 이뤄졌다. 특히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소지품 검사 등을 통해 흉기가 될 수 있는 물품과 반려동물, 그리고 위험 물품 등을 모두 골라냈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에 매일 수만명의 불특정 다수의 많은 인파가 몰린 만큼, 만약을 대비해 각종 범죄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날도 경호·경비 직원 7명이 출입구에서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흉기 등의 반입 여부에 대해 꼼꼼히 확인했다. 앞서 주최측은 이 같은 반입금지 물품 등에 대해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지해왔다. 한 관계자는 “일부 관람객들은 반입금지 물품에 대한 불평 불만이 있지만, 안전한 행사를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 끝날 때까지 안전한 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락은 가족과 함께…텐트존 인파 가득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의 텐트존에는 온 가족이 함께 텐트를 쳐 놓고 쉬면서 멀리서 들려오는 락 음악을 즐기기도 했다. 프리 쉘터 존(Free Shelter Zone)의 잔디밭에는 각자 가져온 형형색색의 텐트와 각종 캠핑 용품으로 가득했다. 관람객들은 뜨거운 태양빛 아래에서도 캠핑 의자에 앉아 음료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등 여유를 즐기기도 했다.  이 곳에서 만난 한 임창만씨(69)는 “너무 락을 좋아한다. 드럼과 기타소리를 들으면 피가 끓어오르고 젋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옆에 F&B 존에 맛있는 음식까지 있어서 금상첨화”라며 “딸과 같이 텐트를 들고왔더니, 마치 공연장으로 캠핑 온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또 다른 텐트존엔 250여개의 텐트가 줄 지어있고, 관람객들이 무대 공연을 즐기고 돌아와 쉬고 있다. 텐트 위에는 공연장에서 물 대포에 흠뻑 젖은 옷을 말려놓기도 했다. 이수진씨(28)는 “부모님과 동생까지 가족 4명이 모두 왔는데, 더운 날씨 탓에 부모님이 쉬실 수 있도록 텐트존을 잡았다”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으로 신나게 락을 즐길 수 있는 가족 여름 휴가를 온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불볕더위 날린 ‘락 스피릿’… 세계인이 열광 [2023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1년을 살아내는 기적 같은 힘 입니다” 인생의 절정인 청춘을 닮은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마무리했다. 관객들은  유례 없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멈출 수 없는 락의 열기를 내뿜으며 일상의 해방을 만끽했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지난 4일부터 3일 동안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을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무지개 빛으로 물들였다. 4일 5만명을 시작으로 5일 5만5천명, 6일 4만명 등 15만여명이 송도달빛축제공원을 찾아 자유와 해방, 평화를 외치는 ‘락 스피릿’에 흠뻑 빠져들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규모 뿐 아니라, 시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 섭외와 철저한 사전 준비 등으로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풍성한 라인업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4~6일 헤드라이너로 각각 나선 엘르가든(ELLEGARDEN)과 더 스트록스(THE STROKES), 김창완 밴드 모두 1990~2000년대 초반에서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명 ‘락 스타’들이다. 관객들은 이들의 대표곡을 함께 따라 부르는 ‘떼창’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MZ세대들의 ‘락 문화’를 이끄는 이승윤·새소년·실리카겔 등과 다양한 음악을 노래하는 죠지·박소은 등은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을 연주했다. 또 해외의 다양한 아티스트인 키린지(KIRINJI), 히츠진분카구(hitsujibungaku), 옥토보케비버(Otoboke Beaver) 등도 특색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또 ‘펜타 슈퍼루키’에서 TOP6에 오른 신예 아티스트인 더 픽스(THE FIX)·김늑 등까지 총 54개 팀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공연을 했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서브 스테이지 앞에 ‘배리어 프리존’을 마련, 장애인들과 비장애인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장벽 없는 문화 축제를 만들었다. 또 무신사는 슈퍼루키들의 무대를 펼치는 ‘무신사 스테이지’를 운영,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이 자리했다. 개막식에는 불꽃놀이를 연상하게 하는 ‘불꽃 드론쇼’가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 시장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관객들과 시민 모두에게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음악 축제로 나아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최대 음악 축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총 12대의 냉방버스를 운영하고, 행사장 곳곳에 그늘막과 분무형 선풍기 등을 마련해 더위를 식혔다. 또 소방과 경찰, 경호·의료 등 500여명이 넘는 인력을 배치하고, 피크닉 존과 캠핑 존, 프리쉘터 존 등으로 구역을 나눠 체계적으로 동선을 구성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꿈의 무대 선 ‘슈퍼루키’… 열정만큼 화끈한 공연 꿈의 무대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선 슈퍼루키들은 열정만큼이나 화끈한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2023 펜타 슈퍼루키’ 경연에서 TOP6에 오른 더 픽스(THE FIX), 김늑, cotoba, 초록불꽃소년단, 크랙베리, 모스크바서핑클럽 등 6개팀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참여해 기량을 뽐냈다. 1일차인 4일 써드 무대 무신사 스테이지에는 초록불꽃소년단과 cotoba가 관객들을 만났다. 초록불꽃소년단은 경쾌한 펑크 음악과 센스 있는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초록불꽃소년단 보컬 조기철은 “펜타포트 무대에 서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가 청춘”이라고 했다. 이어 슈퍼루키에서 은상을 받은 cotoba는 ‘계획된 자유’, ‘kyrie’, ‘소멸의 소실’, ‘reyn’ 등으로 현란한 밴드 음악을 선보였다. 축제 2일차인 5일에는 크랙베리와 김늑이 화끈한 무대를 선사했다. 헤비 메탈 밴드 크랙베리는 경쾌한 드럼, 하늘을 찌를 듯한 고음을 내지르며 관객들을 쉬지 못하게 했다. 크랙베리 보컬 송명섭은 “펜타포트는 명성답게 뜨겁다”며 “피가 끓을 정도로 화끈하게 즐기자”며 객석을 달궜다. 이어 등장한 김늑은 대표곡인 ‘strawberry’를 비롯해 미발매 곡인 ‘메리꽃핀스’, ‘I think’와 ‘명치’ 등 7곳을 쏟아냈다. 마지막 날인 6일은 슈퍼루키에서 대상을 차지한 더 픽스와 모스크바서핑클럽이 무신사 무대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1번째 무대에 오른 모스크바서핑클럽 리더 정기훈은 “가장 뜨거운 날에 자리를 함께 해 줘 고맙다”며 “더운 날씨일수록 락에 관심을 갖고, 이 순간 만큼은 즐기자”고 외쳤다. 더 픽스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파워풀한 헤비메탈 음악으로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더 픽스 리더 린지는 “우리의 첫 페스티벌 데뷔,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외쳤다. 린지는 “밴드 결성 당시 목표로 한 펜타포트 무대에 섰다”며 “무대 위 순간순간이 빠짐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폭염도 물리친 樂의 열기…‘안전이 최우선’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에서 쏟아낸 락의 뜨거운 열정은 한 여름의 불볕 태양도 이겨냈다. 대한민국 대표 음악축제인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2일 차인 5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에 모인 수많은 관람객들은 1일차의 열광을 그대로 이어갔다. 오후 2시 가장 더운 날씨에도 SURL의 열정적인 무대와 남다른 퍼포먼스에 수천명의 관람객들은 무대 앞에 모여 환호했고, 이어 실리카겔의 무대까지 관람객들은 락의 뜨거운 열정을 쏟아내며 폭염을 이겨냈다.  오후 9시45분 지난 2006년 1회 펜타포트에 이어 17년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 ‘더 스트록스(The Strokes)’는 수천명의 관객들과 호흡했다. 더 스트록스의 보컬 줄리안 카사블랑카스는  1번째 곡을 마치고 ‘감사합니데이’, ‘사랑합니다’ 등 연습한 한국말을 선보였고 이는 국내팬들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했다. 