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는 SK 와이번스와 함께 ‘수원·인천지역 유소년야구 발전기금’을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kt와 SK는 지난 2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더블U매치’ 마지막 4차전 경기 후 수원 신곡초 야구부와 인천지역 내 8개 초등학교 야구부에 총 1천만원을 전달했다.양 구단은 더블U매치 행사에서 야구 발전기금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실천했다. 지역 야구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조성필기자
0대0으로 맞선 9회초 SK 와이번스의 공격. 1루 주자 이명기(29)가 벤치 사인을 살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kt wiz 불펜 투수 고영표가 피칭을 시작하는 순간 이명기는 2루를 향해 질주했다. kt 포수 윤요섭이 포구 후 재빨리 송구했지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이명기의 손이 더 빨랐다. 이 도루는 이날 승부를 가르는 신호탄이 됐다. SK가 2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최초의 수도권 더비 ‘더블U매치’ 3차전에서 kt에 1대0으로 이겨 시리즈 전적 3승0패를 만들었다. 이로써 SK는 연고지인 인천 지역 유소년 야구팀에 전할 기부금 750만원을 적립했다. 경기 중반까지 kt 선발 정성곤(20)과 SK 메릴 켈리(28)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켈리는 최고시속 152㎞의 강속구와 144㎞의 커터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빠른 템포로 던지는 공엔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 정성곤은 91일만에 선발 등판이란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빼어난 완급 조절 능력을 앞세워 SK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에 불과했지만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 변화무쌍한 공을 뿌렸다. 양팀은 8회까지 0대0 행진을 이어갔다. 균형은 두 팀의 선발 투수가 물러난 뒤 순식간에 깨졌다. SK 이명기는 9회초 1사에서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명기가 도루에 성공해 1사 2루를 만든 SK는 다음 타자 최정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결승점을 얻었다. 정성곤은 7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6탈삼진·무실점하고 교체됐다. 프로 데뷔 후 단연 최고의 피칭이었다. 0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진 못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켈리 역시 7.2이닝 4피안타·8탈삼진·무실점으로 쾌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쌓진 못했다. 켈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우완 채병용(34)은 공 4개만으로 0.1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켜 승리를 챙겼다. 더블U매치 4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30)를, SK는 ‘잠수함’ 박종훈(25)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조성필기자
수원 유신고 외야수 홍현빈(19)은 22일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회의에서 3라운드 1번으로 kt wiz에 지명된 직후 300통이 넘는 축하 메시지와 전화를 받았다. 그는 이 가운데에서도 중학교 친구로부터 받은 “꼭 성공해 내가 자랑할 수 있는 프로야구 선수가 돼 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홍현빈이 중학생일 때, 그가 프로야구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야구선수가 되기에는 키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성남 매송중 2학년이던 2011년 홍현빈의 키는 161㎝에 불과했다. 이 이유로 그는 유급을 해야 하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홍현빈은 23일 인터뷰에서 “유급을 한 뒤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고, 덕분에 프로까지 데뷔할 있게 됐다”며 “유급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홍현빈은 올해 고교 외야수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 자원이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그는 “올해 들어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 덕분에 타격에 집중할 수 있었고 자연스레 타율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홍현빈은 kt에 지명된 게 기쁘다고 했다.고향인 수원을 연고로 하는 구단이고, 무엇보다 어릴 적부터 우상이었던 유한준(35)과 한 팀에서 뛰게 된 사실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그는 “유한준 선배에게 조언을 받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홍현빈은 오는 10월말 시작되는 마무리캠프 때부터 kt에 합류한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첫걸음을 내딜 그는 “부족한 점이 많은데 벌써부터많은 kt 팬들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조찬관 스카우트 팀장이 마이크를 잡자 홀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선수와 학부모 모두가 숨을 죽이고 조 팀장의 호명을 기다렸다. 