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인공지능' 시대… AI 포용사회 구현하는 수원특례시

인공지능(AI) 발전과 대중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AI는 더 이상 일부 4차 산업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생활·행정·산업·도시 운영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은 물론 지자체와 국가도 AI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쟁력 확보 유무가 결정되며 AI, 정보에서 소외되면 생활이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물론 전국 최대 특례시인 수원특례시도 이 같은 변화상에 발맞춰 AI 활용한 업무 자동화, 민원대응, 정책 분석, 행정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시는 올 하반기 AI 전담 부서를 신설,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기획·관리해 나갈 계획이기도 하다. 공직 사회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고, 정보 소외 시민에게 교육을 제공하며 각종 시민 서비스 제공에 이를 활용하는 수원시의 정책 면면을 들여다봤다. ■ 생활 속 디지털 소외 계층 없도록…디지털 배움터 곳곳 수원시는 지역 내 39곳의 ‘디지털 배움터’를 운영,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사용법 등 디지털 관련 지식을 원하는 시민 모두에게 무료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배움터는 AI, 빅데이터 등 새 기술이 생활 속에 스며들면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은 ‘정보 소외계층’에게 집합교육과 방문 교육을 실시, 포용적 사회를 구현하고자 마련됐다. 교육은 ▲온라인 계정 생성, 앱스토어 등 기초적 디지털 사용법(기초) ▲키오스크, 모바일교통, 금융, 전자정부, 지원금 신청 등 공공 서비스 이용(생활) ▲AI, 기초 코딩, 앱 개발, 피지컬 컴퓨팅 지식(심화) ▲3D 프린팅, 드론 등 신기술 체험, 소프트웨어·AI 체험, 분야별 전문가 강연(특별) 등 4개 단계로 구성, 수준에 따라 선택해 배울 수 있다. 수원시는 유관 기관과 협업해 디지털 금융, 헬스케어, 장애인 디지털 재활 교육 등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으며 방문 교육 제공이 가능한 시설을 발굴하고 계층별 특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교육 희망자를 위한 ‘에듀버스’도 운영한다. 에듀버스는 키오스크, AI 스피커, 태블릿 등 교육 기자재와 야외 교육을 위한 부스, 간이 책걸상이 들어있어 언제 어디서든 교육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다. 지난해 수원시는 장안구 8곳, 권선구 4곳, 팔달구 11곳, 영통구 10곳의 디지털 배움터에서 1만2천290명에게 789개의 교육을 제공했다. 또 전체 교육생의 95%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많은 시민들의 디지털 접근성 향상에 기여했다. ■ 공직사회에도 생성형 AI 도입…업무·민원응대 효율 극대화 수원시 공직 사회와 산하 기관에도 AI가 속속 도입, 공직자 업무 효율과 시민 편의가 동시에 증진하고 있다. 수원시는 현재 시청 및 일월수목원에 방문자를 위한 ‘다기능 자율주행 AI 로봇’을 비치, 내부 안내 등 통합 컨시어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두 로봇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공모사업으로 국·지방비 매칭을 거쳐 설치됐다. 시청 내 비치된 로봇은 ▲새빛 민원실 베테랑 공무원 호출 ▲수원시 원스톱 민원 업무 콘텐츠 및 민원 담당자 검색앱 연동 ▲시청 청사 및 시설 안내 ▲시정 종합 정보 홍보 등을 맡고 있다. 또 일월수목원 내 로봇에는 도슨트 기능을 탑재, 근무자의 시간과 인적 제약을 해소하고 있으며 콘텐츠와 추천 코스, 시설 안내를 병행하고 있다. AI 로봇은 근무자 업무 경감과 근무 환경 개선 효과로 이어졌다. 시 조사에 따르면 AI 로봇 도입 후 수원시청은 업무 경감률 및 근무환경 개선률이 24%, 일월수목원은 20%를 달성했다. ‘공공기관 통합 업무 시스템’을 통한 행정 업무 효율성 개선도 진행 중이다. 시는 본청과 1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공공기관 통합업무시스템(ERP+전자결재)을 도입, 인사·복무·급여·예산·회계 등 분야별 전산 운영 효율 제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 결과 데이터 투명성 및 업무 정확도 향상이 이뤄졌고,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표준화, 통합 관리로 117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도 나타났다. 또 시는 재택 근무, 탄력 근무제 등 근무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까지 갖추게 됐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시는 ▲2020년 지방재정 우수사례 전국 1위 대통령 표창 ▲2021년 지방공기업학회 혁신·정책제안 우수사례 대상 수상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개방형 플랫폼 우수사례 우수상 수상 ▲2023년 경기도 지역정보화 우수사례 최우수상 ▲2024년 제1회 한국지방자치학회 지방혁신우수사례 최우수상 수상 등의 영예를 안았고, OECD 정부혁신 우수 사례로 선정되며 타 지자체에 모범이 되고 있다. ■ 복지 서비스에도 AI 접목…시민 권리 강화, 행정 포용성 증대 복지 업무에도 수원시는 AI 기술을 접목, ‘AI 복지 민원 서비스’를 운영하며 시민 서비스 수혜 폭을 넓히고 담당자의 업무 부담 역시 덜고 있다. 기존에는 장애인, 노인, 여성, 다문화, 아동 등 광범위한 복지 업무를 다수의 부서와 모든 행정복지센터에서 처리해왔지만, 정책 변경이 빈번한 복지 서비스 특성상 개인 역량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과부하, 서비스 질 하락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AI 복지 민원 서비스는 다양한 부처, 부서에 산재된 복지 관련 정보(법령, 조례, 지침, 매뉴얼 등)를 일원화해 제공, 업무 담당자의 처리 속도과 편의성을 동시에 향상시켰으며, 시민들도 더 촘촘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시는 올해 경기도 지역정보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AI 전담 조직 신설…시민 체감 행정 서비스, 지역 생태계 조성 박차 수원시는 하반기 조직 개편을 통해 AI 전담 조직을 신설, AI 기반 행정 혁신과 지역 AI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한다. AI의 대중화가 가파르게 이뤄지면서 일부 산업을 넘어 행정, 도시 운영 전반에 대한 AI 활용이 곧 지역 경쟁력으로 부상,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담 조직은 수원시 미래전략국 산하에 설치되며 ▲AI 종합 계획 수립 ▲AI 인재 양성 및 교육 지원 ▲AI 행정 서비스 도입·개발 지원 ▲AI 조례 제정 및 제도 정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AI 챗봇 시민 콜센터 서비스 구축, 무역 업무 자동화 플랫폼인 ‘수원형 중소기업 AI 무역청’ 고도화 , 수원형 AI 에이전트 구축 등을 중점 과제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민 생활에 밀접한 시민 체감형 AI 서비스를 지속 발굴, 운영해 디지털 포용 사회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다양한 고충에 귀 ‘쫑긋’…“도민 눈높이에 맞는 권익 보호 실현” [핫이슈]

행정 수요가 다양화하고 관련 규정이 복잡해지면서 경기지역 곳곳에서 도민의 권리가 침해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도민들의 고충 민원 해결과 불합리한 행정제도 개선, 권익 침해의 사각지대 파악 등을 위해 지난해 9월2일 경기도 도민권익위원회(이하 도민권익위)를 출범했다. 도지사 소속 독립된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시작한 도민권익위는 출범 이후 ‘도민의 눈으로, 도민의 손으로, 도정을 살피다’를 비전으로 삼고 도민 권익 침해 사례의 근본적 해결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 도민 권익 보호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출범 직후부터 도민권익위는 도내 산적한 권익 문제를 분석한 후 도와 관계 기관에 해결책 마련 및 시정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9일 도민권익위는 제1차 정례회를 개최, 제1호 안건으로 도와 도 공공기관에 갑질 피해자에게 특별 휴가를 부여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 권고를 의결했다. 현 ‘경기도 갑질 행위 근절 및 피해자 지원 조례’는 유급휴가를 명시하고 있으나 ‘경기도 공무원 복무조례’에는 이를 사용할 근거가 없어 갑질 행위 피해자 보호에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올해 1월16일에는 ‘2025년 제1차 정례회’를 개최해 ‘성실납세자 의료비 할인 제도’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도내 성실납세자는 도가 1년 단위로 약 20만명 이상을 선정하며 선정된 기간 성실납세자는 도내 협약을 체결한 약 50개 의료기관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성실납세자로 선정된 도민이 협약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성실납세자 인증서’를 사전에 제시해야만 의료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의료비 할인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이에 성실납세자가 사후라도 인증서를 제출할 경우 의료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성실납세자에 대한 추가 혜택과 도의 정책을 알지 못해 할인 혜택을 못 받는 사례가 없도록 보완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 외에도 도로점용료, 하천점용료, 소하천점용료 등 점용료를 일원화할 수 있도록 소액부징수(징수 면제) 제도 개선을 건의하는 등 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실질적 개선 위한 끊임없는 노력… 2년 연속 ‘감사제보 처리 우수기관’ 선정 도민권익위는 권익 보호 권고에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건의할 뿐 아니라 ‘고충 민원 플러스 제도’ 도입, 관계 기관과의 협력 강화 등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도민권익위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경기도 자동차 급발진 사고 예방 및 지원 조례’ 제정을 도에 건의했다. 자동차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는 기술적으로 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워 피해자가 경제적·심리적 이중고를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관련 조례가 없는 경기도와 달리 서울, 울산 등 광역지자체는 이미 유사 조례를 시행 중인 점을 고려했다. 특히 도민권익위는 해당 조례에 ‘실태조사, 예방 교육, 심리 및 법률 상담, 전문가 위원회 구성 등’의 내용을 담아 도민의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한 지원 대응 체계 마련도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도민권익위는 지난 1월부터 도민의 권리 침해와 불편·부담이 확인된 민원에 대해 이달부터 ‘고충민원 플러스’를 도입해 운영하기로 했다. 고충민원 플러스는 권리 침해와 불편·부담이 확인된 민원 신청인에게 ▲도민권익위원회의 심의·의결 통한 권리구제 절차 안내 ▲민원인의 구술 신청으로 민원 신청이 가능하게 한 신청 절차 간소화 ▲민원 조사에 분야별 전문가인 도민권익위원 참여 등 민원인의 권리 구제를 강화하는 제도다. 이 밖에도 시·군시민고충처리위원회, 도 감사관실 등과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도민의 권익 보호 강화와 시민고충처리위원회 활성화 방안을 탐구하고 있다. 도민권익위 관계자는 “도와 각 시·군의 시민고충처리위원 간 상호 교류의 장을 정례화해 도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행정 사각지대에 있는 도민의 권익 보호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선 노력 끝에 도민권익위는 감사원에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민원조사 분야 감사제보 처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감사원은 공익 제보 활성화를 위해 매년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직자의 부패행위 적발,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과 관련한 제보 사항을 성실히 수행한 기관과 공직자를 선정해 포상 및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감사원으로부터 도민권익위는 사업 추진 시 부적정한 부지 선정, 위법한 손해배상 전가 등 지난 1년간 감사원으로부터 이첩된 제보를 성실하게 처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인터뷰] 장진수 경기도도민권익위원장 “접근성 높여 도민들의 진정한 조력자로” Q. 경기도도민권익위원회가 출범한 지 8개월이 넘었다. 그동안의 소회는. A. 무엇보다 출범 후 도민의 고충을 ‘도민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에 중점을 뒀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또 도민감사청구, 공공사업 감시·평가 등 새로운 제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도민권익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규정 마련 및 업무 조율 같은 내실화에도 힘썼다. 초대 위원장으로서 도민의 권익 보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Q. 도민 권익 보호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A. 단순히 개별 고충 민원을 잘 처리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권익 침해의 사각지대를 찾아 개선하고 유사한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아울러 숨겨진 권리 침해 사례들을 적극 찾아내 이를 즉각 개선, 도민들이 행정과 정책으로부터 소외되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민권익위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더 많은 도민이 쉽게 접근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영상 및 카드뉴스 등 다양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여러 형태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Q.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도민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권리가 침해받지 않도록 도민권익위는 언제나 도민 여러분의 곁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저희에게 언제든지 신고해 주길 바란다. 고충 민원 외에도 도민이 직접 감사를 요청하는 도민감사청구, 도에서 실시하는 공공사업에 대한 감시 및 평가, 공직자 등의 갑질 행위에 대한 신고 창구 등도 운영하는 만큼 도정의 공정성과 신뢰성 향상을 위해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섬 주민 건강 책임지는 ‘건강옹진호’…인천 백령·대청 순회진료 [핫이슈]