주최측인 인천시와 주관사인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를 주축으로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환자 발생을 최소화하는 등 시민 안전 확보에 소방 당국과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 지시로 냉방버스를 당초 계획보다 배 이상으로 늘려 폭염으로 인한 관람객의 건강 유지에 나서기도 했다. 또 행사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흉기 난동 등의 사고를 막기 위해 금속 탐지기 설치 및 입장 관감객 대상 소지품 검사 강화했다. 경찰은 전술팀과 폭발물처리반(EOD),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행사장 안전 관리 강화에 집중했다. ■ 슈퍼루키, 크랙베리·김늑·SNAKE CHICKEN SOUP ‘펜타 슈퍼루키’의 공연은 그 열정만큼이나 화끈했다.  2일차의 첫 공연은 낮 12시 써드 무대인 무신사 스테이지에서 크랙베리의 공연으로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 ‘2023 펜타 슈퍼루키’ 경연대회에서 당당히 TOP6에 이름을 올린 크랙베리는 이날 1번째 무대부터 관객들을 열정적으로 흥분시켰다. 헤비 메탈 밴드 크랙베리는 경쾌한 드럼과 하늘을 찌를 듯한 고음을 내지르며 관객들의 몸을 쉬지 않게 했다. 크랙베리가 첫 무대를 끝내자 이미 무대 앞은 관객 300여명의 관객들로 가득 찼다. 크랙베리 보컬 송명섭 첫 곡을 마친 뒤 “펜타포트는 명성답게 뜨겁다”며 “피가 끓을 정도로 화끈하게 즐기자”고 말했다. 크랙베리는 이날 ‘machine’, ‘only one’, ‘shed my skin’, ‘excited’, ‘counterfire’, ‘revolution’ 등 해비메탈의 정석과 같은 파워풀한 음악을 선보였다. 크랙베리의 ‘excited’에서 고음이 터져나오자 관객들은 깃발을 중심으로 멀어졌다 다시 돌아오는 등 ‘슬램’을 했다. 관객들은 또 둥근 대형을 만들고 마구 뛰어놀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한국인 친구와 함께 온 마이클씨(미국)는 “락 음악은 국적과 관계없이 언제 들어도 흥분되기에 충분한 장르”라며 “한국에서의 여름은 너무 더웠는데 더위를 락과 함께 시원하게 날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번째 무대엔 루키밴드 ‘김늑’이 등장,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김늑은 대표곡인 ‘strawberry’를 비롯해 미발매 곡인 ‘메리꽃핀스’, ‘I think’와 ‘명치’, ‘낡은우리사랑’, ‘마이러브’, ‘춤이나’ 등 7곡을 선보였다. 1960년대 팝 음악에 영향을 받은 김늑은 멜로디에 중점을 두고, 포크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음악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일렉기타를 맡은 최장호, 장동휘는 무대 앞에 서서 특유의 화려한 손놀림으로 연주해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김늑이 strawberry를 부를 땐 관객들이 한 팔을 높이 올려 위아래로 흔들며 뛰기도 했다. 특히 보컬이자 어쿠스틱을 맡은 김늑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열창하자 관객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관객들은 드럼 소리에 맞춰 ‘마이러브~마이러브~’라며 후렴구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김늑은 “펜타포트라는 큰 무대에 오르고 싶었다”며 “밴드 음악과 함께 신나게 노는 관객들을 보니 음악을 시작한 이유를 다시 느낀다. 가슴이 뜨겁다”고 했다. ■ ‘이열치열’ 여름 노래로 날리자…정우, 박소은, 김일두와 불세출, OTOBOKE BEAVER, 보수동쿨러 feat. BXH, SURL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2일차 서브 무대 ‘INCHEON AIRPORT STAGE’에는 가장 먼저 정우가 올라 산뜻한 노래를 선보였다. 정우가 낮 12시10분께 무대에 오르자 수백명의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정우가 가벼운 손인사와 함께 ‘나에게서 당신에게’를 부르며 본 무대를 시작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첫 노래를 끝낸 정우는 “이열치열의 여름을 보내고 있는 관객분들에게 조금 도움 되라고 잔잔한 노래를 준비했다”고 했다. 이어 “날이 많이 덥다”며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더위를 많이 느낄 경우엔 그늘에 가서 쉬라”고 덧붙이며 관객과 호흡을 맞췄다. 이날 정우는 '나에게서 당신에게'외에 'Crack', '양', '철의 삶', '충동 1분', '11월 무제' 등 감미로운 노래를 준비했다. 일부 관객은 ‘최!강!정!우’가 담긴 피켓을 들고 정우를 향한 팬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정우의 무대가 끝난 오후 12시40분께 메인 무대 ‘KB국민카드 스테이지’에서 보수동쿨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기타의 잔잔한 선율로 관객들의 감정을 끌어올린 보수동쿨러는 심장을 울리는 드럼 소리로 무대 시작을 알렸다. 이와 함께 관중을 향해 뿌려진 물대포는 환호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메인 무대 앞은 순식간 관객들로 채워졌다.  보수동쿨러는 1번째 정규 앨범 ‘모래’에 담긴 ‘고무’로 감성 무대를 시작했다. 이어 ‘모래’, 계절', ‘숨’, ‘베티’ 등을 쉼 없이 선보였다. 보수동쿨러 리더 구슬한은 “부산에서 온 보수동쿨러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리허설할 때 저쪽에서 뛰어오는 모습을 보고 반가웠다”며 “여러분 사랑한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삽시다”고 했다. ‘제임스’와 ‘의자에 앉아’까지 연이어 부른 보수동쿨러는 2곳을 남겨두고 음악으로 가족이 된 해서웨이와 함께 무대에 섰다. 이들은 작은 클럽에서 함께 공연한 것을 계기로 컬래버 앨범 ‘LOVE SAND’를 발매했다. 보수동쿨러와 해서웨이는 ‘페스티벌’과 ‘월드투어’를 성보이며 메인 무대의 시작을 장식했다. 이어 오후 1시20분에 서브 무대에는 박소은이 나서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궈냈다. 박소은은 밴드 멤버와의 합을 맞추기 위해 기타를 간단히 쳐보는 등 조율에 나설 때부터 수백명의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달려들었다. 박소은은 이날 “인생 첫 펜타포트입니다”라며  “앞으로도 해마다 펜타포트에 참여해 멋진 공연을 펼치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빠른 템포와 기타 선율을 담은 노래를 선보이자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일면식 없는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줄을 지어 원을 그리며 달리는 ‘기차놀이’로 무대를 즐겼다. 그는 이날 ‘우리는 같은 음악을 듣고’, ‘말리부 오렌지’, ‘눈을 맞춰 술잔을 채워’, ‘Whiskey n Whiskey’, ‘고강등’, ‘슬리퍼’, ‘2017’ 등 7곡을 불렀다. 3번째로 무대에 오른 김일두와 불세출은 회사원 같은 단정한 옷차림으로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이들이 내뿜는 특유의 몽환적인 멜로디에 빠진 관객들은 홀리듯이 그늘막을 빠져나와 무대 앞에 모여 들었다. 보컬 김일두는 “이런 좋은 기회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며 “그만큼 좋은 노래 들려들리겠다”고 했다. 이들이 선보인 노래에 빠진 관객들은 손을 위로 크게 뻗어 양옆으로 흔들면서 무대 끝까지 가수와 호흡했다. 김일두와 불세출은 이날 ‘그와중에’, ‘너나나나’, ‘사랑이라할테야’, ‘뜨거운 불’, ‘가깝고도 머언’, ‘I Like You’, ‘문제 없어요’ 등을 노래했다. 오후 1시50분 KB국민카드 스테이지의 2번째는 록과 블루스 기반의 4인조 밴드 ‘SURL’이 나서 무대 퍼포먼스의 정점을 찍었다.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함께 선보인 ‘Desd Man’과 ‘Rope’는 확성기를 사용해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더했고, ‘여기에 있자’에 이은 ‘The Lights behind you’에서는 보컬이자 기타를 맡고 있는 설호승이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설호승은 관객들에게 들린 채로 누워 솔로 기타를 연주했다. 설호승은 “우리는 영광스럽게도 펜타포트가 처음이다”며 “진짜 이 무대에 꼭 올라오고 싶었는데, 여러분들을 만나게 돼 기쁘고 반갑다"고 했다. 이어 “오늘 분위기 좋다”며 “노는 건 좋은데, 물 많이 마시면서 뛸 때는 열심히 뛰고 안전하게 하자”고 덧붙였다. SURL이 무대를 뜨겁게 달구던 오후 2시2분께 메인 무대 좌우에 설치한 대형 화면 아래에는 ‘(폭염특보)현재 온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무더위 안전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문구를 자막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이어 SURL은 ‘WHAT TIME IS IT NOW’와 ‘9지하철’, ‘옥상에서 춤을’, ‘여긴 재미가 없어’ 등 4곡을 연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올렸다. 마지막 곡인 ‘여긴 재미가 없어’에서는 설호승이 솔로 파트 간주가 끝난 후 기타를 부셔 무대 퍼포먼스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언어의 장벽도 음악 앞에선 쉽게 무너졌다. 오후 3시50분 서브 무대에 4번째는 일본에서 건너온 여성 4인조 밴드 그룹 ‘OTOBOKE BEAVER’가 차지했다. OTOBOKE BEAVER는 어색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를 건넨 뒤 본 공연을 앉아서 시작하는 등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관객을 매료했다. 