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ㆍ독립야구 선수들 프로 육성선수라도 입단 위해 발품

성균관대 천현재 2022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가 지난 13일 막을 내린 가운데, 대졸 예정자와 독립리그 선수들이 육성선수라도 프로팀에 입단하기 위해 고단한 발품을 팔고 있다. 지난 17일 만난 성균관대 야구부의 포수 천현재(23)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프로에 꼭 가기 위해 매일 5~6시간 맹훈련 중이다. 천현재는 부경고 1학년 때 4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고교ㆍ대학 무대서 7년간 아마추어 최고의 포수로 활약했다. 해당 기간 동안 112번의 공식경기서 타율 0.361을 기록했고, 2019년 왕중왕전과 올해 전국대학선수권서 MVP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고교 때에 이어 대학 졸업을 앞두고 프로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연수 성균관대 감독은 포수로서는 흔치 않은 좌타자인데다 빠른 발로 외야 겸업도 가능한데 프로에 지명되지 못해 안타깝다라며 백방으로 포수와 외야수가 급한 프로 구단을 수소문하고 있다. 저 정도 수준의 선수가 프로에 가지 못한다면 저학년들의 사기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의 시흥 울브스 유격수 이종혁(22)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디자인고 재학시절 손목 힘을 인정받아 프로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프로행에 실패했고, 여주대에 진학했다가 자퇴 후 올해 독립리그 19경기서 타율 0.296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음에도 드래프트서 호명을 받지 못했다. 이종혁은 매번 드래프트 전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를 가졌으나 두번 모두 실패했다. 상실감이 크지만 계속 팀 훈련을 하면서 육성선수 입단을 타진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15년전부터 고졸 선수 위주의 선발이 이어져 오며 군복무 기간 공백을 이유로 대졸과 독립리그 소속 선수들의 평가가 박해졌다. 다만 프로야구에는 정식 지명선수 외에도 육성선수가 있다. 육성선수는 일종의 연습생으로 각 구단별 비공개 테스트와 입단 제의를 통해 선발이 이뤄진다. 대졸 중에서는 윤요섭(KT 코치), 손시헌(NC 코치) 등이 육성선수 입단 후 두각을 보여 주전급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2019년부터 프로 구단들의 합의로 고졸 선수를 육성선수로 받지 않기로 합의해 대졸과 독립리그 선수들의 프로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모든 구단이 드래프트 종료 직후 준척급 미지명 선수를 확보하고자 벌써부터 테스트 권유와 입단 제의 등 물밑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며 팀마다 일정은 다르지만 대학ㆍ독립리그 지도자ㆍ선수들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고 있는 단계다. 정규시즌 일정이 모두 끝나는 11월이면 육성선수 선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라고 밝혔다.권재민기자

수원 유신고 3인방, “KT 원투펀치와 리드오프 꿈꿔요”

