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력·게임 운영능력 탁월한 ‘성실맨’

지난 22일 끝난 제42회 대통령기 전국고교농구대회에서 6년 만에 안양고를 전국 무대 정상에 올려놓으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상과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한 민완 가드 김정년(183년).지난 2001년 창단된 안양고는 김정년의 활약에 힘입어 강팀들을 연파하고 전국종별대회와 연맹회장기, 협회장기대회를 석권했던 2004년 이후 6년만에 전국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다.초등학교 4학년 때인 지난 2002년 SBS(현 KT&G) 유소년팀에서 처음 농구공을 손에 잡은 김정년은 3년 뒤 안양 호계중으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노력파로 정평이 난 김정년은 벤치멤버였던 호계중 2학년 시절, 너무도 경기에 나서고 싶은 나머지 1년 내내 코트에서 연습에만 매달렸고 그 때부터 실력이 급성장했다.이후 농구에 더욱 빠져든 김정년은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도 연습에 몰두한 끝에 180㎝의 크지 않은 신장으로 이번 대회에서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는 맹활약으로 팀 우승을 견인, MVP와 득점왕을 수상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대구 오리온스의 김승현을 가장 좋아 한다는 김정년은 대회 득점왕을 수상했음에도 불구, 동료들의 플레이를 살려줄 어시스트를 많이 해주는 선수가 되고싶다고 밝혔다.김정년은 경기 중 공을 가로채 속공 찬스를 만들 때가 가장 짜릿한 순간이라며 이번 대통령기대회에서 우승하고 MVP를 받았을 때가 지금까지 농구를 하면서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안양고 오윤석 감독은 정년이는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성실한 선수인데다 재능까지 있어 득점력과 게임 운영능력을 고루 갖춘 보기드문 훌륭한 가드라며 휴가를 줘도 농구만 하는 노력파라고 칭찬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안양高, 창단 후 첫 대통령기 접수

안양고가 제42회 대통령기 전국고교농구대회 남자부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대통령기를 품에 안았다.지난 2001년 창단된 안양고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결승전에서 김정년(28점)과 한성원(12점), 이재협(9점11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이승현(20점12리바운드)과 김영웅(14점9리바운드)이 분전한 서울 용산고를 67대64로 제압했다.이로써 안양고는 전국종별대회와 연맹회장기, 협회장기대회를 휩쓸었던 2004년 이후 무려 6년만에 전국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다.경기 초반은 이승현의 높이를 앞세운 용산고가 앞서 나갔다. 안양고는 고기철의 3점슛 등으로 추격했지만 14대15로 뒤진 가운데 1쿼터를 마쳤고, 2쿼터 들어서는 안정훈과 한성원의 연이은 3점슛으로 19대17로 경기를 뒤집었다.역전도 잠시. 안양고는 용산고 이진욱에게 가로채기에 이어 추가 자유투를 허용하며 22대27로 재역전을 허용한 후, 김정년의 골밑돌파와 점프슛으로 득점을 쌓았지만 이승현이 골밑을 장악한 용산고에 30대31로 뒤진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반격에 나선 안양고는 3쿼터에서 김정년이 연속 5득점을 올려 37대31로 앞서갔으나, 용산고의 허웅과 김수찬에게 잇따라 3점슛을 맞는 등 순식간에 12점을 빼앗겨 37대43으로 재역전을 허용했다.안양고는 마지막 4쿼터에서 김정년이 원맨쇼를 펼쳤다.김정년은 4쿼터 초반 연속 득점으로 51대50 역전을 이끌었고, 61대56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수비를 앞에 두고 과감한 중거리슛을 작렬시켜 팀 상승세를 주도했다.이후 안양고는 이승현의 골밑슛을 앞세운 용산고의 추격에 경기 종료 1분여전 65대64까지 추격당했지만, 김정년의 침착한 자유투 성공으로 3점차 승리를 거뒀다.안양고 우승의 주역 김정년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과 득점상을 차지했고, 한성원은 어시스트상, 오윤석 감독과 조신영 코치는 지도상을 수상했다.한편 여자부 결승에 진출했던 인천 인성여고는 삼천포여고에 52대59로 패하며 준우승, 시즌 4관왕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박정은 "농구선수보다 더 농구선수 같은 우리 남편"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이 12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MVP 정선민부터 신인선수상 킴벌리 로벌슨까지 많은 선수들이 상을 나눠가졌다. 선수들의 '튀는' 수상소감을 모아봤다.○"농구선수보다 더 농구선수 같은 우리 남편" (삼성생명 박정은) = 3점슛상을 수상한 뒤 남편에게 감사 인사. 박정은의 남편은 배우 한상진씨로 이날도 박정은과 함께 시상식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경쟁을 했던 최윤아가 복귀전에서 자유투를 못 넣더라고요" (우리은행 김은혜) = 자유투상을 수상한 김은혜. 자신과 경쟁을 펼쳤던 최윤아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봄을 만끽하시라고 노란 치마를 입었어요" (삼성생명 이미선) = 대부분의 선수들이 검은색 의상을 입은 것과 달리 이미선은 노란 치마를 화사하게 차려입어 박수를 받았다.○"이제 올라올 날이 얼마 안 남았어요" (신한은행 전주원) = 어시스트상을 7년 연속 수상해 식상하다는 얘기가 나오자 은퇴가 얼마 안 남았다며. 올해 서른아홉인 전주원은 신한은행과 1년 재계약을 확정했다.○"아직 시집도 안 갔는데" (금호생명 신정자) = 사회자가 "훔치고 싶은 입술의 신정자"라고 소개하자. 신정자는 '미녀리바운더'답게 사회자로부터 외모에 대한 찬사를 받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