“이제 어디 아파도 병원선이 있어서 안심입니다.” 인천 옹진군 ‘서해 5도’ 백령도에 사는 조강부씨(68)는 지난 1월 건강검진을 받을 때만 해도 별 이상이 없었는데 최근 심장에 압박감이 느껴져 불안하고. 신경이 쓰인다. 인천 육지에 있는 심장 전문 병원에 가려면 최소 1박2일이 걸리는 탓에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병원 진료 때문에 꼬박 2일 동안 생업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백령도에는 심장 관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의료장비를 갖춘 병원이 없다. 하지만 지난 20일 용기포 신항에 새로운 병원선 ‘건강옹진호’가 정박하면서 걱정이 사라졌다. 게다가 물리치료는 물론 다른 아픈 곳까지 한번에 진료를 볼 수 있다. 조씨는 “병원선에 인공지능(AI) 심장검사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찾았다”며 “새로 건조한 병원선 덕분에 시름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섬 주민 건강지킴이 병원선 ‘인천531호’…노후화 등 한계 인천의 섬 주민들은 뱃길로 육지까지 나가야 하는데다, 어르신들이 많다보니 아파도 병원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이 같은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인천시는 병·의원이나 보건소가 없는 섬 주민을 위해 병원선 ‘인천531호’를 운영했다. 공중보건의 3명, 간호사 3명, 의료기사 1명, 선박지원 8명과 취사원 1명 등 15~16명이 근무 중했다. 인천531호는 지난 25년 동안 매주 인천의 섬 지역을 오가며 내과·치과·한방과 등 3개 과를 운영했다. 그러나 인천531호는 1999년 6월 건조, 노후한 배다. 안전 문제 우려는 물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한계가 분명했다. 게다가 수리비도 해마다 2억원씩 들어가기도 했다. 선박 노후화로 인해 2017년 2만8천789명이던 인천 병원선의 진료 환자 수는 2018년 2만3천104명, 2019년 2만1천992명, 지난해 1만5천662명 등 해마다 감소했다. 병원선이 돈 섬도 2017년 148곳에서 2021년 137곳으로 감소하는 등 제 역할을 못했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선 인천 섬 주민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선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인천시는 126억원을 투입해 신규 병원선 건조를 추진했다. ■ 인천 새 병원선 건강옹진호…의료 사각지대 해소 기대 새로운 병원선 건강옹진호는 종전 병원선(108t)보다 배 이상 큰 270t급에 길이 47.2m로, 최대 44명을 태우고 최고 시속 46㎞로 운항할 수 있다. 몸집이 커진 덕에 더 멀리 있는 섬까지 오갈 수 있고, 빨라진 속도 덕에 위급 상황 시 다수의 응급환자를 후송하는 응급체계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순회진료 지역도 덕적면, 자월면, 연평면 기존 3개 면에서 백령면, 대청면, 북도면을 추가해 총 6개 면으로 늘어난다. 사실상 인천의 비연륙도서 전 지역 진료가 가능하다. 특히 종전 내과, 한의과, 치과 진료만 가능했으나 물리치료실, 임상병리실, 보건교육실이 추가돼 예방접종, 골밀도 검사, 엑스레이(X-Ray), 혈액검사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순회진료를 비롯해 초음파검사, 골밀도 검사, X-Ray, 혈액검사, 예방접종, AI 기반 심장진단검사 등이 가능하다. 보건교육실 운영을 통해 건강증진사업, 이동금연클리닉, 구강교육, 정신·치매 예방 사업도 추진한다. 인공지능 심장검사 장비(SmartECG-AF)는 10초간의 정상동율동(ECG)에 미세하게 내재되어 있는 신호를 AI로 분석해 환자의 심장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심장질환예측과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검사 결과는 보건소 내과에서 1차 판독을 실시하며,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진료로 연계할 예정이다. ■ 인천 모든 섬, 연간 132일 순회진료…이동형 보건의료 거점 건강옹진호는 공중보건의사 3명을 포함해 총 7명이 근무하는 건강옹진호는 연간 44회, 총 132일 순회 진료할 예정이다. 앞서 건강옹진호는 임시로 지난 20일부터 2일간 백령면과 대청면 주민을 대상으로 임시 순회진료를 했다. 백령도는 노후화한 종전 인천531호가 닿을 수 없는 먼 곳이다. 이번 순회진료에는 주민 200여명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예정이다. 시는 오는 6월 건강옹진호 취항식을 열고 본격적인 정기 진료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1섬 1주치병원과 민간병원, 의료봉사단체의 전문의 의료진과 병원선 의료장비를 활용한 다양한 진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건강옹진호는 단순한 병원선이 아닌, 도서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이동형 보건의로 거점’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의료 취약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 인천 신규 어업지도선 ‘옹진갈매기 2호’ 취항…서해5도 어장 배치 인천 서해 5도 일대를 누빌 신규 어업지도선 127t급 옹진갈매기 2호가 곧 공식 취항한다. 앞서 지난 20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연안부두 역무선 부두를 방문해 선박에 대한 사전 현장점검을 했다. 그는 선박의 최종 건조 상태와 주요 제원, 장비 탑재 현황, 안전 운항에 필요한 사항 등을 직접 확인하고, 어업지도선 승선원들을 격려했다. 옹진갈매기 2호는 선령 30년의 종전 어업지도선 226호(46t)를 대체한다. 시는 총 97억원을 들여 신규 건조했다. 길이 35m, 127t 규모로 최대 속력은 시속 46㎞에 이른다. 시는 접경해역의 어선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인근 어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서해 5도 접경어장은 어선안전조업법에 따라 어업지도선이 있어야 어선의 출항이 가능하다. 유 시장은 “옹진갈매기2호가 수산자원 보호와 어업 질서 확립, 해난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5도의 바다를 늠름하게 지키는 상징적인 선박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가시티에 우리 경제 답 있다…평택 베이밸리 주목 [핫이슈]

베이밸리 메가시티로 성장 중인 평택시가 경제산업수도로 급부상 중이다. 경기 남부와 충청 북부를 아산만을 기점으로 연대하고 반도체, 미래자동차, 수소, 바이오, 신소재 등 미래 첨단산업에 총력을 다하는 시정 기조가 반영돼 있어서다. 민선 8기 평택시의 포부는 “새로운 도약, 변화를 통한 위기를 기회로”다. 이를 위해 시는 시민과 함께 힘을 모아 도전의 길 개척이라는 미래상을 실천하고 있다. □ 세계 경제 트렌드는 산업 클러스터를 넘어 메가시티로 “첨단산업의 집적지에서 학습과 혁신이 발생한다.” 국가경쟁력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산업들이 몇몇 소수 지역에 마치 포도송이처럼 집적하는 현상을 1990년대에 발견했다. 이에 포터 교수는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산업 클러스터를 발달시키면 해당 산업의 비교우위를 선점한다고 확신했다. 이러한 연구를 받아들인 많은 국가들은 지난 20년 동안 산업 집적 개념을 적용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이탈리아의 제3 이탈리아 지구, 프랑스의 소피아앙티폴리스, 스웨덴의 시스타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세계 산업이 집적 효과를 노린 클러스터 중심으로 움직이자 최근에는 메가시티 정책이 글로벌 산업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산업 클러스터의 성장을 위한 과제, 즉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고 산업별 유능한 인재를 모으는 등의 일을 위해 메가시티가 효과적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메가시티의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효과를 누리기 위해 도시와 도시 간의 집적과 연계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파리와 주변 지역을 묶은 ‘메트로폴 뒤 그랑 파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독일도 베를린과 슈투트가르트 등 11개 광역대도시권을 설정했으며 일본도 도쿄,오사카, 나고야 중심으로 메가시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도 뉴욕 등 11개 광역 공간을 묶어 ‘아메리카 2050’을, 중국도 베이징·진·허베이의 북방 메가시티를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요즘 시대는 국가와 국가가 경쟁하는 시대가 아닌 도시와 도시가 경쟁하는 시대로 표현된다. □ 우리나라 경제산업수도로 부상하는 ‘베이밸리 메가시티’ 우리나라도 산업 집적화와 규모·범위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과 지역이 연대해 메가시티를 조성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이 우리나라 경제산업수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산만 일대다. 현재 평택항이 자리한 아산만을 중심으로 베이밸리 메가시티가 조성되고 있다.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경기 남부의 평택시, 화성시, 오산시, 안성시와 충남 북부의 천안시, 아산시, 당진시, 서산시가 연계되는 거대 경제권을 뜻한다. 베이밸리 지자체를 합치면 인구는 330만명, 기업은 23만개, 지역내총생산(GRDP)은 204조원에 달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대학 23곳이 지역에 위치해 인재 확보도 용이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국가 주요 항만, 고속도로, 철도가 놓여 있어 전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잠재력을 바탕으로 베이밸리에서는 반도체, 미래자동차, 수소, 바이오, 신소재 등 미래 첨단산업이 활성화돼 이들 분야의 인재도 육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밸리 메가시티 안에서의 원활한 협력과 교류를 위해 현재 순환고속도로와 순환철도가 건설돼 경기와 충남을 잇는 서해대교의 상습 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3 서해안고속도로도 건설될 예정이다. □ 베이밸리 메가시티의 성공은 평택시에 달려 있다 이러한 베이밸리 메가시티에서 평택시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소, 미래자동차 분야에서 보였던 성과와 주요 국제무역항인 평택항은 베이밸리의 핵심 사업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평택 반도체 산업의 경우 삼성전자를 바탕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유관 기업의 60%, 지능형(차세대) 반도체 기업의 90% 이상이 평택 인근에 포진해 있는 등 반도체 생태계도 조성돼 있다. 카이스트도 평택에 캠퍼스를 마련해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고 관련 연구개발이 이뤄져 평택의 반도체 생태계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소와 관련해서도 평택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발 빠르게 수소경제를 구축 중이다.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수소생산기지가 운영되고 있고 대기오염이 심각했던 평택항은 수소항만으로 변신하고 있다. 또 교통, 산업, 주거에 이르기까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수소도시가 조성되고 있고 자가용, 화물트럭, 버스 등 다양한 종류의 수소차를 보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자동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기관인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를 유치했다. 해당 센터를 통해 내연기관 중심의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미래차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평택시는 도심항공교통(UAM), 연료전지, 부품, 연구개발, 자율주행 등을 산업단지별로 집적화해 국가 미래자동차산업을 이끌 예정이다. 평택항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평택시가 베이밸리 메가시티의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현재 평택항은 전국 수출의 21.3%를 차지할 정도로 향후 베이밸리 무역의 중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시는 평택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배후단지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와 신선식품 물류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품목의 수출입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 평택시, 수도권·대전권 합친 거대도시권의 거점도시로 나아간다 베이밸리 이외에도 평택시는 수도권과 대전권을 합친 거대도시권(Megalopolis)의 거점도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부선을 따라 수도권과 대전권의 인구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하나의 거대도시권이 형성되고 있으며 지역 간 교류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대전권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는 실질적인 거대도시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거점도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의 거점도시인 서울과 대전권의 거점도시인 대전 간의 거리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이때 제시되는 곳이 평택시다. 평택은 거대도시권의 중간에 위치해 있고 SRT, KTX, GTX 등 경부축의 핵심 철도가 평택에서 운영돼 수도권과 대전권 모두를 생활권으로 설정 가능하다. 이러한 지정학적 잠재력을 바탕으로 평택시는 거대도시권의 인구, 산업, 물류, 교통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장선 시장은 “지금까지 평택시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급속한 발전을 이뤘고 최근에는 반도체, 수소, 미래 차 등 미래 첨단산업에서 다양한 성과를 얻고 있다”며 “다른 도시와 연계해 메가시티를 조성, 대한민국의 경제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항을 중심으로 일대 지자체와 교류해 베이밸리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수도권 및 대전권을 합친 거대도시권의 거점도시로 나아가도록 힘쓸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삶을 세심히 살피고 다가가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좌절하지 않도록”…꿈꾸는 여행길, 동반자 돼 주는 월드비전 [핫이슈]

저마다 삶의 무게로 꿈을 찾기에 외롭고 힘겨운 아이들이 있다. 취약하고 어린 아이들이 처한 환경에 좌절하지 않도록 월드비전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월드비전 ‘꿈꾸는 아이들’ 사업은 기존의 환경에서 벗어나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경기일보는 아이들이 꿈 꾸는 여행길 동반자가 돼 주는 월드비전이 어떻게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 2013년부터 이어져 온 손길, ‘꿈꾸는아이들’ 사업 월드비전은 지난 2013년 ‘꿈꾸는아이들’을 통해 국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이 스스로 처한 환경에 국한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도전하며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돕고자 이러한 뜻을 담아 사업을 출범시켰다. 경기남부지역의 수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3개 시·도에서 학교, 복지관 등 다양한 협력기관을 통해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도입 당시, 아동 가정에 경제적 지원을 지속함에도 빈곤의 악순환이 끊어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고민, 연구를 통해 ‘꿈’이 있는 경우 빈곤으로부터 벗어나는 비율이 더 높다는 것으로, 꿈의 유무의 따른 변화의 차이를 파악했다. 특히 식생활취약아동지원사업은 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결식 상태에 놓인 식생활 취약 아동에게 매일 아침과 주말 식사를 지원하는 활동이다. 이를 통해 영양가 있는 식사를 마련하고 아동에게 심리적·정신적 지지를 제공, 아동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함에 따라 자신의 꿈을 지키고 이뤄나갈 수 있는 건강한 성장의 발판이 돼 준다. ■ 주말 도시락이 가져온 일상의 작은 변화… “저도 누군가에게 챙김 받는 느낌이 들어요” 월드비전은 ‘주말에 뭐먹니’ 사업을 통해 주말 동안 식사 돌봄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주말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이번 가정의 달, 아이들에게 평소 제공되는 도시락 외에도 간편식, 과자, 음료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과 더불어 친환경 농산물을 유통하는 어글리어스와 협력, 성장기 아이들의 균형 잡힌 식습관 형성을 위한 ‘채소박스’도 함께 구상했다. 이번 채소박스는 편식으로 인해 채소 섭취가 어려운 아이들도 다양한 채소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총 2번에 걸쳐 각 가정에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어글리어스는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해 음식의 외형보다 건강한 식재료의 가치를 전달하고 이번 지원을 통해 아이들에게 “채소는 재미있고 맛있다”는 긍정적 경험을 심어주고자 마련했다. 초등학교 4학년 이민지양은 ‘주말에 뭐먹니’ 사업을 통해 매주 도시락을 지원 받고 있다. 이전에는 주말마다 끼니를 거르거나 라면으로 식사를 대신하곤 했지만 도시락을 받은 이후 민지의 생활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민지는 “처음엔 그냥 밥만 오는 줄 알았는데, 이젠 누가 저를 챙겨준다는 게 느껴진다”라며 “그냥 지나칠 뻔했던 어린이날 간식 선물도 받아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월드비전은 도시락을 통해 결식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아동이 돌봄을 받고 있다는 정서적 안정감까지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아이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건강하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자랄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 매일 아침 조식 제공하는 ‘아침머꼬’, 가족들에겐 소통의 시간 선물 월드비전은 ‘아침머꼬’ 사업을 통해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며 가족들에게도 소통과 돌봄의 시간을 선물한다. ‘아침머꼬’는 꿈꾸는아이들의 식생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아침 결식 위기에 놓인 아동을 대상으로 주 5일 조식을 제공한다. 조식 시간 동안 학교 선생님과 아동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심리·정서적 지지를 제공, 아동이 처한 위기 상황을 조기에 파악해 신속하게 개입 및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는 가족역량 강화를 위해 ‘우리가족 아침머꼬’ 특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별활동을 신청한 학교에서 식재료 구입비용 또는 밀키트를 구입해 아동 가정에 전달, 아동과 보호자가 함께 한 끼의 식사를 요리하며 정서적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월드비전은 어린이날을 기념해 신청한 학교에 한해 예산을 편성,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함께 축하하는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준다. 이를 통해 아동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교사 및 친구와 함께 어우러지며 서로에게 관심을 두도록 지원,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인 하수연양은 “친구들과 함께 아침을 먹는 시간이 즐거워서 학교 가는 게 기대돼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연이가 다니는 학교의 교사 역시 “매일 아침을 함께 먹으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서로를 챙겨주는 긍정적인 변화가 눈에 보였다”며 “가정의달을 맞아 진행한 ‘우리가족 아침머꼬’를 통해 아이들이 가족에게 식사를 만들어주면서 나누는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고 전했다. ■ 경제적 제약에서 벗어나 잠재력 키울 수 있도록…6천만원 꿈지원금 월드비전은 식생활 지원 뿐만 아니라 ‘꿈날개클럽’을 통해 꿈에 필요한 금전적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꿈과 재능을 지닌 아동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월드비전의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다. 학업 증진, 예술 활동, 체육 활동 등 아동이 희망하는 분야의 교육 및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달 셋째주 월드비전은 ‘꿈날개클럽’에 선정된 아동 60명에게 각각 100만원씩 총 6천만원의 꿈지원금을 전달한다. 올해는 이같은 사업에 수원, 화성, 광주, 평택, 안성 지역의 아동들이 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에 전달된 꿈지원금은 아동이 직접 작성한 ‘자기성장계획서’에 따라 ▲학습 도구 구입 ▲전문 교육 과정 수강 ▲예체능 활동 참여 ▲진로 탐색 비용 등 아동 각자의 필요와 목표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아동들은 이를 통해 그동안 경제적 제약으로 시도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잠재력을 키우고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설계할 기회를 얻게 된다. 올해 꿈날개클럽의 지원을 받게 된 초등학교 6학년 유희준 군은 제과제빵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전에는 경제적 제약으로 제과제빵 학원에 월 1회밖에 참여할 수 없었지만 이번 꿈지원금을 통해 자격증 취득은 물론, 관련 학과 진학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 본격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 최성호 월드비전 경기남부사업본부 본부장은 “이번 지원을 통해 아동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아이들이 존중받고 응원받고 있다는 정서적 지지를 통해 건강하고 긍정적인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중소기업 위해 오늘도 '찾아가는 중진공' [핫이슈]

