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스타] 스승의 은혜에 승리로 보답한 kt wiz 김재윤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56) 감독은 지난해 한 프로 초년병 포수를 투수로 전향시켰다. 정확한 송구를 하는 강한 어깨에서 가능성을 알아봤다. 조 감독은 제자를 꼼꼼히 관리했다.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섣불리 1군으로 부르지 않았다. 2군에서 기본을 탄탄히 다질 수 있게 배려했다. 그 초년병은 그해 여름 팀의 핵심불펜으로 거듭났다. 안정된 투구 폼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0㎞의 직구와 슬라이더로 타자를 압도했다. 조 감독과 김재윤 이야기다.김재윤은 스승의 은혜를 승리로 보답했다. 그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솎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재윤이 넥센 타선을 틀어막은 사이 kt는 연장 12회 2점을 뽑아 6대4로 이겼다.조 감독은 이날 승리로 600승 감독이 됐다. 김응용(1천567승·이하 지난 10일 기준), 김성근(1천325승), 김인식(980승), 김재박(936승), 강병철(914승), 김경문(752승), 김영덕(717승), 이광환(608승) 감독에 이은 한국 프로야구 역대 9번째 기록. 조 감독의 600승은 2003년 4월5일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프로 첫 승을 거둔 지 13년 2개월여 만이다. SK, KIA 타이거즈, kt까지 3개 팀을 거치며 이룬 결과이기도 하다. 이 결실을 김재윤이 혼신의 투구로 도운 것이다.김재윤은 최근 보직을 마무리로 옮겼다. 지난 시즌부터 중간 계투요원으로 활약했지만, 장시환이 선발로 나서면서 마무리는 그의 몫이 됐다. 김재윤은 마무리임에도 팀이 접전을 펼치는 상황이면 어김 없이 등판해 공을 뿌렸다. 조 감독이 600승을 달성한 10일 넥센전에서도 그는 4대4로 맞선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김재윤은 앞선 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세이브를 챙겼다. 5대4로 쫓기던 9회말 1사 상황에서 두산 에반스와 김재호를 차례로 돌려세우고 팀 승리를 지켰다. 지난주 팀의 2승을 모두 책임졌던 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빛난 한 주였다.조성필기자

요한 피노 복귀전서 5이닝 2실점 호투… kt, 넥센에 1대11로 참패

프로야구 kt wiz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33)가 선발 복귀전에서 패전을 안았다. 피노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팀이 1대11로 대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피노는 지난 4월17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서 투구 도중 왼쪽 허벅지 부위에 토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정밀검사 결과 왼 햄스트링 부분 파열로 6주 진단을 받은 피노는 치료와 재활을 거쳐 지난 5일 1군으로 콜업됐다. 이후 불펜으로서 한두 차례 경기에 나서며 실점 감각을 조율한 그는 이날 약 2달 만에 선발로서 마운드에 섰다. 피노는 1회부터 시속 145㎞ 찍는 빠른 공을 뿌리며 ‘무사 귀환’을 알렸다.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넥센 타선을 조리했다. 실점은 0대0으로 맞선 2회말 무사 1루에서 넥센 대니돈이 때린 평범한 외야 뜬공을 중견수 이대형이 처리하지 못한 게 화근이 됐다. 수비 실책 하나에 무사 2, 3루 위기에 처했고, 이후 채태인과 김재현에게 적시타, 희생번트로 2점를 내줬다. 피노는 실점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카운트를 쌓았다. 3회부터는 7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하기도 했다. 피노는 5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고영표에게 넘겼다. 총 투구수도 71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였다. 성공적인 선발 복귀 전이었던 셈이지만 타선의 지원이 빈약했다.kt는 9회까지 안타 2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5회초 1사 1, 3루에서 심우준이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하준호를 불러들인 것이 이날 kt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kt는 넥센과 주말 3연전을 1승2패로 마감하며 이날 LG 트윈스를 5대4로 이긴 한화 이글스에 공동 9위 자리를 허락했다. 한편, SK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NC에 8대11로 패했다. SK는 6회까지 7대1로 앞서며 승리를 예감했으나, 7·8회 무려 10점을 잃고 역전패를 당했다. 주말 3연전을 모든 내준 SK는 NC의 창단 후 최다인 10연승 기록에 희생양이 됐다.조성필기자