이들이 선보인 쉴 틈 없는 강렬한 비트가 담긴 펑크 락은 관객들이 느낄 더위도 잊게 만들었다. 무대 앞 모인 700여명의 관객 중 100여명은 서로 호흡이라도 맞춘듯 춤을 췄다. 이들은 리듬에 맞춰 머리를 좌우로 흔들거나 스테이지를 ‘콩콩’ 뛰어다니는 등 며칠간 이어진 폭염을 춤으로 떨쳐내는 듯 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OTOBOKE BEAVER는 40분간의 공연 동안 조금의 쉼도 없이 ‘Pardon?’, ‘I don’t want to die alone' 등 1~2분 사이의 짧은 곡을 10곡 이상 부르며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 관객과 호흡하며 더욱 후끈…메써드, 실리카겔, 이승윤, 라드뮤지엄 잠비나이…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2일차 오후 공연들은 관객과 호흡하며 더욱 뜨거워졌다.  오후 3시10분, ‘한국 대중음악상 메탈 하드코어 음반상’, ‘헤비니스 음반상’ 수상의 저력을 지닌 메써드는 메인 무대에 올라 한국 헤비니스 음악의 정점에 선 밴드답게 관객들을 광란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사이렌 소리에 이은 총소리, 다시 사이렌 소리 속에 울려 퍼지는 단발과 연발의 총소리는 관객들을 전쟁터의 한 복판에 서 있게 한다. 갑자기 달려드는 드럼을 시작으로 묵직한 메탈 사운드가 송도달빛축제공원을 덮친다.  메써드 보컬 우종선은 “올해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정말 놀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라며 “락은 ‘젊음의 음악’이라고 얘기하는데, 나도 열심히 음악을 듣다 보니 늙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오늘 이렇게 노는 순간만큼은 젊음”이라며 “세상 뭐 별거 있어? 아직도 모르는데 세상 잘 살았구나”라고 말했다. 매써드는 이날 ‘Halfnation Of Sorrow’, ‘Madness Of Death’, ‘Passsed By Your Side’, ‘Eclipse’,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Run For Your Life’, ‘Coldest Fear’ 등을 선보이고 무대를 내려갔다.  메인 무대의 오후 마무리는 실리카겔이 했다. 오후 4시30분부터 5시10분까지의 실리카겔 무대는 이날 뮤지션 중 가장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강렬한 드럼 소리와 함께 실리카겔이 무대 위로 뛰어 오르자 관객들이 양팔이 높게 들고 환호한다. 1~2명씩 모이는 관객들로 무대 앞은 금새 가득찬다. 이날 메인 무대에 오른 그 어떤 뮤지션보다 많은 이들이 실리카겔의 사운드에 홀려 발걸음을 재촉한다.  1분14초의 인트로가 끝나고 ‘NO PAIN’과 ‘Sister’가 연달아 흐르며 관객들은 열광한다. 관객들은 음악 소리에 맞춰 어깨에 손을 올리고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돈다. 빼곡한 관객들 사이로 ‘호락호락’, 내꿈은 락스타', ‘이것저것 보장하락’ 등 20여개의 깃발들이 휘날린다. 관객 수백명은 깃발을 주임으로 멀어졌다 다시 돌아오는 ‘슬램’을 하는가 하면, 보컬 김춘추의 지휘에 맞춰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한다. 실리카켈은 별다른 멘트 없이 ‘Budland’, ‘놀자’, ‘Desert Eagle’, ‘Realize’를 연주하며 락의 소용돌이에 관객들을 몰아넣는다. 이어 오는 18일 발매 예정인 ‘Tik Tak Tok’과 ‘Mercurial’을 끝으로 화려한 무대의 막을 내렸다.  한낮을 녹인 햇볕이 사라지고 그늘이 메인 무대 앞을 덮은 오후 5시50분 이승윤이 모습을 드러냈다. 드럼 소리에 등장한 이승윤은 관객들에게 따라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작년에 왔던 이승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참가한 이승윤의 관객 매너는 더욱 노련해졌다.  이승윤은 “최근에 든 생각인데, 2023년이 나의 전성기가 아닌가 싶다”며 “여러분도 나의 하이라이트에 들어온만큼 오버해 참여해 달라”고 했다. 좌우로, 혹은 앞뒤로 적당히 흔드는 몸짓, 선이 살아있는 손동작, 그리고 10도 정도 숙인 고개에서 위로 치켜 뜬 눈은 관객들을 점점 이승윤의 마력에 빠지게 한다. ‘야생마’에 이어 ‘영웅수집가’, ‘게인주의’, ‘꿈의 거처’, ‘기도보다 아프게’ 등을 부른 이승윤은 관객석으로 내려갔다.  가림막 사이에 두고 노란 머리의 관객이 마이크를 들자 이승윤은 기타를 치며 노래한다. 주변에 있는 시민들은 이승윤 얼굴을 코 앞에 두고 휴대전화로 ‘직촬’ 한다. 잠시 뒤 메인 무대 중앙 앞쪽으로 길게 늘어선 통로를 따라 노래를 부른 이승윤은 통로 끝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곡을 마무리했다. 이어 ‘누구누구누구’, ‘도킹’, ‘들려주고 싶었던’, ‘비싼 숙취’, ‘웃어주었어’를 선보이고 무대를 마무리했다.  오후 5시10분께 서브 무대에는 5번째 순서인 ‘라드뮤지엄’이 등장했다. 더 폴스는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사운드를 바탕으로 대중적인 밴드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보컬 소재훈씨의 감미로운 음색은 바쁘게 살아온 관객들의 마음 속 스트레스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관객들은 잔잔한 음악에 금새 빠져들어 한 팔을 들고 양옆으로 흔들기도 했다. 이날 라드뮤지엄은 ‘Dancing In The Rain’, ‘U’, ‘Say Hello Inner Child’, ‘Forever’, ‘한량’, ‘Off-Line’, ‘ㅗ매드키드ㅗ’ 등 7곡을 불렀다. 소씨는 “함께 뛰어노니 힘을 얻는다”고 했다. 이어 오후 6시40분께 서브 무대에는 ‘잠비나이’가 올랐다. 잠비나이는 생황, 거문고, 태평소, 피리 등 전통적인 음률의 악기에 기타와 드럼, 키보드 등을 조합해 특유의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잠비나이는 ‘꿈을 위해 나아가다 포기한’ 사람들의 감정을 노래에 담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잠비나이는 이날 ‘소멸의 시간’을 시작으로 ‘저기 저 차가운 밑바닥에서 다시’, ‘검은 빛은 붉은 빛으로’, ‘두 날개가 잿빛으로 변할 때까지’, ‘그들은 말이 없다’ 등 7곡을 불렀다. 잠비나이는 노래를 부르지 않고도 화려한 전통악기 연주를 통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잠비나이는 “지난 2019년 펜타포트 무대에 선 뒤 오랜만에 다시 올라왔다”며 “그때보다 관객들이 더 많아져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 노을과 함께 음악이 흐르네…검정치마, 이디오테잎, 250 메인 무대에 오후 7시30분께 붉은 노을과 함께 ‘검정치마’가 등장했다. 흰 셔츠에 검정색 자켓, 특유의 틴트 렌즈 안경을 착용하고 나온 검정치마 보컬 조휴일은 등장부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검정치마는 밤을 알리는 듯한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감미로운 노래를 불렀고, 이에 관객들은 어깨 동무를 하고 춤을 췄다. 특히 검정치마의 대표곡인 ‘Everything’이 나오는 순간 관객들이 바닥에 드러누워 송도의 밤하늘을 보는 등 하나로 뭉치기도 했다. 일부 관객들은 비눗방울을 날리며 무대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냈다. 검정치마는 이날 ‘Everything’을 비롯해 ‘상수역’, ‘매미들’, ‘불세례’, ‘Our Own Summer’ 등 15곡을 불렀다. 8시40분 7번째 서브 무대는 ‘이디오테잎이’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디오테잎은 1시간의 공연 동안 한마디 말도 없이 물·불·조명의 화려한 무대 효과와 풍부한 사운드의 향연으로 서브 무대의 넓은 잔디를 관객으로 가득 매웠다. 이디오테잎의 노래에 맞춰 LED조명이 움직일 때마다 비추는 관객들의 표정은 ‘행복’ 그 자체다. 특히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Melodie’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흥이 극에 달한 일부는 웃옷을 벗고 집어던지고 춤을 춘다. 이디오테잎은 ‘Pluto’, ‘Wasted’, ‘Too Old to Die Young’, ‘HISTORICA Live’, ‘Melodie’, ‘Plan Z’, ‘Future That Never Comes’, ‘Even Floor’ 등 9개의 곡을 마무리한 뒤 무대를 떠났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일차 써드 무대의 마지막 미드나잇 스테이지는 프로듀서이자 DJ인 ‘250(이오공)’이 장식했다. 인천시는 밤을 보내기 아쉬운 관객들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심야무대인 ‘미드나잇 스테이지’를 마련했다. 250은 밤이 아쉬운 시민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았다. ‘춤을 추워요’로 발동을 건 250은 ‘로얄 블루’, ‘이창’,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나는 너를 사랑해’, ‘주세요’, ‘바라보고’, ‘뱅버스’를 라이브로 선보이며 곡 중간 DJ세트를 혼합해 관람객들의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다. ■ 2일차 주인공 ‘THE STROKES’ 오후 9시45분께 미국 밴드 ‘더 스트록스(The Strokes)’가 메인 무대에 올랐다. 지난 2006년 1회 펜타포트에 이어 17년 만이더. 국내 락 마니아들이 기대하던 대망의 헤드라이너 등장에 걸맞게 화려한 조명이 밴드를 맞는다. 앞서 1시간여 전부터 그의 내한을 환영하기 위해 관객 수천여명이 무대 앞에 모이기도 했다. 검정색 선글라스를 쓴 더 스트록스의 보컬 줄리안 카사블랑카스는 국내 락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더욱 열정적인 모습이다. 