구단에서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기대만큼 성장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수원 유신고의 박영현, 이상우(이상 투수), 김병준(외야수)은 2022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서 연고팀 KT 위즈에 지명받은 소감을 이 밝혔다. 이번 드래프트서 박영현은 1차 지명, 이상우는 2차 1라운드, 김병준은 2차 9라운드서 KT에 지명받아 내년부터 프로야구 무대를 누비게 됐다. 에이스 박영현은 친형 박정현(한화ㆍ유격수), 사촌형 박명현(롯데ㆍ투수)과 함께 부천북초 1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부천중시절 포수를 주로 맡았지만, 유신고 진학 후 이성열 감독의 권유로 투수로 전향해 1학년부터 소형준(KT), 허윤동(삼성) 등 선배들과 함께 마운드를 지키며 34이닝서 평균자책점 0.55, 51탈삼진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밸런스가 무너져 고전했지만 올해는 임성헌 투수코치의 도움으로 폼 교정을 통해 어깨통증을 극복해내 당당히 KT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박영현은 프로에서 어떤 보직을 맡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올해 최고 구속도 150㎞를 넘겼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더 예리해졌다. 프로에서 불펜으로 뛸 가능성도 있어 연투를 위한 주기적인 투구 감각 체크와 웨이트 트레이닝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우는 안양 연현초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유신고 입학 후 내야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공을 때리는 감각과 신체조건을 감안한 이성열 감독의 배려 때문이다. 투수 전향 후 짧은 팔 스로잉을 길게 교정하면서 성장세가 빨랐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구속을 10㎞ 이상 끌어올려 올해 최고구속 146㎞를 기록했다.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슬라이더와 커브, 스플리터도 호평을 받고있다. 이상우는 생각보다 빠른 순번으로 지명돼 감사하며 동기들과 내년에도 같은 팀에서 뛸 수 있어 기쁘다. 신인답게 패기있는 모습으로 타자를 상대하겠다고 말했다. 드래프트 라운드가 흘러가면서 자포자기했었다는 김병준도 1위팀 KT에 지명돼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아버지와 캐치볼을 하다가 야구를 시작했고, 올해 유신고의 중심타자로 타율 0.416을 기록하면서도 볼넷을 16개 골라내는 동안 피삼진은 8개에 불과할 정도로 선구안이 뛰어나다. 강점인 주력은 고교 선배 정수빈(두산), 홍현빈(KT) 보다도 더 낫다는 게 이성열 감독의 설명이다. 김병준은 리그 최강팀에 지명돼 정말 영광이다라며 학년이 올라갈 수록 긴장감은 줄었고 수비력은 더 좋아졌다. 내 장점인 주력과 넓은 범위의 수비력은 물론 타석에서도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기자

KT, 투수 이상우ㆍSSG, 투수 신헌민 2차 드래프트 1R 지명

경기ㆍ인천 연고의 프로야구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서 각각 하드웨어가 뛰어난 투수 이상우(19ㆍ수원 유신고)와 강속구 투수 신헌민(19ㆍ광주 동성고)을 선택했다. KT는 13일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2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이상우를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호명했다. 이상우는 키 190㎝, 몸무게 92㎏의 당당한 체격 조건을 갖춘 유망주로 수원북중과 유신고를 거친 로컬보이다. 올해 KT 1차 지명자인 박영현과 함께 유신고 마운드를 지탱하며 47.1이닝 5승(무패), 평균자책점 1.91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속구 구속도 140㎞ 초중반대로 장래가 유망하다는 평가다. KT는 이어 독특한 폼과 140㎞대 초반 구속을 자랑하는 좌완투수 한지웅(인천고)을 2라운드서 지명했고, 안현민(마산고ㆍ포수), 우종휘(휘문고ㆍ투수), 최동희(장충고ㆍ외야수), 정정우(마산용마고ㆍ투수), 권성준(경북고ㆍ투수), 김병준(유신고ㆍ외야수), 송현제(고려대ㆍ투수)를 4~10라운드서 지명했다. 3라운드 지명권은 지난 연말 내야수 신본기, 투수 박시영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롯데에 내줬다. 또한 SSG는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투수 신헌민을 지명한데 이어, 김도현(고양 백송고)과 박상후(경북고ㆍ이상 투수) 등 9명을 선택했다. 4라운드 지명권은 올 초 FA 투수 김상수를 영입하는 조건으로 키움에 보상금 3억원과 함께 내줬다. 신헌민은 1차 지명에서 뽑힌 광주 진흥고의 문동주(한화), 팀 동료 김도영(KIA)과 함께 호남권 대표 유망주로 1학년 때부터 140㎞ 중반대 구속을 자랑했다. SSG의 2라운드 지명자 김도현도 유격수와 투수를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쳐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에서는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를 거쳐 올해 광주 스코어본 하이에나에서 뛴 권광민(외야수)이 5라운드 41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용인 빠따형 소속이었던 비선수 출신 내야수 김서진(18)도 롯데에 9라운드 81순위로 지명됐다. 권재민기자