kt wiz, 두산에 역전패… 위닝시리즈 놓쳐

9일 프로야구 kt wiz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4대4로 맞선 8회말 1사 1루에서 kt 전민수가 두산 정재훈이 던진 초구 131km 직구에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흘러 6-4-3 병살로 연결됐다. 앞선 타석에서 박경수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동점을 만든 kt로선 스스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었다. 또 이길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를 날린 순간이기도 했다. kt는 9회 대거 3점을 내주고 4대7로 역전패했다. kt는 6회까지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의 호투를 앞세워 3대2로 앞섰다. 밴와트는 5이닝 동안 최고 시속 147km 찍는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섞어 두산 타선을 2점으로 묶었다. 하지만 선두 두산은 역시 강했다. 7회 kt의 실책과 폭투를 틈 타 2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한 뒤 8회 위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역전승을 완성했다. kt는 이날 패배로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을 1승2패로 마감했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6대5로 따돌리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정의윤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최승준은 솔로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마무리 박희수는 8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조성필기자

부담감 떨쳐버린 kt wiz '4번타자' 박경수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 0대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박경수(32)가 타석에 들었다. 롯데 포수 강민호(31)가 “이야, 경수형이 4번까지 올라왔네”라며 농담을 건넸다. 박경수는 “조용히 해. 지금 농담할 기분 아니야”라며 강민호를 나무랐다.박경수는 이날 경기에 4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003년 프로 데뷔 후 4번타자는 처음이었다. 그는 LG 시절에 주로 하위 타순을, kt에서는 5번과 6번을 오갔다. 그러나 개막 후 4번타자를 맡아온 유한준과 김상현이 차례로 부상으로 쓰러졌다. 조범현 kt 감독은 고민 끝에 박경수를 4번으로 낙점했다.온갖 부담감이 박경수를 짓눌렀다. 박경수는 “전광판에 4번타자로 내 이름이 뜨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며 “타석에 들어서는 게 두려울 정도였다”고 했다. 여유를 잃은 방망이가 온전히 돌아갈 리 없었다. 박경수는 이날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후 박경수는 줄곧 4번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안타를 1개라도 때리면 다행이었다. 무안타 경기도 있었다. 당장이라도 유한준과 김상현이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았다.박경수는 5일 수원 LG전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전환점을 마련했다. 5대0으로 앞선 2회말 1사 1, 3루에서 LG 정현욱의 137㎞ 투심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 대포를 쐈다. 4번타자로 나선 뒤 처음으로 기록한 홈런이자, 타점이었다. 부담감을 떨칠 수 있었다. 팀도 10대2로 이기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박경수는 8일 수원 두산전에서도 4번타자 간판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1대0으로 앞선 3회말 2사 1, 3루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119㎞ 체인지업을 두들겨 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박경수는 4대2로 쫓기던 5회말 1사 2,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다. kt는 홀로 4타점을 쓸어담은 박경수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5대4로 꺾었다. 박경수는 “이제 4번타자라고 해도 특별한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생각하면서 ‘나만의 야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담감을 완전히 떨쳐버린 억양이었다. 그리고 현재를 즐기고 있는듯한 표정이었다. 박경수는 “리그 최단신 4번타자지만 주장답게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조성필기자