줄리안 카사블랑카스는 1번째 곡을 마치고 ‘감사합니데이’, ‘사랑합니다’ 등 연습한 한국말을 선보였고 이는 국내팬들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했다.   1960~70년대 복고 락의 중심이자 ‘개러지 락’을 최초로 정의한 그룹 더 스트록스는 특유의 파격적이고 강렬한 음악풍에 축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베테랑 밴드답게 더 스트록스의 호흡은 완벽했고 관객들은 밤인 줄도 모르게 낮보다 열정적으로 소리 지르며 뛰놀았다. 특히 더 스트록스는 중간중간 연주를 멈추며 관객들이 긴장의 끈을 놓치 않도록 분위기를 이끌었다. 카사블랑카스가 샤우팅을 할 때마다 관객은 속이 뻥 뚫린 듯 한 환희의 표정을 짓고 몸과 머리를 흔들어 대며 호응했다. 관객들은 이날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어깨 동무를 하고 고개를 흔들며 즐기는가 하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등 춤을 추기도 했다. 물론 깃발을 중심으로 멀어졌다, 다시 돌아오는 등 ‘슬램’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관객들은 더 스트록스의 연주가 끝날 때마다 마지막인 줄 알고 아쉬워하며 ‘앵콜’을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더 스트록스는 마이크와 기타를 놓지 않았고 어두워진 조명 속에서 다시 나타나며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더 스트록스는 이날 ‘You only live once’와 ‘Someday’, ‘Last Nite’, ‘The Adults Are Talking’ 등을 불렀다.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락 콘셉으로 미래 결혼사진 담는 ‘극락도 락이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부스 중 락의 역사를 담은 ‘극락도 락이다’에서는 커플들이 미래 결혼사진을 담을 수 있는 이색 포토존이 열렸다. 부스에서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참여한 가수 검정치마의 ‘TEAM BABY’의 앨범 커버 사진을 따라 찍어보는 이색적인 포토존을 만들었다. 부스 참여자들이 모던 락을 이끌고 있는 검정치마의 앨범커버를 따라하면서 해당 장르에 대한 생각을 되새겨 보는 기회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부스 참여자인 장민규씨(20)와 서난씨(20)는 “평소 좋아하던 스트록스 밴드를 보기 위해 펜타포트에 왔다”고 했다. 이어 “해당 부스에 참여해 우리 둘만의 이색적인 추억도 쌓을 수 있어서 좋다”며 “사진과 같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사랑을 이어나가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부스 관계자인 김은서씨(23)는 “과거 락을 주름 잡았던 오아시스부터 앞으로 락을 이끌어 갈 펜타포트 슈퍼루키에 참여한 밴드들을 한 곳에 진열해 모아봤다”며 “락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우리 부스에 많은 분들이 다녀가 더욱 락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어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 “마음 놓고 놀아요.” 환자 발생시 소방대원·의료진 신속 조치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에는 관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송도소방서 대원 등이 안전한 축제를 위해 대기했다. 송도소방서 대원 80명과 의용소방대 40명은 온열질환 등 환자 발생시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구급차 등 12대를 준비한 뒤 비상 대기조를 구성해 출동 준비 태세를 갖췄다. 유시태 송도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시민들이 축제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전관리 등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행사가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료지원센터에서는 의료진들이 가벼운 타박상 등 부상을 입은 관객들을 치료했다. 무대를 즐기다 발목이 접질려 이곳에서 치료받은 이미현씨(31)는 “여태 다녀본 음악 페스티벌 중에 가장 안전하다”며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겠다”고 말했다. ■ 폭염에 온열질환·안전사고 예방 '총력'... 인력·장비 추가 투입 인천시와 경찰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인력과 장비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신속한 대처에 나섰다.  인천시는 이날 유정복 시장의 지시로 냉방버스 대형 4대와 소형 2대 등 총 6대를 추가 투입했다. 이를 통해 행사장에는 종전 6대를 포함, 모두 12대의 냉방버스를 마련해 시민 등 관람객들의 폭염 온열질환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시는 이 밖에도 살수차를 동원해 통행로 등 행사장 곳곳에 수시로 물을 살포하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몽골텐트 쉼터 3곳을 추가로 운영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펜타포트 페스티벌에 인력과 장비의 추가 투입을 신속히 결정했다”며 “6일까지 열리는 행사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경찰청도 최근 다중밀집지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현장에 경찰특공대를 배치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송도달빛축제공원 주차장 입구에 전술팀과 폭발물처리반(EOD) 등 특공대 6명, 장갑차를 배치했다. 또 종전 배치한 기동대 40명에 더해 20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경찰은 1시간마다 특공대원과 폭발물 감지견을 투입해 순찰을 했다.  ■ “펜타의 열기가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서브 무대 앞에는 ‘인천음악전문 공연장 협회’ 부스가 눈에 띄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들은 무더운 날씨 속 락을 즐기다 지친 시민들을 위해 붙이면 시원해지는 쿨패치를 나눠주기도 했다. 부스 안에서 서브 무대를 지켜보던 안원섭 협회장은 “가슴이 뜨겁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9년에 열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전신 ‘트라이포트 락페스티벌’부터 매번 참여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락을 즐기러 온 시민들이 많은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안 협회장은 “이렇게 뜨거운 락의 열기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끝나고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무대 전에는 인천지역 곳곳에서 소규모 공연들을 하지만, 사실 금방 락의 열기가 사그라든다”며 “지역 곳곳에서 락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둘째 날 [포토뉴스]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둘째날인 5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 행사장에 많은 관객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윤원규기자 5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크랙베리가 멋진 공연을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5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김늑이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홍기웅기자 5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SNAKE CHICKEN SOUP가 힘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홍기웅기자 5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SURL이 관객속으로 내려와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시범기자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열린 5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 행사장 메써드가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조주현기자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열린 5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 행사장 정우가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윤원규기자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둘째날인 5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 행사장 실리카겔이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조주현기자

