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구단들… ‘희비 쌍곡선’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관중 수가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구단들간의 희비가 교차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집계, 29일 발표한 프로농구 3라운드 관중 수는 모두 46만2천3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만3천560명)에 비해 약 9.2% 늘었다. 특히 올 시즌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며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대구 오리온스는 무려 34.1%의 관중 증가율을 보이며 프로농구 관중몰이를 선도하고 있다. 또 올 시즌 전력이 급상승,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전주 KCC 역시 큰 폭(31.7%)으로 늘어난 관중 수에 즐거워하고 있으며 서울 삼성도 19.9%의 높은 관중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울산 모비스(9.3%), 창원(LG 7.2%), 원주 TG삼보(7.1%) 등의 경기에도 꾸준히 팬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또 사상 초유의 몰수패를 당했던 안양 SBS(0.8%), 신생팀인 부산 KTF와 인천 전자랜드는 관중이 거의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든 케이스. 특히 인천 SK를 인수해 새롭게 출범한 전자랜드의 올 시즌 3라운드 관중 수는 2천250명으로 지난해(3천89명) 대비 감소폭이 27.2%나 됐다. 신생팀으로 아직 안정적인 팬층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관중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공짜표 남발 등을 활용한 단기적 관중 몰이에 급급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탄탄한 팬층을 조성한다는 구단의 방침이 일시적 감소를 유발을 불러왔다는 것이 구단측 설명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女프로농구 “평양서 정규리그 두차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정규리그만 2차례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조승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전무는 28일 “당초 겨울리그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3차례 평양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려고 했으나 부담이 크다는 구단들의 의견에 따라 정규리그만 2차례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개최 시기는 시즌 개막 경기인 내년 1월 27일부터 3일간과 3월 8일부터 3일간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여름리그 챔피언 우리은행과 준우승팀 삼성생명이 평양에서 개막전을 벌이고 이 기간 6개 팀이 모두 방북, 3일 일정으로 팀별 2경기씩 총 6경기를 소화할 전망이다. 조 전무는 그러나 아직 방북단의 이동경로에 대해 육로와 항로 중 결론이 나지않았고 다음주 중 북한측의 최종 통보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WKBL이 희망하는 육로 대신 항공편으로 최종 결론이 날 경우에는 방북단 규모가 당초 예정했던 관광단을 포함한 1천-1천500명에서 선수단과 연맹 경기진행요원, 취재진 등 300명선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는 지난 10월7일 정주영체육관 개관을 기념한 통일농구대회 참관차 평양을 방문,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일부 경기를 정주영체육관에서 열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 대회 개최에 원칙적 합의를 봤다. 지난 90년 국가대표 축구팀이 주축이 된 통일축구와 남녀 통일농구가 2차례(99, 2003년) 열린 적이 있으나 여자프로농구 평양 개최가 예정대로 성사된다면 국내 프로 단일 종목으로는 첫 테이프를 끊게 된다./연합

안양 SBS '몰수게임패' 프로농구계...'소용돌이'

안양 SBS가 프로농구 출범이후 처음으로 몰수게임을 당해 국내 프로농구에 파문이 일고 있다. SBS는 20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 경기 4쿼터에서 중반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품고 경기를 포기, 몰수게임패를 당했다. 이날 사건의 발단은 SBS가 68대75로 뒤진 상황에서 수비하던 용병 알렉스 칼카모가 파울을 선언 당하면서 비롯됐다. 심판진이 디펜스 파울을 지적하자 SBS 정덕화 감독은 곧바로 사이드라인으로 뛰쳐나가 항의했고 이 순간 코트 중앙에서 큰 소리로 불만을 토로하던 SBS의 또다른 용병 앤서니 글로버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됐다. 앞서 한 차례 테크니컬 파울을 당했던 정덕화 감독은 다시 글로버의 테크니컬 파울에 항의하다 재차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당해 퇴장 명령을 받았다. 정덕화 감독이 벤치를 떠난 뒤 KCC는 추승균과 찰스 민렌드가 자유투 3개를 잇따라 성공시키고 경기 재개를 기다렸지만 SBS 선수들은 코트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박웅열 주심은 SBS 선수들이 코트에 나설 것을 종용하다 5분여가 흐르자 곧바로 몰수게임을 선언했고 2천여 관중들의 빗발같은 항의가 쏟아졌다. 이와 관련 한국농구연맹(KBL)은 21일 김영기 총재 등 집행부가 총 사퇴키로 했으며, 불미스러운 사태를 야기한 SBS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 KBL은 SBS구단에 역대 최고액인 1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경기 중단을 방치한 이충기 단장에게 2004~2005시즌까지 2시즌, 정덕화 감독 퇴장 후 선수들을 코트에서 철수시킨 이상범 코치에게 2005-2006시즌까지 3시즌 각각 자격을 정지시켰다. 한편 앞서 SBS구단은 경기를 포기해 몰수패를 당한 코칭 스태프를 자체 징계했다. SBS는 정덕화 감독에게는 지휘 책임을 물어 벌금 300만원을 부과했고, 정 감독의 퇴장후에도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포기한 이상범 코치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물리며 잔여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도록 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농구 SBS 김희선… “변신은 무죄”

‘남자의 변신은 무죄(?)’ 프로농구 안양 SBS의 미남 슈팅가드 김희선(30)의 활약을 지켜보면 전천후 플레이어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본업은 슈팅가드지만 취약한 포인트가드는 물론이고 스몰포워드 역할까지 소화하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벼 최근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어서다. 김희선은 16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도 멀티 플레이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스몰포워드 양희승(11점)과 함께 공격 선봉에 나서 앤서니 글로버(33점)에 이어 팀내 2번째 많은 22점을 뽑았고 5리바운드와 3어시스트, 3스틸로 수비에서도 매서운 활약을 펼쳐 92대86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김희선은 3점 뒤진 채 맞은 4쿼터 후반 82대81의 박빙의 리드에서 3점포를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다 잡은 경기가 뒤집히곤 하는 심각한 뒷심 부족에 시달렸던 SBS는 김희선의 맹활약 덕에 역전극을 펼치며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6위 인천 전자랜드를 3.5게임차로 추격, 중위권 진입 희망의 불씨도 살릴 수 있었다. 정덕화 SBS 감독은 “김희선이 속공에 가담하면서 스피드가 한층 빨라졌고 상대 주득점원을 꽁꽁 묶어줘 다른 선수들의 공격 기회가 많아지는 등 작전 폭이 훨씬 넓어졌다”며 김희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