조 팀장이 “우리 kt wiz는 마산 용마고 투수 이정현을 지명하겠다”고 말하자 그제야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kt가 올해 ‘고교 최대어’ 이정현(19)을 잡은 순간이었다. kt는 22일 서울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이정현을 선택했다. 이정현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66.1이닝을 던져 5승2패 평균자책점 1.22를 기록한 우완이다. 시속 140㎞ 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며 신장 188㎝에 체중 93㎏으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1년 유급한 그는 ‘유급 경력 선수는 프로 1차 지명 대상에서 배제된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 6월 1차 지명을 받지 못했다. kt는 3라운드 1순위, 전체 21번째로 연고학교인 수원 유신고 외야수 홍현빈(19)을 지명했다. 홍현빈은 올 시즌 외야수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 자원이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393(84타수 33안타), 20타점을 기록했다. kt는 이날 이정현과 홍현빈을 포함해 투수 4명, 야수 5명, 포수 1명을 지명했다. SK 와이번스는 1라운드에서 전체 6순위로 좌완 김성민(22)을 선택했다. 김성민은 대구 상원고 2학년이던 2012년 미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신분조회를 거치지 않아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를 당했다. 이후 일본경제대에 진학해 야구를 계속하다 이번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서울 신일고를 졸업하고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투수 남윤성(29)도 SK의 부름(6라운드)을 받았다. SK는 투수 5명, 야수 4명, 포수 1명을 호명했다. 이번 지명 대상자는 총 938명이었다. 이 중 10개 구단이 10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해 100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고졸 예정자가 73명, 대졸 예정자가 23명, 해외파가 4명이었다. 구단은 이날 지명한 선수 중 고교 졸업예정자와 9월21일까지, 대학 졸업예정자와는 다음해 1월31일까지 계약을 마쳐야 한다. 지명권은 입단 후 1년간 양도가 금지된다. 선수 간 트레이드는 가능하다.조성필기자
2017년 프로야구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kt wiz에 지명된 이정현(19·마산 용마고)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홀가분해 보였다. 그는 “무엇보다 전체 1순위로 호명됐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이정현은 올해 ‘고교 최대어’로 꼽혔다. 140㎞ 후반대 강속구에 188㎝, 93㎏의 건장한 체격. 1순위 지명이 유력하다는 이야기도 여러 구단 스카우트 사이에서 나돌았다. 하지만 이정현은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1순위 호명을 받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김성훈 마산용마고 감독님께서 어제 밤 ‘kt에 갈 것 같다’는 언질을 주셔서 어느 정도 믿음이 생겼다”고 했다.이정현은 kt에 대해 “꼭 가고 싶었던 구단”이라고 강조하면서 “신생구단이라서 아직 성적은 좋지 않지만, 함께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kt가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한국시리즈에 나갔을 때 내가 그 중심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이정현은 자신의 롤모델인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처럼 슬라이더가 가장 자신 있다고 했다. 그는 “KBO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해 기회가 된다면 다르빗슈처럼 미국 무대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조성필기자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수도권 더비 ‘더블U매치(W-match)’가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수원에서 열린다. kt wiz와 SK 와이번스는 지난 11·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더블U매치 1·2차전을 가졌다. 당시엔 SK가 2경기를 모두 이겼다. 3·4차전은 장소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로 옮겨 개최된다. SK는 최소 1승만 챙겨도 올 시즌 더블U매치 승자가 되며, kt는 전승을 거둬야 겨우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는 처지다. 더블U매치 패전 구단은 경기당 25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승리 구단 연고 초등학교 야구부에 기증해야 한다. 더블U매치는 지역 내 야구붐을 조성하기 위해 양 구단이 공동으로 기획해 추진했다. SK가 일요일 홈 경기마다 착용하는 인천 유니폼을, kt가 ‘2016년 수원 방문의 해’ 특별 제작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지역 대결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kt와 SK는 이번 3·4차전에 경기 외적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케이티 위즈 파크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물대포’는 물론 치어리더 합동 공연, 팬 대결 게임 등이 마련됐다. 또 선수들이 직접 릴레이 공약 이벤트에 참여해 더비 열기를 한층 높일 예정이다. 경기 전 애국가 제창 및 시구·시타는 ‘화합’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3차전 애국가는 양 구단 대학생 서포터즈가 참가하고, 4차전은 수원과 인천 출신 팬 20명이 함께 어우러져 제창한다. 3차전 시구자는 kt 열성팬인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 지숙이 맡는다. 4차전은 양 구단 팬으로 알려진 2016년 미스코리아 진 김진솔과 2015년 미스코리아 진 이민지가 각각 시구·시타자로 나선다.조성필기자
