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2기 집행부 출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 구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의 제2기 집행부가 출범했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는 18일 올림픽파크텔에서 23명의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고 송진우 회장을 재선임하고 부회장에 양준혁, 마해영, 감사 박정태 등으로 제2기 집행부를 구성했다. 회장단 인선을 마친 선수협은 조만간 문화관광부에 사단법인 설립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정, KBO 및 8개구단과 심각한 마찰이 예상된다.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선수들에 의해 재추대된 송진우 회장은 “KBO가 제안했던 주장 모임은 상조회 성격으로 선수들의 권익을 찾는데 한계가 있다”며 “선수협을 사단법인화시켜 합법적으로 권리찾기 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BO와 8개구단은 선수협의회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는 등록선수 452명 가운데 5%인 23명만이 참석, 지난 해 창립총회때 모인 75명의 3분의1 수준에 그쳐 향후 세불리기가 과제로 떠올랐다. 구단별로는 해태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LG와 롯데는 각 5명씩이다. 두산은 심정수가 유일하게 참석했고 SK는 최태원, 최근 두산에서 SK로 트레이드 된 강혁도 참가했다. 또 올시즌 뒤 SK에서 방출된 강병규는 명예회원 자격으로 참석했다./연합

프로야구 SK, 강혁·조규제 영입

프로야구 신생팀 SK 와이번스가 ‘그라운드의 풍운아’ 강 혁(26·두산)과 조규제(33·현대)를 영입, 투·타 전력강화를 이루게 됐다. 올 시즌 창단후 정규리그에서 꼴찌에 머문 SK는 13일 야구회관에서 현대와 두산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된 선수 양도 지명에서 왼손 강타자 강 혁과 좌완투수 조규제를 각각 영입 대상 선수로 뽑았다. 이날 선수 지명은 경기력이 현저하게 처지는 SK의 전력 보강을 위한 이사회의 결정으로 실시됐으며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는 보호선수 20명, 준우승팀 두산은 21명을 제외한 선수가 각각 양도 대상으로 나왔다. ‘비운의 스타’ 강 혁은 93년 프로와 아마야구 사이에 이중등록 파문을 일으켜 한국야구위원회(KBO)로 부터 영구제명을 당했던 선수다. 그러나 99년 뒤늦게 징계가 풀려 두산에 입단했지만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에서 허덕였고 올해는 재기에 성공, 타율 0.266, 6홈런, 34타점을 기록했으나 시즌 막바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출장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반면 91년 신인왕 출신인 조규제는 10년 통산 39승44패137세이브 방어율 2.67을 기록중인 베테랑 투수다. 그러나 조규제는 98년 쌍방울에서 현대로 이적한 뒤 11승6패4세이브를 기록했고, 올 해는 9경기에 등판했으나 승리와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다. SK 강병철 감독은 “강 혁은 타격이 뛰어난 선수인 만큼 팀 공격력을 강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혁과 조규제를 데려가는 SK는 조만간 원 소속구단인 현대, 두산과 트레이드 금액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대폭적인 개혁 추진