폭염 이겨낸 ‘이락치열’…한여름의 청춘 닮은 개막식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유례 없는 폭염에도 인천이 락에 대한 관객들의 열정으로 뜨겁게 불타올랐다.  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송도달빛축제공원에는 락 음악을 즐기기 위한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올해 17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1999년 국내 최초의 본격 락 페스티벌로 열린 ‘인천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벌’의 바통을 이어 받아, 인천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오전 11시. 관람객 입장 시작과 동시에 관객들은 메인무대 앞 곳곳에 돗자리를 펼쳤다. 메인무대와 서브무대 사이에 있는 식음료(F&B) 부스에는 일찌감치 식음료를 사기 위한 행렬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 F&B 분야의 ‘헤드라이너’로 등극한 김치말이국수를 비롯해 닭강정과 하이볼·맥주 등 다양한 음식이 등장했다.  공연장을 중심으로 곳곳에는 열을 식힐 수 있는 쿨링 존과 분무형 선풍기 등이 등장했다. 관객들은 공연을 즐기다가도 열이 오를 때면 분무형 선풍기와 쿨링 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 초록불꽃소년단·THE SOUND·cotoba·채무자들…“펜타포트, 나의 꿈의 무대”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1번째 무대는 ‘슈퍼루키’에 이르는 초록불꽃소년단이 장식했다. 초록불꽃소년단은 경쾌한 펑크 음악과 센스 있는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초록불꽃소년단의 공연이 시작하자 서드 무대인 무신사 스테이지에는 200~300여명의 관객들이 우루루 모여들었다. 초록불꽃소년단의 보컬 조기철씨는 “펜타포트 무대에 서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지금, 우리 이 순간 모두가 청춘이다”고 관객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초록불꽃소년단은 이날 ‘은행나무소년들’, ‘L.O.V.E밤페이군’, ‘동경모텔’, ‘그저 귀여운 츠보미였는걸’ 등 특색있는 음악을 선보였다. 초록불꽃소년단의 청춘을 노래하는 음율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서로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호응했다. 뒤이어 2번째 무대엔 메탈 락을 선보이는 THE SOUND가 등장, 관객들의 흥을 한껏 끌어올렸다. THE SOUND는 대표곡인 '5 O’ Clock'과 ‘My Way’, ‘Fireworks’, ‘Feeling Good’을 선보였다.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를 담은 곡 ‘연안부두’의 락 버전을 부르면서 무대 밑으로 내려와 관객과 함께 호흡했다. 원곡은 부두의 다양한 삶의 애환과 아쉬움을 담았다면, 이번 곡은 빠른 드럼 비트와 리듬감이 있는 기타소리로 채워 신나고 경쾌한 곳으로 재탄생했다.  이어 3번째 차례에는 펜타 슈퍼루키에서 은상을 받은 락 밴드 cotoba가 장식했다. cotoba는 한국과 일본을 기반으로 둔 매스 록과 포스트 록 장르를 추구하는 밴드다. 이들은 무대에서 ‘계획된 자유’, ‘kyrie’, ‘소멸의 소실’, ‘reyn’, ‘melon’ 등 현란한 밴드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무신사 무대의 마지막은 락 밴드 ‘채무자들’이 채웠다. 하드코어한 메탈 락을 기반으로 하는 이들은 강렬한 베이스와 드럼 소리로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들의 노래는 내면의 좌절을 그리는 곡들로 구성했다. 채무자들은 ‘아홉수’, ‘우리는 모두 지나간 자리에서 개처럼 짖는다’ 등 MZ세대들의 절망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곡들을 선보였다.  ■ LØREN·Adios audio·다브다·나상현씨밴드…여름 한낮의 싱그러움을 담은 무대 이어 서브 무대인 ‘INCHEON AIRPORT STAGE’도 밴드 소리로 관객들을 깨웠다. 12시10분께 1번째 무대 주인공인 LØREN이 등장하자, 스테이지 주변으로 관객들이 모여든다. LØREN의 2000년대 감성적이 음율이 담긴 대표곡 ‘ALL MY FRIENDS ARE TURNING BLUE’이 울리자 관객들은 음악에 몸을 맡긴다. 이어 LØREN은 ‘Temporary’, ‘Frown’, ‘Panic’ 등 스튜디오 레코딩에 중점을 두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코러스를 결합한 ‘소프트 락’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이어 메인 무대인 KB국민카드 스테이지에서도 1번째 가수인 Adios audio가 등장했다. Adios audio의 보컬 호정은 “꿈의 무대인 펜타포트에 올라 영광”이라며 “여름을 닮은 인천에서, 뜨겁게 락의 음악을 즐겨달라”고 했다. 이들은 1번째 곡으로 청춘의 불안한 때에도 길을 잃지 않겠다는 응원을 담은 ‘평행성’을 선보였다. 이어 ‘내일이 무사하기를’과 ‘너에게 닿기를’, ‘불씨인줄도 몰랐던채’ 등 뜨거운 한 때를 응원하는 노래로 무대를 꾸몄다. 이어 ‘꿈꾸는 바다’, ‘핑’, ‘씬(SCENE)’, ‘끝없이 우리는’, ‘답’ 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무대 중간에는 밴드 음악에 맞춰 물대포가 등장하면서 잔뜩 열이 오른 온도를 낮추고, 흥겨운 분위기를 더하기도 했다. 서브 무대 2번째 순서는 다브다가 장식했다. 드럼 스틱을 부딪히면서 연주가 시작, 반주소리 만으로도 흥겨운지 관객들은 몸을 들썩인다. 정렬적인 밴드음악 속 산뜻한 음색의 보컬 김지애씨가 ‘여름놀이’를 선보인다. 다브다만의 맑고 청량한 음색과 유쾌하게 어우러지는 밴드 연주가 잘 드러나는 곡을 연이어 부른다. 특유의 아름답게 폭발하는 에너지에 관객들은 더위도 잊은 듯 손을 높게들어 박자를 맞춘다. 관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하고, 한 팬들은 기차놀이를 하며 호응한다. 오후 1시50분께 메인무대에는 ‘나상현씨밴드’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나상현씨밴드는 친숙하지만 뻔하지 않은, 우리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노래하는 3인조 락 밴드로 경쾌한 음악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나상현씨밴드는 이날 ‘take seven’, ‘찬란’, ‘88’ 등 다양한 모던 락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손을 위 아래로 흔들며 호응했다. 나상현씨밴드의 마지막 무대 ‘아리송해’의 후렴구를 관객들은 따라부르며 함께 즐겼다.  ■ 더 폴스·갤럭시익스프레스·죠지·로맨틱펀치…일상의 행복 연주 오후 2시30분께 서브 무대에는 3번째 순서인 더 폴스가 등장했다. 더 폴스는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사운드를 바탕으로 대중적인 요소를 모두 꾀하는 인디 모던 락밴드이다. 이들의 노래는 삶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순간의 극점’을 노래하는 등 일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사소한 일상의 행복을 연주한다. 재즈와 브리티시 락을 연상하게 하는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음악에 몸을 흔드는 등 즐거운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더 폴스는 ‘GOODMORING SUNSHINE’을 시작으로 ‘FIND ME!’ ‘SPACE’ ‘ROLLOVER’등을 선보였다. 오후 3시10분께 메인 무대에 정훈희의 곡 ‘안개’를 배경으로 등장한 갤럭시익스프레스는 강렬한 밴드음악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관객들은 갤럭시익스프레스의 밴드 소리에 따라 몸을 일으켜 무대 앞으로 뛰어 나갔다. 이들은 대표곡인 ‘정글 더 블랙’과 ‘난 어디로’로 첫 등장을 장식했다. 관객들은 깃발을 중심으로 멀어졌다, 다시 돌아오는 등 ‘슬램’을 하고, 직접 몸을 부딪히며 흥겨움을 표현했다. 이어 이들은 ‘오예', ‘오늘 밤 너와’, ‘로스트 데이즈’, 'Don't care anymore’ 등의 무대를 꾸몄다. 보컬 박종현씨는 “3년 전에 아무도 없는 데, 채팅 켜 놓고 공연 했다”며 “이렇게 사람들과 함께 호흡 할 수 있으니 너무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후 3시50분께는 서브 무대에서 모던 락밴드인 로맨틱펀치의 공연이 이어졌다. 로맨틱펀치의 현란한 무대 매너에 관객들은 흥겨운 듯 소리를 질러 화답했다. 로맨틱펀치는 샤이니의 ‘셜록’을 커버하면서 흥겨운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어 ‘몽유병’ ‘파이트 클럽’ ‘다정한 혁명’ ‘안녕 잘가’ ‘굿모닝 블루' 등 한 여름 청춘을 닮은 노래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로맨틱펀치는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커버해, 인상 깊은 무대를 보였다.  이어 메인 무대에서는 MZ세대들의 사랑을 노래하는 솔로 가수 죠지가 등장했다. 삶에 지친 현세대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음악에 많은 관객들이 리듬에 맞춰 음악을 따라부른다. 죠지는 이날 ‘족보의 몰락’, ‘surf’, ‘the bottom of the sea’, ‘aura’, ‘camping everywhere’ 등의 음악을 연달아 불렀다.  감미로운 리듬에 맞춘 트렌디한 싱잉랩으로 이전 무대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인트로 중간중간 트럼펫 연주가 관객들의 귀를 집중시켰다. 이어 본인의 히트곡인 ‘lets go picnic’, ‘바라봐줘요’, ‘오랜만에’, ‘boat’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 마이앤트메리·THE VOLUNTEERS·KIRINJI…청춘을 노래하다 늦은 오후에는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들이 줄을 이었다. 오후 5시10분께 서브 무대에는 국내 인디 1세대인 모던 락 밴드인 마이앤트메리가 등장해 관객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마이앤트메리는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 ‘푸른 양철 스쿠터’ ‘세상속으로' ‘공항가는 길’ 등 다양한 노래를 부른다. 