고영표, 무사사구 완봉투로 10승…KT, 시즌 첫 60승 고지

KT 위즈가 선발투수 고영표의 시즌 첫 무사사구 완봉투(시즌 10승)에 힘입어 아홉수를 털어내고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60승 고지를 밟았다. KT는 12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선발 고영표의 7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완봉 투구와 홈런 2방 포함 12안타를 집중시킨 타선의 응집력으로 10대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5일 LG전서 시즌 59승을 거둔 후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으로 부진했던 KT는 시즌 60승(4무39패)을 기록, 한국시리즈 직행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동안 KBO리그서 60승에 가장 먼저 오른 팀이 정규 시즌서 우승한 확률은 73.3%(30차례 중 22회)에 달한다. KT 대승의 주역인 고영표는 이날 단 1개의 볼넷과 몸에맞는 볼도 내주지 않으면서 산발 7피안타로 SSG 강타선을 꽁꽁 틀어막아 데뷔 첫 10승(4패)을 기록했다. 이날 양팀은 KT가 1~3회, SSG가 2~4회 연속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고영표와 이태양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0의 행진을 이어가던 균형은 5회말 KT에 의해 무너졌다. 선두 타자 배정대가 좌중간 안타로 진루한 뒤 박경수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호잉의 볼넷과 김민혁의 내야안타로 1사 만루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심우준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배정대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공격의 실마리를 푼 KT는 6회말 타선이 폭발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후 강백호의 볼넷과 장성우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고 배정대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어 박경수가 우중간 담장을 맞추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2점을 추가했다. 달아오른 KT 방망이는 2사 2루서 다음타자 호잉이 상대 두 번째 투수 김태훈으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투런포를 날렸고, 대타 오윤석의 좌익선상 안타에 이어 9번 타자 심우준이 SSG 3번째 투수 심재영으로 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아치를 그려 점수 차를 7대0으로 벌렸다.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은 KT는 8회말 SSG 4번째 투수 조요한의 난조로 연속 3개의 볼넷을 얻어내 만든 무사 만루서 오윤석의 2타점 중전 적시타와 대타 문상철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8회말 2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서 SSG 5번째 투수 서동민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기도 했다. 황선학기자

유급 아픔 딛고 명문고 초석 다지는 평택 라온고 투수 4인방

부상과 기량 문제로 유급하는 아픔도 있었지만 라온고가 야구 명문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기쁩니다. 창단 5년 만에 대통령기 고교야구 준우승, 청룡기 8강의 호성적을 거둔 신흥 강호 평택 라온고의 투수 윤성보, 박진환, 조우석(이상 19)과 이상민(18)은 서로 다른 사연으로 인해 유급한 아픔을 겪은 선수들이다. 고교 정상급 투수들은 매년 90~110이닝을 소화하며 팀마다 2~3명의 주축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지만, 라온고는 7~8명의 투수가 20~40이닝을 소화해 혹사를 최소화 하면서도 최근 몇년간 좋은 성적을 거둬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마운드를 지탱하는 윤성보, 박진환, 조우석은 올해 고등학교 4학년(?)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히 전국구 투수로 성장했다. 최고 구속 147㎞를 자랑하는 강속구 투수인 윤성보와 박진환은 1학년 때 팔꿈치 수술을 받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유급했다. 윤성보는 재활과정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착실히 몸을 만들었고, 1년만에 구속이 15㎞나 높아진데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도 더 예리해졌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박진환도 부상 때문에 유급했지만 올해 첫 공식 대회에 등판해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다. 지난 2년간 구속도 약 20㎞ 빨라져 프로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조우석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늦게 야구를 시작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해 유급했다. 성남 야탑고 당시 사춘기때 방황하며 약 1년반 동안 운동을 그만뒀지만, 다시 야구가 그리워 라온고로 전학했다. 최고 구속은 134㎞에 불과하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력이 뛰어나 팀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48.2이닝)을 던지며 에이스로 자리매김 했다. 한편, 내년 라온고의 마운드를 책임질 이상민은 성남 매송중 시절 외야수로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라온고 진학 후 1년 유급하면서 잠수함 투수로 전향했다. 올해 공식 경기 등판은 3.1이닝에 불과하지만, 지난달 대통령기대회 결승서 깜짝 선발 등판해 130㎞ 초중반대 속구로 타자들을 압도, 유급한 보람을 찾았다. 이들 모두 유급 당시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친구들보다 뒤처진다는 느낌도 들어 힘들었었다면서 하지만 1년의 유급이 의미가 없었던 건 아니다. 인내심과 자신감을 동시에 쌓을 수 있었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다고 생각한다. 유급으로 인해 고민과 상처를 안고있는 선수들이 있다면 용기를 잃지말고 전화위복으로 삼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청각장애 딛고 프로야구 문 두드린 시흥 울브스 김동연