주권, 두산 상대로 6이닝 2실점 역투… kt wiz, 단독 8위

프로야구 kt wiz를 추락 위기에서 구해낸 건 우완 주권(21)이었다. 그는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 kt는 두산을 5대4로 누르고 단독 8위로 올라섰다. 경기를 앞두고 kt 더그아웃 분위기는 무거웠다. 평소 말수가 적은 조범현 감독도 이날은 유난히 더 침묵으로 일관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한 데다 전날 두산에 완패(1대9)하면서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가 1경기로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이날마저 패하고, 한화가 KIA를 이긴다면 공동 9위 자리를 허락해야 할 처지였다.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상당했을 법도 한데 주권은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1회부터 최고 시속 145㎞를 찍는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그 사이 박경수는 3회말 쓰리런 홈런을 쏴 올리며 주권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주권은 5회초 두산 선두타자 닉 에반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경기를 잘 풀어가다도 5회만 돼면 무너지길 반복했던 그였다. ‘5회 징크스’가 다시금 재현되는듯 했다. 이때 kt 포수 김종민이 마운드에 올라가 “나간 주자는 신경 쓰지 말고, 앞으로를 생각하자”며 주권을 다독였다.마음을 추스른 주권은 이후 연속 2안타를 맞고 두산 김재호에게 희생플라이이 허용해 2점을 잃었지만, 박건우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주권은 “(김)종민이형과 (박)경수형의 도움으로 편한 마음가짐으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주권은 6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요한 피노에게 넘겼다. 시즌 첫 승이자, 완봉승을 거둔 지난달 27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것) 행진을 이어갔다. 주권이 주연이었다면 마무리 김재윤은 특급 조연이었다. 김재윤은 5대3으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0.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 김인태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2사 1, 2루에서 김재호를 땅볼로 처리하고 주권의 승리를 지켰다. 앞선 8회 등판한 심재민은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홀드를 챙겼다. 조성필기자

득점권 기록에서 드러나는 kt wiz의 경험 부족

야구에서 득점권은 집중력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공격도, 수비도 점수를 둘러싸고 치열하게 맞서는 이 순간 희비는 엇갈린다. 소위 잘 나가는 팀은 여지없다. 적시타든, 볼넷이든, 희생 플라이든 어떤 방법으로든 득점을 뽑는다. 안 되는 팀은 왜 자신들이 안 되는지를 보여준다. 삼진, 병살타, 실책. 득점은 커녕 분위기까지 가라앉는다. 이번 시즌 kt wiz는 득점권에서 강하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0.308로 이 부문 1위다. 조범현 kt 감독은 “뭔가 잘못됐겠지”라며 실소를 짓는다. 물론 조 감독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그는 매일 300페이지가 넘는 데이터를 전력분석팀으로부터 넘겨받아 살핀다. 이 안에는 득점권 타율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6월 kt의 득점권 타율을 보면 조 감독의 실소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0.229로 10개 구단 중 8위다. 득점권 타율이 저조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다. 경험 많은 김상현(36)과 이진영(36)은 각각 허리와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박기혁(35)과 박경수(32), 앤디 마르테(33)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했다. kt는 이대형(33), 오정복(30)을 제외한 나머지 타순을 젊은 2진급 선수들로 채워 경기하고 있다.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김선민(26), 배병옥(21) 등 모두가 득점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 대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경험 부족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kt의 이달 절대 출루율(IsoD)은 0.81, 득점권 때는 0.54로 떨어진다. 타석당 삼진도 14%에서 17%로 늘어난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엷은 선수층 탓에 고민이 많았다. “주전 선수 하나가 빠지면 그 자리를 메울 자원이 마땅치 않아 타격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당시 우려가 정규시즌 개막 두 달 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 감독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백업 선수들이 강한 팀이 진짜 강팀”이라고 말했다.조성필기자

kt wiz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 복귀 초읽기… 이번 주말 3연전에 선발 등판 예고

프로야구 kt wiz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33)가 이번 주말 선발 복귀전을 가질 전망이다.조범현 kt 감독은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이번 넥센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 중 한 경기에 피노를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피노의 로테이션 합류 시기에 대해 말을 아꼈던 조 감독이 등판 일자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피노는 지난 4월17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서 5회초 투구 도중 왼 허벅지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정밀검사 결과 햄스트링 부분 파열로 6주 진단을 받았다. 피노는 이후 치료와 재활을 거쳐 지난 2일 퓨처스리그 화성 히어로즈전에 재활 등판했다. 1군으로 콜업된 5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는 6회 구원 등판해 1.2이닝 동안 37개의 공을 뿌리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조 감독은 피노를 불펜 투수로 한두 차례 더 마운드에 올려보고 최종 등판일을 결정할 계획이다. 피노가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면 kt는 기존 6선발 체제 운용도 가능해진다.조 감독은 “6선발로 갈지, 5선발로 갈지는 추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피노는 베네수엘라 국적 우완 투수로 올 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부상 전까지는 세 차례 선발로 나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했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