보컬 정순용씨의 “다 같이”라는 함성에 관객들이 같이 따라부르면서 화답했다. 정씨는 “더운 날에도 호응해주는 관객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마이앤트메리는 ‘Run’, ‘락앤롤스타’, ‘여름밤’ 등으로 무대를 마쳤다.  이어 오후 5시50분 메인 무대에는 가수 백예린을 보컬로 하는 THE VOLUNTEERS가 등장했다. THE VOLUNTEERS가 드럼과 기타 소리를 조율하기 위해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1번째 곡은 미발매곡인 ‘smokers at airport’로 시작해, 메탈릭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관객들은 박자에 맞춰 머리를 흔드며 락 음악에 심취했다. 백예린은 “지난해도 왔는데, 올해도 펜타포트에 올라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violet’ ‘s.a.d’ 등 대표곡을 부른 뒤, 여름과 잘 어울리는 음율의 ‘summer’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관객들은 공연 막바지에 서로의 어깨를 잡고, 돌아다니는 기차놀이를 하기도 했다.  이어 오후 6시40분에는 일본 락 밴드 KIRINJI가 서브 무대에 등장해 마이앤트메리의 감성을 이어갔다. 이들은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시적인 가사와 기본기 탄탄한 음악을 선보였다. 이들은 약 20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하는 만큼 한국 팬들과의 호흡을 맞췄다. KIRINJI는 ‘Hizerowa Game’을 부르며 등장했다. 보컬 호리고메 타카키가 서툴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관객들이 함성을 지르면서 화답했다. 독특한 보컬 보이스와 건반의 화음에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또 보컬 호리고메 타카키는 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 “날이 너무 더우니 물을 많이 드세요”라고 서툴게 내뱉자, 관객들도 웃음과 손짓으로 화답했다.  또 오는 6일 공연을 앞둔 새소년의 황소윤씨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이날 KIRINJI는 대표곡인 ‘Ai No Coda’와 ‘killer tune kills me’ 등을 불렀다.  ■ 김윤아·장기하·ELLEGARDEN(헤드라이너)…불꽃 드론쇼 ‘눈길’  붉게 진 노을을 배경으로 이색적인 음색을 가진 소유자들이 무대를 꾸몄다. 오후 7시30분께 메인 무대에 등장한 김윤아는 강렬한 메이크업으로 등장해,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무대에 등장한 김윤아는 관객들과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김윤아는 1번째 곡으로 ‘이상한 이야기’를 부르며 사랑에 대한 본인의 철학을 건넸다. 이어 김윤아는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 ‘도쿄 블루스’ ‘증오는 나의 힘’ 등 본인의 생각을 담은 곡들을 선보였다. 곡 전반의 재즈풍의 기타 음율은 여름 밤을 수 놓았다. 김윤아는 마지막곡으로 ‘다 지나간다’를 부르면서 젊은이들의 사랑을 위로했다.  이어 오후 8시30분께에는 일상의 해학을 담는 장기하가 서브 무대에 등장했다. 장기하가 대표곡 ‘별일 없이 산다’를 부르며 등장하자, 관객들이 환호성과 함께 달려 나갔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손을 높이들어 함성을 내지른다. 연이어 ‘우리 지금 만나’가 시작하고, 보컬 장기하가 특유의 독특한 음색과 또박또박한 딕션으로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장기하가 무르익은 분위기에 “함께 뛰어달라”고 부탁하자 관객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몸을 들썩이며 후렴구를 따라 부른다. 이 밖에도 장기하는 ‘빠지기는 빠지더라’, ‘밀수 Theme’,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등을 선보였다. 장기하는 “펜타포트는 지금부터다”라며 더욱 무대 열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어 ‘풍문으로 들었소’, ‘부럽지가 않아’, ‘그렇고 그런 사이’ 등을 부르며 서브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일본 밴드인 ELLEGARDEN의 공연을 앞두고,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막을 기원하는 개막식이 이뤄졌다. 이날 개막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연수을),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정해권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무대에 올라 “인천에 오신 여러분을 모두 환영한다”며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모두 날리면서 마음껏 즐겨달라”고 개막 선언을 했다.  이어 불꽃을 뿜는 드론이 송도달빛축제공원 상공 위로 떠오르며 락의 ‘R’이 나타난다. 이어 펜타포트의 아이콘인 오각형이 밤하늘에 나타나며 불꽃놀이를 연상하게 하는 움직임을 이어간다. 관객들은 연신 함성과 함께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오후 9시40분께 화려한 조명과 함께 등장한 1번째 날의 헤드라이너는 일본 펑크 락의 대표주자 ELLEGARDEN이다. ELLEGARDEN은 주인공 답게 현란한 베이스 소리와 화려한 조명으로 관객들의 혼을 빼놓는다. ELLEGARDEN의 빠른 비트가 가슴을 뻥 뚫리는 노래로 바뀌어 관객들의 열광을 끌어낸다. 보컬 호소미 타케시는 관객들에게 “반가워 오랜만이야”라는 어설픈 한국말로 건넨다. 관객들은 환호하면서 화려한 조명과 함께 어우러진 펑크락으로 첫째날 밤의 열기를 뜨겁게 달군다. 돗자리에 앉은 관객들마저 일어나 스탠딩 구역으로 채워진다. 이날 ELLEGARDEN은 ‘Good Morning Kids’와 ‘Salamander’을 선보이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간다. 수십개의 깃발이 보컬 호소미 타케시의 어설픈 한국말에 호응한다. 호소미 타케시는 “누가 뭐래도 나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락의 정신을 다시 살린다. 이어진 무대는 전형적인 펑크락으로 강렬한 비트의 저항의 의미를 담은 ‘ジタ-バグ (Jitterbug)’로 무대를 꾸민다. 이어진 무대에서 ELLEGARDEN의 대표곡인 ‘Make a wish’를 관객들과 함께 ‘떼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밤을 보내기 아쉬운 관객들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심야무대인 ‘미드나잇 스테이지’가 등장했다. 1번째 날 미드나잇 스테이지에는 인디문화 1세대의 펑크 락 밴드 노브레인이 장식했다. 관객들은 새벽을 잊은 듯 락 음악에 심취했다. 관객들은 노브레인의 1번째 곡 ‘Brainless’이 흐르자, 관객들은 머리를 흔들며 헤드뱅잉 한다. 이어 노브레인은 ‘별이 되어’, ‘미친듯 놀자’에 관객들이 함께 기차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며 손짓한다. 관객들은 이어진 노래에 서로 몸을 부딪히며 노브레인의 무대에 화답한다. 뒤이어 노브레인은 ‘최고의순간’, ‘한밤의뮤직’, ‘넌내게반했어’ 등의 곡을 부르며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1번째 날을 마무리했다. 한편,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 공동 주관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6일까지 인천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서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공유하고 함께 즐겨요.” 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각종 행사 부스가 곳곳에서 열렸다. 이 중 한 부스인 ‘거부기 다방’에서는 취향에 맞는 엽서를 선택해 평소 즐겨듣는 플레이리스트를 적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 이 부스 행사에 참여하던 송민주씨(29)는 엔플라잉의 이별저별을 엽서에 적었다. 송씨는 “이 노래를 평소 즐겨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함께 즐기고 싶다”며 “행사를 통해 좋아하는 음악도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신난다”고 했다. 또 한편에서는 펜타포트 굿즈를 판매하기도 했다. 100여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티셔츠 등을 구매하고 있다. 이번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라인업이 그려진 티셔츠를 산 주자연씨(21)는 “올해는 부스나 굿즈 판매 등 활발하게 운영해서 너무 즐겁다”며 “기념삼아 티셔츠를 구매했는데 내년에도 이 옷을 입고 참석할 예정이다”고 했다. ■ “깃발은 아티스트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저의 개성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의 객석 곳곳에서 깃발이 나부낀다. 이날 열린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본인의 개성을 담은 깃발이 등장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깃발을 중심으로 빈 공간을 만들다가, 다시 가운데로 뛰면서 몸을 부딪히는 ‘슬램’에 열중했다. 기수인 김영호씨(33)는 “10년째 깃발을 들고 축제에 참여한다”며 “이왕 덕질하는 거 숨지 말자는 의미를 담은 깃발을 만들었다”고 했다. 김씨의 깃발에는 ‘어차피 덕질할거 행복하게 덕질하자’는 문구가 담겨있다.  