시흥 울브스 김동연 청력이 약하기 때문에 남들 못지 않은 주력을 앞세운 노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보여줄 준비도 마쳤습니다. 독립야구경기도리그 시흥 울브스의 외야수 김동연(22)은 2주 앞으로 다가온 2022 KBO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프로 진출을 위한 각오를 피력했다. 비 선수 출신인 김동연은 좌투우타 외야수로 약한 청력을 딛고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김동연은 선천적으로 청력이 약해 두 살때부터 보청기를 착용해왔다. 부산서 리틀야구를 거쳐 중학팀으로 진출하려 했지만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야구 선수의 꿈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김동연은 영화 글러브를 보고 청주 성심학교에 입학해 야구를 계속해야 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만 뒀다며 이후 주기적으로 야구 아카데미에서 개인 레슨과 훈련을 쌓으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좌투우타는 과거 리키 헨더슨 정도를 제외하면 많지 않았다. 어린시절 우투우타였지만 당시 류현진 선수가 롤 모델이라 공을 왼손으로 던지게 되면서 좌투우타가 됐다라며 청력이 타격과 수비에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 보청기보다는 제 스윙과 수비를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연은 2019년 배화학교 졸업 후 일본 독립리그의 고치 파이팅독스에 입단했었다. 일본 독립야구의 수준이 높지만 그 동안 쌓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입단 테스트를 통과해 한 시즌을 치렀다. 야구가 너무 하고싶어 인터넷으로 고치 파이팅독스 입단 방법을 모색한 덕분이었다. 이후 김동연은 올초 시흥 울브스에 입단해 프로야구 두산 출신인 서동환 구단주와 진야곱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흥 소래중과 정왕야구장 등에서 하루 3~4시간의 팀 훈련이 끝나면 1시간 이상 개인 훈련을 한다. 월급을 받는 일본 독립리그와 달리 국내 독립리그는 회비를 내야 팀에서 뛸 수 있고, 숙식 제공에도 한계가 있어 김동연은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그는 언젠가는 자신의 노력이 빛을 발할 것이란 생각에 오늘도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과거 야구계에서는 박재용(해태)과 이시이 유야(니혼햄) 등이 난청과 선천적인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프로 무대서 활약했었다. 김동연이 13일 열릴 드래프트에서 뽑혀 자신과 야구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권재민기자

KBO리그 확대 엔트리 시행…KTㆍSSG, ‘뎁스의 힘 믿는다’