산업 구조와 경제 환경이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서 ‘대대적 혁신’을 화두로 삼고 있는 지금, 중소기업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에게 ‘변화’는 늘 익숙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부터 2007년 세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2022년 러·우 전쟁, 최근에는 미국발(發) 관세 파고까지, 작은 땅에서 대내외적 복합위기가 항상 벌어졌기 때문에 변하고 싶지 않더라도 불가피하게 변화를 따라가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들은 번번이 살아남고 버텨왔다. 반면 흐지부지 소멸하는 기업도 무수했다. 변화와 혁신 속에서 돌고 도는 중소기업의 생로병사는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동력과 같았다. 이들의 뒤에 중소기업계 성장 및 부흥을 위해 움직이는 주춧돌이 있었다. 산업의 균형 발전과 기반 구축을 함께 추구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현장을 찾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다. 특히 핵심이 되는 경기지역본부에 맞춰 중진공을 소개한다. ■ 46년 역사 중진공…혁신·전문성·소통·청렴 ↑ 전국 중소기업 수출의 3분의 1은 경기도 중소기업으로부터 나온다. 제조·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경기지역의 유망한 중소기업들이 국내 주력산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화하는 경기침체로 생산이 소폭 감소세를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 논란’이 잠정적으론 유예 상태라지만, 후폭풍은 얼마나 이어질지 미지수다.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의 어깨가 막중해졌다. 1979년 설립 이후 46년여 세월 동안 국내 중소벤처기업 혁신 성장의 동반자를 자처한 만큼, 산업·경제 대전환기에서도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중진공은 혁신·전문성·소통·청렴 등 4개의 키워드를 메인 가치로 내세우고 ▲혁신 성장·글로벌화 선도 ▲미래 도전과제 선제 대응 ▲신속한 경영 회복과 안정화 ▲지속가능경영 구현 등을 추진한다. 그리고 주요 사업인 ‘정책 자금 지원’, ‘수출 마케팅·글로벌화 지원’, ‘인력 양성·창업 지원’, ‘지역 성장·변화혁신 지원’, ‘서비스·규제 개선’ 등도 무사 완수한다는 방침이다. ■ 올해 경기도에만 8천500억원 푼다…“민생경제 회복” 특히 주안점은 경기도에 맞춰져 있다. 현재 중진공에는 34개 지역 본부·지부가 있는데, 이 중 5개(1개 본부·4개 지부)가 경기도에 있고 인력도 100여 명에 달한다. 중진공의 현장 조직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중진공이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최일선에서 실현하면서 ‘찾아가는 중진공’을 꿈꾸고 있기에, 경기지역본부 역시 발을 맞춰 뛴다. 그 일환으로 올해 6월 말까지 지역 내에 약 8천500억 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정책자금은 융자 지원 외에도 성장 융합 금융, 지역 혁신 금융, 기업 진단 등 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맞춤형 지원된다. 특히 수출 바우처 지원 등 보조 사업 역시 올해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고, 우수 중소기업으로의 도약을 적극 지원한다는 취지다. 결국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지역 민생경제 회복이라 할 수 있다. 중진공 임직원이 직접 기업과 산업 현장을 찾아 중소벤처기업이 당면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맞춤형 정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중진공’이 대표적인 예다. 중진공 관계자는 “제조업 기반 뿌리산업 기업들의 성장 동력 확보와 노후화된 산업단지의 지속가능한 발전, 지역 경제 활력 제고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집중하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되겠다”고 전했다. 인터뷰 전병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수동적으로 앉아서만 지원할 게 아니라, 기업이건 산업단지건 적극적으로 직접 현장을 찾아 맞춤형 지원을 해주자는 게 저의 모토입니다. 수요자들이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1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의 새로운 수장이 된 전병원 본부장(52)이 최근 부임 100일을 맞았다. 1997년 입사한 그는 1998년 1월부터 2001년 3월까지 경기지역본부에 있다가 중진공 국제협력처 해외사업팀장, 디지털경영전략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4년 만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전 본부장은 “입사 후 첫 부임지가 경기지역본부였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이라 인생에서 가장 많은 기업을 만나고,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중진공은 이런 일을 하는 구나’를 배웠던 곳인데 24년 만에 돌아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긴 세월 동안 조직 구성원도, 경기지역 기업도, 산업 생태계도 많이 변했다”며 “핵심 기업들이 많은 경기도에서 업무를 하게 된 만큼 트렌드를 잘 읽고 현장의 수요를 파악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강산의 변화 만큼 중소기업계에서 체감하는 자금(금융)·수출·인력의 고충도 달라진 상황이다. 특히 최근엔 미국 행정부발(發) ‘관세 파동’이 빼놓을 수 없는 이슈여서 중진공 경기본부 입장에서도 고심이 깊다. 전병원 본부장은 “우리나라 산업 경제에는 늘 수많은 변곡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특히 중소기업계의 성장이 정체됐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부터 구조적으로도 중소기업의 성장이 단번에 이뤄지진 못했었지만 지금은 더욱 멈춰선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저희 공단이 지난 3월 미국 통상환경 변화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응답자 절반가량이 부정적인 미래를 예상했다”며 “저희 경기본부는 현 상황을 더 심도 있게 파악하기 위해 지역 기업인들과 간담회 등을 추진했고 여러 가지 우려점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유의미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 등의 의견을 모아 조만간 정부에 정책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제 살리기’가 화두인 시점에서 장·단기적으로 보완됐으면 하는 점을 묻자 개별지원당 정책지원 단가를 높이는 방식이 제안됐다. 이를테면 융자, 보증, 보조사업 등을 통한 재정 지원 방식이 ‘소액 다수’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선택과 집중’ 형태로 강화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에서 중소기업은 늘 기초적인 역할을 해왔고 그 누구도 부정한 적이 없었다. 때에 따라 양적·질적 차이는 있어도 큰 틀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방침은 항시 그대로였다”며 “다만 경제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과감하고 적극적인, 동시에 탄력적인 재정 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편적인 말은 아니지만 ‘정책지원의 단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수혜자인 기업 입장에서 정책 만족도나 효과가 높아질 것 같다”며 “결국 이에 맞춰 재정 수요가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는 ‘국민적 관심’을 부탁했다. 전병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은 “경기 주체를 정부, 기업, 가계로 나눠봤을 때 정부와 기업은 중진공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께서 무슨 기관인지,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며 “산업 혁신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기업과 국민에 가까운 기관이라는 점을 알리면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가진 중진공 경기본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6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설립(1979년) 이래 처음으로 ‘현장 이사회’를 연다. 이는 중소기업과 국민이 모이는 곳에 직접 찾아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찾아가는 중진공’의 일환 중 하나다. 용인의 한 중소기업에서 개최 예정인 제1회 현장 이사회에는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이 참여한다.

경기도, 젠더폭력 피해자 돌봄체계 강화…“일상회복 돕는다” [핫이슈]

가정폭력, 성폭력, 디지털성범죄, 스토킹, 교제폭력, 아동·청소년 성 착취 등 젠더폭력이 사회 곳곳에 어둡게 드리웠다. 이에 경기도는 젠더폭력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지원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경기도 젠더폭력 통합대응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도는 올해 북부거점을 신설하고 피해자 자립정책을 확대할 방침이다. ■ 전국 최초 ‘젠더폭력 통합대응단’… 원스톱 지원 도는 갈수록 지능화, 흉포화, 복합화되는 젠더폭력을 예방하고 피해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경기도 젠더폭력 통합대응단을 설립했다. 젠더폭력 및 사각지대 피해자에 대한 통합 서비스를 원스톱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젠더폭력 통합대응단은 ▲1366경기센터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 ▲스토킹·교제폭력 피해대응센터 ▲아동청소년 성착취 피해 대응센터 등 4개의 피해대응본부로 구성돼 있다. 1366경기센터는 긴급한 구조·보호 또는 상담이 필요한 여성들이 언제라도 전화로 피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되는 곳이다. 신고 접수 및 긴급상담, 긴급피난처 운영, 성폭력·가정폭력 등 피해 유형별 시설 연계 등이 이뤄진다.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는 광역지자체 최초의 디지털 성범죄 대응 기관이다. 피해자를 위한 상담, 피해영상물 삭제 지원, 심리 치유, 의료비 지원, 법률구조 등 통합 지원을 한다. 스토킹·교제폭력 피해대응센터에서는 이사비, 긴급돌봄, 긴급숙박비 등 긴급안전 지원을 하고 피해자를 위한 안전숙소을 운영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피해 대응센터에서는 피해 예방을 위한 조기 발굴, 긴급동행 서비스, 기관 연계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젠더폭력 피해자는 한 번의 연락으로 전문적인 상담부터 의료·심리, 법률․수사, 주거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총 2만1천853명이 이곳을 찾아 4만8천208건의 서비스가 이뤄졌다. 상담 3만4천563건, 심리·의료 709건, 수사 200건, 법률 59건, 영상삭제 1만1천829건, 긴급지원 301건, 안심동행 88건, 주거지원 22건, 전문기관 연계 437건 등이다. 도는 신속한 피해 대응을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젠더폭력 통합대응단 북부거점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 112신고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바로희망팀 #1. 112에 ‘남편과 싸웠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우즈베키스탄인 A씨가 남편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한 것. 견디다 못해 도망치듯 집을 뛰쳐나왔지만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연락할 곳도, 갈 곳도 없었다. 이에 바로희망팀이 가정방문해 안전 확인과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즉시 피해자 안전조치와 스마트워치를 신청했다. 임시숙소를 지원한 뒤 뇌진탕 소견을 받은 A씨의 치료를 위해 의료비도 지원했다. 이후 가정폭력상담소를 연계해 가정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도는 112에 신고된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스토킹 피해자를 위해 경찰 및 기관과의 통합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경기도, 경기도남부·북부경찰청, 경기도남부·북부경찰자치위원회, 시·군과 협업해 운영 중인 바로희망팀은 112신고된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 및 가족에게 맞춤형 지원을 하는 특화사업팀으로 상담사, 사회복지사, 경찰이 한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날 112신고된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 스토킹 사건의 피해자 및 가족을 위한 맞춤형 지원으로 신고 후 초기상담, 사례판정, 전문기관으로의 연계, 복지자원 정보 및 제공, 법률상담 등이 지원된다. 현재 부천, 하남, 안산, 김포, 파주, 화성, 오산, 과천 등 11개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2만525명에게 4만9천667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정방문 728건, 심리상담 2만2천535건, 기관연계 2천33건, 법률지원 6천364건, 긴급분리 1천337건 등이다. 도는 사업 참여 시·군을 확대하기 위해 찾아가는 설명회를 23회 실시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양평, 안성, 광주 등 세 곳에서 바로희망팀을 운영하기 위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올해 도는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여성폭력 피해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확대한다. 올해부터 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 퇴소자립수당이 신설돼 월 50만원을 5년간 지원한다. 퇴소자립지원금은 5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확대됐다. 여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안전숙소는 여섯 곳 늘려 총 18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10세 이상 남아를 동반한 피해자가 입소 가능한 가족보호시설 한 곳을 늘려 가정폭력피해 가족의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도모할 계획이다. ■ 여성 1인 가구 안심패키지·경기여성거버넌스… 예방도 철저히 도는 여성의 안전한 일상을 돕기 위해 사회안전망을 조성하고 있다. 범죄에 취약한 여성 1인 가구에 안심패키지를 보급해 안심하고 편안한 생활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도내 여성 1인 가구, 한부모가정, 범죄피해 여성, 여성 가구 등에 여성안심 패키지를 보급한다. 2023년에는 28개 시·군 2천776가구에 보급했으며 지난해에는 31개 모든 시·군 3천383가구에 전달했다. 여성안심패키지에는 ▲5m 내 움직임 감지 시 핸드폰에 알림을 전송하고 자동 녹화하는 ‘스마트 홈카메라’ ▲문 개폐 시 휴대전화로 실시간 감지 알림을 전송하는 ‘스마트 문열림센서’ ▲핸드폰과 연계해 방문자를 휴대전화로 확인, 1.5m 내 움직임 감지 및 자동녹화가 가능한 ‘스마트 도어벨’ ▲휴대전화 뒷면에 부착해 긴급상황 발생 시 지정된 연락처로 위치정보와 녹음파일 등을 전송하는 ‘그립톡 비상벨’ ▲창문틀 사이에 끼워 고정해 창문 열림과 무단 침입을 방지하는 ‘창문잠금장치’ ▲외부 방문자 확인 등 현관문 이중잠금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관문 안전걸이’ ▲긴급상황 시 버튼을 누르면 경보음이 울리고 경광등이 점멸되는 ‘LED 안전호루라기’ ▲강력 스티커 부착용으로 문손잡이에 이중잠금장치 설치를 통한 열림 반경을 제한해 문 열림을 방지하는 ‘현관문 이중잠금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도는 20~30대 여성이 주도하는 안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경기여성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대, 부천대, 신한대 등 도내 대학에서 대학생 인식 개선을 위한 성인지교육, 대학 주변 안심환경 조성을 위한 캠페인, 대학 건물 내 화장실 불법촬영 모니터링 등을 진행했다. 윤영미 도 여성가족국장은 “딥페이크와 스토킹, 교제폭력 등 젠더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예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젠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젠더폭력 통합대응단 북부거점을 신설하고 바로희망팀을 확대 운영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청년의 미래가 여기에…가족돌봄·고립은둔 청년을 사회로 [핫이슈]

