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년생 SK 그라운드 돌풍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약체로 지목됐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도깨비팀’으로 둔갑했다. 창단 2년째를 맞은 막내 구단 SK는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13경기를 치른 19일까지 7승6패를 기록하며 단독 4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SK는 지난 겨울 든든한 모기업의 지원속에 활발한 선수 스카우트 및 트레이드를 벌여 전력강화를 꾀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하위권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SK는 팀 방어율 4.74로 8개구단 중 7위, 팀 타율은 0.255로 전체 6위에 처졌지만 막내구단 답지않게 찬스에 강한 집중력을 앞세워 기존 구단들을 울리고 있다. 승리를 보장하는 확실한 에이스도, 공격을 주도하는 특급 타자도 없는 SK지만 찬스에선 몸사리지 않는 팀 배팅으로 득점을 극대화하고 승기를 잡은 경기에선 ‘마운드의 벌떼 작전’으로 승리를 이끌고 있다. 승수를 착실히 쌓아가면서 선수들도 부쩍 자신감을 찾았다. 최근 1번타자로 기용된 2년생 채종범은 39타수 18안타, 0.462의 고타율로 타격 1위를 질주하며 공격의 첨병으로 나섰고 ‘비운의 이적생’ 강 혁은 12타점을 올리며 해결사로나섰다. 시범경기동안 미심쩍은 기량으로 퇴출설까지 나돌았던 용병 에레라는 시즌 5호홈런으로 부문 공동 1위를 나서는 등 팀 타선의 응집력이 지난 해와는 몰라보게 강화됐다. 지난 해 신인왕 이승호 혼자 지켰던 팀 마운드도 덩달아 튼튼해졌다. 오랜기간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던 김원형이 18일 해태전을 계기로 제 컨디션을 찾았고 19일 경기에서 2승째를 신고한 고졸 신인 김희걸은 일찌감치 본 궤도에 올랐다. 조웅천과 조규제가 지키는 더블 마무리도 연일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2년생 SK의 초반 돌풍이 후반기까지 이어질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현대 홈런포 불붙었다

침묵하던 현대 유니콘스의 홈런포가 불을 뿜으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는 15일 인천구장에서 벌어진 2001 삼성 fn·com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홈런 4발을 터뜨리는 활발한 타격에 힘입어 8대4 더블스코어로 승리를 거두며 2연패를 설욕했다. 현대는 1회초 전준호의 볼넷과 심정수의 좌중간 안타로 만든 1,3루의 득점기회에서 필립스의 좌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2사 2,3루에서 이명수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단숨에 3대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현대는 1,2회에서 호투하던 선발 마일영이 급격한 난조를 보이며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SK 최태원의 번트를 마일영이 악송구 한 점을 헌납했다. 이어 SK는 현대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과 양용모의 투수앞 번트로 2점을 보태 3대3 동점을 만든 후 2사 2루에서 강혁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4대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의 화력이 불을 뿜기 시작한 것은 5회 부터. 현대는 지난해 홈런왕 박경완이 5회 중월 솔로 홈런으로 다시 동점을 만든 후 7회에는 이날 승리의 수훈갑인 필립스가 우중월 투런 홈런을 때려내 6대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현대는 8회 그동안 부진했던 퀸란이 올 시즌 마수걸이 좌월 솔로 홈런에 이어 박진만이 역시 좌월 1점짜리 랑데뷰 홈런을 날려 기분 좋은 1승을 거두었다. 마일영에 이어 4회 두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현대의 신철인은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4경기만에 시즌 첫승을 기록했으며, 필립스는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삼성이 장단 13안타를 작렬시키며 LG에 13대2로 대승을 거둬 이날 해태에 0대5로 완패한 한화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잠실서는 원정팀 롯데가 두산을 6대1로 꺾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수원 개막전 이모저모

<현대 정명원·염경엽 은퇴식> ○…2001 삼성 fn.com 프로야구 공식 개막전인 현대-롯데전에 앞서 현대의 투수 정명원(35)과 내야수 염경엽(33)이 팀 첫 은퇴식을 갖고 제2 인생을 출발. 89년 태평양으로 입단, 정민태와 함께 현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정명원은 이날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은 없다”며 “96년 해태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노히트노런을 작성한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 또 91년 입단, 10년간 활약한 염경엽은 “선수생활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앞으로 무엇을 하든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피력. 한편 이날 염경엽은 지난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한 야구용품 경매로 모은 수익금 중 500만원을 투병중인 전 롯데 포수 임수혁을 위한 성금으로 전달해 박수 갈채를 받기도. <김한길 문광부장관 개막 시구> ○…공식개막전이 열린 이날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과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가 각각 시구와 개회사를 낭독. 이날 시구를 맡은 김 장관은 마운드 앞쪽에서 시구를 하려다 사회자인 최선규 아나운서의 지적을 받고는 뒤로 몇걸음 물러나 힘껏 던졌지만 볼은 원바운드를 한뒤 현대 포수 박경완의 미트에 들어가 웃음. <“수원구장은 원래 관중이 늦어…”>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이면서도 관중동원에서는 실패했던 현대는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이날도 만원사례를 이루지 못하다 경기 중반에야 대부분 관중석이 들어차 관계자들이 안도의 한숨. 현대는 경기가 시작한 오후 2시께까지 잠실과 대구, 인천 등이 모두 만원사례를 이룬 반면 수원구장은 총 수용인원 1만4천명 중 1만명에 그치자 관계자들이 노심초사. 이에 현대구단 한 관계자는 “수원은 원래 관중이 늦게 입장한다”고 해명했는데 실제로 이날 경기 중반까지 관중이 계속 입장해 1만2천338명으로 공식집계. /연합