kt wiz가 22일 서울 더케이호텔 글랜볼룸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마산용마고 투수 이정현(19)을 선택했다.이정현은 18경기에서 66.1이닝을 던지고 5승2패 평균자책점 1.22을 기록한 우완이다. 올해 고교최대어로 꼽혔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장단 22안타의 뭇매를 맞으며 5대13으로 졌다. 최하위 kt는 이날 패배로 2경기 연속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9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는 6.5경기로 벌어졌다.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5회까지 2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았으나, 6회 대거 4점을 내줘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6일 LG 트윈스전 이후 3경기 연속 패전이다. 이로써 피어밴드는 시즌 10패(6승)째를 떠안았다.삼성 좌완 투수 장원삼은 불펜 전환 후 최다인 3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 투수가 됐다. 3번·1루수로 선발 출장한 구자욱은 이날 규정 타석을 채우는 동시에 3안타를 추가해 타율 0.3649으로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이날 역대 21번째이자 시즌 3번째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팀 동료 최형우(0.3645)다.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선두 두산 베이스에 5대9로 졌다. 선발 메릴 켈리가 5.2이닝 7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을 가진 김광현은 7회 양의지에게 투런 홈런포를 맞았다. 3번·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이 7회말 시즌 28호 대포를 쏴 한화 로사리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3위가 됐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오는 2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또 한 번 원정 마법사를 파견한다.원정마법사란 구단이 마련한 대형 버스를 타고 원정을 떠나는 단체응원단을 말한다. kt는 이날 부산 지역 본부에서 임직원 250명이 원정마법사에 합류해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행사 참가 관련 자세한 사항은 구단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위잽(wizzap)’을 참고하면 된다.조성필기자
“한창 2군에서 뛸 때인데….” 프로야구 kt wiz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1군에 뛰어든 지난해 선수단 절반이 2년차 이내 신예들로 꾸려질 정도였다. 올해 이진영, 유한준 등 베테랑들을 영입하면서 선수단 평균 연령이 27세로 높아졌지만, 그래도 kt는 어린 선수들이 상당수인 젊은 팀이다. kt는 지난 시즌 꼴찌를 했다. 시즌 초반 특별지명을 통해 9개 구단으로부터 스카우트한 이대형, 장시환 등이 없었다면, 제대로 된 라인업을 꾸리기도 어려웠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중반을 넘어서면서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적중하면서 승률을 끌어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희망은 보였다. 엄상백, 정성곤, 심우준 등 젊은 유망주들이 성장해준다면 더 나은 내일을 열 수 있을 듯 보였다.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도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고 공언했다.그러나 kt는 올 시즌 역시 표류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중위권에 안착하는듯 했으나, 부상과 경기장 밖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르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kt는 7월 최하위로 처진 뒤 줄곧 꼴찌에 머물러 있다. 8월 들어선 연패를 거듭한 끝에 4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현재를 뒤로 하고, 미래로 눈을 돌려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이 더딘 까닭에서다. 시즌 초반 선발투수로 나선 엄상백, 정성곤은 매 등판마다 난타를 당한 끝에 불펜으로 전락했고, 내야수 심우준은 타격과 수비에서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다행히 투수 주권, 박세진 등은 발전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주권은 지난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 통증에서 벗어나 선발 한 자리를 꿰찼고, 박세진은 2군에서 경험과 자신감을 쌓으며 종종 1군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유망주들은 준비도 되지 않은 채 1군 무대에 내몰리고 있다. 선수가 부족한 팀 사정도 있겠으나, 어린 선수들에게 현재 1군 출전은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엄상백은 “1군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고 털어놨다. 현재도 잃고, 미래마저 암울한 kt에 팬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