위기에 빠진 프로야구가 내년시즌 재도약을 위해대폭적인 개혁 작업에 나선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경기제도 변경과 규약 개정, 통일 계약서 경신 등 프로야구의 근간을 바꿔 놓을 굵직 굵직한 안건들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야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부분은 경기제도 변경 방안. KBO는 지난 시즌과 올시즌 실시했던 양대리그 제도가 심각한 전력 불균형을 초래해 관중 동원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자 내년 시즌 단일리그로 복귀하는 방안을 이사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올림픽기간 중 열렸던 8개구단 단장회의에서는 단일리그 복귀에 의견을 모았으나 사장단 모임인 이사회서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규약 개정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의 자격 취득 기간 축소 여부가 가장 큰 쟁점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약관심사 자문위원회는 프로야구의 규약이 불공정 약관이라고 지적하고 다음 달 초 열리는 전원회의에서 FA 취득기간 축소 등 시정 명령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KBO 이사회는 공정위의 시정명령이 내려지기 전에 현행 10년인 FA제도와 7년인 해외진출 요건을 어떤 식으로든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현대판 노비문서’라고 지탄 받았던 통일 계약서도 대폭 수정된다. 특히 프로야구선수협의회에서 지적한 비활동기간(12월∼1월) 동안 선수들의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하는 방안과 현행 2천500만원에 불과한 상해보험가액을 상향시키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82년 결정된 상해보험가액은 19년동안 요지부동이었으나 지난 4월 잠실구장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임수혁으로 인해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고 이번 이사회에서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연합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 진로 윤곽 드러나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들이 소속 팀과의 협상이 진행되면서 선수별 진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기태, 김상진(이상 삼성), 장종훈, 강석천(이상 한화), 홍현우(해태), 조계현(두산) 등 6명의 FA선수 가운데 김기태, 김상진, 장종훈 등 3명은 팀 잔류가 거의 확정적이다. 이들은 구단이 적극적으로 붙들기에 나서 팀 잔류 결심을 굳히고 세부적인 조건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김기태와 김상진은 2억원을 웃도는 연봉과 다년계약을 구단으로부터 언질을 받았고 다만 계약기간에서만 다소 이견을 보이고 있어 곧 타결이 될 전망이다. 장종훈 역시 ‘미스터 한화’라는 상징성에 무게를 둔 구단이 지난 10년간 팀에 기여한 공로를 충분히 보상한다는 방침을 정함에 따라 사실상 잔류가 확정됐다. 장종훈 본인도 이번 FA신청이 다른 팀 이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고 밝혀 구단이 제시한 재계약조건 협상에 전념할 뜻을 비쳤다. 반면 조계현, 홍현우, 강석천 등 나머지 3명의 진로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 올해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홍현우는 팀 잔류보다 다른 팀 이적으로 가닥이 잡혀 있으나 엄청난 몸값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홍현우 영입의사를 밝힌 구단은 신생팀 SK와 LG, 삼성 등이었으나 최근 LG에 이어 삼성도 슬그머니 발을 빼면서 해태와 SK의 힘겨루기만 남았다. 조계현도 구단이 거액 연봉과 다년계약에 난색을 표명함에 따라 다른 팀으로 옮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조계현은 연봉이 5천400만원에 지나지 않아 선발진이 부족한 한화와 SK 등이 데려갈 뜻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조건에따라 두산에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석천은 이적보다는 팀 잔류를 전제로 연봉인상을 노리고 FA를 신청한 케이스이지만 구단은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방출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전달한데다 강석천에게 매력을 느끼는 다른 구단도 거의 없어 다소 답답한 처지다./연합

프로야구 10억대 몸값 꿈만이 아니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로 10억원대 몸값 ‘대박’을 터뜨릴 주인공이 조만간 탄생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 첫 시행된 프로야구자유계약선수(FA)제도는 송진우(한화), 김동수, 이강철(이상 삼성) 등에게 ‘3년간 연수입 1억원 이상’의 선물을 안겨줬다. 올해 역시 김기태, 김상진(이상 삼성), 홍현우(해태), 조계현(두산), 장종훈, 강석천(이상 한화) 등 6명의 자유계약선수가 몸값 ‘대박’의 후보군. 이 가운데 김기태와 홍현우는 작년 김동수와 이강철이 세운 ‘3년간 8억원’의 FA 최고 대우 기록을 넘어서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0억원대 계약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99년 1억3천만원에서 올해 1억5천만원으로 연봉이 오른 김기태는 당시 연봉 2억원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여서 FA 자격 획득과 함께 달라진 신분으로 3년간 10억원의 몸값이 꿈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홍현우가 10억원 계약 성사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홍현우는 2루와 3루를 다 책임질 수 있는 1급 내야수인데다 고교를 졸업하고 곧장 프로무대에 뛰어들어 10년차로서는 젊은 28살이라는 나이가 매력적이다. 더구나 홍현우는 반드시 팀에 잔류시킬 의지를 다지고 있는 해태와 간판급 강타자 영입을 간절하게 바라는 SK, 오른손 중심타자가 아쉬운 LG 등이 경쟁을 벌이고있어 김기태보다 더 유리한 입장. 올해 연봉이 1억4천만원인 홍현우는 연봉 2억원은 충분히 받을 수 있어 계약금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10억원을 채울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단간의 담합이나 우수 용병 발굴, 그리고 작년 김동수와 이강철의 실패사례 등이 이들의 ‘10억원 돌파’도전에 걸림돌로 꼽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