프로야구 KBO리그가 9월부터 확대 엔트리를 시행하는 가운데, 수원 연고 KT 위즈와 인천의 SSG 랜더스가 뎁스의 힘을 앞세워 시즌 막판 스퍼트에 나선다.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확대 엔트리 시행으로 각 팀이 기존 1군 엔트리 28명에 추가로 5명을 등록할 수 있게 했다. 또 페넌트레이스 최종일까지 1군 엔트리를 33명으로 유지하되, 경기 당일에는 출전하지 않는 2명의 선수를 제외한 31명으로 경기를 치른다. 이에 KT는 좌완 불펜투수 조현우와 내야수 김병희, 외야수 홍현빈을1군으로 콜업할 계획이다. 나머지 2명은 외국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비롯해 상황에 따라 추가시킬 전망이다. 이 가운데 김병희는 시즌 첫 경기서 끝내기 안타를 날린 것을 비롯해 68타석서 OPS(출루율+장타율)가 1.130에 이르는 맹활약을 펼치며 당시 황재균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 지난 6월 중순 손가락 부상으로 1군을 떠난 뒤 8월 중순부터 2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해 타율 0.296으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지난 29일 롯데전서는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해 2루수 박경수의 자리를 메우거나, 3루수 황재균의 체력 안배를 위한 투입이 점쳐진다. 또 조현우도 지난해 1군서 좌완 불펜투수로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경험을 바탕으로 불펜에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부친상을 딛고 마운드에 다시 설 쿠에바스의 가세도 반갑다. 그의 가세로 KT는 엄상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SSG도 우완 불펜투수 서동민과 조영우, 내야수 로맥과 최항을 콜업한다. 서동민과 조영우 모두 불펜에서 멀티이닝 소화가 가능한 자원들로,시즌 중순부터 과부하가 걸린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수 외국인 타자 로맥도 타격감 부진으로 예년만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 한 방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최항도 올해 2군서 타율 0.337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8월 한달간 0.387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쳐 대수비와 대타를 오가며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SSG의 나머지 한 자리는 리그 휴식기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베테랑 포수 이재원이 차지한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주중 2군 경기 출장 후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1군에 합류할 계획이다. KT와 SSG는 각각 선두 수성과 가을야구 진출권 확보를 위해 선수 한명이 중요한 상황이다. 새 얼굴들이 1군 무대서 팀에 어떤 보탬이 될 지 기대가 된다.권재민기자

창단 5년만에 전국대회 준우승, 신흥 강호 평택 라온고 야구부

값진 준우승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함께해 준 학교 관계자, 지도자, 학부모, 졸업생, 재학생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평택 라온고 야구부 강봉수 감독(52)은 지난 22일 끝난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창단 첫 준우승의 소감을 이 같이 밝히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은 분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라온고 야구부는 2016년 창단됐다. 대다수 신생팀들이 그렇듯 초창기엔 선수 수급과 전력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남부권에서 재능이 있는 중학 선수들은 수원 유신고나 성남 야탑고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팀으로 진학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에 강봉수 감독은 이규상 이사장과 의기투합해 명문고 팀들을 뛰어넘기 위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두각을 나타냈지 못했더라도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를 수급했고, 성장이 더디더라도 맞춤형 지도를 하면서 기다려줬다. 강팀들을 도장깨기 해야 좋은 선수를 수급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즐거운 야구부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 두발 자율, 숙소 내 핸드폰 사용, 야구부실 내 컴퓨터 10대 설치 등 파격적인 여건을 제공했다.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도 밝아졌다. 선수들은 수업 후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 훈련을 한다. 대회가 임박하면 오후 2시30분부터 훈련을 하고, 전적으로 자율에 맡긴 야간 훈련도 삼삼오오 조를 이뤄 부족한 부분을 보강한다. 상상 이상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라온고는 지난 2019년 김민석(한화)을 시작으로, 이듬해 김지찬(삼성)과 이재성(SSG), 지난해 송재영(롯데)과 김지용(LG) 등 매년 졸업생들을 프로에 보내고 있다. LG 시절 명투수였던 강봉수 감독의 기본기를 강조한 육성과 라온고 특유의 즐거운 분위기가 만들어 낸 성과물이다. 올해도 140㎞ 중후반대 속구를 자랑하는 박명근ㆍ윤성보ㆍ박진환 트리오를 비롯해 리드오프 차호찬 등 많은 선수들이 프로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열악한 훈련 인프라는 개선이 필요하다. 연습구장인 진위야구장은 흙구장으로 배수가 잘 안된다. 인근 농가와 갈등도 많아 이번 대통령배대회를 앞두고선 전북 고창으로 전지훈련을 갈 수 밖에 없었다. 평택시가 진위야구장 부지를 소유한 국토해양부와 대화를 통해 여건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봉수 감독은 학교 이름인 라온이 순 우리말로 즐거운을 뜻한다. 이름에 걸맞게 즐거운 야구부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다만 훈련환경이 열악해 청주나 천안으로 내려가 연습해야 해 안타깝다. 이번 준우승을 계기로 여건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해영ㆍ권재민기자