또 다른 깃발에는 ‘퇴사’ ‘불여우단’ ‘인생즐겨’ 등 다양한 문구가 담겼다.  또 다른 기수인 김재현씨(25)는 “1개월 전부터 깃발을 제작했다”며 “낚시대의 뜰채를 이용해 문구와 디자인을 새기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이 아니면, 같이 놀 수 있는 깃발놀이에 몰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축제에 낯선 관객들과 제대로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장애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가 더 늘어나길 바랍니다.” 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 행사를 즐겼다. 서브 무대 한편에는 ‘배리어프리존’을 마련,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축제로 거듭났다. 가수 김윤아의 무대가 시작하자, 관객들 사이로 휠체어에 탄 지체장애인 신효섭씨(30)도 함께 무대 앞에 자리를 잡는다.  신씨의 어머니인 김민경씨(59)는 “날이 너무 더워서 호흡기가 망가질까 걱정이 많았다”며 “배리어프리존도 마련해 있고, 쿨링 존도 있어서 보다 수월하게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마다 직접 티켓팅을 하면서 문화축제를 즐기려고 했다”며 “올해 처음으로 배리어프리존을 만들어, 모두에게 열린 펜타포트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신씨와 비슷한 장애를 가진 지체장애인 1급 시민과 활동지원사 5~6명이 같은 공간에 자리를 잡고, 김윤아의 노래를 함께 감상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열려있는 문화축제가 더 많아 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펜타포트, '역대급' 규모... 대한민국 대표 음악 축제"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인원·규모·아티스트 모든 면에서 지난해를 압도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개막 첫날인 4일 “대한민국 대표 음악축제인 펜타포트의 집중도와 열기, 인원 모두가 압도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를 이겨 낸 뒤 대면 축제로 돌아왔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 2006년부터 ‘인천트라이포트 락페스티벌’의 명맥을 이어 본격화했다. 유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2번째로 이어진 대면 축제에 대해 규모와 내용 면에서 국내 최고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유 시장은 “지난해보다 해외 슈퍼헤드급 및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등 인천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했다. 특히 유 시장은 유례 없는 불볕더위로 인한 우려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한 점을 강조했다. 유 시장은 “무더운 여름에 온열질환자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만반의 준비는 다했다”라고 했다. 이어 “행사장 곳곳에 그늘막을 놓는 등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 시장은 지역 축제에 함께 협조한 관계기관과 단체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유 시장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인력을 배치한 소방과 경찰 등 다양한 지역 단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는 폭염은 물론 인파 밀집에 따른 각종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 가장 안전한 축제로 치르기 위해 준비를 마쳤다. 시는 이곳에 490여명의 경호·경비 인력을 투입하고, 의료 및 소방 인력도 30여명 배치했다. 유 시장은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5대 가치인 ‘음악’, ‘열정’, ‘친환경’, ‘참여’, ‘우정’ 을 즐길 수 있는 대표 축제라고 평가했다. 유 시장은 “락의 고향에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 음악축제로 거듭났다”고 했다.이어 “락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시 주최,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 공동주관으로 지난 4일부터 오는 6일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뜨겁게 더 뜨겁게… 樂의 열기, 인천 달구다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대한민국 대표 음악축제인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인천을 락의 열기로 뜨겁게 달군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 공동 주관으로 4~6일 3일간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한 가운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열린다. 시는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통해 글로벌 음악축제의 기틀을 마련한다. 또 ‘음악’, ‘열정’, ‘친환경’, ‘참여’, ‘우정’ 등 축제의 5대 가치 메시지도 전달한다.  첫날인 4일에는 김윤아, 장기하, KIRINJI, 갤럭시익스프레스, 나상현씨밴드, 노브레인, 다브다, THE VOLUNTEERS, THE POLES, LØREN, 로맨틱펀치, 마이앤트메리, 아디오스 오디오, 죠지, 채무자들 등이 무대에 오른다. 헤드라이너는 일본의 펑크 락 밴드 ELLEGARDEN이 맡는다.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는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개막 행사가 열린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술과 음악이 만나 축제의 개막을 선언하는 드론쇼가 이어질 예정이다. 5일에는 검정치마, RIDE, 김일두와 불세출, RAD MUSEUM, 메써드, 박소은, 보수동쿨러 feat. BXH, SURL, SNAKE CHICKEN SOUP, 실리카겔, OTOBOKE BEAVER, 이승윤, 250 등이 출동한다. 마지막 무대는 포스트 펑크 열풍을 주도한 락 밴드 더 스트록스(The Strokes)가 나선다. 6일에는 새소년, 체리필터, 권진아, 너드커넥션, NUMCHA, 다섯, HITSUJIBUNGAKU, WAVE TO EARTH, 이날치, 카더가든 등이 무대에 오른다. 대망의 피날레는 김창완밴드가 장식한다. 이들 아티스트들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상설 무대인 메인 무대와 서브 무대 등에서 시간대별로 공연을 펼친다.  특히 시는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피크닉존과 캠핑장을 마련, 온 가족이 함께 락 음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축제로 치를 예정이다. 현재 시는 15만명 가량의 관람객에 대비해 전담 상황실을 꾸리고, 상황별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폭염은 물론 인파 밀집에 따른 각종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 가장 안전한 축제로 치를 예정이다. 시는 주 출입구 검색대를 비롯해 무대 주변 관객을 위한 안전 관리 등에 모두 490명의 경호·경비인력을 투입한다. 의료 및 소방인력 30명과 함께 5개의 의료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또 행사장에서의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식음료부스(F&B)의 모든 식음료 가격이나 사진 등을 사전 공개, F&B존의 긴 대기시간 등 혼잡에 대비해 사전구매 시스템도 도입했다. 시 관계자는 “무더위에 지친 인천 시민들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통해 즐겁게 노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축제가 안전하게 마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시는 이날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개막을 1일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했다. 각 무대 점검과 함께 출연진들의 리허설이 이뤄졌다. 진행요원들은 4층의 콘솔탑에서 무대 음향과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등을 조정하고, 관객들의 무대 진입을 막고 신속한 대피가 이뤄질 안전시설 등도 최종 점검했다.

