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신인 왔어요”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팀의 앞날을 좌우할 신인드래프트가 20일 오전 9시부터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대학졸업 예정자 32명, 대학 3학년 조기 지원자 7명, 해외동포 선수를 포함한 일반인 4명 등 모두 43명이 참가해 프로구단의 호명을 기다린다. 1순위 후보로는 김학섭, 조성민(이상 한양대), 전정규(연세대), 주태수(고려대), 노경석(건국대), 이원수(명지대), 이현민(경희대) 등이 상위권 지명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 가운데 포워드 전정규는 4년 동안 모두 983점을 쌓아 2위 조성민(972점), 3위 박상우(874점·성균관대)와 함께 최고 득점기계로 드러났고, 포워드 조성민은 득점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1위·360개), 어시스트(3위·91개), 자유투(1위·234점), 2점 야투(3위·450점), 3점 야투(6위·288점) 등 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센터 박상우는 2점 야투 1위(564점)에 올라 있다. 특히 작년 5월 대학 1차 연맹전에서 3점포 9발을 포함해 51점을 쏟아붓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가드 이원수는 어시스트 2위(100개)를 차지하고 있고 조기 신청자 임휘종(고려대)은 4위(76개)다. 3점포만 집중 연마하는 ‘특화슈터’로 알려진 김정윤(단국대)은 대학 3점슛 1위(154개)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2부 대학 경북과학대 코치 출신 임용석과 해외동포 스콧 윤(버지니아대), 알렉스 김(조지타운대)이 참가하는 일반부도 관심이다.

전주원, 세 손가락 농구?

금호아시아나배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안산 신한은행의 선두질주를 이끌고 있는 ‘미시 가드’ 전주원(34)은 부상으로 인해 요즘 손가락 3개로 농구를 한다.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5대49로 대파한 전주원은 두개씩 묶은 왼쪽 손을 펴보이며 “손가락 다섯 개로 해도 잘 안되는 농구를 세 손가락만 갖고 하려니 힘들다”고 말했다. 전주원은 “원래 왼쪽 네번째 손가락 인대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아 네번째 손가락과 새끼 손가락을 묶고 경기를 해왔는데 최근 검지 손가락 인대가 또 부분 파열돼 검지와 중지도 묶은 채로 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즉 엄지손가락만 제대로 있고 나머지 손가락들은 두 개씩 묶고 경기에 나선다는 얘기다. 전주원이 왼쪽 검지 손가락을 다친 것은 지난 5일 훈련 도중이었다. 전주원은 “다음 날 국민은행전을 대비한 연습 도중에 강하게 날아오는 볼에 손가락을 맞아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원은 ‘세 손가락 농구’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후 치른 4경기에서 평균 10.8점에 어시스트 8.5개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이날도 전주원은 34분을 뛰며 12득점을 올리고 어시스트 11개를 배달하는 ‘더블더블’로 코트를 장악했다. 전주원은 최근 여자프로농구를 강타하고 있는 춘천 우리은행의 ‘캐칭 열풍’에 대해 “한 번 붙어서 졌는데 그날은 우리가 워낙 못한 경기였다. 앞으로 두번 더 만나게 되는데 그 안에 해답을 찾아야 한다.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주원은 또 “캐칭은 남자다. 우리가 밀릴 수밖에 없다”고 농담을 건네며 “캐칭이 열심히 하고 좋은 선수임에 틀림없지만 한국 여자농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겨울여왕의 꿈’ 그녀들의 전쟁

겨울 ‘바스켓 여왕’을 가리는 금호아시아나배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20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는 구리 금호생명과 안산 신한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석달간 열전의 막을 올린다. 이번 겨울리그에서는 지난 여름리그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안산 신한은행의 챔피언 수성 여부가 관심거리. 지난 여름리그 MVP로 ‘노병의 힘’을 보여준 전주원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특별한 전력보강 요인은 없지만 우승멤버가 대부분 건재한데다 최고의 탄탄한 조직력이 자랑거리다. 또 이번 시즌 우승권 팀으로는 춘천 우리은행과 구리 금호생명이 꼽힌다. 지난 겨울리그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신한은행에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우리은행으로서는 명예 회복의 무대다. 지난 겨울리그에서 부진했던 금호생명도 우리은행에서 ‘블록슛의 여왕’ 이종애를 영입하며 약점이던 골밑 전력을 보강했다. 외국인 선수 트레베사 겐트까지 합류시킨 금호생명은 이번 시즌 ‘태풍의 눈’으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지난 시즌 신한은행의 우승에서 드러났 듯이, 여자농구의 팀간 전력차는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해 전통의 강호 용인 삼성생명, 정선민이 이끄는 천안 국민은행, 광주 신세계 등도 저마다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여자농구 ‘공격 빨라진다’

여자 프로농구가 3개월 휴식을 끝내고 겨울리그에 돌입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2일 태평로빌딩에서 금호아시아나배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과 설명회를 열고 공식 경기일정을 발표했다. 겨울리그는 오는 20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안산 신한은행과 구리 금호생명간 개막전을 시작으로 2월21일까지 펼쳐진다. 정규시즌 60경기를 마치면 2월24일부터 4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올 겨울리그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미국프로농구(NBA)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적용되고 있는 ‘14초 룰’이 적용된다는 점. 종전에는 공격진영에서 반칙으로 경기가 중단될 때 공격제한시간이 24초가 회복됐지만 올 시즌부터는 제한시간 14초 미만이 남은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되면 14초만 주어진다. 공격 제한시간이 10초가 줄어드는 때가 많아지는 셈이기 때문에 더 빠른 공격이 유도되고 그 결과 공격 빈도가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공격진영에서 상대 반칙이나 바이얼레이션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때도 종전 사이드라인 대신 엔드라인에서 공격을 재개하게 됨에 따라 공격팀이 더 다양한 ‘수’를 쓸수 있게 됐다. 또 외국인 선수의 샐러리캡이 개인 월봉 1만5천달러에서 3만달러로 상향조정되면서 WNBA 톱스타들이 대거 유입돼 수준급 기술을 보는 재미도 늘 전망이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