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중, 농구코트 접수

수원 삼일중이 제36회 추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남중부에서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삼일중은 22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남자 중등부 결승전에서 진정호(22점)와 김민구(21점) 쌍포의 활약에 힘입어 ‘장신군단’ 서울 삼선중을 62대53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190㎝ 대의 장신을 다수 보유한 삼선중에 비해 신장의 열세를 보인 삼일중은 경기 초반 철저한 박스아웃으로 진정호와 이동훈(2점)이 수비 리바운드를 선점한 뒤 이기준(11점)과 김민구의 속공으로 착실히 득점을 올려 1쿼터를 16대5로 크게 앞서며 경기를 쉽게 이끌었다. 승기를 잡은 삼일중은 2쿼터에서도 팀 플레이에 의한 속공으로 점수를 보태 점수 차를 32대15 더블 스코어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반 리드로 느긋한 입장이 된 삼일중은 3쿼터들어 삼선중의 ‘고공 농구’에 번번히 골밑득점을 허용하며 추격을 허용했으나 가드 김우용(2점)의 센스 있는 볼배급과 경기의 완급을 조절한 데 편승, 삼선중의 공세를 저지했다. 삼일중은 4쿼에서도 삼선중의 반격에 다소 주춤했으나, 철저한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이 살아나 9점 차로 낙승을 거뒀다. 한편 삼일중은 센터 진정호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으며, 김민구는 득점상, 김우용은 어시스트상, 양원호 감독과 전병준 코치가 지도상을 받는 등 개인상도 휩쓰는 겹경사를 누렸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거리 점령”

전국 길거리농구의 최강자를 가릴 ‘청소년 바스켓축제’인 제1회 과천토리배 전국 3on3 길거리농구대회가 오는 23일 과천 관문체육공원 야외농구장에서 개막 돼 24일까지 이틀간 열전을 벌인다. 과천시와 경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과천시생활체육협의회와 국민생활체육 과천시농구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중·고등부 각 32개팀 씩 총 64개팀 300여명의 선수가 참가, 청소년들의 최고 인기종목인 길거리농구의 진수를 보여줄 전망이다. 중·고등부 각각 전국 16개 시·도 대표 28개 팀과 개최지 추천 4개 팀 등 부별로 32개 팀이 참가해 4개팀을 1개조로 편성, 8개조 1·2위 팀이 16강 본선토너먼트를 통해 원년 우승팀을 가린다. 준결승까지는 전·후반 구분없이 10분간 경기를 치르며, 결승전은 전반 7분, 후반 8분으로 나눠 경기를 갖고 정규 시간내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각 팀당 3명씩의 자유투로 승패를 결정한다. 이번 대회 우승팀에게는 고등부 100만원(준우승 50만원·3위 30만원·4위와 페어플레이상은 각 20만원), 중등부 60만원(준우승 30만원·3위 20만원·4위와 페어플레이상 각 15만원)의 시상금이 주어지며 부별 최우수선수상과 우수선수상, 3점슛 컨테스트상 등의 개인상을 시상하고 참가팀 전원에 기념품이 지급된다. 한편 23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개회식에 앞서서는 식전행사로 ‘힙스타’ 안희욱이 출연해 농구공을 가지고 각종 드리블 묘기와 멋진 개인기를 선보여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여인국 과천시장은 “청소년들의 건전한 취미생활과 동아리농구의 활성화를 위해 이번 대회를 창설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과천시의 마스코트인 ‘토리’처럼 알찬 전국의 청소년들이 교육·문화의 도시인 과천시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치고 좋은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선학·김형표기자 hwangpo@kgib.co.kr

여자농구 ‘혼혈 열풍’ 부나…

여자농구에도 한국계 혼혈 선수가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최근 열리고 있는 남자농구 비타500 월드바스켓볼 챌린지(WBC) 2006 대회 한국-터키 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아르헨티나 혼혈 김민수(24·경희대)와 같은 ‘하프 코리안(Half-Korean)’이 한국 여자프로농구에 뛰게 됐다. 구리 금호생명은 최근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마리아 브라운(23·175㎝)을 영입, 2007년 1월부터 시작되는 2007 겨울리그에 기용할 방침이다. 브라운은 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는 미국인인 선수로 미국 뉴욕시에 있는 페이스대학교를 나온 백인 가드다. 브라운은 2005~2006 시즌 페이스대의 29경기에 모두 출전, 평균 9.7점에 리바운드 5.3개, 어시스트 2.9개, 블록슛 0.9개를 기록했다. 페이스대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올릴 수 있으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슈팅, 드리블, 리바운드, 블록슛에 모두 능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이 있다”고 소개돼 있다. 실제로 브라운은 2004~2005 시즌 페이스대 팀 내에서 어시스트, 수비리바운드, 자유투 성공, 블록슛, 출전 시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과시해 보였다. 한편 지난 2006 여름리그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금호생명은 브라운의 영입으로 이번 겨울리그에서 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브라운은 8월 중 한국에 입국, 금호생명 입단을 공식 발표하고 조만간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우리없이 우승없지