세계인의 락 축제… 안전, 만반의 준비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모두가 안전하게 락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인천시가 개막을 3일 앞둔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안전사고 예방 등에 집중하고 있다. 박덕수 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을 찾아 안전점검을 했다. 박 부시장은 관람객의 이동 동선에 따라 주차장과 티켓 부스, 그리고 펜타루키가 공연을 펼칠 서드존과 식음료(F&B)존 등을 둘러보며 시설 등을 둘러봤다. 이어 서브존과 메인무대가 있는 메인존 등을 차례대로 점검했다. 박 부시장은 현장 관계자 등에게 행사장 출입구부터 시작해 주요 동선을 따라 관람객의 이동을 예상하며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 부시장은 관람객들이 무더위 탓에 자칫 온열질환자 발생 등에 대비한 행사장 곳곳에 있는 의료쿨존을 비롯해 의료부스 확보 상황, 이동식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꼼꼼하게 살펴봤다. 박 부시장은 비상상황 발생 시 대피 동선 등도 확인하고, 현장 관계자로부터 범죄와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총 520명의 운영인력 배치 계획 등을 보고 받았다. 김기태 경기일보 인천본사 사장은 “어느해 보다 안전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인천을 찾는 모든 시민이 행복한 기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는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안전을 위해 메인 무대의 콘솔 탑 뒤편과 서브무대 뒤편의 피크닉존에서의 텐트 사용을 금지했다. 이 곳에선 돗자리만 사용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할 때 관람객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만 F&B존 주변에 텐트존을 2~3인용과 4인용으로 나눠 확대 운영한다. 캠핑존에는 총 250개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 관람객들이 가족·친구 등과 함께 락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서브존에는 관람객들이 한 여름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냉방시설을 갖춘 ‘펜타포트 라운지’도 운영한다. 폭염으로 인한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한 ‘쿨링 존’이다. 박 부시장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라는 높은 위상에 걸 맞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마지막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천시민은 물론 전 국민, 외국인 관광객 등이 안전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4~6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를 비롯해 이날치·권진아·나상현씨밴드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역대급 '안전한 축제'로… 경호·경비 490명 투입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역대 가장 안전하고, 바가지 요금 없는 축제로 치러진다. 인천시는 25일 나눔회의실에서 이행숙 문화복지정무부시장 주재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행사 안전관리 계획 등을 점검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시 주관부서인 문화예술과를 비롯해 사회재난과, 위생정책과, 교통관리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환경녹지과 등 관련 부서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연수구청 안전관리과, 연수경찰서 경비교통과, 송도소방서 119재난대응과 등의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시는 이날 보고회에서 안전에 초점을 맞춘 점검을 했다. 시는 지난해 행사보다 안전을 더욱 강화, 대규모 관람객이 몰리는 상황에 대비해 출입구를 대폭 늘리는 등 개선했다. 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안전관리 항목 자격증을 보유한 안전 총괄 책임자를 선임하고, 인천의 안전관련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무위원회도 구성했다. 사고 예방을 위한 재해대응체계도 구축하는 등 행정안전부의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을 적용했다.  우선 시는 주 출입구 검색대를 비롯해 무대 주변 관객을 위한 안전 관리 등에 모두 490명의 경호·경비인력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400명 대비 90명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이다. 시는 또 의료 및 소방인력 30명과 함께 행사장에 일반의약품 및 의료장비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행사장에서는 5개의 의료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며, 의용소방대의 정기순찰도 함께 이뤄진다. 시는 행사장 주변도로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경찰 등과 협력해 주·정차 차량을 통제하고, 보행자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또 인근 대형 주차장 확보 및 주차장과 행사장을 잇는 셔틀버스도 운행할 방침이다. 이 밖에 시는 소음 민원 방지를 위한 대응책도 마련했다. 시는 스피커 출력 등을 조정해 음악 소리를 65데시벨(dB)로 유지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인근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대한 양해와 협조 요청을 구했다. 특히 시는 행사장에서의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식음료부스(F&B)의 모든 식음료 가격이나 사진 등을 사전 공개했다. 이 가격 등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등에 자세한 정보와 함께 등록했다. 시는 식음료부스의 긴 대기시간 등 혼잡에 대비해 사전구매 시스템도 도입했다. 여기에 시는 연수구 등과 함께 현장에 대한 위생 점검 등 식음료 안전관리에 나서는 한편, 여름철을 대비한 식중독 대책반도 운영한다. 이 정무부시장은 “인천을 대표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안전, 위생, 바가지 요금 등의 문제 발생 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매뉴얼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모든 관계자들이 내용을 잘 숙지해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다음달 4~6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네이키드 브리스’, 재즈카페 바텀라인에서 현란한 연주 실력으로 관객과 호흡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관객들이 뜨거운 호응에 화답하느라 목이 쉴 정도로 말을 많이 했네요.” 지난 8일 오후7시30분께 인천 중구 중앙동의 재즈카페인 ‘버텀라인’. ‘네이키드 브리스’가 현란한 색소폰과 감미로운 베이스를 연주하며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드럼·베이스·색소폰·트럼펫·피아노가 조화를 이룬 선율에 관객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날 네이키드 브리스는 ‘워터멜론 맨(Watermelon man)’ 등 8곡을 선보였다. 애잔한 라틴음악이 퍼지자 관객들이 음악을 따라 흥얼거린다. 이어진 펑크음악엔 관객들이 환호성을 내며 화답한다. 공연의 마지막 곡인 영화 ‘위플래시’ OST ‘카르반(Caravan)’의 드럼 연주가 시작하자 관객들이 함성이 더욱 커진다. 연수구에서 공연을 보러 온 정서현씨(41)는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에서 재즈 공연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평소 접하기 힘든 재즈 공연을 보면서 젊은이들의 패기를 느껴서 기뻤다”고 했다. 이어 “평일에 일을 하느라 지친 마음을 회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펫을 맡은 김지훈씨는 “인천 간석오거리역 인근에서 2년간 산 경험이 있는데 다시 인천에서 관객들을 만나 의미가 깊다”며 “재즈가 비주류인 음악 장르인데도 관객들이 꽉 차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타미킴’, 연수동 뮤즈 엘피바서 현란한 기타 연주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오늘 밤 락과 함께 신나게 놀아봅시다.” 지난 7일 오후 8시30분께 인천 연수구 연수동 ‘뮤즈 엘피바’.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가 열린 이곳에는 늦은 시간에도 락의 열기가 가득했다. 무대에 오른 타미킴이 기타 줄을 튕기자 관객들이 술잔을 내려놓고 환호했다. 1번째 곡인 ‘스트라투스’가 끝날 무렵 이미 공연장에는 락을 듣기 위해 찾아온 관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차기도 했다. 타미킴은 ‘보이저’, ‘유로파’ 등을 비롯해 10여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현란한 기타, 마음을 울리는 베이스 연주로 관객들의 몸을 움직였다. 여기에 최기웅의 드럼과 이기현의 키보드 독주 시간에는 관객들이 흥을 못 이기고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기도 했다. 특히 관객들은 타미킴의 감성적인 중저음 목소리에 빠져들기도 했다. 타미킴은 자신의 노래에 맞춰 관객 수십여명이 양팔을 들고 좌우로 흔들자 감동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남동구에서 타미킴의 무대를 보러 이곳을 찾은 안지훈씨(42)는 “락을 좋아해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를 찾아다니고 있다”며 “락 밴드의 현란한 기타와 드럼 연주는 심장을 뛰게 한다”고 말했다. 타미킴은 “늦은 시간의 공연인데도 이렇게 많은 시민들로 클럽이 가득 찬 것을 보니 ‘락의 도시’인 인천에서 공연하는 게 실감 난다”고 했다. 이어 “다음 달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의 더욱 뜨거운 락 무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