인천시 청년들의 미래가 빛을 내뿜는 곳이 있다. 바로 인천시가 지난해 2024년 8월 문을 열고, 현재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맡아 운영 중인 인천시청년미래센터다. 센터는 우리 사회가 비로소 주목하기 시작한 가족돌봄청년과 고립은둔청년이 주인공이다. 이 청년들에게 ‘청춘’은 다른 세상이었고 사회 구성원이지만 섞이지 못하는 존재다. 센터는 바깥으로 밀려나고 있던 청년들이 더 이상 멀어지지 않도록 붙잡았다. 지금은 버겁지만 같이 이겨내 보자고. 인천시는 센터에 별도 예산을 지원해 센터장을 두는 한편, 지난해 가족돌봄청년 집중 발굴 기간을 갖기도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센터를 통해 가족돌봄과 외로움에 지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립하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센터는 인천을 비롯해 울산, 전북, 충북 등 전국 4개 지역에 시범으로 들어섰다. 현재 센터는 어느 지역보다 부지런히 청년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그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곳에서 청년들은 어떤 희망을 찾았을까? 센터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 우리는 아픈 가족을 돌봅니다 - 가족돌봄청년 “누군가 함께하는 사람이 있는 기분이에요.” 직장인 가족돌봄청년 A씨(28)는 ‘칼퇴’가 기본이다. 5년 전 조현병 진단을 받은 엄마를 돌보며 생계도 책임지고 있는 탓에 늘 마음이 바쁘다. 주말에도 꼼짝없이 엄마를 돌봐야 하니 몇 년 전 우울증이 생겼다. 가끔 엄마와 외출하지만 그때 뿐이다. 여행은 언제 가봤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상황을 아는 친구들에게 하소연하는 것도 이제 하지 않는다. 너무 달라 내 상황을 말하기도 지치고 자존심도 상한다. 너무 힘들 때는 조금 떨어져 사는 다른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지만 가끔일 뿐, 매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A씨다. 하루하루 겨우 살아가고 있을 때 지난해 말 우연히 센터를 발견했다. 연간 200만원의 자기돌봄비 지원도 받았다. 그 돌봄비로 자격증 학원에 등록했다. 자격증을 따서 더 나은 조건의 직장으로 옮기려고 한다. A씨는 “세상에 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미래센터를 알고 나서는 내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비로 쓰다 보면 나에게 쓰는 돈은 남지 않는다. 자기돌봄비가 있어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 가족돌봄청년들에게 ‘희망 씨앗’을 가족돌봄청년은 아픈 가족과 함께 살면서 주된 돌봄을 하는 13~34세 청년을 말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센터가 발굴한 청년은 439명이다. 우선 이 청년 중 중위소득 100% 이하라면 연 200만원의 자기돌봄비를 지원받는다. 자기돌봄비는 오로지 청년 본인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 자조모임 ‘희망씨앗’, 돌봄·미래 코칭 프로그램, 힐링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돌봄청년 대부분 학업과 경제활동, 돌봄을 함께 하기에 주로 평일 저녁에 열린다. 희망씨앗은 긍정심리기반 자조모임이다. 청년들이 스스로 마음을 챙기면서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청년과 소통하고 지지 관계를 만들도록 돕는 과정이다. 많은 청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매월 10명을 새로 모집한다. ■ 도움이 필요하다면 코칭 프로그램은 돌봄, 미래코칭으로 나뉘어있다. 먼저 돌봄코칭은 청년 개인과 가족 돌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간호·간병, 건강관리 방법 등을 알려준다. 미래 코칭은 사회적으로 자립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시간이다. 엑셀 프로그램 활용 방법, 직장인 청년 대상 직장생활 꿀팁, 자기 탐색 교육 등 취업역량 키우기 과정을 마련한다. 여기에 신한은행과 함께하는 금융 교육, 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의 금융·상담 코칭 등도 있다. 힐링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치유하는 시간이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과정이다. 이지혜 가족돌봄팀장은 “가족돌봄청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내가 기댈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홀로 있는 것처럼 마음이 힘들었던 청년들이 이곳에서 용기를 얻고 삶의 방향을 찾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함께 사는 거야 – 고립은둔청년 5년이 넘도록 집 밖을 나서지 않았던 B씨(39)는 문득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B씨는 “사람이 혼자 살 수는 없고 이러다 고독사로 발견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나 찾아보다가 행정복지센터에서 센터 개소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규칙적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니 가족들이 반가워한다”며 “처음엔 친구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말이 통하는 또래가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고립은둔팀을 찾아오는 청년들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0년 가까이 다른 사람과 교류하지 않았던 이들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센터 홍보, 가족이나 지인 소개, 웹툰 등을 보고 찾아온다. 올해 3월 말까지 센터가 발굴한 19~39세 고립은둔청년은 모두 456명이다. 고립은둔청년으로 선정되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안내받는다. ■ 일상 회복의 시작, 가상회사 ‘미래컴퍼니’ 프로그램은 소소한 일상과 사회적 관계 회복, 마음 치유 등을 주로 다룬다. 먼저 가상회사 ‘미래컴퍼니’는 주 5회,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익히고 집 밖으로 나오는 연습을 한다. 지난해 9~12월 모두 6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4개월씩 3회로 나눠 열린다. 모집 인원은 회차별 5~7명이다. 2월~5월 과정엔 6명이 함께하고 있다. 월요회의, 자기 이해 프로그램, 일상회복프로그램, 원데이 클래스, 문화활동 등으로 구성했다. 정서 지원 프로그램도 인기다. 심리상담과 미술치료, 도예 예술 치료 과정으로 꾸몄다. 전문 상담사를 배정해 개인 맞춤 상담을 하고 인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인천시청년마음건강센터, 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 등과 연계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 C씨(33)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로 자존감이 크게 낮아져 집과 직장 외에는 어떤 활동도 하지 않는 상태로 몇 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미술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마음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 청년들의 소통창구 ‘고은참여위원회’ 지난 3월 ‘고은참여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회는 센터 고립은둔팀 소속으로 다른 청년들의 의견을 센터에 전달하는 일을 담당한다. 위원회 이름은 ‘고립’ ‘은둔’의 앞 글자를 땄다.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 6명이 위원으로 나섰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공동체에서 역할을 맡아 수행하는 과정은 고립은둔을 해소하는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활동기간은 3월~12월이다. ■ 사회성 역량 강화 회복지원 프로그램 청년들의 경제활동도 돕는다. 인천시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인천북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 등과 함께하는 특강을 마련했다. 여기에 자립 지원 아카데미와 기업 탐방, 일 경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을 돕고 모의 면접, 컨설팅 등도 진행한다. 청년 10명이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치유해가는 집단심리상담 프로그램 ‘우리 지금 만나’와 고립·은둔청년 자조모임 ‘우리들’, 노래로 사회와 소통하는 ‘Sing again’ 등 흥미로운 과정으로 청년들을 만난다. ■ 마음이 쉬어가는 곳, 퀘렌시아 지난해 12월 퀘렌시아 공간이 문을 열었다. 퀘렌시아는 스페인어로 피로를 풀며 안정을 취하는 공간, 치유 공간을 뜻하는 말이다. 인천IT타워 10층 957.39㎡(290평) 전체에 조성한 공간은 가족돌봄, 고립은둔청년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들어서자마자 수봉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음대로 앉아 쉬어가도록 의자와 테이블을 여러 개 마련했다. 공간 한쪽엔 커다란 조리대가 있어 불을 사용하지 않는 간단한 조리가 가능하다. 퀘렌시아 가장 안쪽엔 작은 방 4개로 이뤄진 독립공간이 있다. 기본 2시간 이용할 수 있다. 퀘렌시아 맞은 편엔 방음벽을 설치한 상담실 4개와 10㎡ 안팎의 프로그램 실 3개가 있다. 공간이 넓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조윤정 고립은둔팀장은 “가족돌봄청년들은 삶이 힘들어서, 고립은둔청년은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는 게 어려워서 집 밖을 나가는 걸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퀘렌시아는 마음 편하게 언제든 찾아오면 된다.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이만한 공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 신청방법 센터가 운영하는 가족돌봄, 고립은둔 청년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먼저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청년온’ 홈페이지에서 상담을 신청한다. 여기에 작성한 기본 내용을 바탕으로 센터 담당자가 전화나 대면 상담을 진행한다. 가족돌봄청년 기준은 13~34세로 아픈 가족의 상태, 동거 여부, 돌봄전담 여부 등을 확인한다. 상담 후 가족이 아프거나 장애가 있다는 사실, 동거 사실을 증빙하는 자료를 별도로 제출해야 한다. 행정복지센터에서 중위소득을 확인한다. 고립은둔청년은 19~39세로 고립·은둔 척도검사 후 고립·은둔 기간과 현재 상황, 고립 이유, 필요한 서비스 등을 상담한다. 상담 후 가족돌봄청년, 고립은둔청년으로 선정하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지원 및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센터로 전화 문의할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의료 로봇과 원격 회진 시스템으로 의료 혁신 선도 [핫이슈]

의료 기술의 발전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 선도하는 의료 혁신 사례와 향후 계획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미래를 조망해보고, 첨단 기술과 의료의 융합이 어떻게 환자 중심의 진료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한림대성심병원(병원장 김형수)은 의료 로봇 및 원격 보호자 화상 회진 시스템을 도입하며 의료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의료 로봇을 운영하는 병원으로 평가받는 한림대성심병원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환자 치료 환경을 개선하고,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 국내 최대 규모 의료서비스로봇 도입, 변화하는 진료 환경 한림대성심병원은 2022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국내 최대 규모인 11종 77대의 의료서비스로봇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 로봇들은 병원 내에서 의약품 및 검체 운반, 병원 안내, 병동 간 물품 배송, 환자 교육 등 다양한 간호·진료 지원 업무 활용에 더해 방역, 비대면 진료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병원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로봇들은 단순한 보조 역할을 넘어 병원의 필수적인 운영 시스템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의료진이 보다 집중적으로 환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며, 긴급한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신 AI 기술을 활용해 더욱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 기존 의료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로봇 중 하나인 안내 로봇 ‘성심이’는 병원 내 동행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상자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며 특히 고령 환자와 외국인 환자가 주로 이용하고 있다. 배송 로봇 ‘나르미’는 약품, 검체, 병동 간 물품 등을 신속하게 운반하며 특히 야간 시간대에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방역 로봇 ‘깔끄미’는 바닥 멸균 및 공기 중 세균·바이러스 제거 기능을 수행하며, 면역력이 약한 암 환자 병동과 감염병 위험이 높은 병동에서 방역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다학제 진료 로봇 ‘만능이’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심혈관계 질환 환자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환자 병상에서 다양한 안내 영상을 제공한다. 퇴원 후 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홈케어 로봇 ‘다솜이’는 의료진과 환자 간 화상 통화를 지원하며, 복약 시간 알림 및 응급 상황 감지 기능을 통해 환자 안전을 확보한다. 그 외에도 고중량 물류 로봇, 실외 배송 로봇, 청소 로봇 등이 병원 내 원활한 운영을 돕고 있다. 이처럼 한림대성심병원은 의료서비스로봇 도입을 통해 병원 내 인력 부담을 줄이고, 환자 중심의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의료서비스로봇 혁신 주도…만족도 견인하는 ‘커맨드센터’ 2024년 12월31일 기준, 의료서비스로봇 누적 사용 횟수는 5만1천9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로봇 수술과 같은 진단·수술용 로봇이 아닌 ‘의료서비스로봇’ 사용량만을 따로 집계한 국내 최초의 기록이다. 한림대성심병원은 병원 내 다양한 업무에 의료서비스로봇을 활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의료진과 환자들의 로봇 사용 만족도도 높다. 2023년 하반기 한림대성심병원이 실시한 ‘배송로봇 사용자 만족도 조사’ (복수 응답)결과, 간호사 109명 중 90% 이상이 ‘단순 업무가 경감됐다’고 답했으며, 94%는 ‘로봇이 업무에 도움이 되므로 계속 사용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임상병리사 응답자 7명 중 100%가 ‘단순 업무 경감 효과를 경험했으며, 계속 사용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입원 환자 147명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다학제로봇 사용자 만족도 조사’(복수 응답)에서도 93.9%가 ‘영상 안내 서비스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99%가 ‘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높은 만족도 뒤에는 한림대성심병원 의료서비스로봇 전담부서인 커맨드센터(센터장 이미연,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의 운영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커맨드센터는 의료 로봇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사용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조율하며 실시간 모니터링과 문제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LG전자와 로봇 서비스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이를 통해 ▲병원 특화 로봇 시나리오 발굴 ▲국내외 의료·병원 산업 로봇 활용 기회 확대 ▲병원 특화 로봇 제품 기획 및 시스템 연동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책과제 2건에 참여해 의료기관에 특화된 서비스 로봇의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RaaS 기반 서비스 로봇 운영 선도모델 개발’ 및 ‘병원 내 자율 살균·소독 로봇 국제표준 개발’ 과제에 참여 중이다. ■ 국내 최초 ‘온케어 원격 보호자 화상 회진 시스템’ 도입 김범준 한림대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개발한 ‘온케어 원격 보호자 화상 회진 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실제 진료에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입원 환자의 보호자가 생업이나 육아 등 병원에 매번 내원하기 힘든 상황을 고려해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도 실시간 화상 회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와 치료 계획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보호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보다 신속한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해 환자 치료 및 회복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한림대 성심병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최초 노인 암센터 개소와 함께 외래 진료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으로, 초고령사회에서 보호자가 동행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실시간 화상 연결을 통해 환자의 복잡한 상태와 치료 과정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Mobile ICU로 중증환자 이송 신속·최적화 한림대성심병원은 2024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중증환자 병원 간 이송체계 시범사업’에 경기도권 거점 병원으로 선정돼, 11월부터 중증환자 전담구급차(Mobile ICU)를 운영하고 있다. Mobile ICU는 중환자실(ICU) 수준의 장비를 갖춘 특수 구급차로, 응급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가 탑승해 이송 중에도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차량 내부에는 ECMO, 인공호흡기, 환자 모니터링 장비, 고유량 산소치료기 등이 구비돼 있으며, 기존 구급차보다 1.5배 넓은 공간을 제공해 중증환자 이송에 최적화됐다. 한림대성심병원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총 92건의 Mobile ICU 이송을 수행했다. 주요 이송 환자는 ▲급성심근경색 및 뇌졸중 환자(21건) ▲신생아 및 소아 환자(16건) ▲ECMO 치료가 필요한 환자(3건) 등이었다. 이 기간 누적 이송 거리는 3천263km에 달하며, 1건당 평균 35.4km를 운행했다. 지역별 이송 현황은 ▲경기~경기 62건 ▲경기~서울 22건 ▲서울~경기 2건 ▲충북~경기 2건 ▲경기~인천 2건 ▲경기~강원 1건 등이었다. 김형수 한림대성심병원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더 안전하고 전문적인 중증환자 이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한림대성심병원이 중증환자 이송체계의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의료진 교육과 장기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사업 효과성을 면밀히 분석해 전국적인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금값 치솟자 ‘가벼워지는’ 주얼리… 무게 줄이고 ‘가성비’ 챙긴다