신세계 이마트배 2006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고 있는 용인 삼성생명과 천안 국민은행에는 나란히 ‘궂은 일’을 주로 맡아 하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이들의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생명 이종애(31·187㎝)와 국민은행 신정자(26·185㎝)가 바로 주인공으로 둘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블록슛의 여왕’ 이종애는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평균 5점, 7.3리바운드, 2.3블록슛을 기록하며 삼성생명이 2승1패로 앞서는데 힘을 보탰다. 특히 이종애는 국민은행 대들보인 정선민의 전담 수비수로 나서 매경기 끈질기게 상대를 괴롭히며 좀처럼 쉬운 득점을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 겨울리그에서 금호생명에서 이종애를 가르쳤던 김태일 전 금호생명 감독은 “이종애가 있기 때문에 삼성생명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종애는 WKBL에서 과소 평가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로 기록지에 나온 결과와는 관계없이 매경기 제 몫을 충실히 해내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에 맞서는 신정자는 챔프전 세 경기에서 평균 6.7점, 2.7리바운드를 하고 있다. 3차전에서 2쿼터부터 ‘조커’로 나와 17분만 뛰고도 10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팀의 첫 승에 공헌했다. 특히 잡아낸 리바운드 8개 가운데 5개가 공격 리바운드일 만큼 ‘전매 특허’인 공격 리바운드에서 강세를 보였다. 정태균 SBS 해설위원은 “국민은행에서 스크린을 제대로 걸어주는 선수는 신정자밖에 안 보인다”고 추겨 세운 뒤 “수비에서도 발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하나 잡아내라고 하면 불독처럼 잡아내는 선수가 신정자”라고 말했다. 이들 두 선수는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26일 4차전(오후 2시·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어느 ‘살림꾼’이 웃게 될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문난 4공주 ‘여왕’ 자리싸움

‘여름 바스켓여왕’을 가리는 신세계 이마트배 2006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플레이오프가 오는 13일부터 3전 2선승제로 열린다. 이번 여름리그 4강은 정규리그 우승팀 천안 국민은행-4위 안산 신한은행, 2위 용인 삼성생명-3위 춘천 우리은행의 대결로 짜여있다. 용병 스테파노바 활약 여부 전주원등 신한 외곽포 기대 ‘골밑 vs 외곽 대결’ 이번 여름리그 최고 용병으로 공인받은 국민은행의 마리아 스테파노바(203㎝)를 신한은행이 어떻게 막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스테파노바는 이번 리그에서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 부문을 석권하며 지난 겨울리그에서 우리은행이 보여준 ‘캐칭 효과’ 못지 않은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에는 195㎝의 강지숙이 있기 때문에 강지숙을 앞세워 체력전으로 나간다면 해볼만 하다. 스테파노바가 몸싸움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를 공략 포인트로 삼는 것이 승부의 열쇠다. 이에 맞설 신한은행은 어시스트 부문 3개 시즌 1위를 차지한 ‘미시가드’ 전주원이 외곽을 이끈다. 신한은행은 전주원의 활약도가 변수로 전주원이 가드진이 약한 국민은행을 상대로 공·수에서 활약을 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결국 두 팀의 대결은 스테파노바-정선민-신정자 등 쟁쟁한 골밑 요원들을 앞세운 국민은행과 전주원을 필두로 박선영, 최윤아, 진미정, 선수진, 김분좌, 이연화 등이 포진해있는 신한은행 외곽포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포스트시즌 우위 삼성 ‘토종 3인방’ 전력 앞서 여자프로농구 전통의 라이벌인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은 2003년 겨울리그와 여름리그 결승에서 연달아 만났었고 2004년 4강, 2005년 겨울리그 결승, 여름리그 4강 등 2003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계속 외나무다리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맞수 사이. 올해도 어김없이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 양팀 대결에서 지금까지는 우리은행이 2004년 겨울리그 4강전을 빼놓고 매번 웃었다. 삼성생명은 안 바우터스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에 박정은, 변연하, 이종애 등 ‘토종 국가대표 3인방’이 포진해 있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이다. 우리은행은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고 삼성은 우리은행에서 뛰던 이종애의 가세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맞설 우리은행 알렉산드라의 체력도 많이 떨어져 보인다. 다만 우리은행이 이미선이 부상으로 빠진 삼성생명의 약한 포인트가드진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우리은행으로서는 김계령이 이종애보다 파워에서 다소 앞서기 때문에 삼성생명의 바우터스를 밖으로 끌어내고 김계령이 골밑을 공략하는 등의 전략으로 나설 전망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