프로야구 SK 웃고 현대는 울고

‘꼴찌’ SK 와이번스와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인 현대 유니콘스가 개막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SK는 5일 인천야구장에서 열린 2001 삼성 fn·com 프로야구 홈 개막전에서 ‘이적생’ 강혁의 5타수 3안타 4타점 활약 등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LG 트윈스를 11대6으로 꺾고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1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SK는 1회말 2사 1,3루에서 강혁의 좌중간 적시타와 채종범의 2루타로 2점을 선취한 뒤 2회초 이종열이 적시타를 때려낸 LG에 1점을 내줬으나 3회 연속 5안타로 3득점, 5대1로 달아났다. 이어 SK는 5회 LG 홍현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5대3으로 다시 쫓겼지만 5회말 행운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보탠 뒤 6회와 7회 강혁과 조원우가 나란히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5점을 추가해 8,9회 1점씩을 얻는데 그친 LG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용병 선발투수가 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에서 SK의 에리난데스는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불안속에서도 타선의 활발한 지원에 힘입어 한국무대 첫 승을 기록했고, LG 해리거는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수원구장에서 열린 공식 개막전에서 현대는 타선의 불발로 인해 활발한 타격을 펼친 롯데 자이언츠에 1대5로 패했다. 현대는 ‘다승왕’ 임선동을 선발로 내세워 롯데 선발 기론과 맞대결을 펴며 4회까지 0대0으로 팽팽히 맞섰다. 현대는 5회초 롯데의 김민재, 이계성, 최기문이 연속 3안타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준 뒤 막바로 이어진 5회말 공격에서 박진만이 2사후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롯데는 6회 1사 2,3루에서 김민재의 내야 땅볼과 이계성의 좌전안타로 2점을 얻어 3대1로 달아난 뒤 8회에는 2루타로 진루한 조경환을 2루에 두고 박정태가 현대의 두번째 투수인 신철인의 4구를 잡아당겨 좌월 2점홈런을 기록,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중심타자들의 부진에다 롯데 선발 기론의 구위에 눌려 3안타에 허덕이던 현대는 9회말 2사 1,2루의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롯데의 구원투수 강상수의 호투에 밀려 득점에 실패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5일 수원서 화려한 개막

녹색 그라운드를 환희와 감동으로 뜨겁게 달굴 2001 삼성 fn·com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오는 5일 수원야구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인 현대 유니콘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로 막을 여는 이날 현대는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2001 프로야구’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장외행사와 개막식 식전행사, 공식행사로 구분해 치러지는 이날 개막행사의 장외행사는 낮 12시30분부터 경기가 종료되는 시간까지 경기장 주변과 관중석에서 입장관중을 대상으로 보디페인팅을 비롯, 삐에로를 통한 사탕선물, 즉석사진 찍기행사, 전통 엿장수의 엿선물 등이다. 또 1시부터 30분간 치러지는 개막식 식전행사는 유니콘스 치어리더의 개막축하 치어쇼, 수원전통문화예술단의 풍물놀이, 경기지역 연합고적대의 대형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정명원과 염경엽의 은퇴식이 진행된다. 은퇴식에서 현대 구단은 두 선수에게 대형 기념액자와 크리스탈 기념패를 선물할 계획이다. 한편 은퇴식에 이어 열리는 공식행사는 인기 아나운서 최선규의 사회로 진행되며 시구는 메인 개막전에 어울리게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이 하게되며, 애국가는 수원 난파어린이합창단이 부른다. 이밖에 현대는 입장관중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아토스 승용차 2대와 2001년 팬북 1천부, 어린이회원용품, 가방, 글러브, 모자 기념시계 각 100세트와 경주 현대호텔 무료이용권을 경품으로 제공하고 지난달 21일 타계한 故정주영회장의 저서 ‘이땅에 태어나서’ 1천권을 학생 입장객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도지사기야구, 유신고 2년만에 정상탈환

전통의 강호 유신고가 제16회 경기도지사기야구대회 고등부에서 2년만에 패권을 되찾았다. 지난 14회 대회 우승팀 유신고는 31일 수원야구장에서 제82회 전국체전 야구 고등부 도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풀리그 최종 5차전에서 4번타자 서창만의 4타수 3안타 활약과 상대의 실책에 편승 성남 성인고에 8대1, 7회콜드게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유신고는 5전 전승을 기록하며 2위 성남서고(3승2패)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2년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유신고는 1회말 2사 2,3루에서 6번 최현이 좌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2점을 선취한 뒤 3회초 연속 3안타로 성인고에 한점을 내줘 2대1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막바로 이어진 3회말 공격에서 서창만이 상대 2루수의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아 3대1로 다시 앞서나갔다. 이어 유신고는 성인고 내야의 잇따른 실책으로 단 1안타만으로 2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가른 후 6회에도 서창만의 2루타와 볼넷 4개, 실책 1개를 묶어 3점을 보태며 8대1로 달아나 완승을 거두었다. 앞선 경기에서는 구리 인창고가 선발 김혜겸의 완투에 힘입어 성남서고에 2대0으로 완봉승을 거두고 성남서고, 성인고와 나란히 3승2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점수 득실차에서 성남서고에 뒤져 3위에 머물렀다. 한편 유신고는 에이스 조순권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최일룡과 최현은 각각 우수투수상과 타격상을 받았으며 이성열 감독은 감독상, 전두안 교장은 공로상을 받는 등 개인상을 휩쓸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