국제 금값이 계속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주얼리 시장에서는 ‘가벼운’ 주얼리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기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순금의 높은 가격 부담으로 소비자들은 금 함량을 줄이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유지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18K보다 14K나 그 이하의 합금 제품이 인기를 얻고, 금속 소재의 패션주얼리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의 ‘일반·패션 주얼리 소비자조사 2024’에 따르면 14K 옐로우 골드 제품의 점유율은 직전 조사 대비 7.7%포인트(p) 증가한 30%를 기록했다. 특히 남성의 14K 주얼리 구매율은 33.8%로 직전 조사(15.4%)의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또 패션주얼리 소비자가 최근 1년간 구매한 소재로 ‘금속’이 가장 먼저 꼽혔다. 금속 소재 패션주얼리 구매율은 전년 대비 10.7%p 증가한 46.6%를 기록했다. 연령 기준으로는 20대(54.3%)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 최근 1년간 일반 주얼리 구매율은 역대 최저치(13.1%)를 기록하며 소비 심리 위축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보다 약 133만명이 줄어든 수준이다. 해당 조사를 진행한 차지연 월곡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경기일보에 “금값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내 주얼리 시장 전반이 침체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가운데 금 함량을 줄이거나 금이 아닌 금속 소재 제품이 합리적 가격대를 앞세워 소비자의 관심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 주얼리 업계는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며 위기 속 돌파구를 찾고 있다.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는 지난해부터 일부 커플링을 10K로 주문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18K나 14K 제품이 주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엔 순금 함량이 낮아도 가성비가 좋은 10K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한 것이다. 최승욱 서울과기대 금속공예디자인학과 교수는 “럭셔리 브랜드는 고급화와 희소성 있는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중저가 브랜드는 14K 골드나 중량이 낮아도 크게 보이는 효과를 주는 ‘할로우 주얼리(Hollow jewelry·속이 빈 공법으로 제작된 장신구)’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금값 상승 속에서도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강조하고, 감성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부가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특히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주얼리 제품 개발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도,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민생경제 활성화” [핫이슈]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장기간 3고(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거기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체감경기가 코로나19 시기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도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소상공인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부터 지역경제를 살리는 ‘통 큰 세일’까지 올해 계획을 살펴본다. ■ 사업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소상공인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도는 도내 청년 예비 창업자 100명을 대상으로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는 ‘소상공인 청년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예비 청년 창업자의 사업 아이템 진단을 통해 무분별한 창업을 막고 우수 청년 창업자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창업자금보증 이자비 지원으로 창업 후 1년 내 초기 창업자의 경영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 경쟁오디션 성적 등 종합평가 결과에 따라 최대 1천만원의 사업화 지원금도 지원한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경영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내 창업 3년 이상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점포환경 개선, 간판 지원, 입식테이블 교체, 시스템 개선, 판로 개척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 폐업 또는 폐업할 예정인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컨설팅과 지원금을 지원해 재도전의 발판을 마련토록 한다. 창업, 경영, 심리, 직업, 금융 5개 전문 분야의 사업 정리 컨설팅과 재기장려금, 점포철거비 등 사업 정리 지원금을 통해 폐업 소상공인의 충격을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재창업 의지가 있는 도내 폐업 소상공인은 ‘재창업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재창업 교육뿐 아니라 전문가 컨설팅, 재창업자금 한도 내 보증 연계 지원 등이 제공된다. ■ ‘지역경제의 바로미터’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전통시장과 상점가, 골목형상점가에서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시설 현대화 사업을 진행한다. 전통시장에 비가림 지붕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고객지원센터를 만들어 쇼핑의 편리성을 높인다. 또 전기시설, 소방시설, 폐쇄회로(CC)TV 및 화재알림시설 등 안전시설의 설치 및 개·보수를 지원해 안전한 쇼핑환경을 조성한다. 도는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지역 기반으로 조직된 공동체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주축이 된 지역공동체 협력모델이다. 단계별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상권 특화 개발 등 자생력을 높인다. 개별 소상공인 30명 이상의 골목상권 공동체가 신규로 만들어지면 상인회 로고 제작, 판촉 행사 등이 지원된다. 또 20년 이상 노후 상가거리를 상권 특성에 맞는 특화거리로 만들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한다. 상인회가 시장 특색에 맞춘 자율적인 아이디어 사업을 홍보할 수 있도록 공연과 행사, 마케팅을 지원해 상권을 활성화한다. 또 도내 골목상권 상인회와 소상공인연합회에 역량 있는 매니저를 지원한다. 골목상권 매니저는 상인회원을 대상으로 사업 홍보와 마케팅, 정보 공유 등을 진행해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전통시장 화재공제 가입비의 60%를 지원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소상공인 금융 지원 대출한도와 신용도 하락 등으로 자금 융통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경기 소상공인 힘내GO 카드’를 지원한다. 원자재 구입비 등 필수 경비 사용 목적의 운영비 전용 카드다. 신용점수 7등급 이상인 도내 소상공인 3만명을 대상으로 제공한다. 소상공인의 대출 상환 부담도 줄여준다. 저리 대환자금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의 원금 상환 부담을 낮춘다. 특히 비상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지난해 대비 500억원 증가한 1천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융자 기간은 5년으로 1년 거치 4년 균분 상환하면 된다. 최근 3년(2022~2024년)간 6천51곳의 업체에 1천785억원을 지원했다. 코로나19 특별지원 원금 상환 시기가 도래하면서 상환 부담이 커진 저신용 소상공인을 위해 대환자금이 지원된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4일까지 1만6천632개 업체에 2천590억원을 지원했다. 1인 소상공인을 위해 고용보험료를 지원한다.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촉진해 영세 소상공인이 사회안전망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1인 소상공인 3천600명에게 월 납입 고용보험료의 20~30%를 지원한다. ■ 지역·업종·테마 등 경계 없이 지역경제 살리는 ‘통 큰 세일’ 도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비 촉진을 통해 소상공인 민생 회복에 나선다. 내수 침체와 경영 비용 증가로 어려움에 직면한 소상공인의 활력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경기 살리기 통 큰 세일’은 매년 4월과 10월에 개최된다. 올해는 다음 달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전통시장과 상점가, 골목상권 공동체 등 400~500곳에서 진행한다. 경기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 환급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공공배달앱과 연계해 소상공인 배달비 등을 지원한다. 공공배달앱은 민간배달앱의 독과점 폐해를 막고자 2% 이하 중개수수료 제공하는 배달특급, 땡겨요, 먹깨비 등 3개다. 경기지역화폐로 결제도 가능하다. 인터뷰 정두석 경기도 경제실장 “맞춤형 지원 대책 추진” Q. 코로나19 때보다 민생경제가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데 그 이유는. A. 경기도내 음식점 폐업 수를 비교하면 2021년 1만6천곳에서 지난해 2만곳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쳐 소상공인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Q. 지난해 12월 비상민생경제회의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추진 실적은. A. 지난해 12월2일 첫 번째 비상민생경제회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3회에 걸쳐 분야별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를 진행했다. 현장 중심, 신속한 대응, 과감한 대처를 원칙으로 7개 분야 23개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투자·수출 ▲관광 ▲재난 ▲농축산 ▲일자리·노동 ▲복지 등 7개 분야다. Q. 민생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경기도 정책 방향은. A. 도내 200만 소상공인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하도록 현장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원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경기 살리기 통 큰 세일을 2배 확대 추진하고 정부가 국비를 지원하지 않는 지역화폐 도비 예산을 확대 편성했다. 또 소상공인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해 2% 이하 중개수수료를 제공하는 ‘땡겨요’, ‘먹깨비’와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화폐와 연계한다. 지속적인 고금리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소상공인 힘내GO 카드, 대환자금 등 금융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저출생 위기 극복 선두주자…유정복표 아이(i) 시리즈 효과 입증 [핫이슈]

인천이 저출생 위기를 극복에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시가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 인천’을 목표로 한 임신·출산 지원, 아동 돌봄 강화, 신혼부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천원주택 등 다양한 정책과 사업 때문이다. 인천은 지난 2024년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상승하는 등 유정복표(標) 저출생 정책인 아이(i) 시리즈가 실효성을 입증하며 빛을 내고 있다. 인천의 i-시리즈는 중앙 정부는 물론 전국의 지자체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 1월1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2025년 제1차 지자체협의체 회의에서 인천의 저출생 정책이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당시 인천의 차별화하고 선도적인 i-시리즈는 모든 지자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최근 천원주택은 전국의 수많은 (예비)신혼부부가 신청하는 등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본보는 이 같은 인천의 i-시리즈의 올해 계획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인천, 전국 출생아 수 증가율 ‘전국 1위’ 인천은 지난해 10년만에 출생아 수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5일 인천시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통계청의 2024년 인구동향조사 결과, 인천은 지난해 출생아 수가 1만5천242명으로 2023년보다 11.6% 증가하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14년 이후 10년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전국 출생아 수는 23만8천343명으로 2023년보다 3.6% 증가한 반면, 인천은 11.6%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어 대구(7.5%), 서울(5.3%), 전남(5.1%)이 그 뒤를 이었다. 인천은 지난해 5월부터 출생아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6월부터는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인천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전국 평균(0.75명)을 넘어 서기도 했다. 조출산률도 5.1명으로 전국 평균(4.7명)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는 이 같은 출산율 증가의 주 요인으로 인천형 저출생 대책 영향을 꼽았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부터 중점 추진한 ‘아이(i) 플러스 1억 드림’ 정책이 출산·양육 부담 완화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 정책은 임산부 교통비 50만원 지원, 1~7세 연 120만원 지급하는 ‘천사지원금’, 8~18세 월 5~15만원을 지원하는 ‘아이(i) 꿈수당’ 등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의 인구 유입도 출생아 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가 통계청 국내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1년 5월 이후 인천의 순이동률은 단 1차례도 줄어들지 않았으며, 2024년에도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인구 유입은 앞으로도 출생아 수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인천, 행복하고 건강한 임신‧출산 지원 시는 올해 행복하고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지원하기 위해 난임 시술비 지원 정책을 강화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한 이 정책은 시술비 지원 횟수를 종전 부부당 25차례에서 출산당 25차례로 확대한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44세 기준 차등 지원에서 벗어나 나이와 관계없이 최대 110만 원까지 지원한다. 이는 난임 시술을 중단해도 비용을 지원한다. 시는 또 취약계층 산모를 위한 ‘맘편한 산후조리비’ 사업을 새롭게 도입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장애인 산모에게 150만 원의 바우처를 제공한다. 해당 지원은 ‘정부24’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틈새 없는 든든한 영유아‧아동 돌봄 시는 아동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맞벌이 가구 증가와 근로 형태 다양화로 인한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돌봄 지원’ 사업의 정부 지원 기준이 가구중위소득 150% 이하에서 200% 이하로 완화했다. 또 영아와 이른 아침·저녁 시간 활동 돌보미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해 돌봄 품질을 높인다. 특히 초등학생에 대한 틈새돌봄 서비스도 새로 선보인다. 다함께 돌봄센터를 통해 ‘야간‧주말돌봄’을 시범적으로 시행하며 아동이 아픈 경우에는 센터의 휴식공간을 조성해 ‘아픈 아이 병상돌봄’을 제공한다. 센터 이용자의 수요를 반영해 지난해 7월 처음 추진한 ‘방학중 중식 지원’도 계속 이어가 양육자의 근심을 덜어준다. 이 밖에 선제적 발달 검사와 상담, 치료 서비스를 통해 영유아의 발달을 지원하는 사업도 확대한다. ■ 지역사회와 함께 키우는 육아 환경 조성 시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육아 환경 조성을 위한 ‘인천형 아이사랑꿈터’가 인천 전 지역 59곳으로 확대한다. 이 곳에선 영유아 돌봄·놀이공간과 부모교육, 공동육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의 만족도 조사에서 98.6%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는 부평동에 아이사랑누리센터와 인천맘센터를 포함한 ‘혁신육아복합센터’를 오는 2026년 7월 준공 목표로 짓고 있다. 이 곳에는 실내 놀이체험관, 유아도서관, 상담실 등 다양한 육아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일·생활균형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가족친화 직장교육, 인증제도 설명회 등을 통해 가족친화 문화를 확산하는데 집중한다. 여기에 시는 가족친화 인증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우대 및 입찰심사 가점 등 인센티브를 확대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출산·육아 지원 사업으로 육아휴직 대체인력 지원금과 1인 소상공인 출산급여 지원도 올해 본격 추진한다. ■ 인천, 청춘 남녀 만남의 장 주선…천원주택은 인기 폭발 시는 저출생 위기가 연애 자체를 포기하는 청년층이 늘어나 결혼과 출산 감소로 이어지는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만남과 결혼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했다. ‘아이(i) 플러스 만남드림’은 인천에 주민등록을 두거나 인천의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1번에 100명씩 올해 총 5차례 행사를 연다. 연애코칭, 1대 1 대화, 레크레이션 등 참가자 간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시는 커플에게는 데이트 쿠폰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가 내놓은 (예비)신혼부부 대상 하루 임대료 1천원(월 3만원)에 빌려주는 천원주택은 접수 첫날부터 많은 신청자가 몰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천원주택 접수 첫날인 지난 6일 1천여명이 몰려 이 중 628명이 신청했다. 접수 4일째인 지난 11일 기준 2천113명이 신청했다. 상반기 500가구 공급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경쟁률은 4대1을 넘는다. 인터뷰 유정복 인천시장 “시민 체감형 정책에 집중” “시민의 생활 여건을 좋게 하는 것이 곧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입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민 생활과 관련한 모든 정책의 행복체감도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으로 출생아 수 증가와 인구유입 등으로 이어진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인구정책은 복잡하고 어려우며, 한 분야 정책만 잘 추진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지난해 지방 정부로서 선제적으로 저출생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태아부터 18세까지 중단 없이 1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신혼부부 주거지원을 위한 천원주택과 함께 차비드림 사업을 시작하고, 그리고 돌봄 정책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 시장은 인구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 차원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인구 위기 극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중앙부처 조직 설립, 관련 법령 제정 등 기반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인구 감소는 국가적 사안인 만큼, 인천의 정책을 국가정책으로 전환해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재정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인천은 ‘출생아 수 증가’를 시정 성과로 내세울 수 있을 만큼 출생 정책에 가시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시장은 “앞으로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시민 삶이 나아질 것인지, 또 아이들이 행복한 인천을 만들 수 있을지 등 시민 행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맡은 바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감독·배우가 말한 영화 '명옥'…“미혼모 탈북민의 현실 담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