프로야구 KTㆍSSG, 우완투수 박영현ㆍ윤태현 1차 지명

프로야구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예상대로 우완 투수 박영현(18ㆍ수원 유신고)과 윤태현(18ㆍ인천고)을 2022 KBO 신인 1차 지명선수로 낙점했다. KT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23일 오후 일괄 발표한 1차 지명 결과 유신고 에이스인 박영현을 뽑았다. 지난 2018년 강백호(당시 서울고) 이후, 2019년 전용주(안산공고), 2020년 소형준(유신고), 2021년 신범준(장안고)에 이은 4년 연속 투수 자원 1차 선발이다. 박영현은 183㎝ㆍ88㎏의 준수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140㎞ 후반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제구력과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2020시즌 신인왕 소형준(20)의 고교 2년 후배로 1학년 때 12경기에 나서 36.1이닝을 던지며 2승, 44탈삼진, 1.00의 자책점으로 당시 3학년 원투 펀치인 소형준ㆍ허윤동(현 삼성)과 함께 최강의 마운드를 구축했었다. 지난해에는 17경기에 등판 40.1이닝을 소화하며 5승1패, 53탈삼진, 평균 2.48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고, 올해도 12경기서 38.2이닝을 던져 5승1패, 56탈삼진, 평균자책점 0.46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이숭용 KT 단장은 고교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로, 안정된 제구력과 우수한 경기운영 능력을 갖춘 투수로 향후 KT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박영현은 구단을 통해 KT 입단의 꿈을 이뤄서 기쁘다라며 프로 선수로서 경기력 뿐만 아니라 책임감을 갖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많이 배우면서 미래 KT의 주축 투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SSG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 윤태현을 뽑았다. 190㎝ㆍ89㎏의 우수한 신체조건에 최고구속 143㎞의 직구와 볼끝 무브먼트가 강점이며, 뛰어난 좌우 코너웍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제구력에 경기운영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교 통산 89이닝을 던지며 9승2패, 91탈삼진,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팀의 에이스로 인천고의 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어 최고의 고교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SSG 관계자는 윤태현이 우수한 기량을 갖췄을뿐 아니라 성실하고 모범적인 선수로, 향후 체계적인 훈련과 프로무대에 잘 적응한다면 팀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선발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평택 라온고, 대통령기야구 창단 첫 준우승…“희망을 봤다”

라온고등학교 평택 라온고가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서 창단 5년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희망의 빛을 쏘아올렸다. 라온고는 22일 충남 공주시립 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경기 초반 잇따른 병살타와 수비 실책을 극복하지 못하고 서울 충암고에 4대10으로 패했다. 이날 라온고는 1회부터 3회까지 연속 병살타로 초반 기선을 잡는 데 실패했다. 간판 투수 윤성보와 박명근, 조우석이 투구수 제한 규정에 묶여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서 이상민을 깜짝 선발 등판시켰다. 이상민은 2회까지 호투했지만 3회 첫 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유격수 실책으로 맞이한 1사 만루 위기서 김동현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아 0대3으로 이끌렸다. 반격에 나선 라온고는 3회 2사 후 차호찬의 좌월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한 뒤, 4회에는 권동혁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와 박찬양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2루서 상대 투수 윤영철의 폭투가 더해져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정준우의 스퀴즈 번트와 더블 스틸로 2점을 보태 3대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라온고는 5회 선두타자 조현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송승엽의 희생번트와 조영준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다시 1점을 빼앗겼다. 6회에도 무사 2루서 상대 희생번트 때 1루 송구 실책과 조현민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6회말 1점을 따라붙었으나, 9회 4사구 3개와 2안타로 4점을 더 빼앗겨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번 대회서 라온고는 투수 조우석이 감투상, 지명타자 박찬양이 타격상과 최다안타상, 중견수 차호찬이 최다홈런상을 수상하는 등 신흥 강호로서 입지를 다졌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연습구장이 없어 전북 고창군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한 달간 전지훈련을 다녀올 수 있었다. 이번 준우승으로 열악한 훈련환경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