삶의 무게 때문에 메말라 버린 이들은 오히려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 보는 이들이 대신 눈물 흘리게 만든다.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미혼모 북한이탈주민 여성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 ‘명옥’의 주인공 또한 그렇다. 영화 ‘명옥’은 미국 디트로이트 독립영화제 최우수인권영화상 등을 비롯해 지난 4일엔 중국 상하이독립영화제 여성영화상을 받는 등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30개가 넘는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영화제에서 명옥을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엔 어떤 현실이 담겨있을까. ‘명옥’의 주인공이자 실제 북한이탈주민인 배우 량진희(본명 김량진‧32)씨와 사회복지학과 출신의 이진혁 감독(42), 이번 영화의 공동제작사이자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돕는 경기남부하나센터의 소태영 센터장 겸 평택YMCA 사무총장(64)을 5일 평택의 경기남부하나센터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감독은 “해외에서 이렇게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면서도 “이러한 관심이 무엇보다 한국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수상 소식이 잇따르지만 아직 국내에선 개봉조차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이 감독이 ‘명옥’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주위에 ‘이러한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했다. “경기남부하나센터에서 한 달간 사회복지학과 실습을 하던 때에 많은 이들을 목격했습니다. 그들의 삶에 관해 깊게 들여다보고 연구를 하며 북한이탈주민 여성의 삶은 한국 사회에서 미혼모가 겪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속에는 경쟁사회에서 낙오된 청년, 삶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평범한 중년 등 모두가 한 번쯤은 겪는 어려움이 공통적으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명옥은 이 감독이 목격한 20~30명가량의 실제 미혼모, 탈북 여성의 삶을 전형화한 캐릭터다. 그중 가장 큰 줄기는 바로 주인공 배우인 량진희씨다. 어린 나이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명옥은 15살이 되던 해 큰돈을 벌게 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국으로 탈북을 감행한다. 하지만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한 시골로 끌려가 원치 않은 결혼을 한다. 남편의 끝없는 폭행, 폭언 등에 명옥은 뱃속의 아이와 함께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도망친다. 진희씨 역시 일자리를 준다는 말에 속아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일련의 일을 겪었다. 작품의 가장 큰 반전일 수도 있는, 명옥의 딸 자애 역시 실제 진희씨의 딸이다. “한국에 처음 도착해 하나원에 있을 때 자애를 낳게 됐어요. 한 달 된 딸을 안고 하나원에서 졸업해 이곳 사회에 발을 디디게 됐습니다. 명옥의 삶이 제 실제 삶과 근접해 있기 때문에,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에는 우리가 몰랐던, 충격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감독은 “최근의 북한이탈주민 대부분이 여성이며, 이들의 상당수가 임신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일부의 ‘연간 북한이탈주민 입국입원 현황’을 보면 2023년 탈북민 196명 가운데 164명이 여성이다. 통계에는 담기지 못한 ‘찐’ 현실은 무엇일까. 이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북한의 많은 여성들이 일자리를 벌게 해준다는 이유로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결혼을 하고 결국 한국으로 탈출한다. 일종의 인신매매 격인데 21세기에 그들이 겪는 삶은 과거 일제강점기 한국 여성들이 겪었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혼모 탈북민으로 겪는 현실은 처참하다. 애를 맡길 곳이 없는 명옥이 건물 화장실 청소하는 현장에 아이를 데려가거나 의류 수거함에서 옷을 꺼내 입는 장면, 중국 회화는 수준급으로 하지만 정작 ‘자격증’이 없어 취업하지 못하는 모습은 모두 진희씨가 실제로 겪었던 일화다. 제작사로 곁을 같이 해 온 소태영 센터장은 “그들(북한이탈주민)에게 갖는 편견이 크고 강할수록 결국 그들과 어울리게 됐을 때 그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비용이 더 많이 들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란 것을 알았으면 한다”며 “우리가 시선을 두지 못했을 뿐 주위에는 이러한 삶을 살아온 이들이 많으며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도 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명옥' 美 디트로이트독립·샌프란시스코영화제 등 32개 해외 영화제서 수상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224580185

부천시, 지속가능 미래도시 조성 박차…첨단산업단지 기업 유치‘전력’ [핫이슈]

부천시가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천시를 질 좋은 일자리와 주거환경, 문화 인프라를 고루 갖춘 직주근접 자족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우수한 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총면적 56만554㎡(약 16만9천평), 제1·2산단으로 이뤄지며 2030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부천시는 그동안 SK이노베이션과 1조원 규모의 SK그린테크노캠퍼스 조성 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톱3 공작기계 제조 전문기업 DN솔루션즈와 2천4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시장 직속으로 기업 유치 전담 부서를 신설해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입주 기업 유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올해 상반기 중 대규모 입주 협약을 앞두고 막바지 조율이 한창으로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 글로벌 우수기업 유치 매진…SK이노베이션·DN솔루션즈와 투자협약 체결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수도권의 핵심 산업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한 앵커기업의 유치가 관건이다. 부천시는 지난해 적극적인 기업 유치 활동을 진행하며 성공적인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다졌다. 총 32회의 기업 방문, 14회의 산업전시회 참가, 6회의 산업별 협의회 홍보를 통해 유치 대상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올해 1월 선반 및 머시닝 센터 제조 분야 국내 1위이자 세계 3위의 공작기계 제조 기업인 DN솔루션즈와 2천4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2028년 준공을 목표로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1만4천여㎡(약 4천300평) 규모의 첨단기술 연구개발(R&D)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아울러 2023년에는 SK이노베이션과 SK그린테크노캠퍼스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13만7천㎡(약 4만평) 부지에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한데 모인 1조원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R&D 연구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협약을 체결한 SK그린테크노캠퍼스와 DN솔루션즈의 입주는 앞으로 조성될 산업단지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린테크노캠퍼스는 친환경 기술 개발과 연구를 주도하고 DN솔루션즈는 첨단 제조업의 혁신을 이끌어 갈 전망이다. 앵커기업으로서 연관 기업의 추가적인 유치에도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제1·2산단 특화 산업군 전략적 유치…지역경제 전반까지 활성화 도모 부천시는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의 관심 산업군 여섯 가지(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정밀기계, 친환경 기후테크 ,미래차, 바이오·헬스, 정보통신기술)를 제1·2산단에 적절히 분류·배치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두 단지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제1도시첨단산업단지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정밀기계 같은 제조 중심 산업을 첨단화한 R&D 클러스터로 조성할 예정이다. 관내 공업지역 및 인천시와 인접한 특성을 활용해 동종 산업군과의 협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창출하는 등의 상호 보완적 협력을 이끌어낼 것이다. 제2도시첨단산업단지는 서울시, 김포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친환경 기후테크, 미래차 등 첨단융합산업의 허브로 육성한다. ICT를 기반으로 산업 간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 구조를 구축하며 미래 산업 활성화를 선도하는 공간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대기업, 연구소와 중소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 전반을 활성화할 방법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부천산업진흥원과 함께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육성 자금, 특례 보증, 공동 연구 개발, 국내외 판로 개척, 경영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 사통팔달 도시 장점 극대화…수도권 교통의 핵심 요충지로 성장 기대 부천시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인천의 중간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인천항·인천 및 김포국제공항 등과 인접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인선, 7호선, 서해선이 지나며 올해 착공을 앞둔 대장~홍대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D·E·F가 완성되면 9개의 철도 노선을 보유하게 된다. 이러한 종합적인 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부천시는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대장~홍대선·GTX가 개통되면 대장역은 4중 역세권이 된다. 그중 대장~홍대선은 서울의 우수한 인력 확보 및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사통팔달 도시로서 부천시의 장점은 더 많은 유망한 기업이 부천시와의 연을 맺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부천시는 우수한 교통망을 토대로 글로벌 우수기업에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도시의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부천시는 적극적인 기업 유치 전략과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바탕으로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양질의 기술 인력을 확보해 첨단 산업 클러스터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우수한 기업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첨단 산업 분야의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이곳을 미래 신성장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도권 최고 교통 중심지라는 장점을 살려 부천시를 양질의 일자리와 주거환경, 문화 인프라를 골고루 갖춘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남보건대, ‘DREAM. 2026’으로 미래 이끌 ‘NICE 인재’ 무럭무럭

동남보건대학교는 경기지역 유일한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교다. ▲관계성(Networking) ▲성실성(Integrity) ▲창의성(Creativity) ▲전문성(Expertise)을 내세워 핵심 역량을 보유한 ‘국가적 NICE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대학 혁신 중장기 발전계획 ‘DREAM.2026’을 수립했다. 동남보건대는 전문 대학교의 혁신지원사업을 통해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고 성과 도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앞서 나가는 동남보건대의 미래 전략과 앞으로의 방향을 살펴봤다. ■ ‘NICE’한 수요자 맞춤형 교육혁신 모델 만든다 동남보건대는 미래 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고 사회를 선제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NICE 인재’ 양성을 위해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수시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고 해당 결과를 기반으로 교육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우선, 동남보건대는 ‘현장미러형 실습환경’을 조성해 실제 의료 현장과 동일한 실습 교육을 실현했다. 간호학과의 통합시뮬레이션센터를 구축했으며 학생들의 학습 환경 만족도를 올리고 교육 혁신 역량이 향상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치위생학과 학생들의 하이브리드 수업을 위해 첨단강의실인 통합구강건강증진센터를 신설했으며 방사선학과의 CT 실습을 위해 인체모형팬텀 장비를, 응급구조학과 가상환자 시뮬레이션, 치기공학과 모델스캐너, 물리치료하과 전동도수치료 테이블 등 각 학과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실험·실습 기자재도 비치했다. 이처럼 다양한 자재와 교육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 역량을 키우고 성과를 제고하는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더불어 ▲자기조절 학습 검사(SLT) ▲진단 및 학습유형 컨설팅 ▲학습법 특강 ▲자기주도 학습법가이드 북 배포 ▲학습법 공모전 ▲사례집 배포 등 단계별 학습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기초학습, 직업기초능력, 전공학습 등 수준별, 맞춤형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동남보건대는 기존에 시행하던 집중이수제 운영 방안을 개선하고 타 대학들과의 공유협력플랫폼을 구축, 학점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사제도의 유연화를 위한 도전 학기제, 융합 전공제, 유연학기제도 등을 도입해 끊임 없는 교육 혁신 변화를 꾀하고 있다. ■ 혁신 교수법 위한 ‘DN티칭 인증제’, ‘1-3-3 미션 프로젝트’ 도입 지난 2023년 혁신지원사업 교수법 부분에서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동남보건대는 지난해 이를 더욱 강화시켜 교원 상호간의 정보 공유와 교수법 개발 연구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교수법 연구동아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발굴된 혁신교수법은 실제 강의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개발된 혁신교수법은 교수법 콘서트 등을 통해 타 교원들에게 공유 및 확산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수 자기이해 프로그램 운영 ▲교수 자기 개발 프로그램 운영 ▲효과적 교수법 공유 등으로 이뤄진 단계별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설계했다. 특히 임용 2년 이상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DN티칭 인증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교수 지원 프로그램 참여를 활성화하고 수업에 대한 자긍심 고취를 위해 마련됐다. 최근 2년간 교수지원 프로그램 10건 이상 참여하고 강의 평가 점수가 80점 이상인 참여자들에겐 총장 명의의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매년 3월에는 교수 1인당 교수역량강화 프로그램 3단계에 총 3개 이상의 프로그램의 참여를 약정하는 ‘1-3-3 미션 프로젝트 제도’ 역시 도입, 교수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주문식 교육과정 운영 확대, 맞춤형 현장실습으로 산학혁신 ‘우뚝’ 산업체 수요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동남보건대는 현장에서 집중이수제, 팀티칭 등 미래형 교육 방법을 적용한 주문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건의료전문인재에 대한 취업 약정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교육과정을 통해 얻어낸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산업체와 함께 성과 공유회를 개최해 협력 관계 공고화에도 나서고 있다. 창의적 종합설계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 ‘캡스톤 디자인’ 유형 다양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산업체 담당자와 연계, 운영하는 ‘산업체 참여형’과 외부 경진대회 참여를 고려하는 ‘타대회 참가형’, 저학년용의 어드벤처디자인과 고학년용 캡스톤 디자인 등 단계별 운영을 추진하는 ‘단계별 다양화’, 시제품을 제작하고 아이디어나 지식재산권 확보에 중점을 둔 ‘산출물 다양성’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산업체에 가서 바로 맡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현장실습 고도화를 지원할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실습 참여자에 대한 동기 부여 및 현장실습 질적 개선을 위한 카카오톡 채널을 운영해 소통을 강화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대응과 빠른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으며 만족도 평가를 통해 실제 향상된 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함과 동시에 우수기업체도 발굴하고 있다. 이외에도 산학협력 마일리지 제도와 가족회사 등급제를 운영, 산학 교류 및 산학협력 네트워크의 질적 확대에 나서고 있다. ■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성인학습자도 마음껏 공부해요” 학생들의 질 좋은 교육 뿐만 아니라 동남보건대는 지역사회의 소속 의식과 시민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전공과 지역사회를 연계한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교내 응급구조학과는 지난해 제22회 경기마라톤 행사 지원에 참여, 혹시 모를 응급환자 구조에 나섰으며 안경광학과는 지역 노인을 위한 안경 지원에 매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치위생과의 경우 취약 계층 치과 진료 및 구강 관리에 전념하고 있으며 뷰티케어과 청솔노인복지관 미용 봉사 및 수원뷰티페스타 참여, 치기공학과 지역 어르신 틀니 세척 봉사활동, 식품영양학과 다문화 가정 조리 실습 및 밀키트 배부 등 학생들이 중심이 된 지역 봉사 활동이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다. 지역사회 성인학습자에 대한 평생직업교육도 이어진다. 동남보건대는 지역사회 상생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산학관 거버넌스를 활용, 성인학습자 교육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평생직업교육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디지털문해교육전문강사 2급, 인지활동지도자격과정, 장애인평생교육 전문강사 1급 등 자격증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서 지역사회 구직자, 실업자의 취창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황룡 동남보건대 산학협력장은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명문 사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관 앞 둔 경기도서관… 올해 11개 공공도서관 문 연다 [핫이슈]

전국에서 매일 독서를 하는 사람은 겨우 13%에 머문다. 이에 경기도는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더 많은 공공도서관을 건립하고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도는 오는 10월 수원특례시 광교 융합타운에 새롭게 문을 여는 경기도서관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서관을 상생과 포용의 공간, 머물고 싶은 공간, 또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 올해 11개 공공도서관 문 연다…총 도내 334개 오는 4월부터 경기도의 11개 공공도서관이 새롭게 문을 연다. 올해 광역대표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을 비롯해 김포, 성남, 광주, 하남, 이천, 파주, 안산, 화성 등 8개 시·군의 공공도서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는 323개의 공공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신규 개관하는 11개 도서관을 포함하면 총 334개가 된다. 시·군의 공공도서관 개관 순서는 ▲김포 모담도서관(4월) ▲성남 수내도서관(5월) ▲광주 오포도서관(6월·신축 이전) ▲신현도서관(7월) ▲하남 감일도서관(8월) ▲이천 서희도서관(9월) ▲파주 문산 거점도서관(9월) ▲화성 동탄중앙도서관(10월) ▲안산 와동도서관(11월) ▲화성 봉담와우복합문화도서관(12월)이다. 김포시 모담산 인근에 있는 모담도서관은 총면적 8천682㎡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문화·예술을 특화 주제로 소통과 교육의 복합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된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근린공원 내에 건립되는 수내도서관은 총면적 7천16㎡에 900석의 좌석을 수용한다. 어린이열람실, 정보실, 문화교실, 메이커스페이스 등을 갖춘다. 파주시 문산 거점도서관은 총면적 5천45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파주지역의 북부 농촌형 도서관들의 기능적 한계를 보완하는 거점형 공공도서관으로서 평화 특화도서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화성시 동탄중앙도서관은 총면적 1만637㎡,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지식의 숲, 미디어 갤러리 등 다양한 복합문화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을 갖춰 특례시에 걸맞은 품격 있는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현석 도 미래평생교육국장은 “도민 누구나 편안하고 쾌적한 도서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공공도서관을 늘릴 계획”이라며 “공공도서관의 서비스 질을 높여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서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친환경 도서관 기후·환경도서관을 주제로 한 경기도서관은 오는 10월 수원특례시 광교 융합타운 안에 개관할 예정이다. 약 1천2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총면적 2만7천775㎡,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경기도서관은 녹색건축 최우수 등급인 그린 1등급과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 등급을 획득한 환경친화적 건축물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친환경 도서관’으로서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서관은 지열 및 태양광 시스템을 활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절감을 실현한다. 수직 루버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태양복사열을 차단해 여름철 과열을 방지하고 빛이 들어오는 면적 비율을 조정해 실내 적정 조도를 유지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한다. 외부 곡면은 바람을 효율적으로 흐르게 해 쾌적한 외부 공간을 조성하고 이중 외피 구조는 시각적 완충 공간을 확보해 안락함을 더했다. 또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해 개방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남쪽에서의 자연광 유입을 통해 내부를 환하게 밝히는 구조로 설계됐다. 경기도서관의 비정형 타원형 외관은 마치 두루마리와 꽃봉오리를 연상시키고 비행접시가 착륙한 듯한 독창적 설계로 주목받는다. 나선형 슬라브 구조는 층 간 구분 없이 연속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내부의 흐름이 외부의 녹지 및 보행로와 옥상의 휴게공간까지 연결된다. ‘여유인보타닉’, ‘지혜의 정원’ 등 식재 공간은 도서관 방문자들이 자연 속에서 책을 읽고 휴식하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러한 건축적 특징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서는 복합 문화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방문자들에게 휴식과 영감을 동시에 제공하도록 구성됐다. 경기융합타운의 마지막 입주 기관인 대표도서관은 마스터플랜을 완성하는 마침표로서 타원의 형태를 통해 전체적인 조화와 완결을 구현했다. 경기도서관은 경기도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가치를 소장하는 소중한 건축물이다. 2천여개 공공·작은도서관의 정책과 방향을 결정하는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며 경기도민을 위한 따뜻하고 편안한 장소로 자리매김한다. 인터뷰 강현석 경기도 미래평생교육국장 “공공도서관 늘려, 독서문화 확산 앞장” Q. 대한민국 대표 기후·환경 도서관으로서의 비전은. A. 경기도서관은 단순한 도서 제공을 넘어 기후 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도서관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기후·환경 도서관은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역할을 제시하고 협업·소통·창의적 활동공간 혁신을 통해 경험의 가치를 구현하며 사람의 가치를 회복하는 사람 중심의 공공플랫폼 역할을 하는 도서관을 뜻한다. 경기도서관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친환경 건축과 운영 시스템, 기후·환경 지식을 공유하는 프로그램,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기후·환경 도서관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Q. 도민의 독서 활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경기도는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가. A. 도는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평생독서 프로젝트’ 추진하고 있다. 도민의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독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 서점과 출판계, 독서단체, 도서관이 참여해 다양한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님이 특히 강조하는 것이 어린이의 책 읽는 습관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돌봄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작은도서관 활동가들이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보여준 공익적 가치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계신다. 또 도서관 정책이 지역사회의 문화적, 교육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하신 바 있다. 이러한 도정철학이 평생독서프로젝트 출발의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1세 영유아부터 100세 노년까지 전 연령이 독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내 생애 첫 도서관, 독서동아리 활성화, 명사 강연 및 독서캠프 등 독서 연계 프로그램을 생애주기별로 추진한다. 이에 더해 올 하반기부터는 도민의 독서 활동을 응원하기 위해 독서 플랫폼을 운영하고 도서 구매 및 대출, 리뷰 작성 등의 활동에 따른 독서응원포인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Q.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고 지식의 소비 방식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독서의 가치는 더욱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 사고의 깊이를 더하고 자기계발을 이룰 수 있다. 무엇보다 책은 인간 고유의 창의력과 사고를 자극하는 수단이며 현재와 미래를 대비하는 중요한 방법이기도 하다. 경기도는 독서가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넓혀 주는 중요한 도구라 믿고 있다. 도내 공공도서관과 평생독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이 독서의 즐거움과 가치를 느끼고 평생 독서를 이어갈 수 있기 바란다.

엄범식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피부로 느끼는 경기농협이 될 수 있도록” [핫이슈]

농협중앙회 경기지역 총괄본부장인 엄범식 본부장은 경기 通(통)이다. 지난 1989년 농협중앙회 입사 이후 햇수로 37년째 경기도에서 농협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경기농협에 몸담으며 경기농협과 함께 성장한 엄범식 본부장은 올해 ‘혁신을 향한 전진! 새로운 경기농협’이라는 슬로건을 설정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 달성이라는 범(汎)농협 가치에 발맞춰 경기농협이 ‘희망농업·행복농촌’을 구현하는 역할을 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경기 불황이 예고된 올해 범경기농협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서로 소통하고 화합해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체감할 수 있도록 조직의 역량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지난달 1일 경기농협 신임 본부장으로 취임한 엄범식 본부장을 만나 2025년 새해 경기농협의 계획과 본부장으로서의 포부를 들어봤다. Q. 2025년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A. 우선 지난 2024년은 지속된 경기 부진과 쌀값, 소 값 하락 등 악재가 산재했다. 게다가 11월에는 117년 만에 이례적인 폭설이 발생해 경기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도내 농업인들의 굳은 의지가 있어 국민의 생명산업인 쌀 산업을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경기농협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에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MF와 한국은행 등 세계 주요 기관들은 미(美) 대선 이후 주요국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와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국내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된 환율 상승 기조는 농자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농가 경영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경기농협 총괄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경기농협은 “같은 배를 타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가짐으로 농업인 실익 증진, 농축협 지원 체계 강화, 쌀 소비 촉진 등을 통해 농업 소득 3천만원 달성의 초석을 다지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을 약속하겠다. Q. 경기지역 농협의 특징과 장점이 있다면. A. 우리 경기농협은 타 지자체보다 도시와 농촌의 혼재 비율이 높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에 따라 도시 농협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농촌 농협을 지원하는 '도농상생 공동사업' 추진도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하나의 강점은 조합장들의 높은 역량과 단합력이라고 할 수 있다. 161명의 조합장은 전국 유일무이한 조합장 포럼인 ‘경기농협 조합장 포럼’을 정기 개최해 조합 간 정보를 공유하고, 우수사례에 대한 교육 등을 진행하면서 지역 조합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Q. 올해 경기농협의 역할과 주요 사업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A. 2025년 대한민국은 미국 신정부 취임에 따른 정책 변경, 중국 스타트업 인공지능(AI) 딥시크로 인한 첨단 기술 경쟁 심화, 보호 무역 확산과 같은 대외적 이슈와 함께 소비 위축 등 내수 부진 장기화가 우려된다. 경기농협은 올해 농촌 발전과 지속적인 영농 활동 지원을 위한 신사업을 발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경기농협은 교육지원 부문으로 영농 인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농촌 인력 중개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 인력 중개 추진 목표를 전년 대비 2만명 증가한 31만명으로 상향하고, 영농철 단기 인력 공급을 위한 공공형 계절 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해 농촌의 일손 부족 현상 해소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업재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영농(재해) 지원상황실’을 수시로 운영해 재해 발생 시 관내 중앙회, 경제지주, 은행, 손해보험 등 범농협 차원의 재해복구 대책을 수립해 피해 복구 인력 및 자금 지원, 영농자재와 금융비용 할인, 농기계 수리 봉사 등 조직의 역량을 총동원한 종합 지원 활동을 전개한다. 이와 함께 상호금융은 저원가성 예금 중심, 건전 여신 선별 추진 등 기본사업에 내실화를 기하며 전국 최초로 금융자산(수신+여신) 200조원을 1분기 중 달성하고 보험, 카드, 외국환 등 비이자이익 증대와 우수 고객 확대에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자산 규모 1천억원 이상인 농축협에 대한 유동성 비율 규제 기준이 90%에서 100%로 상향됨에 따라 유동성 규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도와 지원을 강화하고 부실 채권 정리를 위한 상각, 매각을 집중 추진하는 등 농축협의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기울일 것이다. 이 외에도 하나로마트 환경 개선, 로컬 푸드 직매장 신설, 경기도 농수산물 할인 쿠폰 지원 사업 추진, 경기 농산물 수출 확대, 신시장 개척, 군납사업 활성화 등 경기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의 판로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 동시에 지난해 럼피스킨(LSD),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 확산으로 큰 시름을 겪은 축산농가를 위해 전염병 취약 지역에 상시 순회 소독을 확대하고 한우 사육두수 수급 조절을 통한 도매가격 하락 방지, 사료 가격 안정화 등 축산농가의 경영비 부담을 낮추는 활동도 지속 전개하겠다. Q. 쌀 적정 생산 대책에 따른 경기농협의 쌀 소비 촉진 운동도 주목받고 있는데. A. 정부의 쌀 적정 생산 대책의 일환으로 범농협 차원으로 실시하고 있는 논 타작물 재배 사업을 더욱 확대해 재고 과잉으로 인한 쌀 가격 하락 방지에 힘쓰고, 이 일환으로 쌀 소비 촉진 운동인 ‘아침밥 먹기 운동’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농협은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을 통한 양곡 문제 해결에 앞장서 농업인 실익을 증진하고 국민적 지지와 성원을 끌어낼 수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 에버랜드, KT 등 대기업들은 물론, 유관 기관, 사회복지시설, 소비자단체, 언론사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방식의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623회 실시해 총 678톤의 쌀을 소비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역시 경기농협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쌀 소비 확대 아이디어 공모전’과 같이 참여형 소비 활동과 함께 쌀 가공품 홍보, 보급 등 지속적인 쌀 소비 확대 추진 운동으로 양곡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 Q. 지역 사회와의 상생 노력엔 어떠한 것이 있는가. A. 경기농협은 지난해 사회공헌 실천 테마를 매달 선정,해 농업·농촌 공익적 가치 확산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펼쳤다. 총 2만4천185명의 임직원이 9만7천여 시간 동안 사회공헌에 동참했다. 올해는 고향사랑 기부제 기부 한도가 기존 500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농업·농촌 중심의 기금 사업을 개발하고 고향사랑의 날 등 각종 기념식, 박람회, 지역축제 등과 연계한 대국민 홍보캠페인을 통해 경기도민의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 농업인에게 의료, 구강검진, 검안·돋보기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촌왕진버스’ 사업을 20개 농·축협, 수혜 인원 4천명으로 확대해 고령자, 독거노인 등 농촌의 취약계층에 맞춤형 의료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Q. 끝으로 조합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경기농협은 관내 농·축협 균형발전을 위해 도농 협력체계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농협 발전을 위한 목표를 달성해올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덕분이다. 경기농협은 앞으로도 도시와 농촌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하고 농업인,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희망농업 행복농촌’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인천 신혼부부 집값 하루 1천원…iH, 천원주택 본격 추진 [핫이슈]

인천의 신혼부부는 60㎡(18평)~85㎡(24평)의 집에서 1일 1천원, 월세로 3만원에 살 수 있다. 인천지역 민간주택 평균 월 임대료가 76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고작 4% 수준이다. 게다가 임대 기간은 최장 6년에, 이후엔 일반 공공임대 형태로 최장 14년까지 지낼 수 있다. 인천도시공사(iH)가 올해 이 같은 인천형 저출생 주거정책인 ‘아이(i) 플러스(+) 집 드림(Dream)’의 천원주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인천에 올해 1천가구를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총 6천가구의 천원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iH는 지난 2024년 12월19일 인천시와 천원주택 공급을 위한 업무 협약을 하기도 했다. ■ 인천형 저출행 주거정책 … 아이(i) 플러스 집 Dream 인천시는 지난 2024년 7월9일 신혼(예비)부부들에게 1일 임대료가 1천원인 ‘천원주택’과 주택담보대출 이자 1%를 추가 지원하는 ‘1.0대출’인 인천형 주거정책을 내놨다. 저출생 문제의 큰 원인 중 하나인 ‘집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당시 브리핑을 통해 높은 주거비 부담 등으로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는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혼(예비)부부 주거정책을 발표하고, 저출생 대응을 위한 정부 주거정책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앞서 시는 2023년 12월 인천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에게 1억원을 지원하는 ‘1억 플러스 아이(i) 드림(Dream)’ 사업을 발표하며 국내 출생 정책의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의 후속으로 젊은 부부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한 것이다. 정책은 iH가 보유 또는 매입한 ‘매입임대’ 주택이나 ‘전세임대’ 주택을 하루 임대료 1천원(월 3만원)에 빌려주는 방식이다. ‘매입임대’는 iH가 보유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을, ‘전세임대’ 주택은 지원자들이 입주하고 싶은 시중 주택(아파트 등 전용 85㎡ 이하)을 구하면 iH가 집주인과 전세계약한 뒤 빌려주는 것이다. 대상은 결혼한 지 7년 이내의 신혼부부 또는 예비신혼부부이다. 무자녀는 65㎡(19평)이하, 1자녀 75㎡(22평)이하, 2자녀 이상 85㎡이하 등이다. ■ 매입임대주택 500가구 2월 중 모집…전세임대주택 500가구는 상반기 중 iH는 이달 중 천원주택 중 매입임대주택 500가구 공급 절차를 시작한다. iH는 미계약 등을 고려해 공급 물량 500가구의 배인 1천가구를 우선 모집한다. iH의 매입임대주택에 이미 살고 있는 경우도 신청이 가능하며, 이 경우 따로 이사 등을 할 필요 없이 천원주택 임대료 조건을 그대로 적용한다. iH는 예비입주자 신청을 받아 자격 조회와 자격심사 등을 거친 뒤 5월께 입주 순번 등을 발표한다. 이후 주택 개방과 함께 계약 등도 모두 같은 달에 이뤄진다. 이와 함께 iH는 천원주택 중 전세임대주택은 상반기 중 공급에 나선다. 세부적인 공급 계획을 마련한 뒤, 국토교통부 등에 물량 승인 등을 확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비입주자 인원은 매입임대주택과 같은 500가구의 배인 1천가구를 우선 모집한다. 이 같은 매입임대주택 및 전세임대주택은 오는 2030년까지 해마다 각각 500가구씩 공급한다. 이는 총 6천가구에 이른다. ■ 천원주택 입주자 선정 기준 iH는 각 유형별로 입주자 선정 기준도 마련했다. 우선 천원주택 중 매입임대주택(신혼‧신생아Ⅱ 유형)의 경우에는 신생아(2세 이하) 가구와 지원대상 한부모가족이 ‘1순위’다. 이어 ‘2순위’는 미성년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7년 이내) 및 예비신혼부부와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한부모 가족이다. ‘3순위’는 미성년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 및 예비신혼부부, ‘4순위’는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혼인가구, ‘5순위’ 혼인가구 등의 순이다. iH는 신청자 중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수급자는 3점(차상위계층 2점), 자녀의 수에 따라 1~3점, 청약납입회차 1~3점 등의 점수를 추가한다. 또 인천 연속 거주 기간 1~3점, 장애여부 2점, 65세이상 직계 존속 부양여부 1점 등이다. 이를 통해 iH는 신청자가 같은 순위에서 경쟁할 때는 이 점수까지 더해 총점이 높은 순으로 입주대상자를 선정한다. 만약 동일 점수이면 배점 항목 순서나, 추첨 등으로 우선 순위를 결정한다, 다만 소득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30%이하, 맞벌이 200%이하만 신청이 가능하다. 또 자산은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른 소득3분위의 순자산 평균값의 105% 이하다. 이와 함께 천원주택 전세임대주택(신혼‧신생아Ⅱ 유형)은 매입임대주택 순위와 같다. 다만 ‘5순위’ 혼인가구는 없다. 추가 배점의 경우도 매입임대주택과 항목이 같다. 소득 및 자산 기준도 매입임대주택과 동일하다. 또 새롭게 생긴 천원주택 전세임대주택(비아파트 특례 유형)은 국토부 전세임대 업무처리지침 개정에 따라 순위를 정한다. ‘1순위’는 신생아 가구와 다자녀 가구, ‘2순위’는 신혼부부와 예비신혼부부, ‘3순위’는 1·2순위에 해당하지 않는 시민이다. 소득 및 자산 기준 등과 무관하다. ■ 천원주택 대비 아파트 등 매입 확대 추진 iH는 천원주택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해마다 신혼부부형으로 300가구씩 아파트 등을 매입한다. 공가 발생을 고려해 종전 매입 물량은 유지할 때, iH가 사들일 집은 오는 2030년까지 총 1천800가구다. iH는 또 천원주택으로 인해 오는 2026년부터는 200가구씩 추가매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매입 물량 확대에 나선다. 이에 따라 iH는 내년에 일반 140가구, 청년형 60가구를 비롯해 천원주택 300가구까지 총 500가구의 매입을 추진한다. 인터뷰 조동암 iH 사장 “인천 신혼부부의 집값 부담 없애겠다” “천원주택을 통해 인천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겠습니다.” 조동암 iH 사장은 “전국적인 저출산 기조는 청년 등이 주거비 부담 때문에 결혼은 물론 출산을 미루면서 이뤄진 현상”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인천시의 인천형 저출생 주거정책인 ‘아이(i) 플러스(+) 집 드림(Dream)’의 천원주택 사업은 인천의 자녀 출산과 양육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 사장은 “신혼부부 등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은 시민들의 주거 복지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펼쳐온 매입임대주택이나 전세임대주택 정책 등과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인천의 천원주택이 연착륙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천원주택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관련 업무 투입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iH가 내부 분석한 결과, 매입입대주택과 전세임대주택 관련 각각 2명씩 총 4명 이상의 인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사장은 천원주택 정책이 인천의 신혼부부 등의 집값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신혼부부와 신생아 가정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인 만큼,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올해를 기점으로 인천이 자녀 양육 가정이 집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도시, 아이가 행복한 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와 발맞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선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절망을 희망으로... 위기 가구에 희망 선사한 적십자 [핫이슈]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이재정·이하 경기적십자)가 지난해 경기일보와 함께 진행한 위기 가구 모금 캠페인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수혜 가구들이 전한 마음이다. 경기적십자는 지난해 4천여명의 개인 및 기업 후원자로부터 4천374만여원을 모금, 위기에 처한 경기도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선사했다. 경기적십자는 2025년에도 위기 도민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기적십자와 경기일보의 지난해 캠페인 성과와 내년도 사업 계획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Saving lives…절망 속 위기 가구에 다시 살아갈 희망 선사 경기적십자는 지난해 6개 위기 가구를 발굴해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캠페인을 전개, 4천374만여원의 성금을 모았다. 성금은 현재 4개 가구에 전달됐으며, 지난해 하반기 모금이 시작된 2개 가구에는 올해 1~2월 중 모금액이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해 모금액은 2021년 1천400여만원, 2022년 2천600여만원, 2023년 4천여만원에 이어 증가했으며, 각 가구에 생계비와 질병 치료비, 교육비 등으로 사용됐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어머니와 유아 2명 등 5명의 자녀를 부양해야 하지만 남편마저 불의의 사고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A씨는 가장 절박했던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A씨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넷째(5살)와 막내(4살)의 보육비, 초등학생 셋째 교육비와 더불어 어머니의 주간보호센터 이용료까지 매달 50만원의 고정 지출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공과금 납부마저 벅찬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A씨는 경기적십자에 “매일 여덟 식구의 생계와 아이들의 양육비 부담을 가지고 있던 상황에서 생계를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준 적십자, 후원자 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매번 밀리던 넷째와 막내의 어린이집 자부담금 24만원과 생활필수품, 아이들의 기저귀 및 양육비, 어머니의 시설 이용료 등에 모금액을 소중하게 사용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갑작스럽게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4남매와 덩그러니 세상에 내던져져 우울증을 앓던 B씨도 경기적십자의 모금 활동으로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B씨는 남편의 사망 이후 우울감과 죄책감이 점차 커지며 아이들을 돌볼 힘조차 없었고, 첫째는 외상후스트레스, ADHD, 우울증을 앓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둘째는 희귀 난치성질환(질베르증후군) 시신경염, 우울증으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했고 생활고 탓에 보육 시설에 맡긴 셋째 역시 우울증 탓에 심리 상담과 치료를 병행하는 상황이었다. 모금액을 전달받은 후 B씨는 경기적십자로 보낸 수기를 통해 “첫째가 중학교 입학하면서 학습의 어려움을 호소했었는데, 후원 덕분에 일정 기간 교육비 지원이 가능해져 친구들과 학원을 함께 다니게 됐다”며 “어느 날 저녁 식사를 하는 데 아이들이 웃고 있어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몸도 건강해지면서 아이들에게 역시 정서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됐고, 요즘에는 가족이어서 행복하다는 말을 새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무장 세력에게 가족을 잃고 살아남기 위해 우리나라에 난민으로 입국했지만 극심한 생활고, 병마와 싸우고 있는 C씨도 위기 속에서 경기적십자의 후원을 받았다. 파키스탄에서 신장 이식 직후 난리를 겪어 급하게 한국으로 온 C씨는 의료진이 절대 거르지 말아야 한다고 한 신장 질환 관련 약을 경제적인 사유로 복용할 수 없었다. 결국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면서 C씨의 건강은 주 3회 투석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했지만, 난민 신청자는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다. 유일하게 경제 활동이 가능했던 C씨의 동생도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C씨는 병원비는 물론, 동생, 딸과 함께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생활비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적십자의 모금은 C씨의 신장 투석을 위한 의료비로 전액 지원됐고, 그는 그간 밀려있던 투석 비용을 납부하고, 일정 기간 의료비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C씨는 “제때 투석을 받지 못하며 상태가 위독해질까 항상 걱정해왔는데, 우리 가족에게 치료비와 생활비가 주어져 큰 힘이 됐다”며 경기적십자에 감사함을 표했다. 이와 함께 경기적십자는 올해 초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새터민 가정, 어머니를 여의고 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어린 여동생을 홀로 돌보는 소년가장에게 모금액을 전달하며 다시 일어설 희망을 선사할 예정이다. 노인·이주민·청소년 모두에게…새해에도 계속되는 위기 가구 지원 을사년 새해에도 경기적십자는 생활고, 자연재해, 질병 등으로 위기에 처한 도민에게 재기의 계기를 마련해줄 예정이다. 올해 경기적십자는 4천670가구를 대상으로 생필품, 정서 지원 등을 전개하는 ‘희망 풍차’ 사업을 진행한다. 지역 내 아동․청소년, 이주민(다문화가정, 난민 등), 노인 가구 등이 대상이며, 갑작스러운 위급 상황으로 당장 도움이 필요한 취약 계층에 대한 긴급 지원이 핵심이다. 경기적십자는 올해도 취약계층에 주거, 생계, 의료 등 상황별 맞춤 지원을 전개, 복지 사각지대를 효과적으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적십자는 ▲자립 준비 청년 기초생필품 정기 지원 ▲노인가구 정기방문을 통한 고독사 예방 활동 ▲지역 이주민(다문화, 재정착 난민, 사할린 동포) 수요 중심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업 계획을 수립,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경기적십자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익명의 수많은 기부자, 기업의 온정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소중히 쓰였다”며 “올해도 많은 후원의 손길이 있길 바라며, 경기적십자도 위기 이웃 발굴과 지원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생활 밀착 용인특례시 ‘조아용’…처인·기흥·수지 돋보기 행정 ‘눈길’ [핫이슈]

반환점을 지난 민선 8기 용인특례시는 올해 ‘생활밀착 행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용인 르네상스’를 위한 시의 목표는 명료하다. 용인의 대형 사업들이 시민 각자의 삶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대규모 개혁만큼 중요한 요소는 바로 시민들 피부로 구석구석 와닿는 일상에 주목하는 ‘돋보기 행정’이다. 이에 따라 처인구, 기흥구, 수지구 각 지역에서는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 반도체 중심 처인구, 실생활 인프라 확충 ‘총력’ 반도체 중심지로 도약하는 처인구에선 주민들의 피부로 와닿는 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 중이다. 먼저 원삼면에선 일반산단 조성에 따른 대응과 지역 인프라 개선이 지속 추진되고 있다. 각종 도시계획도로와 농어촌도로를 비롯해 3천만원을 들인 고당리 농촌테마파크 일원 보행환경 개선, 2천만원을 들인 용담저수지 인근 인도 설치 등이 대표 사례다. 또 교통량이 늘어난 고당리·죽능리·목신리 일대 보행 신호등 설치, 불법 주정차 단속 인원 증원, 고정형CCTV 거점지역 설치도 눈길을 끈다. 주민 편의 증진도 놓치지 않는다. 먼저 산단 편입으로 사라진 독성2리 마을회관 신축 사업도 오는 3월부터 예정돼 있다. 또 전년 대비 9천만원을 늘려 노점상과 노상 적치물 정비 단속을 강화한다. 국가산단이 들어서는 이동·남사읍에서도 주민들의 수요에 맞춘 사업들이 이어진다. 먼저 구는 수용지 주민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맞춤 상담을 진행한다. 용인세무사회와의 재능기부 협약을 통해 주 2회 국세‧지방세 전문가 무료 상담이 제공된다. 또 대토보상 확대, 양도소득세 40% 감면 등 바뀌는 보상 정책에 발맞춘 주민 수요 충족을 위해서도 발벗고 나선다. 이동‧남사‧원삼‧백암‧양지 행정복지센터에서 월 1회 열리는 ‘찾아가는 건축허가 상담센터’ 운영 역시 인허가 민원 사항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산단 조성에 따른 도로망 구축에 맞춰 환경 개선도 뒤따른다. 이동읍 노곡선·상리선이 올해 준공 예정이며, 주민 소통간담회 건의 사항이었던 천리 1교 가교 개설뿐 아니라 천리삼거리 교통체계 개선(우회전 차로 연장)도 속속 진행된다. 일상에 보탬이 되는 각 분야 인프라 및 공간 확충도 중요하다. 이에 체육 분야에선 모현 게이트볼장 지붕 교체, 능원리·천리 게이트볼장 막구조 외벽 보강 등 운동 공간 편의 개선 사항이 눈에 띈다. 또 8개소의 공공테니스장에는 예산 1천500만원을 투입해 제세동기를 설치, 안전한 운동 환경 조성에 총력을 기울인다. 구민들의 휴식과 여가 생활도 보장된다. 명지대 사거리 도로변 완충녹지 정원(녹색쉼터) 조성, 금령·금학·원삼 두창로 등 가로수길 조성, 독조봉 및 마구산~정광산 구간 정비 등을 통해서다. ■ 살고 싶은 기흥구, 일상 불편 해소 ‘눈길’ 살고 싶은 도시 조성을 위한 기흥구의 밀착 사업도 눈길을 끈다. 먼저 구는 상습 정체구간 해소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별조정교부금 5억을 들여 민속촌입구 삼거리 가감속 차선 정비공사를 진행한다. 민속촌로 우회전 차로를 두 개로 늘리고 사은로 가속차로를 추가 설치한다. 또 시비 3억원을 투입해 동백 석성로 진입도로를 한 차선 늘려 2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다. 흥덕초교 인근과 석현마을 일대 보도 정비, 기흥초교 양방향 인도교 설치, 보정동 카페거리 인도 폭 확장을 통해서는 걷고 싶은 길을 만든다. 신갈천 자건거도로 재포장, 마북동 탄천 보행로·자전거도로 설치 공사, 할미산성 등산로 정비, 보정동 경관녹지 산책로 정비도 연이어 추진된다. 뿐만 아니라 상반기 동안 소나무를 비롯한 수목 전정 작업을 계속해 전도 등의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이용자 중심에서 추진되는 사업들은 실생활 속 안전한 환경 구축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일상 편익을 더하는 행정 서비스 제공도 마련된다. 오는 3월과 9월 동백호수공원 등 관내 지역을 순회하면서 열리게 될 ‘새로고침 생활행정의 날’이 좋은 사례다. 생활용품 수리 부스, 업사이클링 체험과 각종 공연 등을 만날 수 있는 기회여서다. 또 구는 연초부터 민원실과 회의실을 확대하는 구갈동행정복지센터 증축, 신갈동 주민자치센터 누수 보강 및 지붕 설치처럼 관내 청사 환경 개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토지주 편의 제공을 위한 건축물대장 대표 지번 합병, 카카오톡을 이용한 환급 알림서비스, 신생아 출산가구 주택 취득세 감면 홍보·사후 관리 역시 구민들의 입장을 고려한 세심한 행정 개선 사항이다. ■ 사람 중심 수지구, 주민에 한 발짝 더 가까이 올 한 해 수지구는 사람 간 소통의 기회를 늘려가는 구정 방향을 정하고 구민들과 동행하고자 한다. 먼저 ‘수지구 문화가 있는 날’에는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공연이 마련된다. 주민들 각자가 예술 분야 재능을 뽐낼 수 있는 시간인 데다 참여형 어린이 연극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향유의 장이 펼쳐진다. 또 구는 9천300만원을 투입해 구민들이 체감하는 생활체육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에도 주력한다. 코어스트레칭이 신설돼 총 6개 종목이 운영되며, 중간평가 도입이나 강사채용 연계 피드백을 통해 운영 방향도 개선한다. 6천600만원을 들여 토월·동천동 게이트볼장 지붕 보수, 신정공원 게이트볼장 시설 개선, 족구장과 게이트볼장 등 냉난방기 교체, 상현 레스피아 화장실 개선 등도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도 놓치지 않는다. 교통·보행량 밀집지역 또는 교통사고 위험 교차로에 인공지능 기반 보행자안전시스템, LED바닥형 보행신호등 등을 설치에는 7억원이 투입되며 관내 교차로 10개소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 1억5천만원을 들여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정지선 정비도 진행한다. 걷고 싶은 녹지 환경 조성에도 신경 쓴다. 풍덕천동 776번지(볼라드등 및 바닥포장 교체), 죽전동 1309번지 일원(산책로 내 조명 설치)의 개선뿐 아니라 광교택지지구 산책로 정비와 동천동 916번지 ‘흙향기 맨발길’ 조성도 이어진다. 민원 서비스 역시 시민 입장에서 개선되고 있다. 먼저 ‘지적 항공 도면 발급서비스’는 토지 위치를 현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참고용 도면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 신규 동물등록 및 변경신고 수리 시, 반려동물 펫티켓 안내문자를 발송해 반려인들이 지켜야 할 사항에 관한 이해도를 높인다. 뿐만 아니라 비산먼지·특정공사 발생사업장 신고 수리에 관한 절차도 개선한다. 기존에는 민원인이 여러 차례 방문하고 면허세 사후납부로 체납이 발생하거나 방문수령에 따른 미수령 필증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에 구는 한 번 방문할 때 면허세를 선납부하도록 하고 신고필증을 우편이나 이메일로 받을 수 있게 행정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다. 이상일 시장은 “올해는 특히 시민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 행정’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각 구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불편 사항이나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각 부서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